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로 구형 노트북에 날개 달기.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하는 방법과 조건

2007년산 구형 노트북의 마지막 업그레이드

얼마전 누나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사용 중인 노트북의 속도를 좀 더 빠르게 업그레이드 시킬 방법이 없느냐고 묻는 전화였는데요, 문제의 노트북은 2007년에 생산된 제품으로 올해로 8년차로 접어드는 노트북입니다.

 

그나마 CPU가 인텔 코어2 듀오 T7500, 2.2GHz라 인터넷과 워드 작업용으로 사용중인 노트북인데, 사실 지난해 초 메모리를 1GB에서 3GB로 업그레이드 해 주었던 녀석이기도 합니다.

2014/01/28 - 노트북 메모리 업그레이드 방법. 저렴하고 효과좋은 노트북 속도 향상법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해 주었는데도 또 다시 속도 업그레이드 방법이 없는지 묻는터라, 마음속으로 '그 노트북 이제 왠만하면 보내주고 40~50만원짜리 새 노트북을 마련하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요즘 SSD 가격이 '업그레이드' 수단으로 활용해도 될 만큼 저렴해졌기에 마지막 업그레이드로 SSD를 장착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구형 노트북임에도 하드디스크가 S-ATA 방식이라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SSD로 바꾸는 방법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대신할 SSD는 OCZ Vertex 4 128GB 제품입니다.

제 데스크탑에서 3~4개월 정도 사용했던 제품인데 최근 데스크탑에 전원을 넣는 빈도가 급격히 줄어들어 아깝게 생각하던 SSD입니다.

 

업그레이드할 삼성 센스 P55는 15인치 화면의 비교적 큼직한 노트북입니다.

이렇게 큼직한 노트북들은 대개 바닥면에 하드디스크와 메모리 슬롯의 덮개가 있고, 이 덥개를 열면 해당 장치들을 바로 추가/교체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하려면 일단 원래 장착되어 있는 하드디스크를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전에 노트북에 연결되어 있는 전원 어댑터와 배터리를 제거한 후 작업을 시작합니다.

포스팅에서 따로 언급하진 않지만, 사용하던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는 다른 곳에 옮겨두어야겠죠?

제 경우 원래 노트북의 하드디스크 용량이 120GB에 불과했고 그 중에 백업할 데이터의 용량 역시 20GB 남짓한 정도라 USB 메모리에 백업해 두었습니다.

 

센스 P55 노트북의 바닥 한쪽 구석의 커버에는 'HDD'라고 적혀 있고 양쪽이 십자 나사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 나사들을 풀어줍니다.

 

바닥의 커버를 열면 내장되어 있던 2.5인치 하드디스크가 드러납니다.

 

하드디스크는 특별한 고정 장치없이, 각 모서리에 단단한 스펀지 재질의 완충재로 고정되어 있는 방식입니다.

하드디스크의 한쪽을 잡고 들어올리면 완충재에 걸려 있던 하드디스크를 빼낼 수 있습니다.

 

센스 P55 노트북은 하드디스크와 노트북 메인보드가 필름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필름 케이블로 연결된 제품인 경우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때 필름이 손상되지 않도록 특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S-ATA 커넥터를 뺄 때도 커넥터 부분을 잡고 조심스레 분리해야 합니다.

자칫 저 필름 케이블이 손상될 경우 자칫 중고 노트북을 업그레이드하는 의미가 사라질 만큼의 서비스 비용이 청구될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트북 저장장치 구입 전 확인할 사항들

센스 P55 노트북에 장착되어 있던 하드디스크와 SSD를 나란히 놓아봤습니다.

흔히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라고 하면 사진과 같은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얘기하곤 합니다.

최근 울트라북 계열에는 2.5인치보다 훨씬 작은 SSD가 쓰이기도 하지만, 하드디스크가 들어 있는 모델인 경우 대부분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사용합니다.

 

노트북의 하드디스크, 혹은 SSD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2.5인치 하드디스크/SSD를 구입하기 전, 현재 노트북에 장착된 제품의 두께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큼직한 노트북'들은 일반적인 노트북 하드디스크의 두께(9.5mm)의 제품이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일부 슬림형 노트북인 경우 6.8mm, 혹은 7mm 두께의 저장 장치만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원래 장착되어 있는 저장장치보다 얇다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원래보다 두꺼운 제품은 노트북 내부에 장착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반드시 두께를 확인해야 합니다.

 

센스 P55 노트북에 들어 있던 하드디스크 옆면에는 은색 가이드와 나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원래 저장 장치에 붙어 있던 부속품은 새 SSD에 옮겨 달아야 합니다.

 

나사를 풀고 은색 가이드를 떼어내어 SSD에 고정하고 나사 역시 같은 자리에 고정했습니다.

 

이제 SSD에 S-ATA 케이블을 연결할 차례입니다.

역시 필름 케이블이 손상되지 않도록 S-ATA 커넥터 양끝을 조심스럽게 잡고 끼워줍니다.

 

이제 원래 장착되어 있던 하드디스크와 같은 자리에 꾹 밀어 넣습니다.

앞서 고정한 나사에 맞춰 노트북의 고정 홈에 밀어 넣고, 양쪽에 있는 완충재가 SSD를 고정하도록 꾹 밀어 넣어줍니다.

그리고 노트북 바닥 커버를 원래대로 끼우고 나사로 고정하면 모든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하는 작업은 모두 끝납니다.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한 후 속도 변화

노트북의 2.5인치 하드디스크를 SSD로 바꾼 뒤, 배터리와 어댑터를 연결하고 전원을 켰습니다.

전원이 들어오자마자 F2 키를 연타하여 바이오스 설정으로 들어온 뒤, SSD가 정상인식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Primary Master 항목에 128GB 용량의 SSD를 잘 인식하고 있군요.

새로운 저장 장치를 설치한 만큼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응용 프로그램들과 백업했던 데이터를 다시 옮겼습니다.

일단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는 과정에서도 하드디스크를 읽고 쓸 때 지체되던 시간이 줄어든 듯, 더 빠릿빠릿한 느낌이 듭니다.

 

윈도우 설치가 끝난 후 노트북의 전원 버튼을 누르고 로그인 화면이 뜰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인해봤습니다.

하드디스크로 부팅할 때 47초 남짓 걸렸는데, SSD로 부팅하니 26~27초 정도면 로그인 화면이 뜨는군요.

요즘 컴퓨터들에 비하면 26~27초의 부팅 시간도 늦은 편이긴 하지만 기존에 비하면 '획기적인' 속도 변화입니다.

윈도우가 부팅되고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웹브라우저를 띄워 인터넷 접속을 할 때도 기존에 비해 훨씬 빠릿빠릿하고 쾌적한 느낌입니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띄워 노트북용 하드디스크와 SSD가 어느정도의 속도 차이가 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그 결과는 순차 읽기/쓰기 속도는 대략 5배 정도, 일반적인 읽기 쓰기 환경과 비슷한 4K, 4KQD32 테스트에서는 무려 50배~100배 가까운 속도 향상이 있었습니다.

구형 노트북이라 S-ATA3 모드를 지원하지 못하고 S-ATA2 모드만 지원하는 것이 SSD의 속도에 영향이 클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어느정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그래도 기존 하드디스크를 사용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쾌적한 느낌이 일품입니다.

 

지난 해 같은 노트북을 업그레이드할 때만해도 가격대비 성능을 만족하는 합리적인 업그레이드 포인트는 '메모리 확장'이 유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만해도 120GB SSD의 가격이 10만원을 훌쩍 넘어 오래된 노트북의 업그레이드 용으로는 많이 부담스러웠던 것이죠.

하지만 최근에는 120GB SSD 가격이 6~8만원 정도, 성능이야 말할 것 없고 가격도 부담없는 업그레이드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특히 노트북용 하드디스크들은 데스크탑용 하드디스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다보니 SSD로 바꾸게 되면 쉽게 체감할 정도의 속도 향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노트북용 2GB 메모리와 128GB SSD까지 10만원 안쪽에서 업그레이드는 완료되었고, 8년차 구형 노트북은 올해 SSD 업그레이드를 통해 또 한 번의 생명 연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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