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장서 사온 알뿌리, 꽃이 필까?

강원도 북평장에서 알뿌리를 사오다

지난 4월 중순, 주문진으로 여행을 갔다가 근처의 북평장을 다녀왔습니다.

 

5일 장이라 하길래, 시골 흙바닥에 펼쳐진 그런 풍경을 잠시나마 상상했지만, 1km는 족히 넘을 듯한 거리 양쪽과 안쪽 골목까지 통째로 전세 낸, 큰 장터였습니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다양한 먹거리부터 생활 용품, 농기구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 없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눈이 심심치 않았습니다.

북평장생선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숨을 참고 지나가기도 하고

 

북평장뻥튀기, 핫도그, 오뎅 등 군것질 거리가 잔뜩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이 갔던 것이 식물을 파는 곳이었는데요, 다양한 씨앗부터 작은 화분, 큰 나무까지 다양한 식물들이 있었습니다.

북평장

 

이름이 뭐더라, 꼭 야생에서 크는 화초같이 생긴게 눈길을 끌었지만, 햇볕이 계~속 드는 장소라야 잘 큰다길래 포기했습니다.

아파트에 살다보니 햇볕 드는 시간이 아무래도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북평장

 

그러다 눈에 띈 게 알뿌리였습니다.

튤립, 글라디올러스, 다알리아 등등 다양한 종류의 알뿌리를 1개 2000원씩 팔고 있었습니다.

북평장 알뿌리 글라디올러스 튤립 다알리아다양한 알뿌리들

 

주인장 얘기로는 3개월 정도면 꽃이 피며 겨울 추위때 삽으로 폭 파서 실내로 피신시키면 몇 년은 거뜬히 꽃을 피우는 다년생 구근이라고 하더군요.

꽃이 제대로 안 피지않고 죽어버리면 100배로 보상하겠다는 호언 장담까지...

북평장 알뿌리 글라디올러스 튤립 다알리아물기가 있으면 뿌리가 난다고

 

만원에 6개의 알뿌리를 사왔습니다.

친가/본가에도 나눠주고 저희 집에도 심었는데요, 다양한 종류의 알뿌리를 한 봉지에 섞어 담아와 어떤 꽃이 필지는 모릅니다. 복불복이죠.

 

알뿌리를 심은지 1주일만에 싹이 올라왔습니다. 사진찍은 날짜를 보니 5월 5일이네요.

북평장 알뿌리 글라디올러스 튤립 다알리아싹이 났다!

 

자라는 속도는 그야말로 우후죽순이더군요. 하루하루 쑥쑥치고 올라오는게 보입니다. 5월 12일 입니다.

북평장 알뿌리 글라디올러스 튤립 다알리아쑥쑥 크네

 

6월 30일의 모습입니다. 거의 1m는 되는 키로 자랐네요.

북평장 알뿌리 글라디올러스 튤립 다알리아1m 이상 자란 알뿌리

 

한 뿌리에서 2개의 줄기가 나와 사슴뿔 처럼 점점 옆으로 벌어지기에 나무 젓가락으로 지지대를 세우고 살짝 묶어주었습니다.

북평장 알뿌리 글라디올러스 튤립 다알리아지지대로 묶고

 

줄기 옆부분도 싱싱한 파(?)를 보는 듯,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북평장 알뿌리 글라디올러스 튤립 다알리아줄기도 튼튼

 

며칠 전부터 줄기 끝부분이 노랗게 마르기 시작하네요.

북평장 알뿌리 글라디올러스 튤립 다알리아끝이 마른다ㅠㅠ

사실 심었던 뿌리 2개 중 1개는 줄기가 부러져 버렸고, 이 뿌리는 화분이 너무 작은 것 같아 큰 화분으로 옮겨주었는데, 옮기는 과정에서 뭐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화분 갈이 몸살을 앓는 것인지, 아니면 영양이 부족한 것인지, 물을 너무 자주 준 것인지, 원인 파악을 위해 지켜보는 중 입니다.

 

까탈스럽지 않고 쉽게 꽃을 볼 수 있는 알뿌리라고 했고, 줄기가 쑥쑥 자랄때는 정말 잘 큰다고 좋아했는데, 잎이 시들기 시작하니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네요. 알뿌리 팔던 아저씨의 100배 보상을 믿고, 다시 북평장으로 가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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