통영 수영식당의 정갈한 백반 정식. 남해의 평범한 식당에서 맛본 새콤한 멸치회무침

통영 캠핑 둘째날 아침식사

평소 캠핑때는 캠핑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대부분이라 음식도 캠핑장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통영 캠핑은 이동 거리에 비해 머무는 시간도 짧았고, 캠핑장에 머물기보다는 통영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기로 했던터라 둘째날 아침 일찍 캠핑장을 나와 밥을 사먹기로 했습니다.

 

통영에 왔으니 통영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찾아볼까 싶었는데, 이른 아침 시간인데다 식사 후 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예정이었기에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백반집을 찾기로 했습니다.

통영 푸른바다와캠핑

 

마눌님께서는 제가 운전을 하는 동안 인터넷을 검색했고, 곧 캠핑장에서 5km 남짓 떨어진 수영식당을 검색했습니다.

통영 수영식당

 

수영식당은 남망산조각공원 근처에 있는 작은 식당입니다.

 

이번에 통영을 여행하다보니 시내 곳곳에 공사중인 곳이 많았는데요, 수영식당 맞은 편 길이 공사중이라 어정쩡한 각도로 사진을 찍다보니 전봇대가 간판을 절묘하게 가린 각도에서 사진을 찍게 되었네요ㅎㅎ

 

평소 어딜 가더라도 차를 편하게 댈 수 있는 주차장을 먼저 찾곤 하는데, 수영식당에 도착하니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는지 찾다가 수영식당을 끼고 진입한 골목길 뒷편(지도의 동호로)에서 운좋게 빈자리를 발견하고 차를 세웠습니다.

수영식당 주차

 

아침 10시를 막 넘긴 이른 시간이다보니 손님은 저희밖에 없었습니다.

통영 수영식당 내부

 

6개 남짓한 테이블과 2개의 작은 방이 있는 자그마한 식당이고 주방 한 켠이 슬쩍 들여다보이는 구조입니다.

통영 수영식당 내부

 

메뉴판보다 먼저 눈에 들어왔던 커다란 원산지 표시판에는 고등어, 갈치, 참돔, 낙지, 동태 등 음식에 들어가는 원산지가 꼼꼼히 기재되어 있었고 동태와 꽃게를 제외한 모든 재료가 국내산으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원산지 표시판 수영식당

 

수영식당의 메뉴판은 7000원짜리 정식부터 1인분에 1만원 남짓하는 갈치조림과 낙지볶음 등의 메뉴가 전부입니다.

수영식당 메뉴판

마눌님은 갈치조림을 좋아하고, 저는 낙지볶음이 눈에 들어왔지만 백반을 먹으러 갔다가 비싸게 시킨 불고기낙지전골의 달고짠 맛에 질색했던 순천 흥덕식당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2017/02/24 - 순천 흥덕식당의 불고기낙지전골 백반. 대단한 맛집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는데

소박하지만 제법 튼실한 백반 반찬

결국 갈치와 낙지의 유혹을 뿌리치고 7000원짜리 정식 2인분을 시켰고 잠시 후 밥과 반찬이 차려졌습니다.

달걀후라이에 깻잎, 김치, 어묵조림 등 흔한 구성이지만 가운데 놓여 있는 꽤 큼직한 생선 구이가 눈길을 끕니다.

수영식당 백반 정식

 

반찬들을 맛보고 있는 사이 미역국이 나왔고

미역국

 

남해바다인 통영 식당을 증명하듯, 새콤한 멸치회 무침이 나왔습니다.

멸치회무침

 

고등어치고는 꽤 동글동글하게 생겼다 싶은 생선이라 이름을 물어봤더니 '메가리'라고 하는군요.

메가리라는 이름의 생선은 처음인지라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전갱이의 다른 이름이라고 합니다.

메가리 구이 전갱이

 

짜지 않고 슴슴한 미역국은 감칠맛이 느껴졌는데, 작은 새우가 들어 있어서 그런가보다 싶었습니다.

새우 미역국

 

사실 생선회를 그리 즐기지 않는데다 육수용으로만 익숙했던 멸치를 무쳐놓은 멸치회무침은 무척 낯설었는데, 새콤한 양념에 무쳐진 쫀득한 멸치회 식감은 꽤 괜찮았습니다.

멸치회무침

사실 멸치회무침 접시 한 쪽에 갈치젓갈도 나왔는데, TV에서는 맨밥에 올려놓고 쓱쓱 먹는 장면을 많이 봤지만, 저는 끝내 젓가락을 대지 못했습니다.

 

참기름과 함께 무친 향긋한 방풍나물 무침도 제 입맛에 썩 잘 맞아 한 그릇 더 추가로 부탁했습니다ㅎㅎ

방풍나물 무침

 

생선 종류는 모두 좋아하는 마눌님께서는 메가리 구이를 싹싹 발라드셨습니다.

메가리 구이는 고등어와 비슷한 육질이었는데, 촉촉하게 잘 구워져 두 마리 모두 싹 비웠습니다.

메가리 구이 전갱이

 

밥이 좀 부족해 한 공기 더 시켜 반찬과 미역국을 싹 비웠습니다.

수영식당 백반

 

수영식당의 백반은 뭔가 특별한 맛, 혹은 대단한 맛집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정갈한 구성에 맛도 깔끔했던 한끼 백반으로 든든한 아침을 먹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통영 수영식당

저는 방풍나물무침과 멸치회무침, 그리고 미역국이 입에 잘 맞았고, 마눌님께서는 무엇보다 메가리 구이를 맛나게 먹었습니다.

무엇보다 즉석에서 검색해 찾아갔지만 만족도가 좋았던 식당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블로거라 티내지 않고,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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