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흠집을 메우는 우드필러 사용법. 에폭시퍼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목공 메꾸미

나무의 흠집을 채우는 우드필러

요즘 간단한 목공 작업을 즐기는 편인데, 버려진 목재를 재활용해 뭔가를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인터넷 목공소에서 필요한 사이즈로 재단된 목재를 주문하곤 합니다.

 

최소한의 공구만을 가지고 하는 목공 작업이다보니, 목재를 정확한 사이즈로 자르는 작업은 인터넷 목공소에 맡기는 것입니다.

물론 직접 자르는 것보다 가격이 좀 비싸지만 깔끔하고 정확한 사이즈로 재단된 목재를 받을 수 있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목공소에서 주문한 목재들 중에는 약간씩 흠이 있는 목재들이 도착할 때도 있습니다.

 

사실 사진과 같은 타카 자국은 무시하고 넘겨도 될만큼 양호한 편이고 목재의 모서리 부분, 혹은 옹이가 깨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목재 타카 자국

왠만큼 큰 상처는 미리 손을 본 상태로 도착하지만 때로는 옹이가 깨진 상태 그대로 도착할 때도 있는데요, 대부분의 인터넷 목공소에서는 옹이의 깨진 자국은 목재의 자연 현상이라며 교환 반품은 불가하다는 조건을 내세우곤 합니다.

 

얼마 전 우드필러를 한 통 주문했습니다.

 

우드필러는 나무의 빈틈을 메우는 퍼티의 일종인데, 일반 퍼티와 마찬가지로 굳기 전에는 말랑하여 원하는 모양으로 채워 넣을 수 있으며 굳으면 사포질이나 나사못을 박아도 될 정도로 딱딱해지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 목공 작업이 부쩍 늘기도 했고, 이사하면서 새로 구입한 편백나무 장롱에도 사용해야 할 일이 생겨 236ml 용량의 우드필러 한 통을 주문했습니다.

우드필러 Titebond

Titebond 라는 상표가 붙은 우드필러는 '메꾸미'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흔한 제품으로 밀봉된 뚜껑을 열면 수분을 머금고 있는 물렁물렁한 질감의 퍼티가 있습니다.

 

프라모델 작업을 하면서 사용했던 에폭시 퍼티, 혹은 가정용 믹스앤픽스 퍼티는 주제와 경화제를 섞어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우드필러는 섞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다만 공기에 계속 노출되면 딱딱하게 굳어 사용할 수 없게 되므로 사용 후에는 플라스틱 뚜껑을 꼭 닫아 공기와 접촉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우드필러 사용 방법

우드필러는 적당한 양을 덜어 빈틈에 꾹 눌러 채워 주면 됩니다.

우드필러를 채울 때는 퍼티 나이프 등을 사용하라고 되어 있는데, 탄력있는 플라스틱 재질을 이용해 꾹 눌러 주면 됩니다.

우드필러 사용법 퍼티 나이프

 

빈 곳을 채우고 주변에 삐져나온 우드필러는 굳기 전에 물티슈나 젖은 헝겁 등을 이용해 닦아주면 됩니다.

다만 우드필러가 메꿔진 부분 전체를 물티슈로 닦아냈더니 우드필러가 닦여 나가면서 움푹해지는 현상이 있더군요.

우드필러 메꾸미 사용법

 

플라스틱 헤라를 이용해 우드필러를 메꾸다가 좀 더 힘을 잘 받으면서도 탄력있는 플라스틱 통(커터칼 통)을 이용해 봤습니다.

우드필러 메꾸미 사용법

 

플라스틱 헤라를 이용할 때보다 우드필러가 깔끔하게 채워지고 주변에 남아 있는 양도 적습니다.

우드필러 메꾸미 사용법

 

사실 앞서 메운 타카 자국은 완성되면 잘 보이지 않는 자리에 있는 것이라 굳이 메꿀 필요는 없었고, 타카 자국보다 훨씬 큰 나사 타공 자리를 메우는데 사용해 봤습니다.

목재 흠집 메꾸미 우드필러

 

직경이 8mm 남짓 되는 나사 구멍에는 우드필러가 깔끔하게 채워지진 않더군요.

주변에 남지 않도록 힘을 주어 밀어냈더니 나사 구멍이 움푹하게 파인 상태가 되버렸고, 결국 주변에 삐져나올 정도로 우드필러를 넉넉하게 사용했습니다.

메꾸미 우드필러

우드필러는 점성이 낮고 습기가 있지만 반복하여 만지면 금방 습기가 사라지고 거친 입자의 느낌이 나서 손으로 모양을 잡기 보다 평평한 도구를 이용하여 한 번에 채우는게 좋을 듯 합니다.

 

한두 시간 정도 지나 우드필러가 단단하게 굳었습니다.

약간 짙은 노란색이던 우드필러는 굳으면서 옅은 노란색으로 바뀌었고 320방 고운 사포로 깨끗하게 밀어주었습니다.

메꾸미 우드필러

예전에 천장 콘크리트 벽을 타공하면서 생긴 자국을 퍼티로 메꾸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 우드필러로 목재의 구멍을 메우는 것도 거의 같은 원리입니다.

 

벽의 구멍을 메울 때 사용했던 에폭시퍼티는 점도가 높아 굳기전에 커터칼을 이용해 평평하게 깎아냈었는데, 우드필러는 에폭시 퍼티보다 점도가 낮아(물컹하여) 굳은 뒤에 사포를 이용해 갈아 내는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에폭시퍼티 벽구멍 메우기

에폭시 퍼티와 우드필러는 굳기 전에는 성질이나 사용법에 차이가 있지만 굳고 나면 딱딱해 지는 성질은 같습니다.

실제 우드필러가 굳은 뒤 살펴보니 '우드필러'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벽에 난 구멍을 메우는 등 일반 퍼티 처럼 사용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제품에 따라 다양한 목재 색상에 맞춘,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되기도 하는데, 굳은 뒤 연한 노란색으로 변한 상태만으로도 크게 튀지는 않더군요.

 

단 목재에 스테인을 칠해 옅은 색상을 입히는 경우라면 주변에 삐져나온 우드필러를 좀 더 세심하게 사포질하고 스테인도 좀 더 꼼꼼히 칠해 색 차이를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드필러 스테인

우드스테인을 칠하자 우드필러를 채운 부분과 사포질로 미처 벗겨내지 못한 주변의 우드필러가 확 눈에 띄는군요.

제가 작업했던 부분은 평소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그냥 넘어갔는데, 눈에 잘 띄는 부분은 좀 더 신경써서 마무리 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드필러와 믹스앤픽스, 에폭시퍼티를 가리지 않고 편한대로 사용하게 될 것 같은데, 에폭시퍼티나 믹스앤픽스는 성형 작업이 필요한 곳에, 우드필러는 평평하게 메꾸는 용도에 더 적합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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