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 활성액으로 만든 EM 쌀뜨물 발효액과 커피가루 거름, 왠지 뿌듯해

EM 활성액? 쌀뜨물 발효액? 나도 한번 해보자!

커피나무, 킹벤자민, 파키라 등 식물에 관심을 갖고 키우면서 EM 활성액에 대한 얘기를 꽤 많이 들어왔습니다.

 

유용한 미생물(Effective Micro-Organisms)의 약자를 따서 EM이라는데 유용한 미생물의 활동으로 식물에 뿌려주면 좋다는 얘기도 들었고, 집에서도 음식물 쓰레기의 악취 제거 등에 여러가지로 유용하게 쓰인다고 하는데, 한 번 써보자 써보자 생각만하고 있었지 실천은 쉽지 않더군요.

 

그러다 얼마전 누님댁에 갔다가 EM 활성액을 얻어왔습니다.

 

요즘은 주민센터나 교회 등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군요.

 

300ml 병에 담긴 EM 활성액을 어떻게 쓸까하다가, 집에 있는 재료인 쌀뜨물과 커피가루를 이용해보자 싶어 EM 쌀뜨물 발효액과 커피 거름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EM 쌀뜨물 발효액 Effective Micro Organisms 설탕 소금

 

EM 쌀뜨물 발효액 만들기

일단 EM 쌀뜨물 발효액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EM 활성액과 설탕, 소금, 쌀뜨물을 담을 병을 준비했습니다.

인터넷의 EM 관련 레시피에는 EM 원액을 쓰라고 되어 있는데, 일단 가지고 있는게 EM 활성액이란 스티커가 붙어 있으니 그냥 쓰기로 합니다.

EM 쌀뜨물 발효액 Effective Micro Organisms 설탕 소금

 

아, 쌀뜨물을 준비해야겠죠.

두 사람이 사는 저희집은 의외로 쌀뜨물이 쬐금 나오더군요.

쌀 씻는 마눌님께서 3일간 모아둔 쌀뜨물입니다.

더운 여름에 변질될까 싶어 냉장고에 넣어 3일을 모았네요 ㅎㅎ

EM 쌀뜨물 발효액 Effective Micro Organisms 설탕 소금

 

쌀뜨물은 1.5리터가 조금 못되는 양이었는데요, 미생물의 먹이가 될 설탕 15g을 준비합니다.

원래 레시피에는 당밀을 쓰면 더 좋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집에 있는 백설탕을 준비했습니다.

설탕과 더불어 천일염도 2/3 숟가락 정도 넣어줍니다.

천일염은 미네랄을 보충하고 안정화 역할을 한다는군요.

EM 쌀뜨물 발효액 Effective Micro Organisms 설탕 소금

 

준비한 설탕과 소금에 쌀뜨물을 부어 잘 섞어주고 EM 활성액을 넣습니다.

쌀뜨물 2리터에 20ml 정도 넣으라는데, 저는 대충 눈대중으로 병뚜껑 다섯개 정도 분량을 넣었습니다.

EM 쌀뜨물 발효액 Effective Micro Organisms 설탕 소금

 

쌀뜨물과 설탕, 천일염, EM 활성액을 잘 섞은 후 맥주 페트병에 부었습니다.

왠지 기분에 빛을 차단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 맥주 페트병을 이용했는데,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EM 쌀뜨물 발효액 레시피들을 보면 대부분 투명한 페트병을 쓰더군요.

햇볕은 별 문제 되지 않는 듯 합니다.

EM 쌀뜨물 발효액 Effective Micro Organisms 설탕 소금

 

그래도 그늘지고 서늘한 곳이 좋지 않을까 싶어 부엌 선반 한켠에 잘 모셔두었습니다.

EM 쌀뜨물 발효액의 발효가 진행되면서 가스가 발생하므로 2~3일에 한번은 뚜껑을 열어 속에 찬 가스를 빼주어야 합니다.

EM 쌀뜨물 발효액 Effective Micro Organisms 설탕 소금

 

1주일 정도 지나고 뚜껑을 열어봤습니다.

발효가 잘 되면 살짝 시큼한 냄새가 난다는데, 냄새를 맡아보니 역하지 않은, 시큼한 냄새가 나는 걸로 봐서 발효가 잘 된것 같습니다.

EM 쌀뜨물 발효액 Effective Micro Organisms 설탕 소금

 

이렇게 완성된 EM 쌀뜨물 발효액은 집안 청소할 때, 설겆이할때, 싱크대 배수구의 악취를 없애는 등에 두루두루 유용하게 쓰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의 목적은 집에서 기르고 있는 커피나무와 파키라, 킹벤자민의 거름으로 쓰기 위함이니 일단 화분에 뿌리기로 했습니다.

EM 쌀뜨물 발효액 Effective Micro Organisms 설탕 소금 커피나무

화분에 뿌릴 때는 500배에서 1000배로 희석하라는 군요.

물 1리터에 페트병 뚜껑 한 개 정도의 분량을 넣어 뿌렸습니다.

혹시 발효과정에서 뭔가 잘못되지나 않았을까, 농도가 너무 짙은건 아닐까 살짝 걱정했는데 뿌린지 하루이틀 정도 지나도 별 탈은 없네요ㅎㅎ

EM 발효액으로 커피 거름 만들기

매일 같이 커피를 내려 마시는 저희 집 베란다에는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들이 늘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그동안 이 커피 찌꺼기를 통에 담아 냉장고나 신발장, 싱크대의 탈취제로도 쓰고 자동차용 탈취제도 만들어 쓰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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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 커피거름 발효 Effective Micro Organisms 커피 찌꺼기

하지만 하루에 두어번씩 커피를 내려마시다보니 탈취제 용도로만 쓰기에는 너무 많은 커피 가루 찌거기들이 나옵니다.

이걸 화분에 거름으로 써볼까? 싶은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흙위에 그냥 뿌려두면 곰팡이가 필 것 같고, 흙에 섞어주면 속에서 썩으며 열과 개스를 내며 식물에 해를 줄것이 분명합니다.

2013/04/09 - 거대 파키라 나무의 긴급 수술. 화분 속을 열어보고 경악한 이유

 

탈취제로만 쓰다보니 남아도는 커피찌꺼기, EM 활성액으로 발효를 시켜 거름을 만들 수 있다기에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일단 지퍼백에 EM 활성액을 뚜껑 하나 분량으로 넣었습니다.

EM 커피거름 발효 Effective Micro Organisms 커피 찌꺼기

 

그리고 커피가루 찌꺼기를 위에 붓고 잘 섞어준 뒤 다시 EM 활성액을 붓고 커피가루 찌꺼기를 부어 섞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EM 커피거름 발효 Effective Micro Organisms 커피 찌꺼기

 

커피가루 찌꺼기가 말라 있는 상태라, 잘 섞이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EM 커피거름 발효 Effective Micro Organisms 커피 찌꺼기

 

처음에는 커피 가루를 손으로 쬐금씩 덜어 넣었는데, 나중에는 그냥 컵으로 퍼담았습니다.

아, 지퍼백을 썼다고 했는데요, 저는 생두가 담겨 있던 지퍼백을 썼습니다. 생두가 담긴 지퍼백에 다시 커피가루가 담기니, 뭔가 그럴듯 합니다 ㅎㅎ

EM 커피거름 발효 Effective Micro Organisms 커피 찌꺼기

 

EM 활성액만으로 적당한 축축함을 얻으려면 꽤 많은 양이 들어갈 것 같아서, 결국 오늘 내려마신 젖은 커피 가루를 투하하여 잘 섞었습니다.

EM 커피거름 발효 Effective Micro Organisms 커피 찌꺼기

 

이렇게 약 3봉지 분량의 EM 커피가루 거름 봉지가 만들어졌고, 햇볕이 들지 않고 건조한 장소, 싱크대 아래쪽에 넣어두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보니 봉지에 커피가루가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아 다른 유리병에 좀 옮겨 담았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EM 커피거름 레시피를 봐도 봉투를 꽉 채우는 것 보다 좀 느슨하게 담는 편이 낫다고 하더군요.

EM 커피거름 발효 Effective Micro Organisms 커피 찌꺼기

 

3~4일 쯤 지나서 커피 거름 봉지를 봤더니, 위쪽에 허연 곰팡이 같은게 보입니다. 저 하얀 곰팡이가 미생물이 번식하는 과정이라는 얘기를 익히 봐왔던 터라 그리 놀라진 않았습니다.

EM 커피거름 발효 Effective Micro Organisms 커피 찌꺼기

 

봉지를 열어봤더니 하얀 실같은 곰팡이가 피어 있었습니다.

역시 뭔가 썩는 것 같은 역한 냄새는 없었고 EM 쌀뜨물 발효액의 냄새와 비슷한, 살짝 시큼한 냄새만 나더군요.

하얀 곰팡이가 골고루 섞일 수 있게 봉지 속의 커피가루를 잘 뒤적거려 다시 밀봉하여 보관했습니다.

EM 커피거름 발효 Effective Micro Organisms 커피 찌꺼기

 

발효가 빠르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EM 쌀뜨물 발효액과 달리 발효되어 거름으로 쓰려면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후기들을 보면 대략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요, 보다 충분한 시간을 두어 발효시킨 후 저희 집 화분의 웃거름으로 쓰고, 본가와 처가의 화분 분갈이 흙에 섞어 쓰라고 나눠줄 생각입니다.

 

쌀뜨물이나 커피가루 찌꺼기는 그냥 버리면 모두 환경 오염원이 된다고 합니다.

 

다른 생활하수에 비하면 쌀뜨물은 독성은 적은 반면 양이 많아 문제라고 하더군요. 커피가루 찌꺼기 역시 그냥 버리면 환경을 오염시킬 뿐이지만 이렇게 거름으로 만들어 다시 화분에 쓸 생각을 하니 나름 뿌듯해집니다.

환경을 위해 뭘 크게 하지는 못하지만, 작은 부분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기분이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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