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접착제로 작은 부품 깔끔하게 붙이는 방법. 적게 바를 수록 잘 붙는 순간접착제

오랫만에 꺼낸 고잉메리호, 추락으로 파손

며칠 전 올란도의 네비게이션 매립재의 에어브러시 도색과 우레탄 클리어 작업을 했습니다.

 

우레탄 클리어는 처음 해 본 작업이라, 시험삼아 다른 곳에 뿌려 본 뒤 본 작업을 하라는 조언을 친한 동생으로 부터 들었고, 거실의 스피커 위에 얹혀 있던 원피스 프라모델, 고잉메리호가 시험 대상이 되었습니다.

 

듣던대로, 우레탄 클리어는 에어브러시로 뿌리기엔 물성이 상당히 진했고, 시험삼아 뿌려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몇 번인가 했습니다.

 

그렇게 우레탄 클리어의 도포 연습에 사용된 고잉메리호를 원래 자리였던 스피커에 올려 놓다가 삐끗하여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원피스 고잉메리호 프라모델

 

고잉메리호의 파손은 두 군데였는데, 먼저 돛대 옆의 슈라우드(돛대 밧줄) 부품이 똑 부러졌습니다.

원피스 고잉메리호 프라모델끊어진(?) 밧줄

적게 바를 수록 잘 붙는, 순간접착제 사용 요령

수 년간 스피커 위에 방치했던 프라모델이지만 간만에 먼지를 깨끗이 털어내고 우레탄 클리어를 뿌렸는데 파손이 되어버렸습니다.

수리를 위해 공구함에서 순간접착제를 찾아봤는데 오랫동안 쓰지 않았더니 굳어버려 마트 가는 길에 순간 접착제를 하나 사 왔습니다.

오공본드 순간접착제

 

흔히 순간접착제를 쓸 때 순간접착제 노즐을 접착면에 직접 대고 접착제를 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노즐을 접착면에 대고 짜내면 접착제가 흐르면서 접착면에 고이게 되고, 순간접착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굳지 않고 접착면이 지저분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순간접착제의 바른 사용 방법은 접착면에 얇게 스며들듯 발라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접착제를 코팅된 종이나 비닐에 한 두방울 정도 짜두고

순간접착제 사용요령

 

칼끝, 혹은 이쑤시개 등으로 순간접착제를 조금 찍은 뒤

순간접착제 사용요령

 

칼끝으로 접착면에 순간접착제를 발라주는 방식으로 사용하곤 합니다.

이렇게 하면 소량의 순간접착제가 접착면에 스며들듯 흘러들어가 빨리 굳고, 접착제의 흔적이 적게 남습니다.

순간접착제 사용요령접착면에 칼끝을 대면 접착제가 스며들어 간다

 

순간접착제가 굳어 플라스틱이 고정되면 다시 칼끝에 순간접착제를 찍어 살짝 덧 발라주기도 합니다.

순간접착제 사용요령

가느다란 봉 형태의 부품 - 철사로 보강

고잉메리호가 추락하면서 부서진 또 다른 부품은 뒷 갑판에 꽂혀 있던 돛대입니다.

이 돛대는 지름 2~3mm로 꽤 가느다란 부품인데다 두 번이나 부러져 버렸네요.

원피스 고잉메리호 프라모델세 조각 난 돛대

 

순간접착제만 이용하여 붙이면 간신히 고정해 놓을 수는 있겠지만 약간의 힘만 가해도 다시 부러져 버리고 맙니다.

이렇게 접착면이 좁은 부분의 강도를 보강하면서 붙이기 위해 핀바이스와 핀바이스 날을 꺼냈습니다.

핀바이스 핀바이스날 pin vice

핀바이스는 가느다란 드릴날을 끼워 손으로 돌려 작은 구멍을 뚫는 공구로, 사진에 보이는 핀바이스 날의 지름은 0.3, 0.5, 0.7mm 입니다.

 

핀바이스는 프라모델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익숙한 공구일텐데요, 저는 오랫만에 꺼냈고, 0.7mm 날을 물렸습니다.

핀바이스 핀바이스날 pin vice

 

핀바이스를 이용해 부러진 부품 중심에 구멍을 뚫습니다.

드레멜과 같은 전동공구도 가지고 있지만 이런 작은 부품에 작은 구멍을 뚫을 때는 핀바이스와 같은 수동공구가 적합합니다.

프라모델 보강 작업

 

이렇게 부러진 돛대 부품의 2개의 중심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핀바이스 구멍

 

그리고 포장용 철끈의 피복을 벗겨낸 후 적당한 길이로 잘라냅니다.

포장용 끈 철사

 

돛대 부품의 구멍에 순간접착제를 찍은 뒤 잘라낸 철사 조각을 넣습니다.

프라모델 보강 작업

 

반대편 돛대 부품에도 순간접착제를 바른 뒤 부러진 테두리에 맞춰 결합합니다.

프라모델 보강 작업

 

두 부품을 맞붙이게 되면 안쪽에서 순간접착제가 흘러나옵니다.

흘러나온 접착제는 잘라낸 A4 용지등을 살짝 갖다대면 종이에 순간접착제가 흡수되면서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순간접착제 사용 요령

 

부러졌던 돛대 부품 한 쪽의 복구가 완료됐습니다.

순간접착제 사용 요령

 

부러진 다른 돛대에도 핀바이스로 구멍을 뚫고

부러진 프라스틱 부품 보강

 

순간접착제를 바른 뒤 철사 조각을 끼우고

부러진 프라스틱 부품 보강

 

돛대를 결합한 뒤 종이를 갖다대어 삐져나온 접착제를 빨아들이면 작업이 완료됩니다.

순간접착제 사용 요령

 

단지 순간접착제만 이용하여 붙였다면 약간의 힘만 주어도 다시 부러지지만 안쪽에 철사로 보강했기에 돛대만 잡고 들어올려도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꽤 강하게 보강되었습니다.

원피스 고잉메리호 프라모델

 

사실 순간접착제 작업을 할 때 접착면에 순간접착제 프라이머(전처리제)를 발라두거나 접착제 위에 순간접착제 경화제를 뿌려주면 빠르고 깔끔하고, 보다 강하게 접착됩니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은 가격이 비싼데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작업을 할만한 양이므로 일반 가정에서 굳이 순간접착제 프라이머를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순간접착제 프라이머 경화제 록타이트 770

저도 프라모델의 에칭 부품(작은 금속 부품을 붙이는 작업)을 한창 만들 때 구입해 쓰다가 프라모델을 그만 둔 뒤에는 몇 년동안 뚜껑을 열어 본 적이 없는 제품인데요, 앞서 언급한 '최소한의 순간접착제를 칼끝으로 찍어 바르는 요령'만 이용해도 순간접착제를 훨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순간접착제를 이용해 부서졌던 고잉메리호의 수리를 완료했습니다.

원피스 고잉메리호 프라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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