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휴대폰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휴대폰을 물에 빠뜨렸을 때 대처 방법?

오전에 장모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휴대폰을 변기에 빠뜨려 A/S 센터에 다녀오셨다는 군요

 

몇 년전에 바꿔드린 햅틱착!

요즘 스마트폰에 비하면 화면도 작고 심심하지만, 통화와 고스톱을 즐기는 장모님의 소중한 재산이죠.

 

물에 빠뜨렸단 말씀을 처음 들었을 땐 걱정이 좀 됐지만 다행히 바로 A/S 센터로 달려간 덕분에 9,000원의 수리비만 내고 정상으로 살렸다고 하십니다.

Cell phone shower 휴대폰 침수

건지자 마자 배터리를 빼고 수건으로 싸서 A/S센터로 달려갔다고 하신 장모님의 대처 방법은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생각합니다.

제게 연락해서 방법을 묻지도 않으셨는데, 어떻게 그런 발빠른 대처를 하셨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닌데, 위험한 대처 방법

그러면서 며칠 전 봤던 이웃 블로거의 포스팅이 생각났습니다.

그 포스팅은 휴대폰이 물에 빠졌을 때의 대처법을 다룬, 총 9단계의 포스팅으로 가짓 수가 꽤 많았습니다.  대략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물에 빠졌을 때 전원을 켜는 시도를 하지말고 바로 배터리를 분리한 후 부드러운 타올을 이용해 배터리를 말리고(헤어드라이어 사용 금지)

 

바닷물, 더러운 물에 빠졌다면 깨끗한 물로 다시 세척하고

 

휴대폰을 능력이 닿는 한 가장 많은 부분으로 분해한 후 말린다.

 

굳이 서비스 센터에 가져가지 않고 3일 정도 기다렸다 조립하면, 정상작동 될 것이다(될 수 도 있다).

 

어떤가요? 전 이 글을 읽으면서 살릴 수 있는 휴대폰까지 보내기 십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가능한 만큼 휴대폰을 분해한 후 말린다" 부터 "굳이 서비스 센터에 가져가지 않고..." 까지의 대처 방법때문이었는데요,

 

휴대폰 분해 조립에 능숙하고, PCB 세척제라도 가지고 있다면, 직접 분해도 되겠지만, 일반인이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요즘 휴대폰(스마트폰) 일반인이 분해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하지도 않을 뿐더러, 내부에 들어가 있는 메인보드에 붙어 있는 부품 중 상당 수가 1~2mm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작습니다.

 

어중간하게 분해를 시도하다가 휴대폰을 망가뜨릴 수도 있을 뿐더러 완전 분해하여 말리지 않는 이상, 시간이 지날 수록 부품의 부식될 위험만 커지게 됩니다.

 

물론, 어설프게 말려도 전원이 들어오고 잠시동안 잘 작동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서비스 센터가지 않았다, 돈 굳었다고 잠시 기분이 좋을 수 있겠죠.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메인보드의 부품이 심각하게 부식되고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기 십상입니다.

먼지와 부식이 엉겨 붙은 휴대폰 기판먼지와 부식이 엉겨 붙은 휴대폰 기판

 

포스팅이 올라온 블로그는 가끔 댓글을 남기기도 했던 곳이기에 위와 같은 의견으로 장문의 댓글을 달았지만 '것도 방법입니다' 라는 짤막한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댓글에서 "태클 걸지마 기분나빠"라는 뉘앙스가 느껴져 더 이상 댓글을 달지 않았지만, 분명 저 방법대로 따라할 사람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영 찜찜하더군요.

휴대폰이 물에 빠지면? 이것저것 고민말고 즉시 A/S 센터로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글링을 해보면 여러가지 얘기가 많습니다.

 

즉시 배터리를 빼고 전원을 켜면 안된다는 얘기, 휴대폰이 바닷물이나 더러운 물에 빠졌다면 깨끗한 물에 먼저 헹구라는 얘기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그런데, 드라이 열풍은 절대 사용하면 안된다는 얘기가 대다수지만, 또 열풍 드라이어로 빨리 건조시켜야 한다는 15년차 수리 업자의 얘기도 검색됩니다.

영문 기사 몇 개를 읽어봐도 제각각입니다.

 

이거다 아니다 제각각 다른 얘기가 많은데요, 제가 생각하는 침수 휴대폰을 살리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 건져낸다
  • 전원 켜지말고 배터리는 즉시 분리(아이폰은 꺼진 상태 그대로 두기)
  • 타월로 물기를 최대한 닦아내고
  • 지퍼 백에 넣어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 한 상태로
  • 가까운 A/S 센터로 최대한 빨리 간다

 

침수된 휴대폰을 살릴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최대한 빨리 조치를 받으면 살릴 수 있는 것도 직접 해본다고 시간을 끌면 살릴 수 없게 됩니다.

 

깨끗한 물로 헹굴까? 말까?, 드라이어를 써야하나? 안돼나? 분해는 어떻게 하는거지? 고민하지 말고 즉시 A/S 센터로 가서 완전 분해 세척을 받는 것이 살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바닷물에 침수된 경우 1시간이 지나면서 부식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괜히 깨끗한 물에 세척한다고 시간을 끄는 것보다 그대로 지퍼락에 넣어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막고 서비스 센터로 가는 것이 살릴 확률이 더 높습니다.

세탁기에 넣는 섬유 유연제도 부식을 촉진시킨다고 합니다. 때문에 세탁기에 넣고 돌린 경우, 섬유 유연제가 투입됐다면 직접 세척하려는 시도보다 그냥 지퍼락에 넣어 공기 접촉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서비스 센터로 가져가는 것이 낫다는 군요.

 

A/S 센터 직원들은 분해 조립에 능숙한 전문가들입니다.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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