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플라스틱 외장재의 왁스 얼룩 지우는 방법. 가죽 닦는 레자 왁스의 놀라운 효과

꽤 오랫만의 올란도 세차. 때 빼고 광내기

올란도 내외부의 DIY는 이것저것 즐겨하지만 세차는 자주 하지 않는 편입니다.

 

지난 해 7월에 올란도를 새로 뽑은 뒤 5~6번 정도 세차를 했으니 대략 한 달에 한 번쯤 세차를 하는 듯 싶네요.

 

올란도를 처음 뽑을 때는 적어도 2주마다 한 번쯤 세차를 하겠다 마음먹었지만, 세차를 하겠다 마음 먹은 날은 비나 눈이 오거나, 비가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는 등 때마다 방해꾼이 등장하는군요ㅎㅎ

 

어쨌든 겨울에 접어들고 눈이 몇 번인가 내린 뒤 올란도의 문짝 옆면에 염화칼슘과 흙먼지가 엉겨붙게 되었고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날이 풀린 오후에 셀프 세차장을 찾았습니다.

 

셀프 세차장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흙먼지가 엉겨붙은 올란도의 전후좌우에 고압 분무기로 물을 뿜어주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 세차 용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평일에 셀프 세차장을 찾곤 합니다.

케이블에서 재방송하는 생활의 달인 셀프 세차편을 봤더니 셀프 세차용품만 수십~수백가지를 갖추고 있는 셀프 세차 전문가(?)들도 있었지만, 한 달에 한 번쯤 겨우 세차를 하는 저는 카샴푸와 스펀지, 드라잉 타월, 왁싱 타월 정도가 세차 용품의 전부입니다.

 

고압 분무기로 꼼꼼히 물을 뿌려 흙먼지를 씻어내고 불린 뒤, 카샴푸를 물에 풀어 스펀지로 전후좌우 문질러 줍니다.

셀프 세차장의 거품 솔을 써도 되지만, 거품 솔에 끼어있는 모래 등에 긁힐까 싶어 개인용 카샴푸와 스펀지를 사용하는데, 생각보다 크게 고된 작업은 아니더군요.

 

카샴푸의 거품을 듬뿍 묻힌 스펀지로 꼼꼼히 거품 목욕을 시킨 뒤, 다시 고압 분무기로 물을 뿜어 거품을 깨끗이 씻어내면 1차 세척 작업은 끝납니다.

왁스를 이용한 광택 내기

저희 동네 셀프 세차장은 2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1층에서는 고압 분무기를 이용한 세차 공간, 2층은 건조 작업과 실내 세차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2층으로 차를 올린 뒤 드라잉 타월(물기를 잘 흡수하는 타월)을 넓게 펴서 한 쪽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식으로 물기를 제거합니다.

 

드라잉 타월 두 장이 축축하게 될 정도가 되면 얼추 올란도의 1차 세차는 마무리 됩니다.

이 정도의 세차와 건조 과정만 거쳐도 흙먼지로 꼬질꼬질하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깨끗한 올란도가 됩니다.

 

1차 세차를 마친 후 왁스를 먹여줍니다.

세차를 자주 하지 않는 만큼, 한 번 세차를 할 때 왁스 작업까지 하는 것인데요, 이 왁스는 불스원에서 나온 퍼스트 클래스 왁스입니다.

사실 수 년 전 중고 아반떼XD를 구입하면서 사서 두어 번 쓰고 봉인해 뒀던 왁스인데, 올란도를 구입하고 나서 빛을 보게 되었네요.

 

제가 올란도에 왁스 광택을 내는 방법은 별다른게 없습니다.

왁스에 들어 있는 스펀지를 이용해 올란도 차체에 왁스를 골고루 문지르며 발라줍니다.

자동차용 왁스는 종류도 엄청나게 많고 가격도 천차 만별이라는데, 차량용 왁스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어 그냥 익숙한 업체의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카르나우바가 함유되어 있다는 불스원 퍼스트 클래스 왁스는 고체 왁스지만 스펀지에 묻혀 쉽게 펴 바를 수 있는 점, 그리고 은은하게 풍기는 바닐라향이 왠지 마음에 듭니다ㅎㅎ

 

본네트, 천장, 양쪽 문, 뒷 문의 순서로 왁스를 바르고 난 뒤 왁스 타월을 이용해 왁스를 발랐던 순서대로 쓱쓱 문지르며 왁스를 닦아내면 번쩍번쩍 광이나는 올란도로 탈바꿈합니다.

플라스틱 외장재에 묻은 왁스 얼룩 지우는 방법

굳이 특별한 비결이랄 것도 억는 셀프 세차와 왁싱 과정을 구구절절히 늘어 놓았네요.

오늘 포스팅의 본격적인 내용은 이제부터입니다.

올란도 전체에 왁스를 바른 뒤 왁스 타월을 이용해 깨끗이 닦아내고 나면 도장면은 광이 번쩍번쩍 나지만 차체 아래쪽 플라스틱 외장재에는 왁스 얼룩이 남게 됩니다.

 

뒷범퍼, 앞범퍼, 휠하우스 등 부위를 막론하고 도장면과 바로 이어진 플라스틱 외장재에는 허연 왁스 얼룩이 남게 마련입니다.

왁스를 바르거나 닦을 때 좀 더 조심할 껄,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광택기 없이 손으로 왁스를 바르고 닦아내다보면 어쩔 수 없이 왁스 얼룩이 남더군요.

 

뒷 범퍼 하단에도 어김없이 허연 왁스 얼룩이 남았습니다.

이 왁스 얼룩은 타월로 닦아도 잘 지워지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점점 선명하게 남는다는게 문제입니다.

지워야지 생각만 하고 얼마간 그대로 다녔더니 어디다 차를 긁었냐는 얘기까지 들을 정도입니다.

 

더 놔두면 안되겠다 싶어 자동차 플라스틱 외장재의 왁스 얼룩을 쉽게 지우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찾아 봤더니 가죽을 닦는 레자 왁스와 지우개를 이용하면 쉽게 지울 수 있다고 하더군요.

마침 가죽 소파를 닦는 가죽레자 왁스가 집에 있었기에 들고 나왔습니다.

이 가죽레자 왁스는 물티슈 형태의 제품으로 마트에서 3000원 남짓한 가격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인데, 역시 집에서 몇 년쯤 묵혀두었던 것입니다.

 

가죽레자 왁스 뒷면의 용도를 봤더니 가죽 또는 인조 가죽, 자동차 내부의 가죽 시트, 대시보드, 내장제 등의 먼지 제거 및 광택보호라고 적혀 있네요.

 

제가 구입한 가죽 레자 왁스는 안에 2개 1봉지 단위로 5봉지가 들어 있습니다.

1장 당 230*300mm로 꽤 큼직한 터라 1장만 뽑아도 올란도 안팎을 닦는데 충분했습니다.

남은 1장은 다음을 기약하며 밀봉해서 넣어두었습니다.

 

일단 깨끗한 상태의 레자 왁스 티슈를 이용해 대시보드와 문 안쪽의 플라스틱 내장재를 꼼꼼히 문질렀습니다.

그런데 막 꺼낸 레자 왁스 티슈는 축축할 정도로 액체 성분이 많은터라 대시보드를 문지르는 족족 얼룩덜룩한 자국이 남는군요.

 

아차 가죽 레자 왁스 봉투의 뒷면을 다시 읽어봤더니 얼룩이 남을 경우 마른 헝겁으로 문질러주라고 나와 있더군요.

설명서에 적힌 대로 마른 헝겁으로 골고루 문질러 주었더니 얼룩이 사라지고 적당한 광택이 남는 깨끗한 대시보드가 되었습니다.

 

대시보드와 문 안쪽의 내장재를 닦은 레자 왁스 티슈를 들고 플라스틱 외장재의 왁스 얼룩 제거에 나섰습니다.

휠하우스 커버의 허연 왁스 얼룩에 레자 왁스 티슈를 문질러 봤습니다.

 

마른 헝겁으로 수십번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던 왁스 얼룩이 레자 왁스 티슈를 이용해 몇 번 문지르자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앞쪽 범퍼 하단의 왁스 얼룩을 비롯, 올란도의 플라스틱 외장재 곳곳에 묻어 있던 왁스 얼룩을 깨끗하게 지울 수 있었습니다.

혹시 레자 왁스 성분이 남아 있을 때만 왁스 얼룩이 가려지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레자 왁스가 마른 뒤에도 그 상태 그대로 유지되는군요.

반신반의하며 문질러 본 레자 왁스의 왁스 얼룩 제거 성능은 그야말로 대만족이었습니다.

다만 왁스 얼룩을 닦다보면 인접한 광택면에 묻곤 해서 왁스 타월을 함께 들고 플라스틱 외장재와 광택면을 꼼꼼히 작업했습니다.

 

아울러 레자 왁스 티슈는 대부분의 왁스 얼룩을 간편하게 제거해 주지만, 두껍게 앉은 왁스 얼룩은 슬쩍 남아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럴 때는 지우개를 이용해 왁스 얼룩을 문질러 제거한 후 레자 왁스 티슈를 이용해 문질러주면 감쪽같이 제거됩니다.

사실 플라스틱 외장재의 왁스 얼룩 제거 순서는 지우개 -> 레자 왁스 순인데 저는 지우개를 깜빡 잊고 갔던 터라 중복 작업을 했습니다.

 

흙먼지가 꼬질꼬질하던 올란도에 번쩍번쩍한 왁스 작업까지 마치고 나니 기분까지 상쾌해 집니다.

특히 이번에는 찜찜한 왁스 얼룩까지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럽습니다.

플라스틱 외장재에 묻은 허연 왁스 얼룩이 신경쓰였던 분이라면, 지우개와 레자 왁스를 이용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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