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킨 썬더볼트3 케이블 사용기. 소니 A7M3의 USB 단자별 파일 전송 속도 측정

소니 A7M3의 USB 포트

블로그 사진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사용하다보니, 사진을 찍고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이 꽤 잦은 편입니다.


한 번에 모든 사진을 찍고 한꺼번에 컴퓨터로 옮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컴퓨터로 옮겨 놓은 사진을 고르다보면 늘 비어있는 장면이 남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니 사진을 찍고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이 꽤 잦은 편입니다.


특히 펜탁스 K-01을 사용할 때는 사진을 찍고 메모리 카드를 빼서 노트북의 메모리카드 슬롯으로 옮기는 과정을 계속 반복해야 했습니다.


펜탁스 K-01에도 USB 포트가 있었지만 USB 2.0만 지원하다보니 케이블을 연결해 사진을 옮기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메모리 카드를 노트북과 카메라로 옮기는 작업이 너무 익숙한터라, 소니 A7M3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는 두 개의 메모리 슬롯이 달려 있으니 메모리 카드 두 개의 탈착을 반복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퍼뜩 들었지만

소니 A7M3 메모리 슬롯


곧 USB 3.1을 지원하는 USB-C 단자, 그리고 마이크로 USB 단자가 함께 달려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고, 매번 메모리카드를 탈착할 필요가 없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니 A7M3 USB 포트

특히 소니 A7M3와 컴퓨터를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이동식 미디어 장치'로 인식되어 탐색기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A7M3를 구입하기 전에는 무선(와이파이)으로 노트북과 사진 파일을 전송하는 기능에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소니 A7M3 Wi-Fi 전송

하지만 여러 단계를 거쳐 노트북과 와이파이 연결을 해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속도가 느리고 사용 방식 역시 탐색기에서 자유롭게 이용하는 방식이 아닌터라 적잖이 실망했는데, USB 케이블 연결 방식은 무척 편리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니 A7M3의 Micro USB 포트는 USB 포트 덮개에 자주 걸리는데다, 커넥터 방향을 맞춰 꽂아야 하는 점도 불편하여 USB-C 포트를 사용하곤 합니다.

소니 A7M3 USB 포트 커버

A7M3 매뉴얼을 읽어보니 두 가지 USB 포트 모두 충전/데이터 전송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두 단자를 동시에 충전용, 혹은 데이터 전송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단, 카메라 사용 중 USB-C 포트에 배터리 팩 등을 연결해 사용한다거나, Micro USB 포트에 리모컨 등의 주변 기기를 연결하는 식으로는 동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일단 충전과 데이터 전송 단자로 이용중입니다.

벨킨 썬더볼트3 지원 케이블

어쨌든 Micro USB 단자는 여러모로 쓰기 불편해서 USB-C 타입의 케이블을 이용해 메모리카드에 담긴 파일을 전송하고 있었는데

USB-C Micro B USB 케이블


소니 A7M3의 USB-C 단자는 USB 3.1을 지원하며, 제 씽크패드 P50 노트북 뒷면에도 USB 3.1을 지원하는 썬더볼트 단자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씽크패드 P50 썬더볼트 단자

USB커넥터 - USB-C 케이블을 이용해도 파일 전송 속도에는 큰 불만이 없었지만, USB-C to USB-C 케이블을 이용하면 속도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바로 양쪽에 USB-C 커넥터가 달려 있는 USB-C to USB-C 케이블을 검색해 봤는데, 약 8천원~1만원 대, USB-C 타입의 썬더볼트3 케이블 가격은 3만원대로 무척 부담스러웠습니다.


결국 아마존에서 1미터 길이의 썬더볼트3 케이블(F2CD081bt1M-BLK)을 개당 10.8달러에 두 개 주문했습니다.

벨킨 썬더볼트3 케이블 F2CD081bt1M-BLK

원래 개당 30달러 짜리 케이블을 할인 판매 중이었고, 모델명 뒤에 BLK가 붙어 있어 포장 없는 벌크 제품인가 싶었는데 패키지 포장까지 되어 있는 제품이 도착했네요.


패키지 뒷면에는 최대 20Gbps 전송속도를 지원하며, 10Gbps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USB 3.1과 하위호환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벨킨 썬더볼트3 케이블 USB 3.1 지원

참고로 썬더볼트3의 40Gbps 규격을 지원하는 50cm 길이의 케이블도 있지만, 저는 카메라 연결에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 1m 짜리를 구입했습니다.


패키지를 열어보니 둥글게 말려 있는 1미터 길이의 썬더볼트3 케이블과 간단한 안내문 1장이 나옵니다.

벨킨 썬더볼트3 케이블 내용물


저는 썬더볼트3 케이블은 처음 구매한 것인데, 전원 케이블의 역할도 함께 하는 케이블 답게 무척 두툼한게 인상적입니다.

벨킨 썬더볼트3 케이블 외형


케이블과 피복이 꽤 두툼하여 약간 뻣뻣한 느낌이 있지만 전반적인 케이블 마감은 꽤 깔끔합니다.

벨킨 썬더볼트3 케이블 단자

커넥터와 케이블이 맞닿은 부분이 쉽게 끊어진다는 아마존의 사용후기도 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케이블의 연결부위를 잘 끊어먹지 않는데다, 기존 벨킨의 A/S는 딱히 기대할만한게 못된다는 경험을 한터라 그냥 조심해서 쓰기로 합니다.


제품에 포함된 한 장짜리 안내문에는 라디오나 TV 수신에 간섭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벨킨 썬더볼트3 케이블 매뉴얼


벨킨 썬더볼트 케이블을 이용해 씽크패드 P50 노트북의 썬더볼트3 단자와 소니 A7M3의 USB-C 단자를 연결했습니다.

소니 A7M3 벨킨 썬더볼트3 케이블


소니 A7M3의 USB-C 단자가 USB 3.1만 지원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노트북의 썬더볼트 단자에 연결했으니 뭔가 다른게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일반 USB 포트에 연결할 때와 전혀 다름없이 대용량 저장장치로 인식됐습니다.

소니 A7M3 USB 모드 대용량 저장장치

소니 A7M3의 USB 파일 전송 속도

소니 A7M3와 노트북을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2개의 메모리 슬롯이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되어 탐색기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소니 A7M3 USB 연결 탐색기


저는 A7M3의 첫 번째 슬롯에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를, 두 번째 슬롯에 Lexar 300X 메모리를 끼웠습니다.


A7M3의 첫 번째 슬롯이 보다 빠른 SDXC II를 지원하는 만큼, 95MB의 속도를 지원하는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를 끼운 것입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Lexar 300X


먼저 궁금했던 것은 기존에 사용하던 방법, 즉 노트북의 메모리 리더에 직접 꽂았을 때의 속도입니다.

씽크패드 P50 SD 메모리 슬롯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와 Lexar 300X 메모리를 구입한 뒤 간단히 속도 측정을 해본게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의 읽기 속도는 초당 80MB, Lexar 300X는 42MB입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Lexar 300X 속도 측정

제가 노트북과 카메라를 연결하는 작업은 메모리 카드에 저장된 사진 파일을 읽어오기 위함인 만큼 여기서는 대용량 파일 읽기 속도만 확인하면 됩니다.


이제 USB to USB-C 케이블로 읽기 속도를 확인해보니 샌디스크가 초당 32MB, Lexar 300X가 초당 29MB입니다.

소니 A7M3 썬더볼트3 케이블 속도 측정

노트북 메모리 리더의 절반 남짓한 속도라 좀 당황스러웠고, 속도 측정을 반복해도 거의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실 소니 A7M3과 노트북을 USB 케이블로 연결해 사진 파일을 복사하면서 속도가 느리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던터라, 노트북의 메모리 리더와의 속도 차이는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뜻밖에 카메라의 USB 포트를 이용하니 속도 저하가 발생했습니다.


마이크로 USB 케이블로 연결한 읽기 속도는 샌디스크가 초당 33MB, Lexar 300X가 30MB입니다.

A소니 A7M3 마이크로 USB 포트 속도 측정

USB to USB-C 케이블을 이용할 때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남은 것은 양쪽이 USB-C인 벨킨 썬더볼트 케이블로 연결했을 때의 속도인데, 샌디스크가 초당 48MB, Lexar 300X가 초당 30MB입니다.

A소니 A7M3 USB 3.0 포트 속도 측정


Lexar 300X 메모리카드는 USB-C to C 케이블을 이용하더라도 읽기 속도 차이는 거의 없었던 반면,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는 약 30%의 읽기 속도 향상이 있었습니다.

썬더볼트3 USB-C 마이크로 USB 케이블

사실 소니 A7M3의 USB-C 단자는 최대 5Gbps(초당 625MB)를 지원하는 USB 3.1 Gen1 규격으로, USB 3.0 포트와 최대 전송속도가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와 같은 고속 메모리의 읽기 속도가 더 빨라졌으니 일관된 결론을 내리기가 애매합니다.


아무래도 더 다양한 PC, 더 다양한 메모리 카드를 통해 테스트해 봐야 정확한 상황을 정리할 수 있을 듯 싶지만, 일단

  • USB 케이블 연결 보다 메모리카드를 빼서 노트북에 직접 꽂는게 속도가 빠르다(하지만 번거로움)
  • USB-C to USB-C 케이블은 고속 메모리에서 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정도입니다.


다만 2주 남짓 소니 A7M3를 사용하면서 USB 케이블을 통한 파일 전송시 체감 속도를 느리다 느낀 적은 없었고, 2개의 메모리 카드를 뺐다 꽂는 것보다는 USB 케이블을 이용한 전송이 편한만큼 앞으로도 계속 USB 케이블로 연결할 생각입니다.


아울러 개당 1만원이 넘는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한 벨킨 썬더볼트3 케이블이 무용지물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어 다행입니다ㅎㅎ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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