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언더코팅 작업하다
올란도를 출고한지 대략 2주, 벌써 2500km 남짓한 거리를 운행했네요.
강원도 주문진 바닷가부터 경상북도 청송의 캠핑장까지 벌써부터 전국 곳곳을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올란도를 출고한 직후부터 계속 생각만하고 있었던 언더코팅을 받았습니다.
아반떼XD를 몰면서 몇 번의 겨울을 난 뒤, 하부 부식이 꽤 심각하게 진행됐던 것을 경험한터라 새로 뽑은 올란도는 구입초기에 언더코팅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죠.
여기저기 꼼꼼하게 시공을 잘 한다는 언더코팅 업체들이 꽤 많이 있더군요.
올란도를 구입하느라 가산을 탕진(?)했기에 저렴하면서도 꼼꼼하게 시공해주는 언더코팅 업체를 검색했고, 해당업체의 블로그에서 시공사진까지 꼼꼼히 검색한 후 업체 사장님과 통화를 하고 경기도 부천에 있는 언더코팅 업체를 찾았습니다.
제가 찾은 언더코팅 업체는 1대의 리프트만을 갖춘, 작은 규모의 샵이더군요.
덕분에 방문전에는 예약을 해야 기다리지 않고 시공받을 수 있습니다.
언더코팅 샵에 도착한 올란도가 리프트위로 올라갔습니다.
올란도 차량 하부를 들여다보는 것은 처음이네요.
올란도는 공장에서 출고시 차량 하부 군데군데 언더코팅 작업을 한다지만, 역시 부분적으로만 되어 있습니다.
여담으로 올란도를 구입하기 전, 한 쉐보레 영업사원은 '언더코팅과 틴팅(썬팅)을 서비스로 해주겠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공장에서 기본으로 되어 나오는 언더코팅과 쉐보레 차량을 구입하면 기본으로 나오는 썬팅쿠폰을 말한 것이더군요 ㅡㅡㅋ
올란도 머플러의 용접선과 하부가 적나라하게 보입니다.
올란도 언더코팅 사전 작업
올란도 언더코팅 작업은 타이어를 탈거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올란도의 타이어를 떼어낸 후 휠하우스 커버 탈거작업이 진행됩니다.
이 샵에서는 휠하우스 커버를 탈거하지 않은 상태로 언더코팅을 하는, 좀 더 저렴한 작업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기왕하는 작업인 만큼 좀 더 꼼꼼한 언더코팅을 위해 휠하우스 커버를 탈거하는 '풀언더코팅'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떼어낸 휠하우스 커버입니다.
방진 시트가 휠하우스 커버 안쪽으로 붙어 있네요.
기본적인 수준이라지만 이런게 전혀 안되어 있던 아반떼XD에 익숙해 있다가 보는 것이다보니 괜히 뿌듯합니다ㅎㅎ
이제 올란도 하부의 방열판(은색판)과 머플러를 탈거할 차례입니다.
꽤 오랜시간의 작업끝에 방열판을 떼어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니, 작업자분께서 올란도를 다루는 솜씨가 그리 익숙한 듯 보이진 않았는데, 나중에 얘기를 하다보니 올란도는 처음 다루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제 올란도를 다루어 보셨으니 앞으로는 올란도 차량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을 듯 싶습니다ㅠㅠ
방열판을 떼어낸 올란도 하부입니다.
역시 방열판으로 가려진 곳은 작업이 되어 있지 않아 휑한 느낌입니다.
올란도 뒤쪽 방열판을 떼어내기 위해 작업하고 있습니다.
미리 양해를 구하긴 했지만 작업 내내 주변에서 사진을 찍어대는게, 작업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신경쓰이는 일일텐데(저도 작업할 때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상당히 신경쓰이는지라) 내색않고 열심히 작업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 언더코팅 샵에서는 머플러 코팅도 서비스로 해준다고 하네요.
원래 머플러까지 완전히 탈거한 후 코팅한다는데, 올란도의 차체 뒷편에 가로바가 있어 머플러 일부만 탈거하고 작업하기로 합니다.
이제 올란도의 언더코팅을 위한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올란도 언더코팅 작업 시작!
드디어 올란도의 언더코팅 작업이 시작되기 직전입니다.
대개의 경우 2시간~2시간30분 정도면 모든 작업이 완료된다는데, 제 올란도의 휠하우스와 방열판을 탈거하는데 꽤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이 언더코팅샵에서 사용하는 언더코팅 기계입니다.
유압으로 작동하는 스프레이 기계라는데, 쉬이익~ 툭~ 쉬이익~ 툭~ 하는 유압기계 특유의 소음이 인상적입니다.
언더코팅 기계에 언더코팅 액을 붓습니다.
이 언더코팅 샵에서는 유성 언더코팅제를 사용한다고 하며, 특유의 기름 냄새가 납니다.
작업자분께서는 언더코팅 작업 중에는 냄새가 꽤 심할 것이라고 하는데, 저야 자청해서 사진을 찍겠다고 했으니 쿨하게 괜찮다고 얘기합니다.
실제 언더코팅 작업중에는 기름냄새가 꽤 심해서, 언더코팅 작업을 마친 뒤 실내에 냄새가 올라오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우려와 달리 실내에서 냄새가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휑하던 하부에 검은색 언더코팅제가 뿌려지기 시작합니다.
올란도 밑으로 들어가 꼼꼼하게 언더코팅제를 도포하는 중입니다.
휠하우스 커버 안쪽에 언더코팅제를 뿌리는 중
휠하우스 커버 안쪽의 언더코팅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언더코팅 작업을 지켜보다가 문득, 마스킹 작업(코팅제가 묻으면 안되는 부분을 비닐 등으로 미리 감싸는 작업)을 하지 않고 진행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대개의 언더코팅 업체의 작업 사진을 보면 마스킹 작업을 하고 언더코팅제를 뿌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샵에서는 별도의 마스킹 작업을 하지 않더군요.
도장면이나 디스크쪽에 언더코팅제가 묻지 않을까 조마조마했습니다.
업체 사장님께 마스킹 작업에 대해 물어봤더니 작업자의 기술이 좋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며, 차주가 요구하는 경우에는 마스킹 작업을 한다고 하는군요.
실제 작업자의 기술이 좋아보이긴 했지만 비용이 조금 추가되더라도 휠하우스나 하부 도장면과 가까운 부분은 최소한의 마스킹 작업을 하는게 새 차를 아끼는 차주의 입장에서는좀 더 안심이 될 듯 싶습니다.
언더코팅 작업이 끝났고, 이제 반탈거 상태의 머플러에 코팅제를 뿌리는 중입니다.
머플러 코팅에는 3M 블랙코트 스프레이를 사용합니다.
작업 중 업체 사장님과 얘기해보니 머플러 코팅은 영구적인 것은 아니며, 그래도 뿌리지 않은 것보다는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어차피 머플러는 '소모품'의 개념이라고 알고 있었고, 아반떼XD의 머플러가 완전히 삭아버린 것을 경험해본 터라 공감하는 얘기입니다.
2013/08/06 - 2002년식 아반떼 XD 머플러 교환, 우렁찬 배기음이 사라지다
금속 특유의 색상과 용접선이 그대로 드러나 있던 머플러가 무광 검정으로 깔끔하게 코팅되었습니다.
언더코팅과 머플러 코팅 작업 완료 후, 떼어두었던 방열판과 휠하우스 커버를 부착하고 작업을 마무리 합니다.
방열판과 휠하우스 커버를 분리하면서 떼어낸 볼트와 나사의 수가 상당히 많았는데, 원래대로 꼼꼼하게 부착되었기를 기원합니다ㅎㅎ
4시간 남짓, 올란도 언더코팅 작업 완료
언더코팅 작업이 끝난 후, 서비스로 캘리퍼 도색을 받았습니다.
빨강, 주황, 노랑, 파랑색 중 원하는 색으로 도색을 해 주는 것으로,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단지 포인트를 주는 작업입니다ㅎㅎ
개인적으로는 빨간색이나 주황색이 더 끌렸지만, 흔한 색상이다 싶어 노란색으로 도색을 했습니다.
캘리퍼 도색까지 완료된 후 타이어를 붙였더니 그럴듯 합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연막소독을 받았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꼼꼼한 언더코팅 서비스
샵에 비치된 엔진오일 중 원피스 캐릭터가 그려진 엔진오일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ㅎㅎ
이 샵은 사장님과 작업자의 두 명으로 운영되는데, 사장님은 엔진오일을 전문으로 담당하고 있으며 작업자는 언더코팅만 전담한다고 합니다.
작업자께서 언더코팅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사장님과 밖에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엔진오일에 상당한 열정이 있어 샵에 비치된 엔진오일들을 모두 섭렵해가며 직접 써보며 특성을 파악한다는 얘기, 샵을 운영하면서 겪는 이런저런 에피소드까지 기다리는 시간동안 꽤 많은 얘기를 나누었네요.
저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이 언더코팅 업체도 블로그를 통해 작업한 차량들을 올린다는 공감대가 있어 특히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 6시 남짓해서 시작한 올란도의 언더코팅은 오후 10시가 조금 넘어 완료되었습니다.
비록 올란도를 처음 만져본터라 하부 부품 탈착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옆에서 지켜보니(저처럼 작업내내 옆에서 지켜본 사람은 드물다고 합니다ㅎㅎ) 상당히 꼼꼼하게 작업이 진행되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언더코팅따위 않고 쿨하게 차를 타는 사람도 있지만 새 올란도의 하부 부식을 막아줄 든든한 방어막이 생긴 것 같아 든든합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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