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봉 하나 사달라고!
올해 한창 유행했던 셀카봉을 며칠 전에 하나 구입했습니다.
저희는 둘이서 캠핑을 다니다보니 셀카봉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 싶을 때가 많았는데, 하루이틀 미루다보니 이제서야 구입하게 되었네요.
사실은 마눌님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셀카봉을 사달라고 했는데, 역시 깜빡 잊고 크리스마스를 넘겨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셀카봉은 도대체 언제 사줄것인지 묻는 마눌님께 자작 셀카봉 사진을 찍어서 카톡으로 전송해줬더니 처음에는 깔깔대며 웃다가 정색을 하고 정말 안 사줄 것인지 물어보더군요.
더 장난을 치다가는 혼나겠다 싶어 후다닥 셀카봉을 검색해서 주문했습니다.
팔 힘이 세야 쓸 수 있는 삼각대 셀카봉
위의 사진의 셀카봉(?)은 제가 사용중인 SLIK 삼각대와 사은품으로 딸려 왔던 Joby GripTight Mount를 달아 연출한 것입니다.
2014/01/18 - JOBY GripTight Mount 사용기. 활용성이 뛰어난 스마트폰 삼각대 고정장치
삼각대와 볼헤드의 무게를 더하면 2kg 남짓되는 튼튼한 셀카봉이지만 무거운 낚시대를 사용할 때처럼 삼각대의 끝을 배꼽에다 걸치고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ㅎㅎ
튼튼한 셀카봉, SPD-08 모노포드
아직 셀카봉을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일부 셀카봉이 끝에 매달아 놓은 스마트폰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목이 밑으로 돌아가면서 낙하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튼튼한 셀카봉'으로 검색을 했고, 사용 후기도 꼼꼼히 읽은 뒤 주문한 것이 로우락(Rowlock)의 SPD-08 모노포드입니다.
로우락 SPD-08 셀카봉은 접었을 때 길이 42cm, 폈을 때 123cm로 꽤 큼직하고 무게는 200g 정도 됩니다.
박스에 수입원의 홈페이지 주소까지 표기되어 있는게 묻지마 셀카봉과는 좀 다른 느낌입니다.
42cm의 SPD-08 셀카봉을 꺼내면 이런 모습입니다.
역시 접었을 때의 길이가 생각보다 좀 길다 싶지만 검은색 알루미늄 몸체는 꽤 튼튼한 느낌입니다.
생긴 모양만 보연 얼마전 화제가 되었던 삼단봉의 느낌이 살짝 듭니다ㅎㅎ
로우락 SPD-08 셀카봉의 봉 재질은 알루미늄이지만 손으로 잡는 부분은 폼으로 씌워져 있어 그립감이 좋습니다.
원래 SPD-08 셀카봉은 모노포드로 출시되었다고 하던데, 바닥에는 삼각대에 고정할 수 있는 홈이 있습니다.
SPD-08 셀카봉에 제 카메라를 연결해볼 생각은 없기에 큰 의미는 없지만 스마트폰을 걸어두고 삼각대에 연결해 사용할 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로우락 SPD-08 셀카봉의 잠금 장치는 일반 삼각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가벼운 셀카봉들은 그냥 안테나를 뽑는 것 같은 식이거나 봉을 돌려 잠그는 식이라 아무래도 살짝 불안한데, SPD-08 셀카봉의 플라스틱 잠금 장치는 그에 비하면 꽤 탄탄한 느낌입니다.
일부러 맘먹고 부러뜨리지 않는 한, 셀카봉 사용 중 목이 돌아가거나 할 염려는 없어 보이고 원하는 길이만큼 빼서 탄탄하게 고정할 수 있어 마음에 듭니다.
SPD-08의 카메라 고정부는 나사식 잠금 장치를 풀면 좌우 180도까지 원하는 각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카메라 고정부를 움직일 때 단계별로 딱딱 걸리는 느낌이 있어 좀 더 탄탄한 느낌입니다.
SPD-08에는 스마트폰 고정 장치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추가 구매 상품을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Joby GripTight Mount를 가지고 있었기에 SPD-08 셀카봉만 구입하여 연결해 봤습니다.
SPD-08 셀카봉은 전부 펼쳤을 때 123cm로 꽤 긴 편이고 팔 길이까지 더하면 꽤 넓은 영역을 담을 수 있더군요.
실내에서는 전체를 펼쳐서 찍을 일이 드물 것 같은데, 마눌님께서는 새로 산 셀카봉으로 요모조모 사진을 찍어보더니 꽤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일단 가볍고 튼튼한데다, 그동안 팔이 짧아(?) 제대로 찍지 못했던 셀카를 마음껏 찍을 수 있다며 좋아하네요 ㅎㅎ
SPD-08 셀카봉의 거치대 하단에는 작은 반사판이 달려 있습니다.
사실 전면 스마트폰 카메라 보다는 후면 카메라의 성능이 좋은터라, 후면 카메라 쪽으로 고정하고 반사판을 이용해 사진을 찍는데 사용하라는 의도로 보입니다.
셀카봉을 전부 펼쳤을 때는 거리가 멀어져 반사판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접었을 때는 꽤 쓸만한 도구가 될 듯 합니다.
셀카봉과 함께 구입한 블루투스 셔터
셀카봉을 구입하면서 추가 상품으로 블루투스 셔터를 함께 구입했습니다.
AB Shutter 3라는 이름의 블루투스 셔터인데 셀카봉의 가격에 버금가는 8000원 남짓한 가격이지만 아무래도 블루투스 셔터가 있는게 편하겠다 싶어 함께 구입했습니다.
AB Shutter 3는 두 개의 셔터 버튼과 작동 LED, On/Off 스위치가 달린 간단한 구조입니다.
두 개의 셔터 버튼 중 작은 것은 안드로이드의 내장 카메라 앱의 셔터 버튼이고 큰 것은 아이폰, 혹은 카메라 360이라는 앱의 셔터버튼이라고 합니다.
소니 엑스페리아 5, HTC New one, X+ 등의 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작은 버튼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고 카메라 360앱을 설치해야 한다는군요.
제가 사용중인 갤럭시S3에는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었는데 어쨌든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내장 카메라 어플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구입전 자신의 스마트폰과 호환되는지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배터리는 CR-2032 리튬 전지가 들어갑니다.
가장 흔히 구할 수 있는 배터리라 마음에 들었는데, 매뉴얼에는 하루 10회 사용시 6개월 남짓 쓸 수 있다고 하는군요.
AB Shutter 3는 블루투스 방식으로 작동하는 셔터 리모컨이라, 처음 사용할 때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페어링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블루투스 페어링 과정은 무척 간단한데, AB Shutter 3의 스위치를 On으로 설정한 뒤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기 화면에서 [검색] 버튼을 누르면 [사용할 수 있는 기기] 항목에 AB Shutter 3가 검색됩니다.
처음에는 이름 대신 기기의 고유 번호가 표시되는데, 이 번호를 클릭합니다.
잠시 후 블루투스 키보드가 연결되었다는 메시지가 뜨고 AB Shutter 3가 표시되면 블루투스 페어링 과정은 모두 끝났습니다.
다른 블루투스 기기와 달리 핀 번호를 확인하는 과정이 없으니 무척 간단하네요.
블루투스 페이링이 끝나면 스마트폰의 카메라 어플을 실행하고 셔터 버튼을 누를 때 마다 사진이 찍히게 됩니다.
한글 설명서를 읽어보니 카메라의 연사도 지원한다고 적혀 있네요.
셔터 버튼을 계속 누르니 1초에 1장 정도의 속도로 반복하여 셔터 버튼이 눌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갤럭시S3의 버스트샷(속사) 기능을 자주 쓰는 편인데, 속사 모드로 설정하고 AB Shutter 3의 셔터 버튼을 눌러봤습니다.
그랬더니 속사 모드로 사진이 찍히긴 했지만, 셔터 버튼에서 손을 떼도 계속 사진이 찍히다가 결국 카메라 어플이 먹통이 되어버리더군요.
아쉽지만 버스트샷 모드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나을 듯 합니다.
블루투스 셔터 리모컨을 연결하면 키보드 입력 방식이 바뀌는 버그
사실 스마트폰의 속사모드는 자주 쓰는 기능이 아니라 큰 문제는 아닌데, AB Shutter 3를 쓰면서 더 큰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AB Shutter 3와 블루투스 페어링을 한 뒤 스마트폰의 키보드가 내장된 기본 키보드로 바뀌어 버리는 증상입니다.
저는 갤럭시S3에 내장된 천지인 자판 대신 도돌 키보드를 사용 중인데, 화면과 같이 AB Shutter 3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입력 방식 변경] 메시지가 뜨면서 스마트폰의 입력 방식이 바로 천지인 키보드로 바뀌어 버립니다.
다행히 이 블루투스 셔터 리모컨을 주로 쓸 마눌님은 천지인 키보드를 사용중이라 다행인데, 저처럼 스마트폰의 기본 키보드가 아닌 제 3의 키보드 앱을 쓰는 분이라면 심각할 정도로 불편한 문제이니 꼭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셀카봉 스트랩에 AB Shutter 3를 연결하는 방법
SPD-08 셀카봉의 끝에는 손목에 걸 수 있는 스트랩이 달려 있고 AB Shutter 3에도 고리를 걸 수 있습니다.
스트랩을 셀카봉에서 분리하지 않아도 AB Shutter 3에 걸 수 있는데 일단 셀카봉의 스트랩을 AB Shutter 3의 고리로 통과시킵니다.
통과시킨 스트랩을 접고 사진과 같이 접힌 부분과 접히지 않은 부분으로 AB Shutter 3 리모컨을 통과시킵니다.
이런 식으로 AB Shutter 3를 스트랩에 통과시키면 됩니다.
AB Shutter 3를 통과시킨 후 스트랩을 잡아 당겨 매듭을 조이면 됩니다.
AB Shutter 3를 따로 챙길 필요 없이 셀카봉 스트랩에 매달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 손에 쥐고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사실 SPD-08 셀카봉을 구입하기 전 사용자들의 후기를 읽어보니 생각보다 꽤 크다는 얘기가 많아 살짝 망설였는데, 실제 사용해보니 큼직하다는 느낌보다는 목이 돌아갈 염려 없이 튼튼하다는 느낌에 더 만족스럽습니다.
저 뿐 아니라 마눌님께서도 마음에 든다며 만족감을 표시하는데 로우락 SPD-08 셀카봉은 튼튼한 셀카봉을 찾는 분께 추천할만한 제품입니다..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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