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내진설계 간편조회 서비스 이용 방법. 우리집은 지진대비 설계가 되어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 내진설계 여부

어제 오후 갑자기 책상과 책상위의 모니터가 앞뒤로 흔들흔들 하더군요.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2~3초 정도 흔들림이 계속되니 지진이란 것을 직감했고, 포털을 검색해보니 곧 지진 소식이 뜨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간 겪었던 지진 중 가장 크고 또렷하게 흔들림을 느꼈는데, 근무 중이던 마눌님께서는 지진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마침 고향인 포항에서 지진이 났다는 소식들이 들려왔고, 다행히 친가, 처가 부모님들이 살고 계신 주문진이나 방학동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데, 포항 친척집 몇 군데는 담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있다고 합니다.

저녁에는 아파트 방송으로 '이 아파트는 내진 설계가 되어 있고 점검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니 안심하시라'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지난 해 완공되어 입주했으니 어련히 잘 되어 있겠지 싶었지만, 그래도 실제 내진설계가 되어 있는지 궁금해져 포털 검색을 해보니 내진설계 여부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더군요.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에서 운영하는 '우리집 내진설계 간편조회 시범서비스' 였습니다.

우리집 내진설계 간편조회 시범서비스에 접속하고 이용절차, 운영내용에 관한 두 군데 동의에 체크를 하고 하단의 [동의함]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내진설계 조회할 곳의 주소를 입력하기 전, 공동주택 여부를 선택합니다.

공동주택이란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 주택, 기숙사 등입니다.

주택 형태를 선택한 뒤 주소입력창을 클릭하자 주소 검색 팝업이 뜨는군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이름을 입력하자 도로명과 지번 주소가 뜹니다.

팝업창에서 주소를 클릭하니 현재 아파트 단지의 동을 선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파트 동을 선택하니, '내진설계 의무 적용 대상 건축물입니다'라고 안내와 아파트의 허가날짜, 구조 등의 기본 정보가 표시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층수는 알고 있었지만 높이가 83.1m 라는 것은 처음 알았네요.

아쉬운대로 본가와 처가 주소도 조회해 봤는데, 예전 본가의 연립주택은 1990년에 지어진 3층 건물이라 내진설계 의무대상이 아니라고 표시됩니다.

내진설계 여부 바로 아래쪽에 대상 건축물 기준을 보니, 1988년에 처음 내진설계가 도입되었고, 당시 6층 이상 건물만 의무 대상이라, 1990년에 3층으로 허가받은 연립 건물은 아예 기준에 적용되지 않던 시기였네요.

현재 본가 부모님이 살고 있는 주문진 아파트 역시 허가일은 1990년 8월이지만 14층 아파트라 그런지, 내진설계 의무 적용 대상 건축물이라고 표시됩니다.

반면 처가 부모님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1988년 9월에 허가가 났는데 내진설계 법령 시행과 아슬아슬하게 걸친 시기라 그런지, 내진설계 의무 적용 대상 건축물 여부를 알 수 없다고 하는군요.

'내진설계 간편조회'라는 말처럼 이 서비스는 단순히 내진설계 의무적용 대상 건축물인지 여부만 알수 있고, 실제 적용된 내진 등급 등의 정보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서비스 이용절차 동의 항목에 '내진설계 의무 적용 여부만 판단할 뿐이다'고 고지하고 있습니다.

건축 허가 당시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 여부만 알려주는, 기대보다 단순한 정보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지만 그래도 평소 관심을 갖지 않았던 내 집의 내진설계 정보를 확인해 본다는데 의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이트에 처음 접속했던 지진 당일에는 원활하게 조회가 되었는데, 오늘 지진 관련 뉴스를 통해 이 조회 서비스가 알려지면서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로 접속자가 폭주하는 상황이니, 조회가 잘 안되더라도 좀 여유를 가지고 시도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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