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DSL 배터리 교체 방법. 나사만 풀면 가능한 간단한 DIY

한물간 닌텐도DSL, 하지만 누구에겐 여전히 유용한 게임기

얼마전 초등학생 조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닌텐도DSL 게임기가 계속 충전을 시켜도 30분 정도만 게임을 하면 배터리 부족으로 꺼진다면서, 고쳐달라고 하네요.

 

이 닌텐도DSL은 꽤 오래전 제가 사서 한동안 가지고 놀다가 조카에게 넘긴 것입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할 당시 시간 때우기용으로 구입, 꽤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는데,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게 되니 자연스럽게 방치되어 있다가 조카에게 발각(?)되어 조카의 손에 넘어간 비운의 게임기입니다.

닌텐도DSL Nintendo DSL케이스를 씌워놨더니 광택마저 살아 있는 닌텐도DSL

닌텐도DSL 배터리, 나사만 풀면 간단히 교체 가능!

30분 정도 게임을 하면 배터리 부족이 된다니, 게임 중독 예방을 위한 장치라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길 했지만, 흔한 스마트폰 대신 닌텐도DSL을 여전히 재미있게 가지고 노는 조카 녀석이 귀여워 배터리를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오랫만에 상봉한 닌텐도DSL은 만신창이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겉에 보호 케이스를 씌워보냈더니 케이스 그대로 사용한 덕에 광택까지 살아 있는 깨끗한 모습입니다.

 

닌텐도DSL의 배터리 교체는 게임기 뒷면의 배터리 커버를 열면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십자 나사를 풀어야 하는데, 나사의 크기가 꽤 작습니다.

닌텐도DSL Nintendo DSL

 

배터리 커버를 열면 닌텐도DSL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보입니다.

3.7볼트, 1000mAh짜리 배터리군요. 요즘 왠만한 스마트폰 배터리가 2000mAh 이상이니 닌텐도DSL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용량이 꽤 적은 편입니다.

닌텐도DSL Nintendo DSL

 

닌텐도DSL의 배터리는 탈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배터리처럼 사용자가 자주 갈아끼울 수 있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닌 탓인지 배터리를 빼낼 때는 약간(!)의 기술과 도구가 필요합니다.

일자 드라이버를 배터리 위쪽으로 밀어넣고 살짝 들려 닌텐도DSL 본체에서 배터리를 빼냅니다.

닌텐도DSL Nintendo DSL

 

닌텐도DSL에서 빼낸 배터리와, 바꿔 끼울 새 배터리입니다.

사실 닌텐도DSL은 단종된지 꽤 오래된 탓에 교체용 배터리를 구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대략 1만원 정도에 호환 배터리가 판매되고 있었는데요, 그나마 닌텐도DSL용 호환배터리를 파는 곳도 이제는 한 두곳 정도밖에 없더군요. 닌텐도DSL을 마르고 닳도록 쓰고자 한다면 교체용 배터리를 구입할 때 여분으로 더 구매해 두어야 할 듯 싶습니다.

닌텐도DSL Nintendo DSL

저는 닌텐도DSL의 정품 배터리를 판매한다는 개인의 글을 발견하고 구입을 했습니다. 판매자의 말에 따르면 사용하지 않은 신품 배터리라고 하는데, 사실 판매자의 말을 100% 믿기는 어려웠지만 호환 배터리보다 저렴한 값이라 믿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구입을 했습니다.

받아본 닌텐도DSL의 배터리는 일단 외관상으로 봐서는 사용하지 않은 신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했습니다.

 

닌텐도DSL의 배터리 장착부입니다.

오른쪽에 2개의 접점이 보이고 왼쪽에는 침수 확인용 테이프가 붙여져 있네요.

이미 단종된 제품이라 AS는 물건너간 상태지만, 그래도 침수 확인용 테이프가 쌩쌩한 것을 보니 흐뭇합니다 ㅎㅎ

닌텐도DSL Nintendo DSL

 

닌텐도DSL의 배터리에는 돌기(키홀)이 있어 방향을 잘못 꽂을 염려가 적습니다.

본체와 배터리의 돌기 방향을 잘 맞춰 끼우면 됩니다.

닌텐도DSL Nintendo DSL

 

닌텐도DSL의 배터리를 끼울 때는 이렇게 한쪽으로 기울여 밀어넣는 식으로 꽂으면 쉽습니다.

닌텐도DSL Nintendo DSL

 

배터리 커버를 닫을 때도 돌기를 맞춰 옆으로 밀어넣는 식으로 꽂으면 됩니다.

닌텐도DSL Nintendo DSL

닌텐도DSL 배터리 교체 후, 다소 번거로운 초기 설정

닌텐도DSL의 배터리를 바꿔끼우고 전원을 켜보니 전원이 들어옵니다.

원래 별다른 고장 증상은 없었으니 전원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닌텐도DSL Nintendo DSL

 

다만 닌텐도DSL의 배터리를 빼고 교체하는 과정에서 본체에 기억되어 있던 날짜 등의 정보가 지워졌는지 초기 설정을 해달라고 합니다.

사실 배터리만 바로 교체했으면 이렇게 설정이 지워지지 않았을 텐데 배터리를 뺀 상태에서 사진을 찍느라 설정이 지워진 듯 합니다.

닌텐도DSL Nintendo DSL

 

이름을 입력하고

닌텐도DSL Nintendo DSL

 

좋아하는 색상과 시간과 날짜를 입력합니다.

닌텐도DSL Nintendo DSL

 

생일도 입력하라는군요. 좀 번거롭습니다.

닌텐도DSL Nintendo DSL

 

순서대로, 몇 가지 항목들을 입력하고 나면 닌텐도DSL을 껐다가 켜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닌텐도DSL Nintendo DSL

 

조카의 애장품이 된 닌텐도DSL의 배터리를 바꿔주면서 예전에 꽤 즐겨했던 동물의 숲을 비룻, 몇 가지 게임을 잠시 해봤는데, 예전같은 재미와 몰입도가 느껴지지 않더군요.

2000년대 중반, 전국에 닌텐도 광풍을 몰고 왔을 정도로 인기있던 게임기였는데,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불과 몇 년사이에 확 사그라들었습니다.

요즘은 닌텐도3DS라는 게임기로 근근히 명맥을 이어가는 듯 싶지만 화무십일홍이랄까요, 예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위상인 듯 합니다.

 

초등학생 조카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래도 아직은 반에서 닌텐도DSL을 함께 가지고 노는 친구들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 배터리도 바꿔줬으니 열심히 소임을 다하거라! 하면서 조카에게 닌텐도DSL을 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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