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즐겨먹는, 오뚜기 미역국 라면
평소 라면을 즐겨먹는터라 마트에서 새로 나온 라면을 자주 집어오곤 합니다.
최근에는 요즘 꽤 핫하다는 오뚜기 미역국 라면을 즐겨먹고 있습니다.
그간 먹어 왔던 '맛이 좋은 라면'들은 대부분 매운 맛, 얼큰한 맛이 강한 라면들이었고, 미역국이라는 국물 재료와 라면이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싶었더군요.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호평 일색이라 저도 망설임없이 도전했고, 요즘 무척 즐겨먹는 라면이 되었습니다.
오뚜기 미역국 라면의 정식명칭은 '쇠고기 미역국라면', 미역색(?)을 배경색으로 한 라면 봉지에는 '남해안 청정미역'이 들어있다는 문구와 면에 쌀가루 10%가 첨가되었다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아 그리고, 미역국 라면에 커다란 고기가 얹힌 이미지는 연출된 것으로 실제 저런 크기의 고기는 들어있지 않습니다ㅎㅎ
오뚜기 미역국 라면의 조리 방법은 다른 라면과 비슷합니다.
500ml 물을 붓고, 건더기 스프를 먼저 넣고 물이 끓으면 액체스프와 면을 넣고 2분간 더 끓인다고 되어 있네요.
사실 라면을 사면서 성분표를 자세히 들여다 본 적은 거의 없는데, 일단 살펴봅니다.
스프에는 양지풍미페이스트, 쇠고기농축액, 돈골추출농축액, 미역국농축페이스트 등이 들어가 있고, 건더기 스프에는 국산 건미역과 볶은 미역, 그리고 호주산 비프볼 후레이크가 들어간다고 되어 있습니다.
역시 평소에는 거의 살피지 않는 영양 정보를 보니 나트륨이 1800mg, 라면 한 그릇을 먹으면 성인 1일 나트륨 권장량의 90%를 먹게 되는 셈이네요.
성분은 대충 살펴보고, 미역국 라면의 내용물을 전부 꺼내봤습니다.
스프는 건더기 스프와 액체 스프 두 가지이며, 면발은 스낵면 스타일의 가느다란 면발입니다.
기대보다 푸짐한 미역
미역국 라면의 건더기 스프를 뜯어보면 건조된 미역과 소고기 후레이크가 들어 있습니다.
한 줌정도 되는 미역 양이 너무 적다 싶을 수 있겠지만, 가끔 미역국을 끓여본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미역을 끓이면 양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역시 물이 끓으면서 미역은 냄비를 가득 채울 정도가 됩니다.
평소에는 비닐 봉투를 뜯어 바로 투하하는 액체 스프지만, 특별히 숟가락에 담아보니 반투명 기름 성분(양지풍미페이스트와 돼지뼈농축액이겠죠)에 미역 페이스트로 추출되는 녹색이 섞인 형태입니다.
건더기 스프가 팔팔 끓는데 미역국 라면의 액체 스프를 부었고
면을 넣지 않은 상태로 국물 맛을 보면, '미역국 맛'이라기 보다는 '미역국'이라 할만합니다.
아무래도 오뚜기가 다양한 즉석국을 생산하는 업체라 미역국의 노하우가 녹아들어가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마눌님의 생일날에 즈음하여 미역국을 끓여보면 거의 한 시간 정도는 끓여야 제대로된 미역국 맛이 나는데, 불과 몇 분만에 참기름으로 달달 볶다가 물을 부어 끓여 낸 시원한 미역국의 맛이 나는게 참 신기합니다.
라면은 애피타이저, 미역국이 메인
면을 넣고 안내에 따라 2분간 끓여 내면 미역국 라면이 완성됩니다.
면이 풀어지면서 미역이 많이 가려졌지만 면발 아래쪽에는 많은 양의 미역이 포진해 있는 상태, 역시 가라앉아 있는 쇠고기 후레이크의 양도 제법입니다.
냄비째 가져와 먹는 평소와 달리 그릇에 옮겨 담았는데, 얇은 미역이 냄비 벽면과 바닥에 들러붙어 옮겨 담는게 살짝 불편합니다ㅎㅎ
개인적으로 스낵면 스타일의 가는 면발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미역국 라면에는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다만 기름에 튀긴 라면을 넣어 끓인 뒤 국물 전체에 살짝 느끼한 뒷맛이 도는게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면이라면 국물맛이 더 깔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잘 익은 김치 덕분에 살짝 느끼한 뒷맛이 싹 가려집니다.
다른 라면을 먹을 때도 김치는 빠지지 않지만, 국물맛이 순한 미역국 라면에는 김치가 꼭 필요합니다.
미역국 라면을 먹을 때마다, 면의 양이 좀 적다는 느낌이 들었고 늘 밥 한공기를 말아 먹습니다.
라면은 전채, 밥이 메인
면이 너무 순식간에 사라져서 그런지, 미역국 라면에서 라면은 애피타이저이고 남아 있는 미역국에 밥을 말아먹는게 메인이라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ㅎㅎ
그렇게 오뚜기 미역국 라면 한 그릇에 밥 한공기가 뚝딱 사라졌습니다.
먹고 보니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 90%에 김치까지 듬뿍 먹었으니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훌쩍 넘긴 셈이네요.
평소 라면을 끓일 때 스프를 전부 넣지만, 국물을 전부 먹지 않고 남기곤 하는데 오뚜기 미역국 라면은 미역국이 메인이라 자꾸 바닥까지 싹싹 비우곤 합니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는 말이 나트륨에도 적용되나 모르겠네요.
퇴근하고 돌아온 마눌님께 미역국 라면을 하나 끓여 냈더니 미역국 맛이 제대로라고 합니다.
며칠 뒤 돌아올 마눌님의 생일날 아침에 미역국 라면을 끓여주겠노라 했더니, 그래도 되겠다면서 웃는군요.
물론 며칠 뒤 생일날 아침, 미역국은 맛보다 정성이라고 오랫만에 일찍 일어나 미역을 불리고 전날 사다 놓은 소고기를 듬뿍 넣어 생일상 아침을 차려냈습니다.
미역국 끓이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확실히 국은 큰 솥에 많이 끓여야 제대로 맛이 난다는 것을 경험하곤 하는데 마눌님은 제 미역국 맛이 일취월장했다는 군요ㅎㅎ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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