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5000mAh 슬림 보조 배터리 사용후기. 명불허전, 쓸만한 XIAOMI 보조 배터리

스마트폰 배터리 분실 후 구입한 샤오미 보조 배터리

가족들이 같은 기종의 스마트폰을 쓰면 좋은 점 중 하나는 배터리와 충전 거치대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저와 마눌님은 한 달 남짓 간격으로 갤럭시S3를 구입해 사용중입니다.

 

때때로 충전되어 있는 배터리를 강탈(?)하거나 강탈당하면서 평화롭게 사용하고 있는데, 얼마전 마눌님께서 스마트폰 배터리와 충전 거치대를 잃어버렸습니다.

 

총 4개의 배터리와 2개의 충전 거치대를 사용중이었는데, 하나가 사라지고 나니 꽤 불편하더군요.

 

갤럭시S3용 정품 배터리를 추가로 구입하기 위해 가격을 검색해보니 배터리 가격만 12000원 남짓합니다.

이제 사용한지 1년 6개월, 2년의 약정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갤럭시S3의 배터리를 새로 구입하려니 뭔가 아까운 느낌입니다.

아, 이제는 단통법 시대라 약정이 끝나봐야 의미가 없긴 합니다.

 

잠시 생각을 하다가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샤오미 보조 배터리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샤오미 보조 배터리를 검색해보니 보조 배터리의 용량에 따라 몇 가지 제품으로 나뉘는데, 저는 5000mAh 용량의 슬림형 보조 배터리를 구입했습니다.

5000mAh 용량의 샤오미 슬림 보조 배터리와 전용 실리콘 케이스까지 끼워주는 판매처가 있어 냉큼 주문했고 다음날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샤오미 보조 배터리는 대략 3가지입니다.

10400mAh 용량의 배터리는 충전 용량은 여유 있어 든든하지만, 휴대하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무겁다는 의견이 많더군요.

15000원 남짓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뭉툭한 모양의 5200mAh 용량의 배터리가 적당하겠다 싶었는데, 그래도 주 사용자가 마눌님인지라 보다 날렵한 5000mAh 슬림 보조 배터리로 구입을 했습니다.

5200mAh 보조 배터리는 2600mAh짜리 리튬이온 배터리셀 2개를 내장한 제품인 반면 5000mAh 슬림 보조 배터리는 리튬 폴리머 셀을 넣었다고 합니다.

리튬 폴리머 셀 덕분에 2.1A로 출력이 좋다는 장점도 있지만 저는 그런 장점보다는 슬림한 외형에 더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흰색의 종이 박스 한쪽에는 전기안전관리법에 의한 품질표기사항 등 제품 사양과 제조월, 연락처 등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헛 그런데 샤오미 5000mAh 슬림 보조 배터리의 박스, 제 손바닥 만한 너비인게 생각보다 상당히 넙대대하네요.

설마 슬림 보조 배터리의 실제 넓이가 이 정도는 아니겠죠?

 

넙대대한 종이 박스를 봤을 때 당황스러웠지만, 종이 박스에서 꺼내보니 길쭉하고 얇은, 알루미늄 케이스가 나왔습니다.

종이 박스의 옆 부분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20cm 길이의 USB 충전 케이블이었습니다

 

샤오미 슬림 보조 배터리와 갤럭시S3 를 놓고 보면 거의 흡사한 크기와 두께입니다.

설명서에 적힌 샤오미 슬림 보조 배터리의 크기는 125*69mm, 두께 9.9mm라고 하는데 꽤 샤프한 느낌입니다.

표면은 알루미늄 에노다이징 처리가 된 서걱거리는 금속의 느낌인데, 추운 겨울철이라 맨손으로 잡는게 좀 꺼려지네요 ㅎㅎ

 

샤오미 5000mAh 슬림 보조 배터리의 모서리에는 제품 사양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3.7볼트에서는 5000mAh지만 스마트폰 충전을 위해 5.1볼트로 승압한 용량(실제 사용시 용량)이 3300mAh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어찌보면 5000mAh는 뻥튀기 표기인 셈인데, 가격이 워낙 저렴한데다 원래 그런 것임을 알고 구입했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샤오미 5000mAh 슬림 보조 배터리의 반대쪽 모서리에는 입출력 USB 포트와 스위치가 달려 있는데, 처음에는 얇은 보호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유통 과정에서 USB 포트에 먼지 등이 들어가지 않도록 붙여둔 스티커로 보이는군요.

 

보호 스티커를 떼어내면 입출력용 USB 단자와 충전량 확인버튼과 LED가 보입니다.

일반 USB단자는 충전할 기기를 연결하는 출력용 단자이며 마이크로 USB 단자는 샤오미 보조 배터리를 충전할 때 쓰는 입력용 단자입니다.

전체적인 마감, 디자인은 꽤 깔끔합니다.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이지만 국내 유통처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한글 매뉴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충전, 방전시 LED의 상태 등이 상세하게 표기되어 있는 한글 매뉴얼은 구입 후 꼭 읽어봐야 할 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샤오미 보조 배터리의 알루미늄 케이스 감촉은 계절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듯 합니다.

애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 케이스라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표면은 좀 거친 느낌인데다 택배 배달 과정에서 차갑게 냉각된 알루미늄 덩어리를 만지는게 썩 내키질 않더군요.

 

다행히 제가 구입한 제품은 실리콘 케이스가 무료로 제공되었고, 케이스를 씌워 놓으니 (먼지는 잘 붙지만) 차가운 금속 질감이 덜해서 좋았습니다.

실리콘 케이스 뒷면이 재단이되어 있길래 처음에는 이걸 허리 벨트에 채우고 다니란 얘기인가? 싶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충전 케이블을 꽂으라는 용도로 만들어 놓은 듯 싶더군요ㅎㅎ

샤오미 정품 여부 확인하는 방법

제품 설명서를 잠시 살펴보니 샤오미 정품인증 스티커 사용 방법이 나와 있더군요.

타사 제품의 카피로 성장해 온 샤오미 제품의 정품 여부 확인이라니, 꽤 재미있다 싶으면서도 그렇게 커 온 샤오미 역시 복제품 때문에 애를 먹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 홍콩의 쇼핑몰에서 메모리나 배터리 종류는 절대 사지말라는 말이 다시 한 번 진리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샤오미 보조 배터리의 정품 인증스티커는 겉 종이 박스 뒷면에 붙어 있고, 동전 등을 이용해 긁어내면 나오는 20자리 숫자를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샤오미 사이트의 인증 페이지에 접속한 뒤, 20자리 숫자를 입력하고 바로 아래 이미지로 표시된 로봇 방지용 숫자를 입력한 후 [Verify now] 버튼을 클릭합니다.

 

제가 입력한 인증 번호는 샤오미 파워 뱅크의 번호라는 결과가 표시되며, 첫 번째 체크를 했다는 결과도 알려줍니다.

같은 인증번호로 세 번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데 아마도 인증 번호가 유출되어 반복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인 듯 싶군요.

샤오미 5000mAh 보조 배터리의 설제 성능은?

샤오비 보조 배터리의 한글 설명서에는 사용하기 전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라고 적혀 있었지만, 충전량 확인 버튼을 눌러보니  50~70%남짓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바로 갤럭시S3를 연결해봤습니다.

제품에 포함된 20cm 짜리 USB 케이블을 이용해 샤오비 보조 배터리의 출력단자(일반 USB단자)와 스마트폰의 마이크로 USB 단자를 연결하면 됩니다.

 

샤오미 5000mAh 보조 배터리로 충전을 하면서 Battery Monitor Widget을 실행해 보니 mA flow 항목이 400mAh에서 시작하여 900mAh대를 유지했습니다.

1A 전용 충전기를 연결했을 때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속도로 충전이 진행되었습니다.

 

샤오미 5000mAh 보조 배터리 구입후 두 번 정도 완전 충전했고, 3차례 정도 스마트폰을 충전해 보았습니다.

샤오미 보조 배터리의 용량이 부족한 상태(기기를 연결했을 때 LED가 모두 꺼지는 상태)에서 벨킨 2.1A 충전기를 이용해 충전하는데 걸린 시간은 5시간 정도입니다.

제품 설명서에는 2A 충전기 연결시 대략 3시간 30분 정도, 1A 충전기 연결시 5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적혀 있으니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긴 편이네요.

아직 샤오미 보조 배터리의 안정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충전에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인지 여부는 좀 더 사용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다만 밤에 충전기에 연결해두고 아침에 충전기에서 분리하는 사용 패턴에 비춰보면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갤럭시S3의 배터리를 두 번 충전할 수 있는 샤오미 슬림 배터리

완전 충전한 샤오미 보조 배터리로 갤럭시 S3를 두 번 정도 완전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6~7% 남은 갤럭시S3에 직접 연결했고, 나머지 한 번은 배터리 부족으로 전원이 꺼져버리는 상태의 배터리를 충전 거치대에 넣고 충전했습니다.

 

2100mAh 용량의 갤럭시S3 배터리를 100%까지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전용 충전기를 이용할 때보다 조금 느리지만 생각보다 충전 속도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대륙의 실수'라고 불릴만큼 꽤 좋은 평가를 받는 샤오미 보조 배터리, 직접 사용해보니 성능, 디자인, 가격까지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두껍고 무거운 10400mAh 리튬 이온 보조 배터리와 슬림형 5000mAh 리튬 폴리머 보조 배터리 중에서 나름 고민하여 선택했는데, 휴대하고 다니는 실용성을 생각할 때 좋은 선택을 한 듯 싶습니다.

 

특히 캠핑을 다니면서 블루투스 스피커가 방전 되어 아쉬운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럴 때도 샤오미 보조 배터리는 제 역할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관련글

• 2015/01/26 - 충전보다 방전이 빠른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짧고 두꺼운 USB 케이블로 바꿔보니
• 2015/01/25 - USB 케이블에 따른 스마트폰 충전 속도 비교. 충전기보다 중요한 USB 케이블의 조건?
• 2014/07/16 - HP 배터리 테스트로 노트북 배터리 보정 결과. HP System Diagnostics의 대단한 반전
• 2014/07/13 - powercfg로 노트북 배터리 상태 확인하는 방법. 노트북 배터리의 남은 수명은?
• 2014/07/07 - 아티브북9 플러스를 외장 배터리팩처럼 쓰는 방법. 노트북 전원을 꺼도 USB 충전은 계속된다!
• 2014/04/17 - 갤럭시S3 배터리 스웰링(부풀음) 교체 후기. 삼성전자 리튬이온 배터리 무상 교체 기준?
• 2014/01/02 - 닌텐도DSL 배터리 교체 방법. 나사만 풀면 가능한 간단한 DIY
• 2013/12/13 - 에네루프 프로 충전지 사용기. 높아진 성능보다 더 높아진 가격의 아쉬움
• 2010/04/29 - 깔끔한 느낌의 니켈수소 충전기 - MAHA LC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