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대비 물먹는 하마 만들기

저렴한 비용으로 재활용 물먹는 하마 만들기

2년전 이맘때인가, 아무 생각없이 방치한 장롱속이 곰팡이 천지인 것을 발견하고, 곰팡이를 싹 닦아낸 후 물먹는 하마를 장롱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습기를 잡아주니 곰팡이는 다시 생기지 않았지만, 물을 다 먹은 하마 케이스를 그냥 버리기가 아깝더군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물먹는 하마 리필용 염화 칼슘을 많이 팔고 있길래 저렴한 비용으로 재활용 물먹는 하마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재활용 물먹는 하마의 재료

물먹는 하마를 재활용하는데 필요한 재료는 염화 칼슘과 뚜껑을 덮을 부직포, 딱 두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염화 칼슘은 오픈 마켓을 찾아보면 1kg 비닐 포장부터 마대자루에 담긴 25kg 까지 다양한데요, 물먹는 하마 재활용할 요량이면 1kg단위의 작은 포장 제품을 구매하는게 유리합니다.

 

또, 염화칼슘이 물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강해 보관을 잘해야 하는데, 사진의 제품과 같이 이중 포장된 제품이 아무래도 낫겠죠.

또 중국산/국내산 염화칼슘의 가격 차도 있는데, 중국산은 왠지 미덥지 못하여 국내산으로 구매했습니다.

 

사진의 염화칼슘은 1kg 포장 단위로 5개씩 판매되는데요, 하마 1개당 200~250g정도 넣고 10개 정도 만들어 쓰고 있으니 5kg이면 하마 10개를 두 번 정도 쓸 양이 됩니다.

배송된 날짜를 보니 딱 1년전쯤 구매한 것이군요.

옥션에서 판매중인 염화 칼슘

 

물이 가득찬 하마의 분홍색 윗 덮개를 열고 칼로 위쪽 종이를 오려낸 후 물을 따라 버리고 깨끗이 씻어 둡니다.

씻은 다음에는 하루정도 말려 깨끗한 통을 준비해 둡니다.

재활용할 물먹는 하마 케이스

 

물먹는 하마 통 속에 든 지지대입니다.

이 지지대는 염화칼슘과 모인 물을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염화칼슘이 습기를 잘 빨아들이지만, 이렇게 지지대를 이용하여 물과 분리해야 흡습 능력이 유지된다고 하네요.

염화칼슘 지지대

 

이렇게 케이스 속에 원래대로 넣어주고

물먹는 하마 염화칼슘

 

염화칼슘 200~250g을 조심조심 부어줍니다.

습기를 쉽게 빨아들이므로 햇볕 좋은 날 작업하는게 좋습니다.

아, 그리고 이 염화칼슘이 겨울에 눈오면 길에 뿌리는 그 염화칼슘 맞습니다.

겨울에 세차 제대로 안하면 차체 하부 부식된다고 하죠? 철판도 부식시킨다는 염화칼슘이 사람에게 닿으면 좋을 것 없으니 조심조심 작업합니다.

물먹는 하마 염화칼슘

 

이제 물먹는 하마의 덮개를 덮을 차례입니다.

덮개는 흡수한 물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역할인데, 원래 하마에 달려 있던 덮개는 비닐같기도 종이같기도 한, 뭔가 특수해 보이는 재질입니다.

하지만 이런 재질의 종이를 따로 구하긴 힘들겠죠. 부직포 같은 재질이 비슷한 성질의 것이라고 하는데, 저는 염화칼슘 판매자가 함께 파는, 길게 잘라진 부직포를 함께 샀습니다.

뚜껑에 딱풀을 쓱쓱 발라줍니다.

물먹는 하마 염화칼슘

 

부직포를 덮고 꾹꾹 눌러주면 부직포가 케이스에 찰싹 달라붙습니다.

물먹는 하마 염화칼슘

 

원래 있던 물먹는 하마 뚜껑을 덮으면 끝!!

물먹는 하마 염화칼슘

 

물먹는 하마 10개를 뚝딱 만들었군요.

물먹는 하마 염화칼슘

저렴하고, 자원도 재활용하는 재활용 물먹는 하마

새 물먹는 하마는 시중에서 6개 8000원 정도에 팔리는데, 염화칼슘 5kg은 배송비 포함 8000원 정도입니다.

5kg으로 20개의 물먹는 하마를 만들 수 있으니 무척 저렴할 뿐더러, 케이스도 재활용하는 친환경(?) 작업입니다.

 

뭐, 재활용 하마의 성능이 떨어지는게 아닌가? 저도 처음엔 살짝 걱정을 했는데, 성능 걱정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몇 달 지나면 물을 가득가득 담고 있더군요.

 

단,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새 물먹는 하마의 덮개는 방수 재질이라 쓰러져도 별 문제 없지만, 재활용 하마의 부직포 덮개는 방수 기능이 없으므로 물이 찬 상태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정도입니다.

물먹는 하마 염화칼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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