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영화와 듣는 영화
홈시어터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꽤 오래전부터 집에 홈시어터를 구축하여 즐기고 있습니다.
제 홈시어터의 출발은 대략 2000년 무렵으로 거슬러올라가는데요, DVD에 관심을 가지면서 돌비 디지털이나 DTS와 같은 입체 음향에 푹 빠져들곤 했습니다.
사방에서 불화살과 투석기의 화염이 쏟아져 내리는 글래디에이터의 전투씬, 총알이 핑핑 지나가는 매트릭스의 격투씬, 고층 건물 사이의 울림 소리가 매력적이었던 히트(Heat, 1995)의 도심 총격씬의 감동은 홈씨어터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고, '영화는 듣는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철학(?)까지 가지게 되었네요.
결혼을 하면서 거실에 홈씨어터 스피커와 입문용 리시버를 들여놓게 되었고, 예전처럼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홈씨어터를 통해 소리로 영화를 보는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저렴한 HDMI 케이블도 쓸만하다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HDMI 케이블 두 개를 주문했습니다.
기존에 사용중이던 HDMI 케이블이 낡았는지 접촉 불량 증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오디오/비디오 관련 기기들이 마찬가지지만 HDMI 케이블도 몇 천원짜리부터 수십~수백만원짜리까지 그야말로 가격대가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비싼 케이블에 투자할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투자할 여력도 없기에(ㅠㅠ)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는 몇 천원짜리 HDMI 케이블로 주문했습니다.
길이 1.8m와 1m짜리 HDMI 케이블 두 개를 주문했는데요, 1.8m 짜리는 HDMI - Mini HDMI 케이블로 주문했습니다.
HDMI, Mini HDMI의 구분은 HDMI 커넥터 모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른쪽이 일반 HDMI 커넥터, 왼쪽에 Mini HDMI 커넥터입니다.
일반 HDMI 커넥터가 TV와 같은 영상기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인 반면 보다 작은 크기의 Mini HDMI 커넥터는 디지털 카메라 등의 소형 기기에 사용됩니다.
Mini HDMI 커넥터보다 더 작은 Micro HDMI 커넥터 규격도 있는데, 이 커넥터는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 태블릿과 TV를 연결할 때 많이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가격이 2천원을 조금 넘는, 매우 저렴한 HDMI 커넥터지만 단자에는 플라스틱 덮개가 씌워져 있습니다.
이런 플라스틱 덮개는 HDMI 커넥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씌워두면 먼지의 유입과 부식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1m 길이의 HDMI-HDMI 케이블은 TV와 IPTV 셋탑박스를 연결할 요량으로 구입한, 전형적인 저가형 HDMI 케이블입니다.
IPTV 셋탑박스와 TV를 연결하는데 굳이 긴 케이블이 필요없어 1m짜리 짧은 케이블을 구매했는데, 천원이 조금 넘는 무척 저렴한 가격이지만 생각보다 마무리가 괜찮네요.
HDMI 케이블의 장점? 간단하고 깔끔하다!
HDMI(High-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케이블은 영상과 음성 신호를 동시에 전달하는 케이블 규격으로 TV와 셋탑박스, 리시버 등의 영상/음향 기기들을 연결하는데 쓰는 케이블이며 최근에는 디지털 카메라, 스마트폰과 TV를 연결하는 용도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HDMI 케이블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종류의 케이블로 구성했을 때보다 선 구성이 무척이나 간편해진다는 것입니다.
저희 집에서 사용중인 IPTV 셋탑박스에는 TV 연결용 단자가 꽤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여러가지 입출력단자를 지원하는 IPTV 셋탑박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컴포넌트 케이블로 TV를 연결할 경우, TV영상과 아나로그 음성 연결용으로 5가닥의 RCA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디지털 음향을 즐기려면 별도의 광케이블까지 연결해야 하는데요, 단지 셋탑박스 하나만 연결하는데도 꽤 여러 가닥의 케이블이 필요하게 됩니다.
기존 컴포넌트 케이블을 연결하면 선이 복잡해진다
하지만, HDMI 케이블은 딱 하나의 케이블이면 그만입니다.
5가닥의 RCA 케이블로 구성되던 컴포넌트 케이블의 복잡한 선 대신 HDMI 케이블 하나로 해결되는 것이죠.
게다가 HDMI 케이블은 디지털 오디오 신호도 함께 전송할 수 있어 광케이블을 따로 연결할 필요없이 그야말로 HDMI 케이블 하나도 영상과 음성 신호 모두 전달할 수 있습니다.
HDMI 케이블 하나면 OK
HDMI 케이블 하나로 영상과 음성 신호를 함께 전달할 수 있는 간편함 덕분에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노트북은 HDMI 단자를 갖추고 있습니다.
제 노트북에 달린 이 HDMI 단자와 홈시어터 리시버를 연결, 집에서는 홈시어터 역할을 톡톡히 하곤 합니다.
HDMI 단자는 최근 출시되는 데스크탑용 그래픽 카드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DVI나 D-SUB 단자는 모니터에 연결하는데 주로 쓰이는 반면 PC를 홈시어터용으로 이용한다면 HDMI 단자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2009/10/22 - 사진으로 보는 DVI와 D-SUB의 화질 비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HDMI 단자는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출력하므로 케이블 구성이 간편해지는 장점이 있는 것이죠.
DVI 단자는 HDMI 단자와 전기적으로 호환됩니다.
즉, 그래픽 카드의 DVI 단자와 TV의 HDMI 단자를 사진과 같이 DVI-HDMI 변환 케이블을 이용하면 컴퓨터의 영상을 TV로 볼 수 있는 것이죠.
수 년전, HDMI 단자가 없는 구형 그래픽 카드를 홈시어터용 PC로 이용할 때, DVI-HDMI 변환 케이블을 무척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HDMI-DVI 변환 케이블
HDMI 케이블로 디지털 카메라와 TV를 연결하기
제가 사용중인 펜탁스 K-01 디지털 카메라에는 HDMI 출력 단자가 달려 있습니다.
옆면 고무덮개를 열면 나타나는 HDMI 단자는 일반적인 HDMI 단자보다 조금 작은, Mini-HDMI 단자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확인할 때 메모리 카드를 뽑아 PC에서 확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덕분에 디지털 카메라의 사진을 TV로 확인할 일이 거의 없지만 가족들이 모여 사진을 감상할 때는 PC보다는 아무래도 TV가 더 편하더군요.
펜탁스 K-01과 TV를 연결하는 것은 무척 간단합니다.
펜탁스 K-01의 전원을 끈 상태에서 HDMI 케이블로 TV의 HDMI 단자에 연결하고 TV의 외부 입력을 HDMI로 설정하면 그만입니다.
이후 펜탁스 K-01의 전원을 켜면 화면과 같이 K-01의 HDMI 출력 해상도를 설정하는 화면이 나옵니다.
카메라의 HDMI 단자와 TV를 연결하고 전원을 켜면 OK
해상도 설정을 마치고 나면 펜탁스 K-01의 메모리 카드에 저장된 사진들이 TV의 큰 화면으로 출력됩니다.
펜탁스 K-01 뒷면의 버튼을 이용해 사진을 한 장씩 넘겨가며 보거나 슬라이드 쇼 기능을 이용해 자동으로 넘겨가며 볼 수도 있습니다.
TV의 큰 화면으로 디지털 카메라의 사진을 감상
단순히 카메라와 TV를 연결하는 것이라면 굳이 HDMI 케이블을 이용하지 않아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을 감상할 때 별도의 사운드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동영상과 함께 녹음된 음성을 TV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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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웨어 리뷰/모니터,HDMI,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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