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순간 보이는, 숨김 채널들
저는 IPTV 채널들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한터라 보고 싶지 않은 채널이나 맛보기로 1분씩 보여주는 유료 채널들은 숨김 설정을 해 보이지 않도록 설정하여 사용 중입니다.
특히 IPTV의 경우 채널 갯수는 많지만 딱히 볼만한 채널은 적다보니, 리모컨으로 채널을 이리저리 바꿔보는 경우가 많고 이럴 때 숨김 채널 기능은 꽤 유용합니다.
2017/09/24 - LG 유플러스 TV 채널 설정 방법. 유플러스 셋톱박스의 채널 삭제 및 시작 채널 설정
가끔 유료 채널의 번호가 바뀌거나 홈쇼핑 채널이 다른 번호로 슬쩍 끼어드는 경우가 있지만, 숨김채널 편집 방법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터라 바로 감춰주곤 합니다.
최근 유플러스 TV의 900번대 채널에는 유튜브 채널들이 배치되었습니다.
평소 저도 유튜브를 즐겨보곤 하지만, 유플러스 TV에서 보여주는 채널들 중에는 제가 관심있는 채널은 거의 없어 대부분의 유튜브 채널들은 차단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리모컨의 화살표 키를 이용해 채널 탐색을 하다보면, 화면 하단 채널 표시에 제가 숨김채널로 설정해 둔 채널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숨김 설정해 두었던 900번대 유튜브 채널들 뿐 아니라 '모아보기 채널'이라는 이름의 유료 채널들 역시 목록에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00번 이후 채널의 숨김 기능이 해제되어 다양한(?) 컨텐츠들이 노출
무슨 일인가 싶어 리모컨으로 채널 목록을 쭉 확인해보니, 300번대 이후 채널들의 숨김 채널 설정이 모두 풀린 상태였습니다.
300번대 이후 채널들은 1분 남짓 보여주는 '미리보기' 채널들이라 대부분 숨김 설정해 두었는데, 화면 하단 목록에서도 보이고, 채널 번호를 눌러도 보이는군요.
유플러스 TV의 숨김채널 확인 과정
처음에는 숨김 채널로 설정해 둔 것들이 풀렸나 싶어 숨김채널 설정을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리모컨의 [메뉴] 버튼을 누르고 [설정]-[채널 설정]-[채널 숨김 편집] 항목을 선택하고
숨김 채널 선택의 [채널 편집] 항목을 선택한 뒤 사용자 인증번호(기본값 0000)를 입력하면
숨김채널 편집 화면이 뜨는데, 어라? 숨김채널로 설정한 채널(노란색 표시)들이 모두 숨김상태로 정상 체크되어 있습니다..
숨김채널이 잘(?) 설정된 상태
숨겨두었던 홈쇼핑 채널이 뜬 적은 없었기에 다른 채널들을 확인해 봤습니다.
유튜브 채널로 들어와보니, 숨겼던 채널들 역시 노란색 숨김 채널로 정상 설정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체크 설정은 잘 되어 있는 숨김 채널들
유플러스TV의 숨김채널 기능이 정상 작동할 때는 화면 하단의 목록에도 표시되지 않고, 숨김 설정한 채널 번호를 눌러 보면 [채널 없음]이라고 표시되고, 이후 [숨김채널 입니다]라면서 보이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상태의 숨김채널 표시
분명히 메뉴에서는 숨김 채널로 설정되어 있지만, 숨김채널 안내는 뜨지 않고, 번호를 누르면 채널이 노출되는 이상한 상황입니다.
무슨 문제일까? 교체한지 얼마되지 않은 유플러스 셋톱박스가 또 꼬인(?) 것인가 싶어 숨김채널 편집 메뉴를 몇 번 들락날락하다가 원인을 찾았습니다.
[숨김채널 편집] 메뉴로 들어와 [확인] 버튼을 누르면, 숨김채널이 다시 한 번 설정됩니다.
매번 숨김채널 편집에 들어와 [확인] 버튼을 눌러야 다시 작동
이렇게 숨김채널 편집 메뉴에서 커서를 [확인]으로 옮긴 뒤 리모컨의 OK 버튼을 누르면 [채널 설정이 저장되었습니다]라는 안내가 뜨고 숨김채널 기능이 다시 정상 작동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숨김 채널 설정을 다시 해도 며칠 지나면, 또 숨김 채널들이 노출되기 시작합니다.
숨김 채널 설정을 한 뒤 유플러스TV의 설정 메뉴를 다시 들어간 일도 없은 전혀 없음에도, 어느 순간부터 숨김 채널 설정이 풀려버려 300번대 이후의 채널들이 보이는 것입니다.
문제는 확인, 언제 수정될지 모르겠다는 LG유플러스
리모컨으로 TV 채널을 돌리는데 자꾸 숨겨둔 채널이 보이는 상황이 자꾸 반복되니 영 불편하여 유플러스 콜센터로 전화를 했고 전화로 증상을 확인한 뒤, 유플러스 기사분이 내방하여 확인해주겠다고 합니다.
상담원과 통화를 하던 중 '언제부터 이런 증상이 발생했는가'하는 질문에 잠시 생각해보니, 얼마전 LG 유플러스 셋톱박스를 교체 받은 뒤부터라는게 떠올랐습니다.
2018/08/09 - 유플러스 TV 셋톱박스 A/S 후기. 교체받은 새 셋톱박스에 저장된 개인정보
같은 기종의 셋톱박스였지만, 교체받은 셋톱박스는 안드로이드 8.0, 오레오가 탑재된 제품이라는 차이가 있었고, 아마 안드로이드 오레오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문제의 성격상 서비스 기사가 내방을 하더라도 당장 해결될 문제는 아닌 듯 보였지만, 어쨌든 소비자가 알려준 상황만으로는 문제 여부가 확실치 않다고 생각했는지, 서비스 기사 방문, 확인 후 조치가 가능하다더군요.
그리고 저희 집에 방문한 서비스 기사분 역시 동일한 증상을 확인했고, 의례적인 셋톱박스 초기화 등의 작업을 진행해 본 뒤, '유플러스 셋톱박스의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이고, 이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 '본인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상품 사용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직접 보여 주었으니 당장은 아니더라도 '문제를 보고하여 조치가 취해질 수 있겠다'는 대답을 기대했건만, 대뜸 '언제 해결될지 알 수 없다, 한두 달, 혹은 6개월쯤 걸릴 수도 있다'라고 말하는게 썩 탐탁치 않아 잠시 언쟁이 있었습니다.
유플러스 서비스 기사는 '우리는 외주 업체 직원일 뿐이고, 셋톱박스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해결할 상황도, 능력도 되지 않는다. 외주 직원이라 본사에 이런 문제를 보고할 채널도 없어서 그냥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한 것이다'고 하는군요.
유플러스 TV 하단, 개별 채널 감추는 방법
계속 외주 업체 직원임을 강조하는 이 기사분과 계속 말씨름해봐야 답이 없을 것 같아 상황을 종료하고, 며칠 뒤 유플러스 콜센터에 다시 전화했습니다.
이런저런 문제가 있고, 기사분이 확인하고 돌아갔는데, 언제쯤 해결되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고 상담원은 전화로 또 다른 설정법이 있다며 알려주었습니다.
먼저 리모컨으로 900 등의 채널 번호를 눌러 [전체 채널] 항목으로 들어온 뒤
리모컨의 [옵션] 버튼을 누르고
[보기방식 변경 - 방송채널] 항목을 선택하면
[방송채널만 시청 가능합니다] 라는 안내가 뜨는군요.
이제 채널을 돌려보니 하단에 개별 채널이 뜨지 않고, 600, 800, 900과 같이 모아보기 채널 목록만 건너뛰기 형식으로 뜹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단지 화면 하단의 채널 안내에서 개별 채널이 표시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일 뿐, 숨김 채널로 설정해 놓은 채널들은 여전히 접속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이 아닌, '숨김채널'로 설정했던 채널들이 어느순간 풀리지 않는 수정 작업은 언제쯤 진행되는지, 이런 류의 변경사항이 적용되는데는 보통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 물어봤는데, 콜센터 상담원 역시 '정확한 일정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전산 조회를 해보더니, 저와 정확히 같은 문제가 두 달전에 접수되었는데, 아직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얘기를 하는군요.
얘기를 듣고 보니 더 이상 상담원을 붙들고 따질 문제가 아니다 싶어, 별다른 답을 받지 못하고 통화를 종료했습니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유튜브 채널, 성인영화들도 뜨는 영화 모아보기 채널이 꽤 큰 문제일 듯 싶은데, 왜 유플러스에서는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할 생각을 않고 두 달 넘게 방치하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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