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스테인 한 통을 다 쓴 뒤 알게 된, 수성 우드스테인으로 원하는 색감 내는 방법

목재에 색을 입히는 우드스테인

1년 전쯤 시작한 간단한 목공 DIY는 자주는 아니지만 나무로 필요한 것을 만든다는 재미가 쏠쏠하여 꾸준히 즐기는 취미가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이사를 핑계로, 이런저런 목공 DIY를 원없이 즐기고 있습니다.

 

제대로 배워서 하는게 아니라 독학으로 자료를 찾고 최소한의 공구와 재료를 야금야금(?) 구입해 하는 나홀로 목공 작업이라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있네요.

 

오늘은 우드스테인의 사용법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우드스테인은 나무에 색상을 입히고 나무의 변형을 막는 마감재입니다.

 

저는 냄새가 적어 실내에서 사용하기 편한 수성 우드스테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드스테인 Deft Antiqua Finish

흔히 알고 있는 페인트는 칠하는 면을 진하게 덮어버리지만 우드스테인은 나무 고유의 결을 살리면서 색을 입혀 보다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드스테인은 제조사도 다양하고, 색상도 다양합니다.

 

맘같아서는 다양한 색상의 우드스테인들을 구입해 두고 싶었지만, 나름 가격이 비싼 마감재인데다 목공 DIY를 드문드문 하는 저는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색상을 고심끝에(!) 골라 오랜 기간동안 사용하곤 합니다.

 

그렇게 우드스테인의 색상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참조하는 것은 제조사에서 제시한 색상 샘플입니다.

앤티구아 우드스테인 색상표은은한 나뭇결이 살아있는 색상 견본

칠해보면 다른 느낌, 우드스테인

우드스테인 색상표에 나와 있는, 나뭇결이 살아 있는 색감을 보고, 저 제품을 이용하면 저렇게 근사한 색상을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드스테인을 실제로 칠해보면 원했던 색상과는 많이 다른, 진한 색상으로 발라집니다.

앤티쿠아 와이핑 우드스테인 메이플 색상

 

얼마 전 구입한 메이플 색상의 앤티쿠아 와이핑 스테인 역시 색상표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진한, 황토색에 가까운 색감이더군요.

앤티쿠아 와이핑 우드스테인 메이플 색상

 

나뭇결이 층층이 살아 있는 근사한 느낌을 원했기에 비싼 우드스테인을 구입해 발랐는데, 바르고 나면 페인트를 바른 것 같이 짙은 색의 결과물이 나오곤 했습니다.

앤티쿠아 와이핑 우드스테인 메이플 색상

물론 우드스테인은 나무의 종류에 따라 발색이 다르니 칠하기 전 보이지 않는 면에 미리 칠해 보라는 안내문이 있어 충실히 따라 해 보곤 합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한 우드스테인은 나무 종류와 관계없이, 진한 색상의 결과물이 나오곤 했습니다.

 

덕분에 우드스테인을 칠한 뒤에는 헝겁을 이용해 얼룩진 부분을 열심히 문질렀고, 스테인이 마르고 난 뒤에는 고운 사포를 이용해 살살 문지르곤 했습니다.

우드스테인 색상 사포질

 

처음 칠했을 때는 진한 황토빛이던 것이 고운 사포질을 통해 은은한 색상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앤티쿠아 와이핑 우드스테인 메이플

 

색상표보다 진한 우드스테인의 색감은, 1년 전 데프트 우드스테인을 구입했을 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미디움 오크 색상의 우드스테인의 색상이나 점도는 생각보다 무척 진했고, 바르자마자 나무에 쏙쏙 스며었기에 우드스테인을 고르게 펴바르기 위해 붓질을 무던히 빨리 해야 했습니다.

데프트 우드스테인 미디움 오크

 

넓게 펴바르기 위해 빠른 붓질을 했음에도 진한 우드스테인은 얼룩이 남았고

데프트 우드스테인 얼룩펴바르기에는 너무 짙은 데트프 우드스테인

 

얼룩을 고르게 펴기 위해 마른 천으로 문지르고 사포질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데프트 우드스테인 얼룩얼룩을 없애기 위한 후처리 작업

매뉴얼대로 해도 얼룩이 생기는 수성 우드스테인

처음 구입한(구입할) 제품의 제품 설명과 매뉴얼을 꽤 꼼꼼히 읽는 편이고 우드스테인 역시 구입 전, 그리고 사용하기 전 사용법을 반복해서 읽고 나름대로 숙지했습니다.

 

데프트 우드스테인과 앤티쿠아 와이핑 우드스테인 모두 바르기 전에 고운 사포로 목재 표면을 문질러 다듬고, 스펀지나 붓으로 우드스테인을 바르고, 구석구석 꼼꼼히 발라주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데프트 우드스테인 사용방법참 쉬워보이지만 쉽지 않은 우드스테인 칠하기

 

앤티쿠아 와이핑 우드스테인은 마르기 전에 닦아내는 과정(Wiping)이 추가된 제품이었지만, 어쨌든 과정을 충실히 따라 했지만 역시나 진한 색감으로 목재 표면이 덮여 버리더군요.

앤티쿠아 데프트 우드스테인비슷한 내용만 적혀 있는 두 우드스테인 사용설명서

연한 색감을 원하면 우드스테인을 바르기 전에 목재 표면에 물을 바르라는 얘기가 있어 따라해 봤지만, 역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진한 색감이 나왔습니다.

 

우드스테인 작업을 몇 번인가 반복하다보니 색감을 조절하는 약간의 노하우가 생기긴 했지만 역시나 기대보다 너무 진하고 탁한 색감이었습니다.

데프트 우드스테인

매뉴얼을 충실히 지켜 작업했는데, 뻑뻑해서 펴바르기 어렵고 너무 진한 색감이 나거나 얼룩이 생기기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가지로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 결과 제가 애용하는 소나무와 같은 소프트 우드는 목재 특성 자체가 스테인 얼룩이 생기기 쉽다더군요.

얼룩을 줄이려면 우드 컨디셔너나 젤 스테인과 같은 별도의 재료들을 사용하라는 얘기들이 보였습니다.

 

목공 지침서에서 언급한 재료들을 모조리 구입할 수 있다면 좋지만, 마냥 지출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서 구입해 놓은 스테인 대신 커피 가루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원목탁자 리폼 커피가루 스테인

 

우드스테인대신 커피가루를 이용한 탁자는 제가 원하던 느낌의, 정말 만족스러운 색감과 나무 무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15/05/12 - 6년 사용한 원목 탁자의 리폼 작업. 사포질과 커피가루, 바니시로 원목 가구 리폼하기

원목탁자 리폼 커피가루 스테인

반복된 시행착오 끝에 알게 된, 수성 우드스테인 사용법

우드스테인의 색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른 천이나 사포질을 통해 색감을 조절하곤 했지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우드스테인 제품 설명에는 잘 펴서 발라지고 얼룩도 적다고 했지만, 매번 기대보다 진하거나 얼룩이 생기는 경험을 했던터라 우드스테인을 바르는 작업이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까다롭게 느껴졌던 우드스테인 작업이었는데, 나름의 해결책을 참 우연하게 발견했습니다.

바로 우드스테인의 농도를 '터무니 없이 묽게' 희석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수성 우드스테인 사용법

바르고 남은 우드스테인을 휴지에 묻혀 버리려다가, 쓰지 않는 작은 나무 조각이 눈에 띄어 5배 정도의 물을 섞어 발라봤습니다.

묽게 희석한 우드스테인은 붓질 한 번 하는 것만으로 판자에 고르게 펴 발라졌고

 

그대로 건조시킨 묽은 우드스테인은, 제가 원하던 근사한 옅은 색감이 나오더군요.

수성 우드스테인 사용법

 

자작나무 합판의 원래 색상이 좀 밋밋해서(왼쪽) 묽게 희석한 메이플 색상의 우드스테인을 발랐더니, 역시 나무결은 그대로 드러나면서 옅은 살구색(오른쪽)으로 바뀌었습니다.

수성 우드스테인 사용법

제품 설명서에는 나와 있지 않은, 우드스테인의 양보다 3배에서 5배 정도의 물로 희석하는게 제가 원하는 옅은 색감을 얻는 방법이었습니다.

 

미디움 오크 색상의 우드스테인을 칠했는데, 짙고 텁텁한 갈색으로 덮여 버린 목재의 표면을 모두 갈아내고 3배 분량의 물로 희석한 우드스테인을 발라봤습니다.

수성 우드스테인 사용법

 

옅게 희석한 우드스테인은 얼룩없이 펴바르기도 쉽습니다.

만일 원하던 색보다 옅다면 우드스테인이 마른 뒤 다시 바르는 작업을 반복해 보다 진한 색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수성 우드스테인 사용법묽은 우드스테인을 3회 덧칠

미디움 오크 색상의 데프트 우드스테인 한 통을 거의 다 쓸 때 쯤에서야 발견한 방법치고는 참 허무할 정도였는데요, 효과는 만점이었습니다.

 

원하던 옅은 색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 일단 기뻤고, 우드스테인을 바를 때마다 짙게 배어버리는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 반복해야 했던 작업들(마른 헝겊과 사포질)을 하지 않아도 되니 우드스테인 작업이 참 편해졌습니다.

수성 우드스테인 사용법3배 희석한 우드스테인 1회 칠

수성 우드스테인이니 희석하는 물의 양을 좀 더 과감하게 늘리는 실험을 해봤더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제품 매뉴얼을 충실히 따른다고 소심하게 희석하고 진땀을 뺐던게 허무하기 까지 하네요.

 

우드스테인의 색상에 따라, 제조사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수성 우드스테인을 은은한 느낌으로 옅게 바르고 싶다면 (터무니 없이) 많은 양의 물로 희석해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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