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8000km 달린 올란도의 에어컨 필터 교체
아반떼XD 시절부터 와이퍼나 에어컨 필터 등의 소모품은 직접 교체해 온터라 올란도를 구입한 직후 여분의 와이퍼와 에어컨 필터를 구입해 두었습니다.
올란도에 달려 있던 순정 와이퍼는 지난 여름동안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며 수명을 다하여 새 와이퍼로 바꿔준 적이 있었는데, 사 두었던 에어컨 필터는 아직 사용하지 않고 묵혀두고(?) 있었네요.
이제 올란도를 뽑은지 약 5개월, 주행거리는 8000km를 훌쩍 넘어 8500km를 향해 달려가고 있기에 에어컨 필터를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저는 오픈 마켓에서 개당 5000원 남짓 하는, 에어컨 필터를 구입했습니다.
종이 박스가 없는 벌크 형태의 제품으로 '후레쉬 활성탄 항균필터'라고 적힌 종이 한 장이 들어가 있는, 전형적인 중저가형 에어컨 필터입니다.
아반떼 XD용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면서 3000원 남짓한 가격의 초저가형 에어컨 필터부터 1~2만원대의 프리미엄 에어컨 필터까지 다양하게 써봤습니다.
1~2만원대의 프리미엄 에어컨 필터의 경우 번듯한 박스 포장에 다양한 필터링 기능을 내장한 기능성 필터라는 문구에 끌려 구입했지만 저렴한 에어컨 필터에 비해 성능을 체감하기가 어렵더군요.
반면 3000원 남짓한 초저가형 에어컨 필터는 필터 역할을 하는 섬유의 두께가 눈에 띄게 얇고 에어컨 필터 프레임과 필터의 접합 상태가 깔끔하지 못하여 또 미덥지 못했습니다.
몇 개의 에어컨 필터를 사용해보니 개당 5000~6000원 남짓한 가격대의 활성탄 에어컨 필터 정도면 가격과 제품 상태 모두 만족스러웠고, 이러한 중간급 에어컨 필터를 자주 갈아주는게 더 낫겠다 싶었습니다.
올란도용 에어컨 필터는 처음 구입하는 것이었기에 가격대와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도착한 올란도용 에어컨 필터를 보니 괜찮은 듯 보였습니다.
참고로 올란도는 라세티 프리미어, 알페온, 크루즈, 말리부와 같은 에어컨 필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혹시 '에어컨 필터'라는 단어 때문에 에어컨을 켜는 계절에만 사용되는 필터로 오해할 수 있는데, 에어컨 필터는 계절에 관계없이 외기모드(외부 공기를 차량 안으로 순환시키는 모드)에서 외부의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합니다.
올란도 에어컨 필터 교체 - 글로브 박스 열기
다른 차량과 마찬가지로 올란도 역시 조수석 글로브박스 안쪽에 에어컨 필터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글로브 박스를 열고 들어 있던 내용물을 모두 꺼내면 안쪽에 에어컨 필터 커버가 보입니다.
글로브 박스를 젖힌 상태에서 에어컨 필터를 교체할 수도 있겠지만, 보다 빠르고 간편한 작업을 위해 글로브 박스를 탈거한 뒤 작업하기로 합니다.
올란도의 글로브 박스는 글로브 박스 양쪽의 고무 홀더로 고정되는 방식입니다.
이 고무 홀더를 차체에서 쉽게 빼내려면 사진과 같이 글로브 박스의 가운데 부분을 앞으로 힘껏 밀면서 글로브 박스 자체는 뒤쪽으로 당기면 됩니다.
올란도의 글로브 박스가 앞으로 밀려 내려오면 오른쪽에 플라스틱 피스톤이 있습니다.
이 피스톤은 글로브박스를 열었을 때 천천히 열리도록 하는 완충장치입니다.
글로그 박스의 고정 핀을 누르고(빨간 화살표) 피스톤을 오른쪽으로 빼내면(파란 화살표)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올란도의 글로브 박스는 옆 부분만 고정되는 방식이라 글로브 박스의 옆부분만 분리하면 쉽게 떼어낼 수 있습니다.
이제 안쪽에 에어컨 필터 커버를 좀 더 쉽게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란도 에어컨 필터 뚜껑을 열때 주의 사항
이제 올란도의 에어컨 필터가 들어 있는 뚜껑을 열어야할 차례입니다.
플라스틱 뚜껑에는 세 군데의 걸쇠가 있는데, 이 중 상단 가운데(파란색 화살표)만 열면 양 옆의 돌기는 쉽게 열 수 있습니다.
다만 뚜껑의 돌기가 차량 앞쪽(안쪽)으로 들어가 있는터라 맨손으로 열기가 살짝 어렵습니다.
돌기 아래쪽에 일자 드라이버를 넣고 살짝 들어올리면 쉽게 열 수 있습니다.
일자 드라이버로 약간의 힘(!)만 주어 들어올리면 쉽게 열 수 있는데, 날씨가 추울 때는 이 돌기가 부러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이렇게 뚜껑을 열면 올란도의 에어컨 필터가 보입니다.
참고로 왼쪽의 화살표는 에어컨 필터의 장착 방향입니다.
올란도에 기본 장착되어 있던 에어컨 필터를 꺼냈습니다.
쉐보레 부품 전문 쇼핑몰에서 확인해보니 올란도/크루즈 용 순정 에어컨 필터는 활성탄 기능이 내장된 고급형(품번 P13271191)과 단순 필터 기능만 하는 일반형(품번 P13271190)의 두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고급형은 2만원, 일반형은 1만원 남짓한 가격인데, 올란도의 출고시 장착되어 있는 에어컨 필터는 활성탄 필터(고급형)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에어컨 필터를 빼내고 새 에어컨 필터를 밀어넣습니다.
물론 필터의 방향 표시 화살표가 원래 필터와 마찬가지로 아래쪽으로 향하게 해야 합니다.
에어컨 필터를 끝까지 밀어 넣은 후 뚜껑을 닫아주고
분리했던 글로브 박스는 역순으로 글로브 박스의 고정부위에 맞춰 얹은 뒤
오른쪽의 피스톤을 결합하고 차체 안쪽으로 끼워주면 모든 작업이 끝납니다.
새 에어컨 필터를 장착하기 전 쉐보레 순정 에어컨 필터와 살짝 비교해 봤습니다.
5000원짜리 활성탄 필터는 마감처리등이 꽤 잘되어 있는 편이지만 쉐보레 순정 에어컨 필터에 비해 가볍습니다.
사실 쉐보레 순정 에어컨 필터가 의아할 정도로 묵직한 느낌인데, 자세히 살펴보면 필터지의 접은 횟수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즉 쉐보레 순정 에어컨 필터는 약 32번을 접어 더 촘촘한 반면 5000원짜리 활성탄 필터는 28번을 접어 필터가 덜 촘촘합니다.
물론 4배의 가격차가 나는 점은 감안을 해야할텐데요, 그래도 다음에 구입할 에어컨 필터는 필터지가 좀 더 촘촘한 제품인지 확인하고 구입할까 합니다.
8000km를 달린 에어컨 필터의 상태는?
올란도의 매뉴얼에서는 에어컨 필터를 10000km, 혹은 6개월 중 먼저 해당하는 조건에서 교체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8000km를 달린 올란도 에어컨 필터의 색이 상당히 거무죽죽하지만, 원래부터 반대쪽 면이 활성탄 처리된 검은 색이라 비쳐보이는 것으로 그리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는 아닙니다.
에어컨 필터 안쪽을 젖혀보니 작은 모래 알갱이와 풀조각, 홀씨 등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활성탄 처리때문에 원래 띠게 되는 검은 색과 달리 때가 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군요.
사실 이 정도면 그래도 상태가 양호한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몇 년전 중고 아반떼XD를 인수한 직후 쾌쾌한 냄새가 나서 열어본, 10년이 다되도록 한 번도 갈지 않은 에어컨 필터의 경악할만한 상태에 비하면 말이죠.
2011/04/20 - 초보의 아반떼 XD, 에어컨 필터 교환기
10년치에 해당하는 먼지와 벌레, 나뭇잎 등이 덕지덕지 엉겨붙은 아반떼XD의 에어컨 필터를 본 뒤로 고가의 에어컨 필터를 오랫동안 쓰기보다 중저가형 에어컨 필터를 6개월에 한 번쯤 바꿔주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용하지 않은 새 활성탄 필터와 쉐보레 순정 에어컨 필터를 한데 놓고 비교해보니 그래도 오랫동안 사용한 듯 느낌이 다르군요.
에어컨 필터의 교체 작업은 초보자라도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을만큼 쉬운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에어컨 필터는 교환하는게 꽤 까다로운 차종들도 있단 얘기를 들었는데, 다행히 올란도의 경우 글로브박스만 열면 쉽게 교체할 수 있었고, 작업에 걸린 시간은 사진찍는 시간을 포함, 대략 15분 정도이니 직접 교환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내년 봄까지 올란도로 들어오는 공기를 잘 걸러주리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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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생활/올란도 자가 정비
- 2014. 12. 1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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