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에 무선 전송 기능이 필요할 때
캠핑이나 여행을 가면 저는 저대로 펜탁스 K-01 미러리스를 이용해 사진을 찍고 마눌님은 마눌님대로 스마트폰으로, 각각 사진을 찍곤 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소수가 늘어 어지간히 사진이 잘 나온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펜탁스 K-01로 찍은 찍은 사진의 색감이 더 좋게 보일 때가 많습니다.
꼭 사진의 색감이나 화질을 떠나, 각자 사진을 찍는 시선이 다르다보니 기대하지 않았던 사진을 상대방의 카메라에서 건질 때도 있습니다.
어쨌든 캠핑이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마눌님은 제 카메라에 담겨 있는 사진들을 한 장씩 넘겨보다가 마음에 드는 사진을 발견하면 카메라의 액정에 대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곤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찍은 사진들은 대개 집에 도착하기 전, 마눌님의 카카오스토리에 '근사하게 포장되어' 올라가곤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액정을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은, 작은 사이즈로 볼 때는 꽤 그럴싸한데, 사진을 좀 키워보면 액정에 대고 찍은 느낌이 확연합니다.
그러다보니 마눌님이 펜탁스 K-01의 액정을 스마트폰으로 찍을 때마다, Wifi 사진 전송 기능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SNS 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 저도 카메라의 Wifi 기능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블로그에 사용할 사진을 찍고, 메모리카드를 빼서 노트북에 꽂은 뒤 사진을 옮기는 작업을 꽤 자주(하루에 수 차례 이상)하다보니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의 케이스가 깨진게 벌써 두 번째입니다.
Wifi 파일 전송을 지원하는 카메라, 혹은 메모리 카드를 쓰면 메모리 착탈을 덜 해도 될텐데,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2014/03/22 - 샌디스크 메모리카드 AS 후기. SanDisk Extreme Pro 케이스에 금이 갔다!
서브 메모리로 구입한 도시바 FlashAir Wifi SD 메모리
하루에도 몇 번씩 카메라와 노트북 사이를 오가며 케이스가 깨질 정도로 혹사당하는 Sandisk Extreme Pro 메모리카드는 또 한 번 A/S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사용할 메모리로 Wifi 전송 기능을 내장한 도시바 FlashAir 32GB SD 메모리를 구입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SandiskExtreme Pro 메모리의 잦은 탈착으로 인해 케이스가 깨지는 문제를 겪고난 뒤, 다음에는 고속의 MicroSD 메모리를 구입, SD 어댑터에 꽂아 써야겠다 생각했습니다.
MicroSD 어댑터가 깨지면 어댑터만 바꿔 끼우면 되니, 지금처럼 번거롭게 A/S를 보내고 말고 할 필요도 없겠죠.
하지만 예전에는 10만원에 육박하던 Wifi SD 메모리카드의 가격이 4만원대로 떨어진 것을 보고 뭔가에 홀린 듯 질러버리고 말았습니다.
여느 메모리 카드와 마찬가지로 도시바 FlashAir Wifi 메모리카드 박스 앞면에는 국내 정식 수입사의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뒷면에 붙은 시리얼 넘버를 잃어버리면 보증을 받을 수 없다는 스티커입니다.
종이 박스 안쪽에 인쇄된 문구를 읽어보면 구입날짜가 기록된 영수증이면 된다고 하는데, 굳이 시리얼 넘버를 보관하도록 빡빡한 규정을 만들어 놓은 이유는 뭘까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입한 영수증으로도 제품 구입일자를 확인해주는 업체들이 대부분인데, 시리얼 넘버를 잃어버리면 정말 A/S를 받을 수 없는지, 궁금해집니다.
SD 메모리 카드의 1년 A/S는 좀 짧다 싶었는데, 전 세계 공통으로 적용되는 도시바의 A/S 정책으로 확인되어 그나마 섭섭한 마음이 덜해집니다.
도시바 FlashAir Wifi SD 메모리 사용 방법
도시바 FlashAir SD 메모리를 포장에서 꺼내자 흔히 보이는 SD 메모리 케이스 같은 것은 없고 FlashAir SD 메모리 카드 하나, 그리고 한국어가 포함된 빽빽한 글씨의 설명서가 내용물의 전부입니다.
FlashAir SD 메모리의 겉모습은 일반 SD 메모리와 전혀 다를바 없고, Wireless LAN이라고 표기된 것에서 Wifi를 지원하는 SD 메모리구나 하는 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FlashAir SD 메모리를 디지털 카메라에 꽂고 디지털 카메라의 전원을 켜서 사진을 찍는 과정은 일반 SD 메모리와 같습니다.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의 전원을 켠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Wifi 신호를 검색해보면 'flashair'로 시작하는 Wifi 신호가 확인됩니다.
flashair로 시작하는 Wifi 신호를 클릭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FlashAir SD 메모리카드에 접속됩니다.
FlashAir SD 메모리에 접속한 뒤 스마트폰의 브라우저를 실행하고 주소창에 'flashair'를 입력하면 처음에는 네트워크 설정화면이 뜹니다.
여기서 12345678로 설정된 비밀번호를 다른 것으로 바꾸어 줍니다.
그 후 스마트폰의 브라우저에서 flashair를 다시 접속하면 SD 메모리에 저장된 폴더와 사진 파일들을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게됩니다.
저는 RAW 모드로만 사진을 찍는데, RAW 파일은 썸네일이 보이질 않는게 불편하네요.
2012/07/06 - 사진 초보일수록 RAW로 찍어야 하는 이유
급히 펜탁스 K-01의 내장 메뉴를 이용해 사진 중 하나를 JPG로 변환했고, JPG 파일의 썸네일은 잘 보입니다.
JPG 썸네일을 클릭하자 역시 작은 썸네일이 보이고, 확대 버튼을 클릭하니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원본 이미지가 불려집니다.
K-01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확인할 수 있고, 원본 이미지를 길게 눌러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FlashAir 전용앱 사용
스마트폰의 브라우저를 이용하여 FlashAir에 담긴 사진을 확인하고, 저장할 수 있지만 FlashAir 앱을 이용하면 다중 선택, SNS 공유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FlashAir를 검색하니 도시바에서 올린 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FlashAir 앱을 실행하니 스마트폰의 브라우저를 이용할 때와 비슷한 듯, 조금 다른 화면 구성이 보입니다.
FlashAir 앱과 스마트폰 브라우저의 차이점이라면 다중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FlashAir 앱의 오른쪽 상단 체크 표시를 터치하면, 이미지 파일 앞쪽에 체크할 수 있는 표시가 뜨고 여러 장의 이미지를 다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택한 이미지는 현재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고, [SHARE] 버튼을 누르면 공유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공유의 경우 먼저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된 후 공유 메뉴가 뜨고 이 공유 메뉴를 통해 SNS, 클라우드에 업로드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FlashAir SD 메모리의 전송 속도 - 읽기/쓰기/무선 전송 속도
FlashAir의 SD 메모리로서의 읽기/쓰기 속도는 어느정도일지, USB 3.0 메모리 리더에 꽂은 뒤 ATTO Disk Benchmark 프로그램을 이용해 확인해봤습니다.
그리고 파일을 직접 저장하고 읽어오는 속도를 확인해봤더니, 쓰기 속도는 초당 12MB, 읽기 속도는 17MB 정도로 확인됩니다.
Sandisk Extreme Pro의 읽기/쓰기 속도에는 비교할 바가 아니고, 제가 사용 중인 '저렴한' MicroSD 메모리인 Lexar 32GB 메모리보다 읽기/쓰기 속도가 떨어지는군요.
클래스 10의 최소 보증 전송속도인 초당 10MB는 넘기고 있지만, 시중의 저렴한 SD 메모리 카드 수준의 속도 밖에 되지 않는 점은 아쉽습니다.
FlashAir의 무선 전송 속도는 어느정도 일지, FlashAir 메모리 카드를 디지털 카메라에 꽂아두고 파일을 복사해봤습니다.
15~16MB짜리 펜탁스 K-01의 RAW 이미지 파일 하나를 전송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5초~30초 정도 걸립니다.
15초가 걸릴때는 초당 1MB, 30초가 걸릴때는 초당 0.5MB로 편차가 큰데, 이는 무선으로 연결된 상태라 때에 따라 속도가 들쭉날쭉하더군요.
무선 전송 속도가 잘 나올 때 초당 1MB 정도라고 보면 될 듯 싶습니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JPG 방식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꽤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저처럼 RAW 방식으로만 사진을 찍으려면 꽤 인내심이 필요한 수준입니다.
PC에서는 불편한 브라우저 기반의 인터페이스
사실 제가 FlashAir SD 메모리를 구입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RAW 이미지가 저장된 SD 메모리를 디지털 카메라에서 빼내지 않고, 컴퓨터로 바로 전송할 수 있으면 편리하겠다 싶어서 였습니다.
하지만 FlashAir SD 메모리를 잠시 사용해보니 저와 같이 대용량의 이미지를 컴퓨터로 무선 전송할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FlashAir SD 메모리의 무선 전송 속도는 제쳐두고, 웹브라우저로만 접속되다보니 여러 장의 사진을 한 번에 선택할 수 없습니다.
한 번에 하나의 파일만 전송 가능. 반드시 개선되어야
브라우저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해 '다른 이름으로 대상 저장'을 선택하는 식으로 저장해야 하는데, 10여 장의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려면 수십 번의 클릭을 반복해야 합니다.
한 번의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30~40장의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곤 하는 제게 이런 방식은 치명적인 약점인데, 탐색기에서 드라이브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다음 버전의 FlashAir에서만 지원된다는군요ㅠㅠ
FlashAir Wifi의 배터리 소비와 선택적 작동
FlashAir SD 메모리는 일반 메모리카드의 기능에 Wifi 전송 기능이 더해진 것이다보니 일반 SD 메모리보다 배터리 소비량이 많습니다.
FlashAir를 메모리 리더에 꽂은 뒤 USB 테스터로 소비 전력을 확인해보니 100~120mAh를 꾸준하게 소비합니다.
다른 SD 메모리를 같은 조건에서 확인해보니 읽기 쓰기 작동 여부와 무관하게 0mAh로 표시(USB 테스터로 측정하기 어려운 미미한 수준) 됩니다.
이렇게 Wifi 신호를 함께 쏴주는 메모리 카드이다보니 K-01 디지털 카메라의 SD 메모리 슬롯 부분이 따뜻할 정도로 열이 발생합니다.
일반 SD 메모리에 비해 전력 소비량이 많은 FlashAir SD 메모리이다보니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한 기능이 탑재되어 디지털 카메라의 전원을 켜고 5분 안에 다른 기기가 접속하지 않을 경우 Wifi 기능이 정지됩니다.
반면 디지털 카메라의 전원을 켤 때 Wifi가 동시에 켜지는 대신 사용자가 필요할 때 Wifi를 켜고 끌 수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FlashAir SD 메모리에 저장된 특정 이미지 파일의 삭제 방지 설정을 하는 방식입니다.
즉, 디지털 카메라의 메뉴 버튼을 눌러 FlashAir의 무선랜 시작이미지를 보호 설정하면 Wifi가 꺼지고, 보호 해제로 설정하면 Wifi가 켜집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카메라의 이미지 재생 버튼을 누르고, 이미지를 찾아 보호 설정/해제를 하는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가 갖추고 있는 이미지 보호/설정 기능을 이용해 FlashAir의 Wifi를 켜고 끌 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FlashAir의 무선랜 시작 모드는 PC용 FlashAirTool과 웹브라우저의 설정 페이지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도시바 웹사이트 FlashAir 페이지에 가면 PC용 FlashAir 설정 프로그램 및 펌웨어 업그레이드 파일, 매뉴얼 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FlashAir SD 메모리는 인터넷 패스스루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FlashAir SD 메모리와 스마트폰이 연결되면 스마트폰의 인터넷 공유기 연결은 끊기게 되는데, 인터넷 패스스루 설정을 해두면 FlashAir SD 메모리를 통해 인터넷 연결이 유지되는 방식입니다.
사용자가 조작법에 적응해야하는 FlashAir
FlashAir SD 메모리를 구입한 직후의 느낌과 하루이틀이 지난 뒤의 느낌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구입한 직후에는 스마트폰의 브라우저, 스마트폰앱, PC 브라우저의 각기 다른 사용법때문에 '이게 뭔가' 싶더군요.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든데는 반복해 읽어봐도 이해가 잘 안되는 글씨가 가득한 매뉴얼도 한 몫했습니다.
그러다가 반복된 조작을 통해 FlashAir SD 메모리의 설정 방법을 완전히 익히고 나니 '좀 쓸만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절전 모드가 작동할 경우 FlashAir SD 메모리의 Wifi 기능이 중단되므로 절전 모드로 진입하는 시간을 길게 잡거나 아예 끄고 사용해야 편하다는 것도 반복된 사용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뭐랄까, 나름 편리하지만 요즘 스마트 기기들이 추구하는 '직관적인 조작', '쉽고 간편한 사용법'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SD 메모리에 무선랜을 더한 아이디어는 좋지만, 실제 활용시에는 사용자가 반복하여 사용법을 익히고 스마트폰 브라우저나 스마트폰용 앱의 조작법에 '적응'해야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도 JPG로 사진을 촬영하고, 사진을 SNS 등에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FlashAir의 조작 방법에 적응한다면, 꽤 편리하고 요긴한 도구가 될 듯 싶습니다.
사실 저처럼 사진을 RAW 파일로만 촬영하고 이 파일들을 컴퓨터로 옮겨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FlashAir와 같은 Wifi SD 메모리보다는 속도 빠른 일반 SD 메모리가 더 유용합니다.
그래도 최근 커피나무 꽃이 피는 과정을 타임랩스 촬영 중이고, FlashAir SD 메모리를 꽂아 놓으니 카메라에 손을 대지 않고 찍은 사진을 확인하는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 중입니다.
고속의 MicroSD 메모리를 살 껄, 하는 아쉬움을 타임랩스 촬영에 원없이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활용중이라고, 마무리하겠습니다ㅎㅎ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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