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독려 키캡과 함께 구입한 Rooky PBT 키캡
얼마전 용산의 무영테크에 들러 대선 투표 독려 키캡을 구입했다는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투표 독려를 위한 이미지가 새겨진 4개의 키캡은 현재 사용중인 키캡보다는 높이가 좀 낮은, 체리 타입이었지만 포인트 키캡 형태로 사용해왔습니다.
그리고 대선 투표 독려 키캡을 사러갔다가 Rooky 키캡도 충동구매하여 돌아왔습니다.
2년 남짓 사용한 한성 보와이 키캡은 ABS 재질임에도 경쾌한 타격음, 이중사출 인쇄 상태가 여전히 만족스러웠고 무엇보다 구식 키보드를 닮은 투톤 색상이 매력적이라 딱히 키캡을 바꾸려는 생각은 없었는데, 역시 매장에서 이런저런 키캡들을 보다가 매장에서 가장 저렴한 키캡 한 세트까지 사오게 되었네요.
2017/05/03 - 투표 독려 키캡 Let's Vote 포인트 키캡 사용 후기. 저렴한 가격의 뜻깊은 포인트 키캡
무지박스에 포장되어 있는 Rooky 키캡은 노란색, 녹색, 하늘색, 보라색, 흰색의 다섯 가지 색상인데 저는 녹색과 노란색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가장 무난하여(?) 많이 판매된다는 노란색을 구입했습니다.
무지박스를 열어보면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진 노란색 키캡과 키캡 리무버가 담겨 있습니다.
키캡들이 정렬되어 있는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는 교체한 키캡들을 담아두기에 안성마춤입니다.
다만 고급의 플라스틱 케이스가 아니라 흔히 볼 수 있는 포장용 플라스틱(?) 재질인 탓에 포장이 풀어지지 않도록 사방에 호치키스로 찝혀 있어 호치키스 심을 일일이 제거했습니다.
제가 구입한 노란색 Rooky PBT 키캡의 설명에는 "Lemon Yellow"라고 적혀 있는데, 오렌지 색상에 가까운 아주 진한 노란색입니다.
글씨는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이중사출되어 있어 그냥 보면 회색에 가깝고, 백라이트가 달린 키보드라면 빛이 투과됩니다.
개인적으로 번쩍거리는 백라이트 키보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다 앞으로도 쓸 계획이 없기에, 글씨가 좀 더 또렷한 색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Rooky PBT 키캡은 OEM 프로파일(마제식)에 맞는 높이로, 필코 마제스터치 본래의 ABS 키캡(왼쪽), 한성 보와이 ABS 키캡(중간)과 높이가 정확히 일치합니다.
Rooky PBT 키캡의 두께는 마제스터치 컨버터블2의 오리지널 키캡보다 두껍고, 한성 보와이 ABS 키캡보다는 살짝 얇습니다.
Rooky PBT 키캡의 전반적인 만듦새는 좋지만, 모서리쪽 사출 찌꺼기는 그대로 남아 있네요.
PBT 재질이면서도, ABS 키캡보다 저렴한 가격이니 감안하고 넘어갈만한 문제입니다.
Rooky PBT 키캡의 두께를 재보니 1.2mm 정도입니다.
PBT 키캡과 ABS 키캡
Rooky PBT 키캡에서 PBT는 플라스틱 재질을 의미합니다.
키캡을 만드는 플라스틱 재질은 ABS와 PBT 정도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PBT 키캡이 비싸고 고급 제품입니다.
하지만 Rooky PBT 키캡은 PBT 재질이면서도 가격이 18000원으로 저렴하여 선뜻 구입하게 되었는데, 매장에서 이런 저런 설명을 듣다보니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PBT와 ABS를 혼합했다고 하더군요.
Rooky PBT 키캡의 무게는 대략 1.2g 정도입니다.
저희 집 저울이 그리 정밀하진 않은 제품이다보니 10개를 한꺼번에 올려 놓고 재봤습니다.
PBT와 ABS 키캡을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물에 담가 보는 것인데, 비중이 높은 PBT 재질의 특성상 PBT 키캡은 물에 가라앉고 ABS 키캡은 물에 뜹니다.
사용하던 한성 보와이 키캡과 Rooky PBT 키캡을 퐁당 빠뜨려보니 역시 한성 보와이 키캡은 물에 뜨고, Rooky PBT 키캡은 즉시 가라앉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키캡 재질의 비중 차이로 인해 키를 누를 때 느낌과 소리가 다르다고 하며, ABS 키캡은 누를 때 하이톤의 소리, PBT 키캡은 보다 중저음의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키보드의 특성 때문인지 저렴한 PBT 키캡이라 그런지 몰라도, 섞어 놓은 키캡을 번갈아 타건해 가며 확인해봐도 키캡 재질에 따른 소리의 차이 보다는 키의 위치에 따른 음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저야 (남들은 시끄럽다고 하는) 청축 스위치의 찰캉거림을 즐기는데다, 키캡에 따른 타건음의 차이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쪽이긴 합니다.
PBT 키캡의 장점이라면 ABS 키캡에 비해 표면의 마모가 적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1년6개월 남짓 사용한 한성 보와이 키캡은 표면이 마모되어 맨질맨질해 졌습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PBT 키캡은 ABS 키캡보다 10배 이상 마모에 강하다고 하는데, 사실 여부는 몇 달 사용해봐야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나마 한성 보와이 키캡은 사용한지 1년6개월 정도 된 상태로, 구입 후 한 두달 정도부터 번들거리기 시작했던 마제스터치 컨버터블2 키보드의 오리지널 키캡보다는 잘 견뎌준 셈입니다.
필코 마제스터치 컨버터블2에 새 키캡 끼우기
필코 마제스터치 컨버터블2에 끼워져 있던 키캡들을 모두 제거했습니다.
처음에는 Rooky 키캡에 포함되어 있던 플라스틱 키캡 리무버를 사용해 봤는데 뻑뻑해서 불편했고, 역시 필코 마제스터치 컨버터블2에 들어 있던 철사 키캡 리무버가 훨씬 빨랐습니다.
거의 1년6개월만에 키캡을 분리해 보니, 스위치 사이사이에 먼지가 잔뜩 내려앉아 있더군요.
청소용 솔과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이물질을 깨끗이 털어냈습니다.
Rooky 키캡 보관함에서 키캡을 하나씩 빼서 키보드에 끼우는 것과 동시에 필코 마제스터치 컨버터블2의 오리지널 키캡들을 보관함에 끼워두었습니다.
그렇게 필코 마제스터치 컨버터블2의 키캡을 노란색 Rooky 키캡으로 바꿔 끼웠습니다.
노란색 키캡과 검은색 프레임의 색상 대비가 또렷하긴 한데 너무 튀는 느낌이 들었고, PS(Print Screen), PU(PageUp), SL(Scroll Lock) 등의 약자로 새겨진 키캡이나 Shift, Caps Lock 등 기호가 새겨진 키캡은 영 낯설더군요.
잠시 고민한 끝에 기호와 약자가 불편한 키캡들은 한성 보와이 키캡으로 바꿨습니다.
원래는 익숙하지 않은 약자와 기호가 불편해 바꿔봤는데, 회색과 노란색 키캡을 섞어 놓으니 시각적으로도 훨씬 편해진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산뜻한 색상으로 키캡을 바뀌었고, 까슬까슬한 새 키캡의 촉감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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