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나무 선반 리폼 DIY 두 번째. 변형된 나무 보수 작업과 우드 스테인 칠하기

320방 사포로 마무리 사포질

베란다에 오래 방치하여 마감재가 지저분하게 변색된 고무나무 선반을 실내에서 쓰기 위해 간단한(?) 리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무나무 선반에 칠해져있던 투명 바니시(PU 코팅인지도 모르겠습니다)를 팔과 등, 허리에 알이 배길 정도로 열심히 사포질을 해서 벗겨 내는 과정을 지난 포스팅에서 다루었습니다.

2016/05/07 - 오래된 나무 선반 리폼 DIY 1. 변색되고 번들거리는 나무 마감재 벗겨내는 사포 작업

 

손사포질로 고무나무 선반 전체의 칠을 벗겨내다보니 너무 굵은 사포로 작업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고 덕분에 나무 표면에 꽤 굵직한 흠집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나무 선반 사포질 샌딩

그래도 밝은 나무 색상에 사포질 흠집이 묻혀 눈에 잘 띄진 않았고 그대로 조립을 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 체력을 회복하고 보니 320방 사포로 선반 부분만이라도 고운 사포질을 하자 싶었고, 작업 후에 손으로 쓱 문질러보니 역시 320방 사포질을 한 표면이 훤씬 매끄럽게 느껴지는군요.

나무 선반 사포질 샌딩

 

그렇게 선반 부분을 사포질하는 도중에 미처 칠이 벗겨지지 않은 부분이 발견되어 추가 작업을 했습니다.

나무 선반 사포질 샌딩

목공 본드로 분리된 집성목 보수

사포질을 하다가 발견한, 분리된 집성목 접합부는 목공 본드를 이용해 보수했습니다.

목공본드 오공본드 목공용 접착제

 

분리된 집성목 접합부에 목공본드를 듬뿍 바르고

목공본드 사용방법

 

원래대로 결합 시킨 뒤 틈새에 골고루 스며들도록 발라준 뒤 겉에 남은 목공본드는 물티슈로 깨끗이 닦아줍니다.

목공본드 사용방법

 

분리된 부분은 두 세군데 정도였는데, 목공본드가 마를 때까지 단단하게 잡아줄 도구(클램프)가 없어서 선반을 나사로 결합시켜 잡아주는 중입니다.

목공본드 사용방법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 쉽게 빠져나오던 목심에도 목공본드를 듬뿍 짜넣어 결합시켰습니다.

목공본드 목심 결합

 

양쪽 기둥 사이에 4개의 선반과 4개의 뒷판 기둥을 한꺼번에 결합해야 하는 작업이라, 혼자서 가조립하는게 꽤 번거롭습니다.

나무 선반 가조립

 

그래도 양쪽 기둥과 선반을 나사로 대충 조여 고정한 뒤 뒷편 지지대를 밀어넣는 식으로 가조립한 뒤, 나사를 완전히 조여 조립을 완료했습니다.

고무 나무 선반 리폼

나무의 변형, 벌어진 틈새 보강 작업

그렇게 선반의 조립을 마치고 보니 맨 위쪽 지지대의 틈이 꽤 벌어진 상태였습니다.

왜 그런가 살펴봤더니 양쪽 기둥이 되는 나무에 변형이 와서 뒤쪽 지지대가 밀착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나무 선반 변형

대패가 있으면 선반 양쪽을 좀 깎아 내서 뒷판 기둥을 밀착시킬 수 있을텐데, 대패가 없으니 불가능합니다.

 

목심과 목공본드로 고정을 했고, 바로 밑의 선반은 나사로 단단히 잡혀 있으니 기능면에서는 별 문제없지만 눈에 잘 띄는 맨 위쪽에 틈이 벌어진 것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잠시 고민을 하다가 나사못을 이용해 단단히 밀착시키기로 합니다.

먼저 목공용 드릴날을 이용해 나사 머리가 들어갈 지름의 구멍을 뚫고

나무 나사 구멍 뚫는 방법

 

가는 드릴날로 바꿔 끼운 뒤 나사못이 들어갈 자리를 미리 뚫어줍니다.

나무 나사 구멍 뚫는 방법

 

그리고 나사못으로 고정하면 나사못 머리가 감춰지면서 나무가 갈라질 염려 없이 깔끔하게 고정됩니다.

나무 나사 구멍 뚫는 방법

 

이렇게 양쪽에 나사못 구멍을 뚫어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고무 나무 선반 보수

 

나무 선반의 조립을 완료했고, 결과물을 보고 싶다는 마눌님의 요청에 따라 나무 선반을 거실로 옮겼습니다.

고무 나무 선반

미디움 오크색 우드 스테인 칠하기

마눌님은 원래 칠해져 있던 낡은 도료를 벗겨낸 상태만으로도 꽤 괜찮다 했고, 얼마전 구입한 편백나무 장롱의 느낌과도 잘 어울린다고 했지만 저는 손사포질 과정에서 군데군데 생긴 얼룩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나무 선반 사포질 샌딩

제 고집대로(!) 마눌님의 반대를 뒤로하고 우드 스테인을 칠하기로 했습니다.

 

이 우드 스테인은 약 1년 전 원목 트레이 도색용으로 구입해 사용 후 밀봉해 두었던 것입니다.

2015/05/14 - 자작 원목 트레이 도색과 마감 과정. 반광 바니시로 근사하게 목재를 마감하다

우드 스테인 데프트 Deft wood stain

우드 스테인의 미디움 오크 색상이 생각보다 꽤 진해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지만, 이 나무 선반에는 오히려 잘 어울릴 듯 싶네요.

 

선반의 넓은 면에 우드 스테인을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드 스테인은 독한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터라 실내에서 작업해도 무리없지만, 그래도 환기는 잘 시켜주어야 합니다.

우드 스테인 칠하기

 

넓은 선반면을 먼저 바른 뒤 기둥과 뒤쪽 지지대를 발랐습니다.

우드 스테인 칠하기

오랜 시간동안 바싹 건조된 나무 선반이라 우드 스테인이 생각보다 너무 잘 스며들더군요.

 

저는 우드 스테인을 모서리쪽에 먼저 바른 뒤 넓은 면을 칠하는 식으로 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우드 스테인 칠하는 방법

 

붓에 우드 스테인을 듬뿍 묻혀 나무에 바른 뒤, 붓을 부지런히 놀려 두껍게 올려진 우드 스테인을 엷게 펴주는 식으로 발랐습니다.

우드 스테인 칠하는 방법

우드 스테인을 바를 때는 보푸라기가 나지 않는 천이나 스펀지 등을 이용해 발라도 좋다고 하는데, 저는 붓으로 바르는게 더 편하더군요.

 

미디움 오크 색상이 꽤 진하여 1차 도색만 하기로 했고, 전체 칠을 막 마친 상태입니다.

우드 스테인 칠하는 방법

 

붓으로 우드 스테인을 칠하다보면 우드 스테인이 과하게 묻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특히 나무의 모서리 부분에는 우드 스테인이 두껍게 맺혀있곤 하는데, 이런 부분은 20~30분 정도 건조 시킨 뒤 정리해 주었습니다.

우드 스테인 칠 정리

 

보푸라기가 나지 않는 천으로 모서리를 쓱 닦아 내리면 뭉친 우드 스테인이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우드 스테인 칠 정리

 

우드 스테인을 바른 면은 약간 우툴두툴한 입자감이 느껴지는데, 물건을 올려 놓을 선반 부분은 천으로 문질러 매끄럽게 만들면서 색이 뭉친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250방, 혹은 320방 고운 사포로 문질러도 되는데, 거실에서 작업한터라 천으로 문지르는 작업만 했습니다.

우드 스테인 표면 정리

천을 이용해 선반의 면을 정리하면서, 도드라져 보이는 모서리 라인도 문질러주면 자연스럽게 입체감이 살아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둥 옆면도 천을 이용해 문질러 줄까 하다가 좁은 면은 색이 뭉친 느낌도 나쁘지 않다 싶어 지나치게 진한 부분만 살짝 정리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대신 모서리 라인만 쭉 문질러 주었는데요, 느낌이 괜찮네요.

우드 스테인 표면 정리

 

우드 스테인을 칠하고 난 뒤, 바니시를 발라 코팅(?)을 할까 싶은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처음 계획했던 대로 우드 스테인으로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의자나 식탁 처럼 자주 접촉하며 쓰는 가구가 아닌만큼 가끔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면 더 자연스러운 색상이 살아날 듯 싶습니다.

고무 나무 선반 미디움 오크 우드 스테인

 

베란다에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낡고 지저분한 고무나무 선반은 진한 미디움 오크 색상의 선반으로 바뀌었습니다.

나무 선반 리폼

팔과 등, 허리가 뻐근하게 알이 배길 정도로 손사포질이 힘들었지만 결과물의 느낌이 꽤 괜찮아 만족스럽습니다.

 

사실 당장 급하지 않은 나무 선반의 리폼 작업은, 보다 대규모(?) 가구 리폼 작업의 예행 연습으로 진행했던 것인데요 고무나무 선반 리폼 작업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깔끔한 리폼 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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