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과감해지는 커피나무 가지치기. 커피나무 흡지 제거와 간섭하는 가지 쳐내기

커피나무, 다시 과감한 가지치기

지난 해 11월부터 4~5차례에 걸쳐 커피나무의 가지치기를 진행해 왔습니다.


6년 남짓, 커피씨앗에서 발아한 나무가 쑥쑥 커가것을 보는 재미에 화분 크기를 점점 키워가며 분갈이만 해 왔고, 천장에 닿는 가지를 제외한 다른 가지들은 거의 손대지 않았는데, 커피나무 가지들이 너무 빽빽하게 얽히고 섥힌 상황에 이르고 보니, 가지치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덕분에 지난해 말부터 구글 검색을 통해 커피나무 가지치기에 관한 자료들을 찾아 봤는데, 다행히 커피나무의 가지치기에 관해 꽤 풍부한 자료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자료들을 보면서 기존에는 시도하지 못했던 과감한 가지치기를 진행 중입니다.

베란다 커피나무

6년차 커피나무는 실내에서 키우기 부담스러울 정도의 키와 덩치라, 천장에 닿는 가지들과 옆으로 무한정 뻗는 가지들을 쳐내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옆으로 뻗는 커피나무 가지들을 쳐내다보니, 가지를 쳐낸 끝 부분에서 Y자형 가지가 두 개가 솟아 나오며 더 무성해지는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히드라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커피나무 가지치기

끊임없이 자라는 커피나무 키

해외 커피나무 가지치기 자료들을 찾아보니, 대략 1.8m 이상 크지 않도록 잘라주라고 하며, 특히 메인 줄기와 곁가지 사이에서 올라오는 흡지 제거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커피나무 흡지

흡지는 영문자료에서 Sucker라고 되어 있는데, 이 가지들은 특히 초반에 제거해 주는게 좋다고 합니다.


사실 커피나무 가지치기를 처음 할 때는 잘라내는 가지 하나하나가 아까워 천장으로 높게 자란 가지들을 살짝 잘라주기만 했는데, 이게 잘못 된 방법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커피나무 키

살짝 잘라낸 자리에서 두 가지가 새로 솟아 오르니 키가 또 커지는 악순환을 반복한 것이라, 이번에는 아예 과감하게 잘라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쪽 겨드랑이에서 올라오는 흡지는 더 자라기 전에 잘라주었는데, 해외 자료에서는 멀찍이 떨어뜨려 자르지말고 원줄기에 바싹 붙어 파내듯 자르라고 조언하고 있어 충실히 따랐습니다.

커피나무 흡지 제거


그렇게 커피나무 가지들을 살피다보니 겨드랑이를 파고 올라온 흡지들이 한 둘이 아니네요.

모두 싹 잘라냈습니다.

제멋대로 올라온 커피나무 흡지

커피나무 하단 가지치기

아울러 커피나무 기둥 아래쪽에 길게 뻗은 가지들도 잘라주었는데, 지난 가지치기 이후 끝부분에 Y자로 갈라져 자라고 있어 아예 깊이 잘라냈습니다.

웃자란 커피나무 가지 치기


지난번 가지치기에서는 끝부분에 커피열매가 달려 있어 잘라내지 않았던 가지들도 과감하게 잘라냈습니다.

커피나무 하단 가지치기


커피나무 화분을 돌려가며 살펴보니, 여기저기 가지 끝부분에서 Y자 형태로 자라난 가지들만 눈에 띄는군요.

커피나무 가지치기 후 생육


불과 두어달 전에 듬성듬성할 정도로 가지치기를 했는데, 벌써 빽빽하게 서로를 간섭하고 있어 서로 경쟁하지 않도록 쳐냈습니다.

커피나무 가지치기

커피나무 흡지 제거

다른 가지들을 자르고 보니, 또 곁가지 아래쪽에 흡지가 올라오는 중입니다.

커피나무 sucker


예전에는 원 가지에서 1~2cm 남짓 길이를 남기고 잘라냈는데, 이번에는 원 가지에 바싹 붙여 잘라냈습니다.

커피나무 흡지 제거


가위질을 하다보니 점점 과감해져 잘라낸 커피나무 가지들이 바닥에 수북하게 쌓였고, 고양이 뚜기는 이게 무슨 일인가 하는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커피나무 잎 고양이


옆에 있던, 상대적으로 덜 빽빽해 보이던 커피나무 역시 가지치기 이후로 오히려 더 빽빽하게 자라 나무 아래쪽 가지들과 말라버린 가지들 위주로 가지치기를 했습니다.

커피나무 하단 가지치기


특히 하나의 곁가지에서 3~4개의 3차 곁가지가 자라올라 커피나무가 더 빽빽해졌는데, 이런 부분들을 잘라주었습니다.

웃자란 커피나무 가지


끊임없이 키가 자라던 원인, 하나의 가지를 자르니 두 개의 흡지가 올라오는 악순환이 반복되었기에, 케이블타이가 묶인 부분 아래로 아예 잘라냈습니다.

커피나무 키 흡지 제거


이번에는 무척 앙상하다 싶을 정도로 커피나무 가지치기를 진행했습니다.


왼쪽 커피나무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확 쳐냈고, 오른쪽 커피나무는 하단의 겹친 가지들과 계속 자라던 꼭대기를 쳐냈습니다.

베란다 커피나무 가지치기

예전에는 커피나무에 가위를 대는 것이 무척 조심스러웠는데, 잘라낸 가지 끝이 두 갈래로 쑥쑥 올라오는 모습을 보면서 가위질이 점점 과감해지고 있습니다.


해외 자료들을 살펴보니, 커피농장에서는 4~5년차 커피나무를 무릎 높이 정도만 남기고 아예 싹 잘라버린 뒤 그 부분에서 다시 올라오는 가지들을 이용해 커피를 수확한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커피열매 수확이 목적은 아니었고 그 정도로 과감한 가지치기를 할 자신(!)은 없었기에, 길게 자라는 가지들의 끝부분, 그리고 서로 간섭하는 곁가지들의 간격을 넓혀주는 정도로 진행했는데 한 두달이 지나면 또 다시 잎이 쑥쑥 자라면서 서로를 간섭하게 되고 잎이 약해지고 떨어지는 악순환의 연속이었습니다.


현재 거실에 두 그루, 방에 한 그루의 커피나무를 기르고 있는데, 거실의 두 그루 중 하나는 커피농장에서 하는 식의, 과감한 가지치기를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