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차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워치가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스마트워치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저는 시계를 '시간을 표시하는 도구'로만 생각하고, 덕분에 휴대폰을 사용하게 된 뒤로는 손목시계를 사용하지 않다보니 덩달아 스마트워치에도 큰 관심이 없었던 것이죠.
다만 최근들어 여러 업체에서 앞다투어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워치들을 내놓고 있다보니 뭔가 색다른 재미가 있나, 샤오미의 미밴드 같은 제품은 가격도 저렴하니 별 생각없이 하나 구입해 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러던 얼마전 기어베스트라는 해외 쇼핑몰에서 스마트워치에 리뷰 제의를 받았고 iMacwear M7이라는 스마트워치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기어베스트에서 보내온 iMacwear M7 스마트워치폰은 나름 탄탄한 하드 케이스에 담겨 있습니다.
하드 케이스를 열면 iMacwear M7 스마트워치 본체와 충전 케이블, 충전 케이스, 간단한 내용이 담긴 설명서와 미니 드라이버, 그리고 작은 시계 나사 2개가 들어 있습니다.
iMacwear M7 스마트워치의 첫 인상은 큼직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제품입니다.
가정용 저울로 무게를 재보니 116g, 유리면을 포함한 가장 두꺼운 부분이 15mm, 버튼을 포함한 가장 넓은 좌우 너비가 45mm입니다.
한창 시계를 이용할 당시 큼직한 남성용 스포츠 시계를 좋아했던 터라 iMacwear M7 스마트워치의 무게감에 적응했지만, 여성용 시계로는 아무래도 무리지 싶습니다.
옆면에는 화면을 켜고 끄는 버튼, 카메라 렌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홈버튼 역할을 하는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두툼한 우레탄 밴드에 스피커(밴드의 홈이 파인 부분)가 달려 있고 밴드 안에 GPS, Wifi 안테나 등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iMacwear M7 스마트워치의 뒷면에는 USB충전 및 PC 연결시 사용되는 접점이 보이고, 버튼 반대쪽 옆면에는 USIM 슬롯 커버가 달려 있습니다.
금속 재질의 시계 본체와 우레탄 밴드, 뒷면이나 옆면의 마무리 등 iMacwear M7의 전체적인 만듦새는 꽤 깔끔한 느낌입니다.
USB 단자를 내장한 일반적인 스마트워치와 달리 iMacwear M7 스마트워치는 충전용 크래들이 제공됩니다.
이것은 iMacwear M7 스마트워치가 방수 제품이다 보니 충전 단자를 내장하는 대신 접점만 노출시킨 형태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크래들에 iMacwear M7 스마트워치를 장전(!)하고 USB 케이블을 끼우면 충전이 진행되며 PC의 USB 단자에 연결하면 충전 및 데이터 교환을 할 수 있습니다.
만듦새가 좋았던 iMacwear M7 스마트워치 본체와 달리, 플라스틱 재질의 크래들은 싼 티가 좀 납니다.
크래들에 장착할 경우 스마트워치의 버튼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형태도 아쉽지만 크래들에 끼워 충전할 때 책상에 거치하여 탁상 시계나 스마트 기기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뜻밖에 뛰어난 통화 음질
앞서 iMacwear M7 스마트워치에는 미니 드라이버가 제공된다고 했는데, 이 미니 드라이버는 스마트워치 내부에 마이크로SD 메모리 카드를 꽂거나 USIM 카드를 장착할 때 사용합니다.
일단 마이크로SD 메모리 카드를 꽂기 위해 iMacwear M7 스마트워치의 뒷 뚜껑 나사를 풀었더니 600mA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보이고, 뚜껑 테두리에는 방수를 위한 고무 패킹이 보입니다.
iMacwear M7 스마트워치는 IP67 등급의 방진, 방수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IP67 중 6은 먼지가 내부로 전혀 침투하지 않는 수준의 방진 등급(dust tight)이며 7은 15cm~1m 정도의 물속에서 30분을 견딜 수 있는 방수 성능을 뜻합니다.
실제 iMacwear M7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기간동안 세면대에서 손을 씻거나 샤워하면서 그대로 사용해봤는데, 실사용 환경에서 물을 그다지 겁내지 않아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가벼운 생활방수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듯
사진처럼 일부러 콸콸 쏟아붓는 실험은 잠시 해 본 정도지만 전화 통화가 연결되고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는 상태에서 물을 쏟아부어도 문제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iMacwear M7 방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뚜껑 안쪽의 고무 패킹은 메모리 카드를 장착하는 과정에서 커버와 어긋날 위험이 있으므로 뚜껑을 열고 닫을 때 고무 패킹이 제대로 자리잡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터리를 들어내면 그 안쪽에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보입니다.
메모리 확장이 가능한 것 까지는 좋은데 왜 이렇게 안쪽에 꼭꼭 숨겨 놓았을까?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스마트폰에서 메모리카드를 빼고 넣는 상황은 스마트폰 기기 변경 즉, 헌 스마트폰에서 새 스마트폰으로 옮길 때가 전부였다는 점을 생각해보니 크게 불편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iMacwear M7 스마트워치의 제품 사양을 보면 최대 32GB의 메모리카드까지 사용할 수 있다니, 내장 4GB 메모리와 외장 32GB 메모리면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을 어지간히 담고 다녀도 되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제품 옆면의 USIM 슬롯 덮개의 나사를 풀면 USIM 카드 슬롯이 보입니다.
역시 USIM 슬롯 덮개 안쪽에도 방수용 고무 패킹이 있었습니다.
USIM 칩과 마이크로 SD 메모리 카드를 넣고 전원 버튼을 꾹 눌러 켭니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는 2~3초 가량 버튼을 꾹 누르고 있어야 iMacwear M7 스마트워치의 전원이 켜 집니다.
iMacwear M7 스마트워치의 전원을 쳐음 켜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처럼 구글 계정 설정 등의 초기 설정을 거쳐야 합니다.
초기 언어 설정은 영어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내장된 한국어 메뉴를 선택하면 한글 모드로 간단히 바뀝니다.
iMacwear M7의 설정 메뉴는 일반 안드로이드 기기와 흡사한 형태이면서 조금 단순해진 느낌입니다.
참고로 4GB의 저장 공간 중 1.27GB는 앱설치 등의 공간과 나머지 1.27GB의 저장 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페어링 시켜 보조 기기로 사용하는 일반적인 스마트워치와 달리 iMacwear M7 스마트워치는 단독으로 사용하는 워치폰입니다.
저는 사용중이던 SKT 데이터 함께쓰기 USIM과 SKT 스마트폰의 유심을 모두 끼워봤는데, USIM을 새로 넣고 전원을 켜면 바로 인식했고, 데이터 연결 설정만 켜주는 것으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WCDMA 2100MHz, 3G 통신망으로 개통
그리고 USIM 인식 과정이 끝나자마자 기기변경 되었다는 몇 개의 문자가 날아오는군요.
작은 화면에서 작은 글씨로 문자 메시지를 읽어야 하는게 좀 불편하지만 손목시계 형태의 워치폰이 온전한 전화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iMacwear M7의 전화기로서의 성능은 생각보다 훌륭합니다.
[휴대전화] 항목을 누르고 전화번호를 누르거나 구글 계정과 연동된 주소록에서 찾아 전화를 걸 수 있습니다.
조그만(?) 워치폰으로 전화통화가 제대로 될까?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밴드에 내장된 스피커 음량이 상당히 좋았고 마이크 음질 역시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마눌님과 통화하면서 일반 휴대폰과 음질이 다른지 물어봤더니 스피커폰으로 한뼘 통화를 할 때처럼 조금 울리는 느낌이 있지만 따로 묻지 않으면 의식할 정도는 아니라더군요.
'전격Z작전'의 주인공이 손목시계로 '키트'를 부르던 추억이 있는 세대라 그런지, 손목시계에 입을 가져다대고 통화를 하는게 꽤 재미있었습니다.
사람 많은데서 눈길을 끌고 싶다면 팔을 입쪽으로 가져가 통화하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외부에서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이용해 통화를 해야겠죠.
덕분에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블루투스 헤드셋을 꺼내어 페어링시켜 봤는데, 별다른 문제없이 페어링하여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조사에서 제시한 iMacwear M7 스마트워치의 배터리 사양은 6시간 통화, 또는 72시간 대기라고 합니다.
배터리 사용시간을 직접 확인해보니 방전 상태에서 완전 충전에 2~3시간 정도 걸리며 완전 충전 후 대기 상태에서 37~8시간 정도에 배터리가 거의 소모되었습니다.
그리고 내장 스피커 혹은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음악을 듣고 통화를 하니 1시간에 12~13% 정도의 배터리가 줄어듭니다.
안드로이드 설정 메뉴의 배터리 정보를 열어보니 대부분의 스마트 기기들과 마찬가지로 화면을 켜는데 배터리를 가장 많이 소모하며, 생각보다 스태미너가 좋은 편이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자주 충전을 시키게 되는군요.
적응이 필요한 터치스크린 제스쳐 조작 방식
iMacwear M7 스마트워치의 액정은 240*240 픽셀의 1.54인치 터치스크린입니다.
시계의 액정으로는 꽤 큰 편이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액정치고는 정말 작은 사이즈죠.
덕분에 iMacwear M7의 조작 방식은 터치스크린을 쓸어내리는 제스쳐 방식을 이용하게 됩니다.
스크린 가운데서 좌우로 쓸면 페이지가 넘어가고, 오른쪽 모서리에서 왼쪽 으로 쓸면 취소, 왼쪽 모서리에서 오른쪽으로 쓸면 실행 중인 앱의 메뉴가 뜹니다.
화면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면 알림 창이 표시되고, 두 버튼 중 하단의 버튼을 누르면 홈 메뉴로 돌아오게 됩니다.
처음에는 작은 화면을 좌우로 움직이는 제스처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어느정도 요령을 익힌 후에는 페이지 넘김, 취소, 메뉴 실행 등의 조작은 꽤 자유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iMacwear M7 스마트워치에 USIM을 끼우면 전화번호가 부여되고, 덕분에 이 작은 화면에서 카카오톡을 주고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톡이 된다'는 것보다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으니, 바로 글자의 입력입니다.
앞서 안드로이드 설정 화면에서 언어 설정을 한글로 바꿨지만, 한글을 입력하려면 별도의 키보드 앱을 깔아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키보드 앱이 고해상도의 일반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터라, 1.5인치의 좁은 화면에서 적당한 키보드를 찾는 것도 쉽지 않고 입력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시행착오 끝에 도돌키보드의 천지인 자판을 설정하고 키캡 크기와 간격을 조절했지만, 키보드가 화면의 대부분을 가려버리는터라 입력이 쉽지 않습니다.
짧은 문장 입력하다 열받는 상황ㅠㅠ
그렇다고 키보드 높이를 줄이면 키캡의 간격이 줄어들어 원하는 글자를 입력하기 어렵습니다.
제 손가락으로 iMacwear M7 스마트워치의 4분할 아이콘 정도는 쉽게 터치되지만 키캡 정도의 사이즈는 단 몇 글자를 입력하는 중간에도 오타가 많이 발생하여 문자 입력과 수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그렇게 스마트워치의 문자 입력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구글 음성입력기와 음성 검색를 이용하는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키보드 하단의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음성으로 말하면, 음성인식을 통해 나오는 예문 중 가장 가까운 것을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그야말로 신세계였던 음성입력!
꽤 오래전에 장난삼아 구글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해 본 적이 있었는데 나름 잘 인식한다 싶다가도 어김없이 오타가 작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 음성인식에 많은 발전이 있었는지, 꽤 긴 문장도 정확하고 빠르게 인식하며 인식한 4가지 예문중에서 고르면 되니 손가락으로 작은 키캡을 누르고 지우는 것을 반복하는 것에 비해 엄청나게 편하더군요.
음성인식을 통한 입력 방식이 사람들이 많은 외부에서는 사용하기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작은 터치스크린에서 문장을 편하게 입력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다행입니다.
iMacwear M7의 장점과 한계
벌써 꽤 장문의 포스팅이 되었네요.
아마 여기까지 읽어 내려온 분들 중 '스마트워치 리뷰라면서 스마트폰과의 링크 기능은 왜 얘기하지 않는지' 궁금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면 iMacwear M7 스마트워치는 USIM을 끼워 단독 전화로 사용하는 제품이며, 다른 폰의 전화나 문자를 받아보는 스마트폰 연동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 제품입니다.
물론 iMacwear M7 스마트워치의 전화 통화 감도가 상당히 뛰어나지만 다른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보조 기기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iMacwear M7은 플레이스토어에서 안드로이드용 앱을 자유롭게 다운로드하고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40*240 픽셀의 해상도에서 제대로 작동할지 여부는 직접 실행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왠만한 건 '일단' 다 된다
간혹 플레이 스토어에서 '지원되지 않는 기기'라며 설치 가능 여부를 미리 알려주는 앱도 있지만 대부분 직접 설치하여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제 경우 Avast 모바일 백신이 지원되지 않는 기기라하여 AVG 안티 바이러스를 설치해야 했던 것이 뜻밖이었습니다.
물론 급한 상황이 아니면 실제 사용 여부는...
그리고 GPS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큰 기대하지 않았던 아틀란 3D 네비게이션이 '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작동했던 것도 뜻밖이었습니다.
iMacwear M7의 안드로이드가 일반 스마트폰과 거의 비슷한 형태이며 덕분에 다양한 기능을 지원합니다.
심지어 테더링까지 지원하고 있는데, 3G 통신이라 속도의 한계는 있지만 그래도 작은 스마트워치에서 이런 기능까지 지원하는게 신기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순정 안드로이드' 스타일의 UI라 작은 화면에 최적화된 UI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간단한 예로 시간을 보기 위해 굳이 버튼을 누르는 대신 팔목을 돌리기만 하면 시계 화면이 들어오는 기능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잠금 화면 설정시 선택할 수 있는 시계 화면들
그리고 플레이스토어에 올라져 있는, 작은 화면에 최적화 시킨 근사한 디자인의 안드로이드 웨어 전용 앱들을 보니 아쉬움이 더욱 많이 남았더군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다양한 하드웨어 기능을 갖추었지만 소프트웨어에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스마트워치에 최적화 시킨, 개선된 UI가 발표되었으면 합니다.
UI의 완성도에 있어 아쉬움이 남지만 기어베스트의 iMacwear M7의 판매가격은 112달러, 한국돈으로 12만원 정도로 저렴합니다.
12만원이라면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일단 공기계로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끌리는군요.
저는 iMacwear M7 스마트워치에 통화 가능한 USIM을 끼워 2주 남짓 꽤 만족하며 사용했고 앞으로는 데이터 함께쓰기 USIM을 끼워 쓸 예정입니다.
다만 화면이 작아 메인 스마트폰 보다는 데이터 함께 쓰기 USIM을 끼워 음악 재생기, 간단한 뉴스 검색이나 스포츠 하이라이트 동영상 감상용으로 사용하면 제격일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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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8. 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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