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특정 앱 예약 실행하는 방법. 소니 Smart Connect 활용하기

느린 스마트폰, 매끄럽지 못한 OK 구글

얼마 전 스마트폰의 OK Google 설정 방법에 대해 포스팅한 바 있습니다.

OK Google은 어느정도 속도가 빠른, 신형 스마트폰에서는 꽤 원활하게 작동했고 최대한 다이어트한 갤럭시S3 등의 스마트폰에서도 어느정도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저는 책상속에 잠자고 있던 갤럭시S3를 꺼내 평소에는 시계로 사용하다가 라디오를 듣고 싶을 때 OK Google을 이용해 라디오 앱을 실행하는 방법으로 1주일 정도 사용해 봤습니다.

구형 스마트폰으로 OK Google을 사용해보니, 스마트폰의 메모리가 깨끗이 비워진 상태에서는 원활하게 뜹니다.

하지만 전원을 끄지 않고 며칠 쓰면서 라디오 앱의 실행과 종료가 반복되다보면, OK Google이 음성 호출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거나 매우 굼뜬 반응을 보이곤 했습니다.

그렇게 간헐적으로 OK Google의 굼뜬 반응, 혹은 반응없음 상황을 겪다보니 구형 스마트폰에서는 음성 명령으로 라디오 앱을 실행하기 보다 스마트폰을 직접 터치해 앱을 실행하는게 더 실용적이었습니다.

라디오 앱의 예약/종료 기능

그리고 라디오 앱을 특정 시간에 띄우려면 라디오 예약 실행 기능을 이용해도 됩니다.

물론 라디오 앱의 종류마다 예약 기능 유무/설정 방식이 제각각이지만 MBC, KBS, SBS 등 주요 FM 라디오 앱들의 설정 메뉴에서 예약 기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BS 고릴라 앱의 경우 설정 메뉴에서 [라디오 자동 실행 설정] 항목을 켜고 시간과 요일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MBC 미니 앱 역시 [자동 시작 설정], [예약 종료 설정] 메뉴를 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타 앱에서는 '몇 분, 몇 시간 뒤'와 같이 종료 설정이 가능하지만 미니 앱은 몇 시 몇 분에 종료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KBS 콩 앱도 [설정]-[알람 예약]에서 라디오 앱을 실행할 요일과 시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라디오 앱마다 제각각이긴 하지만, 앱에 내장된 예약 기능을 이용하면 원하는 시간에 라디오 앱을 자동으로 켜서 방송을 듣는게 가능합니다.

Smart Connect로 자유로운 앱실행

라디오 앱의 자체 알람 기능을 이용해도 좋지만, 저는 라디오 앱 뿐 아니라 스마트폰의 특정 앱을 원하는 시간에 실행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단지 라디오 앱을 통한 모닝콜 뿐 아니라 좋아하는 음악을 모닝콜로 사용하는 등, 좀 더 다양한 기능을 원했던 것이죠.

특정 조건에 따라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조작하는 앱이라면, 태스커(Tasker)가 가장 유명합니다.

저도 몇 년전 자동차의 시동을 걸면 스마트폰이 비행기 모드에서 깨어나고 GPS를 켠 뒤 네비게이션 앱을 실행하는 등의 작업이 자동 실행되도록, Tasker에 꽤 열심히 매달리기도 했습니다.

Tasker는 매우 강력한 앱이지만, 설정 및 사용 방법이 좀 복잡한데다 몇몇 주요 기능은 스마트폰의 루팅이 필요한터라, 개인적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랫만에 원하는 앱을 원하는 시간이나 조건에 실행하도록 하는 앱을 찾아보다가 소니 Smart Connect 라는 앱을 사용해보게 되었습니다.

Smart Connect는 블루투스로 연결된 기기, 혹은 충전기 탈착과 같은 특정 조건에 따라 원하는 앱의 실행을 설정하고 스마트폰의 기능을 제어하는 등의 설정을 할 수 있는 앱입니다.

소니 Smart Connect를 처음 설치하고 열었을 때는, 소니 스마트폰이나 소니 기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는 오래된 갤럭시S3부터 샤오미 Mi5S나 갤럭시S8 등 타사 스마트폰에서도 기능 제한없이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Smart Connect를 실행하고 첫 화면이 넘어가자, 스마트폰에 연결된 블루투스 기기 목록들이 표시됩니다.

저는 스마트폰에 연결된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택한 뒤 [새 이벤트 만들기]를 터치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택하자, 새 이벤트 만들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블루투스 스피커 이름이 표시된 상태에서 [기간 추가]를 터치했습니다.

[시작 및 종료] 항목의 시간을 설정했고, [반복] 항목에서 요일을 선택한 뒤 [완료]를 눌렀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에 오전8시부터 오후9시까지 라는 조건이 설정되었고, 다음 버튼을 누른 뒤 [시작 동작 추가] 버튼을 터치했습니다.

[시작 동작 추가] 항목에 들어가면 앱 시작을 비롯한 다양한 동작 설정이 가능합니다.

앱을 실행하거나 웹페이지를 여는 동작 뿐 아니라 미디어를 재생하고 볼륨 조절, 혹은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On/Off 설정도 가능합니다.

다만 블루투스/와이파이 On/Off 기능 등은 스마트폰에 따라(안드로이드 버전에 따라) 지원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일단 Smart Connect 목록에 표시되는 기능은 해당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저는 [앱 시작] 항목을 터치한 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 중에서 KBS my K를 선택했고, [시작 동작] 항목에 [앱 시작 KBS my K]라고 표시됩니다.

[시작 동작 추가] 항목을 다시 터치해 볼륨을 조절한다던가 블루투스 오디오 연결 등 추가 동작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블루투스 스피커가 연결되면 KBS my K 앱을 실행하고 볼륨을 높이도록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종료되거나 블루투스 스피커와의 연결이 끊기면 볼륨을 줄이도록 설정했습니다.

일단 Smart Connect앱에 원하는 조건을 설정했고, 설정한 시간이 되자 KBS my K 앱이 실행되며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Smart Connect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고 있어야하는지 궁금해져서 메모리에 상주하고 있는 Smart Connect 앱을 종료한 뒤 시간을 맞춰 봤는데, 앱이 실행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정해진 조건에 따라 이벤트가 시작되는군요.

충전기/블루투스 연결에 따라 다양한 실행 가능

Smart Connect는 생각보다 꽤 유용했습니다.

저는 갤럭시S3를 탁상시계 겸 라디오로 사용하느라 늘 충전기를 연결해 사용 중이고, 액세서리 항목에서 충전기를 선택한 뒤 시간을 설정했습니다.

이제 충전기가 연결된 상태에서 아침 8시가 되면 스마트폰의 볼륨을 높이고 블루투스 스피커에 연결되고, 라디오 앱이 실행됩니다.

반면 오후 5시가 되거나 충전기를 빼면 스마트폰의 소리를 줄이는 동작이 실행됩니다.

이런 류의 앱들이 그러하듯, 실행하는 동작을 좀 더 세분화하면 앱에서 지원하지 않는 기능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mart Connect 앱은 다른 앱을 실행하는 기능은 지원하지만, 앱을 종료하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즉 라디오 앱의 종료가 불가능하여, 스마트폰의 볼륨을 줄이는 것으로 기능을 대신했는데, [종료 동작]을 [홈화면으로 이동]으로 설정해 두고 라디오 앱의 개별 설정에서 홈화면으로 이동시 방송 종료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집에서 거치형으로 사용 중인 구형 스마트폰에 설정했지만, 자동차의 블루투스에 연결되었을 때 네비게이션이나 음악 앱 등 특정 앱이 실행되도록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안드로이드 버전에 따라 Smart Connect 앱의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갤럭시S3 뿐 아니라 샤오미 Mi5S나 갤럭시S8에서도 조건에 따라 실행하고 종료하는 등의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비슷한 기능을 지원하는 앱들이 다양하지만, 소니 Smart Connect는 무료로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비교적 간단하고 깔끔하게 실행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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