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문콕 방지용 도어 가드 부착 위치. 문콕 가해자/피해자가 되지 않는 노하우

쉐보레 군산 출고장에서 올란도를 몰고오던 날의 추억

지난 해 7월 중순, 고심끝에 올란도를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계약을 마친 뒤, 쉐보레 군산 출고장까지 직접 가서 꼼꼼히 점검하고 직접 받아왔습니다.

 

흔히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마눌님도 하루 휴가를 내서 저와 군산까지 여행갔다 오는 셈 치고 다녀왔는데요, 군산에서 동탄까지 올라오다가 휴게소에 들렀을 때가 기억에 남네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즐비하게 늘어선 차들 사이에 갓 뽑은 올란도를 세웠고, 여느때처럼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커피를 사러 가는 대신 옆에 주차한 차량의 문이 벌컥 열리지 않을지, 무척 신경이 쓰였습니다.

쉐보레 올란도 군산 출고장

특히 비어 있던 조수석쪽 주차 공간에 다른 차가 한 대 들어오자 저와 마눌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선은 옆차로 고정됐습니다.

 

옆 차의 주인이 무사히(!) 문을 닫고 간 후 잠시 동안에도 두 사람의 시선은 옆차에 향해 있었고, 좀 더 시간이 지나자 그냥 푸하핫 웃고 말았는데요, 그만큼 올란도를 뽑은 직후에는 누가 문콕이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많이 했습니다ㅎㅎ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문콕으로 부터 올란도를 지킬 방법이 없을까. '문콕방지'라는 검색을 잠시 해봤습니다.

문콕 테러 방지 카가드안전하겠지만 너무 유난 떠는 느낌ㅠㅠ

시중에는 필름 형태로 문에 바르는 필름 형태의 제품부터 두툼한 폼패드 형태의 탈착식 제품까지, 다양한 문콕 방지용품들이 나와 있었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제품은 아니더군요.

 

문콕 방지 필름은 문콕 방지 효과에 의문이 갔고, 문콕 방지용 폼패드는 차를 탈 때마다 거추장 스럽게 붙였다 떼었다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문콕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문콕 방지 도어 가드

그렇게 문콕 방지용품에 대한 호기심은 날아가 버렸고, 그냥 문콕을 당하지 않을만한 자리를 찾아 주차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차들로부터의 문콕 공격 역시 신경쓰이지만 제 차의 문을 여는 과정에서 옆 차들을 문콕하게 되는 경우도 무척 신경쓰이더군요.

올란도 도어 가드 문콕 방지

차와 차 사이의 공간이 좁은 아파트 주차장이다보니 옆 자리에 차가 있으면 문을 조심스럽게, 조금만 열고 차에 바싹 붙어 타는 습관을 들이니 다른 차에 피해를 준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뒷 좌석에 캠핑용 짐을 싣는 경우가 많다보니 의도치 않게 문콕 가해자가 될 수 있겠다 싶어 문콕 방지용 도어 가드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사실 올란도는 운전석 문에만 검은 폼 재질의 도어 가드가 붙어 있는데, 문콕 방지의 효과는 크지만 시커먼 사각형 폼이라 거슬리는 것도 도어 가드를 붙이게 된 계기입니다.

1000원짜리 도어 가드

저는 다이소에서 도어 가드를 구입했습니다.

대형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각형, 혹은 천사 날개 모양의 큼직한 폼 도어 가드는 붙이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다이소의 1000원짜리 도어 가드는 투명하고 길쭉한 재질이라 크게 티나지 않을 것 같더군요.

형광 연두빛이 도는, 2000원짜리 형광 도어 가드를 살까 하다가 굳이 형광색으로 티를 낼 필요가 없을 것 같아 투명한 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

다이소 도어 가드 문콕 방지 용품

 

길이 12.5cm, 넓이 1cm에 약간 말랑말랑한 느낌의 플라스틱 재질의 도어가드입니다.

도어 가드 포장 뒷면에는 '햇볕에 타서 붙였던 흔적이 남거나 변색이 될 수 있다'는 주의 사항이 붙어 있네요.

아마도 오랫동안 붙이고 다닐 경우 햇볕에 변색되는 정도가 달라져 색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인 듯 합니다.

다이소 도어 가드 문콕 방지 용품

 

도어 가드의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꺼내봤는데 플라스틱 재질의 도어 가드 따로, 재단된 양면 테이프가 따로 들어 있는 방식이네요.

이런 류의 제품들이 대부분 제품에 양면 테이프가 붙여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좀 특이합니다.

 

무엇보다 양면 테이프의 두께가 무척 얇았고 접착력도 신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이소, 오픈 마켓에서 구입했던 묻지마 양면테이프의 접착력이 형편없었던 것을 경험했기에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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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도어 가드 문콕 방지 용품너무 얇고 허접한 양면 테이프

 

평소 블랙박스 설치 등의 DIY를 하다보니 차량에 붙이는 양면 테이프는 도톰한 폼이 있는 3M 폼테이프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차량용 DIY 용품을 몇 가지 구입하면서 투명 폼 테이프도 하나 구입했는데, 이게 꽤 쓸만하더군요.

특히 블랙박스 거치대를 차량 앞유리에 붙일 때 짙은 회색의 3M 폼테이프 대신 투명 폼 테이프를 사용하니 밖에서 봐도 깔끔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3M 폼테이프 투명 폼테이프

 

다이소에서 구입한 도어 가드 역시 반투명 제품이었기에, 투명 폼 테이프가 제격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투명 폼 테이프를 도어 가드 길이만큼 펼치고 폼 테이프 접착면 위에 도어 가드를 붙입니다.

다이소 도어 가드 문콕 방지 용품

 

칼과 가위를 이용해 도어 가드를 따라 투명 폼 테이프의 남은 면을 잘라줍니다.

제가 사용한 투명 폼 테이프는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재질이라 먼저 칼을 이용해 도어 가드에 맞춰 자른 뒤, 남아 있는 지저분한 면은 가위로 깔끔하게 잘라내는 식으로 재단했습니다.

도어 가드에 투명 폼 테이프를 붙이고 나니 살짝 더 도톰해져 느낌이 괜찮은데다 종이 한 장보다 얇은 양면 테이프보다 접착력도 훨씬 뛰어나니 일석이조입니다.

다이소 도어 가드 문콕 방지 용품

올란도 도어 가드 붙이는 위치

이제 올란도 문에 붙일 도어 가드 4개는 모두 준비가 되었고, 올란도에 붙이는 작업만 남았네요.

도어 가드는 붙이는 자리가 특히 중요한데, 올란도 뒷문의 경우 무조건 뒷문 모서리 부분입니다.

올란도 도어 가드 부착 위치 문콕 방지

 

올란도 뒷 문의 모서리는 다른 면보다 불룩하게 튀어 올라와 있는데다 뾰족한 모서리가 다른 차의 옆면을 찍기 쉽습니다.

때문에 뒷 문의 도어 가드는 바로 저 모서리 부분에 덧대어 붙이면 됩니다.

올란도 도어 가드 부착 위치 문콕 방지

 

올란도의 앞문 역시 뒤에서 봤을 때 가장 튀어나온 부분에 붙이면 되는데, 운전석의 경우 두터운 스폰지 도어 가드가 붙어 있는 상태라(화살표) 가장 튀어나온 부분이 다른 차와 닿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원래 붙은 스폰지 도어 가드를 떼어낼 예정이므로 원으로 표시한 부분에 새 도어 가드를 붙이려고 합니다.

올란도 도어 가드 부착 위치 문콕 방지

 

조수석 앞문을 열어보면 가장 불룩하게 나와 있는 부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옆에 어떤 차가 세워져 있느냐에 따라 도어 가드의 위치는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차체가 높고 문에 굴곡이 많은 SUV의 경우 표시한 지점보다 위, 혹은 아래가 닿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의 승용차를 기준으로 표시한 부분에 도어 가드를 붙이는게 나을 듯 합니다.

올란도 도어 가드 부착 위치 문콕 방지문을 열어보고 옆 차와 가장 먼저 닿는 부분에 붙인다

 

이제 도어 가드 붙일 자리를 정했고, 붙일 자리를 마른 걸레로 깨끗하게 닦아줍니다.

올란도 도어 가드 부착 위치 문콕 방지

 

투명 폼 테이프의 보호 비닐을 떼어냈습니다.

날씨가 많이 풀리긴 했지만 그래도 접착력을 살짝 더 높여주기 위해 라이터로 폼 테이프의 접착면을 슬쩍 데워주었습니다.

올란도 도어 가드 부착 위치 문콕 방지

 

양면 테이프를 붙일 때는 미리 자리를 잡아본 뒤 한 번에 붙여야 하며 자칫 양면 테이프를 붙였다 떼었다 반복할 경우 양면 테이프의 접착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다행히 저는 조준한 위치에 정확히 도어 가드를 붙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올란도 뒷문 상단은 굴곡이 있었기에 원래 제품에 포함되어 있던 얇은 양면 테이프를 이용했다면 아마도 위쪽이 제대로 붙어 있지 않고 떨어졌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올란도 도어 가드 부착 위치 문콕 방지

 

올란도에 1000원짜리 도어 가드를 붙인 모습은 이렇습니다.

투명한 도어 가드라 눈에 잘 띄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12.5cm 길이의 도어 가드는 생각보다 꽤 크네요.

게다가 올란도의 마스 스톤 블루(푸른색) 도장면 색상이 은근히 비춰 올라오니 더 눈에 띄는 느낌입니다.

올란도 도어 가드 부착 위치 문콕 방지

 

올란도에 투명 도어 가드를 붙인 직후 가까이서 보니 괜히 붙였나? 좀 타고 다니다가 영 맘에 안들면 떼버려야겠다 싶었지만, 멀찍이 보니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군요.

올란도 옆면 사진을 찍어 마눌님께 카톡으로 보냈더니 처음엔 뭘 보란 건지 몰랐다며,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도 꽤 든든한 느낌이라고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올란도 도어 가드 부착 위치 문콕 방지

 

때마침 근처에 세워져 있던 흰색 승용차의 파란색 스폰지 도어 가드를 보고 제 올란도의 투명한 도어가드를 보니 나름 보람찬 작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올란도 도어 가드 부착 위치 문콕 방지

주차장 문콕을 당하지 않기 위한 나름의 노하우

새 차를 뽑고 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차 문에 문콕 자국이 하나둘씩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들 하는데 다행히 제 올란도는 아직까지 눈에 띄는 문콕 자국은 없어서 다행입니다.

 

올란도를 뽑은지 이제 6개월 남짓 지났는데, 문콕 테러를 당하지 않은데는, 운도 따라 주었지만 문콕을 당하지 않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는 경우 가능한 기둥, 혹은 벽 옆에 최대한 붙여 세운다(최소한 한 쪽의 문콕은 방지)
  • 양쪽 차량 간격이 좁은 자리라면 수고스럽더라도 다른 넓은 자리를 찾아본다.
  • 마트, 극장에서는 저층의 인기 주차장소 대신 한 두 층 더 올라가(내려가) 한산한 주차장에 세운다.
  • '아이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가 붙은 차 옆은 피한다.
  • 낡은 차 보다는 깨끗한 새 차 옆에 세운다 (깨끗한 새 차의 주인이라면 자신의 차도 소중히 여길터)

위의 방법들 중 기둥, 벽 쪽에 붙여 세우는 것, 간격이 좁은 자리를 피하는 것이 특히 효과가 있고 낡은 차 옆을 피하는 것 역시 나름 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아이가 타고 있어요'의 경우 아반떼 XD를 몰 때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주차 공간이 유난히 좁은 동네 마트에 차를 세우고 내리려는 순간, 옆 차의 초등학생 아이가 문을 풀 스윙으로 열면서 제 아반떼 XD의 문짝을 사정없이 찍었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났지만 풀스윙이었기에 상대 운전자 역시 문이 부딪히는 순간 상황을 인지할 정도였는데, 이미 아반떼XD에 몇 개의 문콕 자국이 있었던터라, 별 얘기없이 그냥 가시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이가 타고 있는 차량의 위험성(?)을 몸으로 체험한 후에는 되도록 '아이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가 붙은 차량, 혹은 좌석에 카시트가 장착된 차량 옆은 피하곤 합니다.

 

이런 저런 노력을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문콕 자국이 하나둘 생길테고 주차할 자리를 찾는게 조금 더 번거롭지만 그래도 이런 노력 덕에 선방하고 있어 만족합니다.

뭐, 제 올란도는 1~2년 정도 더 애지중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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