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계란껍질을 집안 화분에 돌려주는 방법
커피나무, 파키라, 킹벤자민 등 화분을 기르게 되면서 식물에 대한 공부를 나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예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큰 화분의 분갈이도 이제는 그닥 부담없이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커피나무가 폭풍 성장을 거듭하면서 화분에 주는 거름을 비롯한 영양분에도 신경을 쓰게 되었는데, 이웃 블로거인 그레이트한님의 계란껍질을 이용한 칼슘액비 포스팅이 생각나 칼슘액비를 만들어 봤습니다.
간단하게 만드는 칼슘액비
칼슘액비를 위한 재료는 딱 두가지, 계란껍질과 식초입니다.
계란껍질은 일주일 정도 말려두었다가 사용하고 있는데 저희는 커피가루 말린 것과 함께 두다보니 중간중간 커피가루가 많이 섞여 있네요.
모아둔 계란껍질 무게를 재보니 대략 175g 정도 나오는군요.
아무래도 계란껍질을 곱게 갈면 칼슘액비에 칼슘 성분이 쏙쏙 더 잘 빠져나오지 않을까 싶어 계란껍질을 믹서로 갈았습니다.
사실 이렇게 계란껍질을 잘게 부수거나 갈아서 화분에 뿌려두기만 해도 칼슘 비료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액비 형태로 만들어 뿌리면 효과가 좀 더 좋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인터넷의 칼슘액비 레시피를 보면 계란껍질 안쪽의 얇은 막을 제거하라는 얘기가 많은데요, 화분에 계란껍질을 그대로 뿌릴 경우 화분위에서 썩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며 식초를 이용해 칼슘액비를 만드는 경우에는 그냥 이용해도 된다고 하네요.
곱게 간 계란껍질을 적당한 용기에 부었습니다.
저는 빈 유리병을 이용했네요.
부어둔 계란껍질 가루 위에 식초를 붓습니다.
식초는 계란껍질과 2:1의 비율로 부었습니다.
식초속에서 춤추는 계란껍질
식초를 붓자마자 계란껍질과 식초가 격렬한 반응이 일어납니다.
계란껍질이 식초 위아래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거품이 부글부글 일어나는게 참 재미있네요.
커피 가루가 섞여 있어서 그런지 갈색 빛이 진하게 돌고 있습니다.
계란껍질과 식초가 반응하면서 거품이 부글부글 일어납니다.
계란껍질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작용은 대략 2~3일 정도 계속 되는데 그냥 2주 정도 두면 됩니다.
계란껍질과 식초가 반응할 때는 가스도 발생하므로 절대 뚜껑을 꽉 막지말고 조금 열어 두어야 합니다.
계란껍질 칼슘액비, 2주 후
2~3일 동안 계란껍질과 식초는 무척 격렬한 반응을 하지만 며칠 지나면 더 이상의 반응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2주 정도 지나면 이렇게 계란껍질이 가라앉은 상태가 되고, 칼슘액비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역시 커피 가루가 들어가서 그런지 갈색 빛이 도는 느낌이네요.
저는 칼슘액비를 스프레이에 넣어 뿌릴 생각으로 계란껍질을 걸러내기로 했습니다.
계란껍질을 거르기 위해 별도의 병을 준비하고, 깔때기로 쓸 페트병을 잘라 뒤집어 놓았습니다.
페트병 깔때기에 커피 거름 종이를 넣고
칼슘액비를 따라주면 계란껍질이 걸러집니다.
커피 거름 종이는 생각보다 천천히 걸러집니다.
한 두 방울씩 똑똑 떨어지므로 찬찬히 기다려야 합니다.
걸러진 칼슘액비는 색깔이 조금 옅어졌습니다.
커피 거름 종이를 이용해 걸러낼 때는 칼슘액비를 조금씩 부어야 합니다.
한꺼번에 확 부으면 거름 종이의 이음새가 터져 쏟아져 버립니다.
걸러낸 계란껍질은 다시 웃거름으로 써볼까 싶어 말려두었습니다.
계란껍질 칼슘액비 뿌리기
만들어진 칼슘액비는 물에 500배~1000배로 희석하여 사용합니다.
1.5리터짜리 분무기에 페트병 뚜껑으로 하나 정도로 희석했습니다.
칼슘액비는 화분 흙에 직접 뿌려도 되고 잎에 뿌리는 엽면시비를 해도 좋다고 하는데, 저는 엽면 시비에 아픈 기억이 있는터라 흙에만 뿌리곤 합니다.
일단 열매를 맺고 떨어뜨린지 얼마 되지 않은 킹벤자민 나무에 물주는 식으로 뿌렸습니다.
커피나무에도 계란껍질 칼슘액비를 뿌렸습니다.
사실 EM 쌀뜨물 발효액을 만들었을 때도 그랬지만 식물을 위해 새로 만든 것들이 혹시라도 독하지 않을지 미리 시험을 해보고 뿌려야하는데, 급한 성질 탓에 바로 뿌렸습니다.
최대한 옅게 희석했으니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ㅎㅎ
칼슘액비를 뿌린지 며칠 되지 않은 탓에 식물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식물의 생장에 칼슘 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에, 처음 주는 칼슘액비가 식물의 생장에 좋은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식물용 비료를 사서 쓰면 편하긴 하지만 그냥 버리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쓰레기인 계란껍질을 흙으로 돌려준다는데도 의의를 두고 싶네요.
물론 계란껍질 칼슘액비는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니 식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꼭 한 번 도전해 볼 것을 권합니다.
- 2013/10/23 - 저렴한 토양수분계 사용기. 화분의 수분, 산도 관리용으로 구입, 하지만 실패
- 2013/10/16 - 킹벤자민 열매, 새로운 킹벤자민이 될까? 킹벤자민 열매를 화분에 심다.
- 2013/10/09 - 커피나무의 조금 이른 월동준비, 실내로 들여 놓고 화원놀이 하기
- 2013/08/07 - 커피나무의 폭풍 성장? 아직 시작도 안했다!
- 2013/08/05 - EM 활성액으로 만든 EM 쌀뜨물 발효액과 커피가루 거름, 왠지 뿌듯해
- 2013/04/15 - 썩어가는 파키라 나무, 작은 희망을 건 2차 수술기
- 2013/02/09 - 튀김하고 남은 기름의 찌꺼기, 쉽게 걸러내는 방법
'식물 키우기 > 그 밖의 베란다 식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무나무 분갈이 방법. 봄맞이 7년차 대형 화분의 분갈이 완료! (12) | 2014.03.25 |
---|---|
베란다 텃밭 부추 네 번째 수확. 사진 속의 굵고 실한 부추는 언제쯤? (18) | 2013.11.05 |
EM 활성액으로 만든 EM 쌀뜨물 발효액과 커피가루 거름, 왠지 뿌듯해 (24) | 2013.08.05 |
베란다 텃밭 부추 수확! 부추전을 먹기까지 좌충우돌 재배기 (42) | 2013.07.16 |
떠난 친구가 남긴 화분, 새 잎을 피워 올리다 (20) | 2013.06.29 |
- 식물 키우기/그 밖의 베란다 식물
- 2013. 10. 28. 11:57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