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OK Google 설정 방법. 구형 스마트폰을 시계 겸용 라디오로 사용하기

MIUI10 업데이트와 잠금해제

최근 샤오미 스마트폰들의 MIUI10 업데이트가 발표되었고, 제 Mi5S 역시 오랫만에 메이저 업데이트를 실시했습니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MIUI 업데이트는 늘 그렇듯 UI에서 나름 변화가 있어 좀 더 깔끔하고 예뻐진 반면, 배터리 소모가 기존보다 살짝 더 빨라진 것 같습니다.

어차피 1년 반 정도 사용하다보니 MIUI 업데이트의 영향이 아니라도 배터리 사용시간이 많이 짧아진 것을 느끼고 있었고, 조만간 Mi5S용 배터리를 구입해 직접 교체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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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MIUI10 업데이트 초기에 많이 당황스러웠던 것은 잠금화면과 관련된 보안 정책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스마트폰의 잠금화면을 설정하지 않은 상태로 사용 중이었는데, MIUI10으로 업데이트 된 이후에는 잠금화면의 암호 설정을 하지 않으면 스마트폰에 저장한 지문 정보가 삭제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평소 스마트폰을 매우 자주 열어보는터라, 스마트폰의 잠금을 매번 풀어야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했습니다.

타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구글 Smart Lock의 몇 가지 잠금 해제 방법 중 원하는 것을 사용할 수 있지만, 샤오미 MIUI는 구글 Smart Lock을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샤오미 스마트폰에서 지원하는 얼굴인식을 통한 잠금 해제 기능을 설정해 사용 중인데, 어두운 곳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적당한 빛이 있는 곳에서의 잠금 해제 속도가 매우 빨라 그럭저럭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Smart Lock 잠금 해제 덕에 써 본 OK Google

그동안 TV CF 등에서 'OK Google'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하는 장면을 많이 봤습니다.

다만 저는 음성으로 기능 호출하는 것에 큰 관심이 없어 지금까지 OK Google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Smart Lock을 통한 잠금 해제를 살펴보면서 OK Google을 사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OK Google은 너무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적당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는데, OK Google을 사용하기 위한 설정 방법을 중심으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사용 중인 샤오미 Mi5S의 경우, [설정] 메뉴를 띄우고 [Google] 항목을 선택합니다.

구버전의 안드로이드 기기라면, 설정 메뉴에 Google이라는 항목이 없을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Google 앱을 설치하여 Google 앱을 직접 실행합니다.

Google 메뉴에 들어와 [검색, 어시스턴트 및 Voice] 항목으로 들어온 뒤 [음성]을 실행합니다.

[기본 언어] 항목에 한국어가 선택되어 있음을 확인한 뒤 [Voice Match] 항목으로 들어와 [Voice Match로 액세스] 항목을 켜줍니다.

기존에 'OK Google'을 이용해 본 적이 없다면, Voice Match로 어시스턴트에 액세스라는 안내 화면이 뜨고, [동의] 버튼을 터치하면 구글 어시스턴트에 내 음성을 인식하도록 훈련하는 화면이 뜹니다.

훈련은 그리 어렵거나 특별한 것은 아니며, 화면 안내에 따라 'OK Google', 혹은 'Hey Google'을 편하게 말하면 됩니다.

구글 어시스턴트에 음성 인식 훈련이 끝나면, 이제 'OK Google'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실행하고, 말로 간단한 명령을 실행할 수 있게 됩니다.

가장 간단한 질문으로 '지금 몇 시지'라고 물어보니, 구글 어시스턴트가 남자 목소리로 현재 시간을 알려줍니다.

요즘 실내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타이머가 필요했는데, '10분 타이머 맞춰 줘'라는 식의 명령은 바로 알아듣고 10분 타이머를 설정해 주었습니다.

다만 아직 기능이 부족한 것인지, 제가 구글 어시스턴트의 명령어 사용법을 숙지하지 못한 것인지, 특정 앱을 실행하라는 명령에 구글 검색 결과만 보여주는 경우도 많이 경험했습니다.

OK Google과 배터리 광탈

어쨌든 그간 OK Google과는 거리가 멀었던 제 샤오미 Mi5S였지만, 가끔은 요긴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구글 어시스턴트를 켠 지 3일째 되던 날 아침, 평소와 달리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5% 이하로 남아 있더군요.

구입한 지 1년 6개월에 접어들면서 배터리 수명이 많이 줄어든 것을 알고 있었지만(2종류의 샤오미 스마트폰을 쓰면서 모두 1년에 접어들면서 배터리 수명이 급격히 줄어든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도 아침에 30~40% 정도의 배터리가 남아 있었는데, 평소보다 훨씬 빠른 배터리 광탈 증상이었습니다.

사실 몇 달 전 유플러스 IoT를 가입하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네이버 프렌즈 인공지능 스피커 역시,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대기하느라 내장 배터리가 반나절이면 방전되어 버리는 경험을 한 터라, OK Google 역시 어떻게든 배터리 사용시간을 단축시키는데 일조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며칠동안 구글 어시스턴트를 켜놓았지만, 이 정도로 급격한 배터리 광탈을 경험한 적은 없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배터리 사용 기록을 들어가 봤더니, 어쩐 일인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던 새벽에도 스마트폰이 깬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배터리 사용 앱 목록을 살펴보니 평소 보이지 않던 Google 앱이 배터리를 20% 가까이 소비한 상태였습니다.

화면은 긴 시간동안 꺼져 있지만, 스마트폰의 CPU는 계속 깨 있는 상황이 지속된 것을 보면, 아마도 구글 어시스턴트가 오작동하여 계속 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구형 스마트폰과 OK Google

이미 배터리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스마트폰에 구글 어시스턴트까지 함께 켜 놓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Voice Match로 액세스' 항목을 껐습니다.

이렇게 해두면 평소에는 'OK Google'이라는 음성 명령으로 호출할 수는 없고, 필요할 때 구글 앱을 직접 실행해 이용하게 되지만, 음성 명령에 대기로 인한 배터리 소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대신 저는 사용하지 않는 구형 스마트폰에 OK Google을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가끔 화면 캡쳐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갤럭시S3 등의 스마트폰에서도 OK Google이 실행된다면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 두고 시계, 타이머, 혹은 라디오 앱을 실행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일단 갤럭시S3의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킷캣, 4.4.4버전인데 여기서도 OK Google 작동 여부가 궁금했습니다.

먼저 갤럭시S3에는 Google 앱이 보이지 않아, 플레이스토어에서 Google 앱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Google 앱 실행 후 [더보기]-[설정]-[음성]으로 들어왔습니다.

안드로이드 버전 차이 때문인지, 구글 어시스턴트나 Voice Match 등의 항목은 보이지 않았지만, [OK Google 감지] 항목이 보였고, 여기서 [Google 앱에서 듣기]와 [모든 화면에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Google 앱에서 듣기]는 사용자가 구글 앱을 직접 실행한 뒤 'OK Google'로 음성 검색을 사용하는 방식, [모든 화면에서] 항목은 (화면이 켜진 상태에서) 구글 앱 실행 과정 없이 'OK Google'로 바로 음성 검색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오래된 스마트폰에서는 [모든 화면에서] 설정을 켜 두어도 'OK Google' 호출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데, 다행히 갤럭시S3에서는 [모든 화면에서] 옵션이 잘 작동했습니다.

(가끔 반응이 없을 때도 있지만) 제법 OK Google을 잘 알아듣는 갤럭시S3를 보고, 시계 겸용 라디오로 써먹을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일단 갤럭시S3에 구글 시계와 KBS my K 앱(또는 자주 사용하는 라디오 앱)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갤럭시S3의 설정 메뉴에서 [내 디바이스]-[디스플레이]로 들어와 [화면보호기] 항목을 켜고

화면 보호기 세부 메뉴에서 시계를 선택 후(구글 시계를 설치해야 이 메뉴가 보입니다), 하단의 [실행 시간 선택] 항목을 터치하고 [충전하는 동안]을 선택했습니다.

이제 갤럭시S3에 충전기를 연결해 두면, 일정 시간 후 현재 시각이 화면 보호기로 떠 있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OK Google'로 음성 검색을 호출한 뒤 'KBS myK 실행해 줘'라고 말하면, 화면 보호기가 꺼지고 라디오 앱이 실행됩니다.

화면 크기가 좀 아쉽지만, 평소에는 시간이 떠 있다가 필요할 때는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기계가 되었고, 여기에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연결해 놓으니 꽤 그럴 듯한 라디오 역할을 해주는 군요.

물론 갤럭시S3와 같이 오래되고 느린 스마트폰에서는 'OK Google'을 통한 음성 검색 호출이 잘 되다가도 갑자기 꿀먹은 벙어리가 된 듯 말을 듣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음성 검색'을 백그라운드에 띄워 사용하거나, 혹은 띄워져 있는 구글앱이나 음성 검색 앱을 종료하면 또 말을 잘 듣곤 합니다.

이런 경험을 몇 번하고 나니 구형 스마트폰이 'OK Google'을 알아듣지 못할 때는 스마트폰과 말 씨름하는 대신 그냥 화면을 터치해 라디오 모드로 전환하는 식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 두니 그럴 듯한 시계 겸 라디오가 되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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