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충남 서산 가족 여행. 문수사 왕벚꽃길, 서산 유기방가옥, 서산 동부전통시장

금강산도 식후경, 왕벚꽃도 식후경

며칠 전 장인장모님, 이모님을 모시고 충남 서산에 있는 용현자연휴양림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1월1일 제주도 여행 이후 처음으로 떠난 여행이었는데, 4월말 전국의 벚꽃은 지고 없지만 서산 쪽에는 아직 벚꽃이 남아 있다고 하여 마눌님께서는 급히 서산으로 여행지를 잡았습니다.

 

여행의 첫 목적지는 태안의 간장게장 집, 간장게장과 갈치조림으로 맛있는 아침 겸 점심 식사를 즐겼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간장게장집으로, 장인장모님께서도 맛있게 드셨습니다ㅎㅎ

2017/02/02 - 간만에 찾은 간장게장집 태안 향토꽃게장. 태안 꽃게로 만든 간장게장과 게국지

태안 향토꽃게장 간장게장

 

여행을 떠나기 전날의 일기예보에는 흐리고 비오는 날씨라고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맑고 미세먼지도 없는 쾌청한 날씨였습니다.

문수사 왕벚꽃길

 

식사를 마친 뒤 코스는 개심사와 문수사의 꽃구경이었는데, 전날 잠을 설친 저는 식사 후 졸음이 밀려와 운전석에서 꿀잠을 자느라 개심사 구경은 패스했고 문수사의 왕벚꽃길만 구경했습니다.

 

기억속의 벚꽃보다 꽃의 덩치가 엄청 커서 이게 무슨 꽃인가 했는데 왕벚꽃, 장인어른의 표현에 따르면 겹사쿠라였습니다.

문수사 꽃길로 가려면 차 1대가 다닐만한 좁은 길을 지나야 하지만 길가에 분홍색 왕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풍경이 참 멋졌습니다.

문수사 왕벚꽃길

 

손에 잡힐 듯 낮게 피어 있는 왕벚꽃을 보니 오랫만에 점프샷 생각이 나서 마눌님께 점프샷을 시켜보았습니다ㅎㅎ

문수사 왕벚꽃길냐하하하~

 

그렇게 가볍게(?) 꽃구경을 즐긴 뒤 용현자연휴양림 펜션의 입실 시간에 맞춰 돌아왔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준비해 온 삼겹살 파티를 즐겼습니다.

용현자연휴양림 펜션

 

삼겹살을 배부르게 먹었지만 입이 좀 심심해서, 남은 삼겹살과 깻잎, 마늘에 고추장, 간장, 설탕 등을 대충 넣고 제육볶음을 만들어 봤습니다.

제육볶음식당개 삼년이면 라면을 끓인다

뚝딱뚝딱 요리하는 마눌님을 몇 년간 지켜본 덕분인지, 레시피를 찾지 않고 대충 생각나는 양념만 넣었는데도 제법 그럴듯한 제육볶음이 되더군요ㅎㅎ

짧은 오전 관광 후 또 식사!!

서산 여행 이틑날 오전, 마눌님의 여행계획에 맞춰 서산 유기방가옥으로 향했습니다.

'유기방가옥' 이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는, 놋그릇(유기)을 만드는 집을 떠올렸는데, 도착하고 보니 유기방이라는 분이 살았던 일제강점기때 지어진 가옥이라고 하더군요.

서산 유기방가옥

 

유기방가옥의 건물은 그리 넓지 않고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는데 건물을 감싸고 있는 주변이 정원처럼 멋지게 꾸며진 곳이었습니다.

서산 유기방가옥

 

서산 유기방가옥 주변을 뒤덮은 수선화가 볼거리라고 하던데, 저희가 들렀을 때는 수선화가 막 시들고 있는 시기라 아쉬웠지만 잘 꾸며진 앞마당과 산책로의 분위기가 무척 편안했습니다.

 

유기방가옥의 숲길을 산책하다가 또 다시 마눌님을 점프시켰습니다!

서산 유기방가옥냐하하하~

 

그렇게 짧은 서산관광(?)을 마친 뒤, 해산물을 사기 위해 서산동부 전통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서산동부 전통시장

사실 제 예전 직장이 태안에 있었기에 서산보다는 태안이 더 익숙해서 태안쪽 시장으로 가고 싶었지만, 장모님의 굳은 의지에 찍소리 못하고 서산동부 전통시장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ㅎㅎ

 

가끔 마눌님과 제가 수산시장을 들를때면 많아봐야 5~6군데 정도 가게를 둘러보고 구입을 하곤 하는데, 장모님께서는 시장입구부터 끝까지 왕복탐색 후 가게를 정하고 흥정하시더군요.

서산 수산물 시장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장모님을 놓친 저는 시장 입구로 돌아가 사람 구경, 갑오징어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ㅎㅎ

갑오징어만지면 먹쏴요???

그나저나 갑오징어가 이렇게 몸값이 높은 어종인줄 처음 알았네요ㅎㅎ

 

그렇게 서산동부 전통시장에서 사온 갑오징어 회로 떠서 점심 식사거리로 사라졌고, 마눌님과 장모님, 이모님은 근처 숯가마로 찜질을 다녀오는 동안 저와 장인어른은 숙소에서 한가한 낮잠을 즐겼습니다.

갑오징어 회

 

새조개와 꼴뚜기, 쭈꾸미는 저녁 식사거리로 손질되어

새조개 꼴뚜기 쭈꾸미

 

간장과 각종 야채로 낸 국물에 담갔다가 건져먹는 해물샤브샤브로 즐겼습니다.

해물샤브샤브건져낸 꼴뚜기 왕자

 

그렇게 2박3일간의 짧은 여행은 먹고 둘러보고 먹고 둘러보고를 반복하다보니 후딱 흘러갔고, 마눌님의 오전 출근 시간에 맞춰 저희만 먼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3년 전에도 그랬지만 용현자연휴양림의 숲길 진입로는 여전히 나무가지와 녹색잎 사이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이는 멋진 숲길이었습니다.

용현자연휴양림

 

저희는 아침 일찍 돌아왔지만 장인장모님께서는 해미읍성까지 찬찬히 구경하고 돌아오셨다며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ㅎㅎ

해미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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