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첫 스마트폰, 베가 S5 스페셜 사용기

나도 손으로 휙휙 넘기는 그런 폰이 쓰고 싶다

얼마 전 어머니께서 몇년간 써왔던 휴대폰(피쳐폰)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통화하다가 자주 끊기기도 하고 무엇보다 배터리가 금방 닳아버린다고 하는군요.

 

어머니의 피쳐폰 역시 몇 년전 제가 바꿔드린터라 날짜를 확인해보니 약정 기간은 진즉에 끝난 상태였습니다.

 

휴대폰을 바꿔드리겠다고 하자 이런 폰 말고, 거...왜...니가 쓰는 것 같이 손으로 휙휙 넘기는 그런 폰으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하시는군요.

손으로 휙휙 넘기는 그런 폰이라...스마트폰을 원하시는 상황이네요.

베가 S5 스페셜 Vega S5 Special 스카이 펜텍 sky 스마트폰 smartphone 실버폰

 

어르신들께 스마트폰을 바꿔드릴 때는 여러가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일단 가격을 따져봐야 하는데요, 스마트폰의 요금제는 최소 34, 35요금제(35000원)으로 시작하고 여기에 스마트폰 가격이 붙게 되는지라 이것저것 합치면 기존에 쓰던 휴대폰에 비해 요금이 몇 배쯤 나올 수 있으므로 요금제를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게다가 통신사를 바꾸고 싶지 않다거나 하는 까다로운 조건이 걸릴때도 있는데요, 인터넷에 일명 '버스폰'이라 불리는 기기값 부담이 거의 없는 제품들은 대부분 신규 가입이나 번호 이동 조건입니다.

 

하지만 대형 쇼핑몰 몇 군데를 다녀보니 최근 출시된 베가S5 스페셜이 기기변경도 같은 조건으로 가입이 가능하네요.

단말기 가격 237,600원은 30개월 분할로 월 8000원 남짓, 게다가 35요금제 이상을 쓰면 할인을 통해 빠지는 금액입니다.

게다가 USIM비도 면제에 백화점 상품권 10만원까지 제공된다니 꽤 괜찮은 조건인 듯 합니다.

베가 S5 스페셜 Vega S5 Special 스카이 펜텍 sky 스마트폰 smartphone 실버폰기기 변경도 되고 유심비 면제에 백화점 상품권...이정도면 조건 괜찮다!

 

저희 어머니의 경우 12000원짜리 기본 요금제를 쓰고 있었지만 무료 통화 혜택이 전혀 없는 요금제라 평소 휴대폰 요금이 3만원대가 나오더군요.

확인해보니 월 150~200분 정도의 통화가 발생하고 있었는데요, 35000원 요금제를 쓰면 망외 80분 무료 통화가 제공되니, 월 평균 통화를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한 달 사용 후 결과를 봐서 요금제를 한 단계 위로 올리면 아마 음성통화량의 대부분을 무료통화에서 해결할 수 있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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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것은 제품의 성능이나 품질이 물론 중요하지만 극히 최신의, 고성능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눈이 침침한 어르신들께 풀HD 해상도의 스마트폰은 비싸기만 할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5인치 액정에 HD해상도(1280*720)의 베가 S5 스페셜은 여러가지 조건이 딱 맞는 괜찮은 스마트폰으로 보입니다.

베가 S5 스페셜 도착, 개통, 그리고 네오 하이브리드 케이스

휴대폰 신청 및 업체와의 중간 통화 과정은 모두 제가 중간에서 진행했고, 신청 절차는 별 문제없이 진행됐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휴대폰을 구매할 경우 의례 신분증 복사본 등을 보내야하는데, 저희 어머니의 경우는 번호 이동이 아닌 기기 변경이라며 따로 신분증을 접수할 필요도 없다는군요.

여러가지 복잡한 가입 조건은 제가 통화하여 들은 후, 마지막 본인 인증[각주:1]을 위해 어머니와 짧게 통화한 후 신청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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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절차가 끝난 후 3~4일 후 본가로 휴대폰이 배송됐습니다.

대개 인터넷에서 휴대폰을 구매하면 기존의 휴대폰이 끊긴 상태로 새 휴대폰을 택배로 받게 되는데, 이번은 기기 변경이라 그런지 기존의 휴대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상태로 봉인을 뜯지 않은 폰이 집으로 배달됐습니다.

 

새 휴대폰에 USIM을 끼우고 , USIM 다운로드를 해야죠.

어머니께서 할 수 있을까 싶어 근처 휴대폰 대리점에 가서 부탁을 하라고 얘기했더니 알겠다고 했는데, 잠시 후 새 휴대폰으로 걸고 있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상품에 포함된 설명서를 보고 당신이 뚝딱뚝딱 따라하여 유심 다운로드를 마쳤다고 하네요.

USIM 다운로드 방법은 통신사마다, 통신망에 따라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대개 다음과 같습니다.

일부 4G 휴대폰은 별도의 USIM 다운로드 절차 없이 USIM 칩만 끼우면 자동으로 되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휴대폰 초기 화면에서 키패드를 불러내어 다음 숫자와 기호를 입력하면 됩니다.

  • SKT : #758353266#646# -> 설정 -> 확인
  • KT : *147359*682 -> 확인
  • LGT : ##10306# -> 번호입력 -> 확인 

 

 

덕분에, 며칠 뒤에 본가로 가서 개봉하지 않은 새 휴대폰을 개봉하여 멋진 리뷰를 써보려고 했지만, 본가로 갔을 때는 이미 사용한지 며칠된 휴대폰이었습니다.

베가 S5 스페셜을 처음 봤을 때는 5인치 액정 화면보다 두께가 더 눈에 들어오더군요.

요즘 스마트폰 답지 않게 뭐가 이렇게 두껍지? 라며 살펴보고 있는데, 아, 이 두께는 케이스를 씌운 상태라 그랬군요.

베가 S5 스페셜 Vega S5 Special 스카이 펜텍 sky 스마트폰 smartphone 실버폰 SGP 네오하이브리드 케이스 neohybrid

 

자세히 살펴보니 케이스의 프레임이 착탈식이고, 구석에 있는 제품 박스에는 하늘색 프레임 외에도 은색과 주황색의 프레임 두개가 더 나왔습니다.

베가 S5 스페셜 Vega S5 Special 스카이 펜텍 sky 스마트폰 smartphone 실버폰 SGP 네오하이브리드 케이스 neohybrid3가지 색상의 베젤이 기본 제공

 

게다가 특이하게도 휴대폰 케이스용 박스가 별도로 있어 이게 뭔가했는데, 알고보니 이 휴대폰 케이스는 SGP에서 만든 네오하이브리드가 번들로 제공된 것이었습니다.

나름 쓸만한것 같아 제 갤럭시 S3용으로 알아봤더니 대략 2만원선이더군요 ㅡㅡ;;

베가 S5 스페셜 Vega S5 Special 스카이 펜텍 sky 스마트폰 smartphone 실버폰 SGP 네오하이브리드 케이스 neohybrid

 

처음에 휴대폰 케이스가 끼워진 것을 봤을때는 단지 '뭐 이리 두꺼워?'였는데, 휴대폰 케이스 중에서는 꽤 고급에 속하는 SGP의 케이스라는 사실을 알고나자 급 호감으로 바뀌었습니다(간사한 사람의 마음이란).

어쨌든 베가 S5 스페셜에는 바디 색상(블랙/화이트)별로 각각 3가지 프레임이 포함된 SGP 네오하이브리드 케이스가 포함되는데, 개인적으로는 하늘색, 주황색, 회색 프레임 중 주황색 프레임이 제일 예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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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치 넓은 화면, 괜찮은 그립감, 만족스러운 베가 S5 스페셜

이미 사용중이라 리뷰에 대한 계획은 김이 빠진(?) 상태, 그래도 그냥 두기가 아쉬워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며 사진은 몇 장 찍어봤습니다.

케이스를 벗겨놓으니 5인치의 넓적한 모양이 드러나는데요, 그립감은 꽤 좋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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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면의 단자 배치도 무척이나 심플한 느낌입니다.

DMB 안테나가 바닥에서 나오는게 좀 생소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을 위한 효도폰이니 만큼 DMB가 있는게 고마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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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용중인 갤럭시 S3와 함께 놓고 찍어 봤습니다.

갤럭시 S3 액정 크기가 4.8인치이니 만큼 5인치 베가 S5 스페셜의 액정은 아주 조금 커보입니다.

그런데 베가 S5 스페셜의 하단과 좌우 베젤이 갤럭시 S3보다 조금 얇아 제품 크기는 거의 비슷한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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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2100mA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두 개 제공됩니다.

베가 S5 스페셜을 개통한지 3~4일이 지났을까, 아침에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고 나왔는데 오전 12시가 되기전에 휴대폰에서 '밥주세요'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넘겨받아 살펴봤더니 NFC, 블루투스, GPS와 같이 쓰지 않는 기능들이 모두 켜있길래 해당 기능을 모두 껐고 그 후에는 배터리에 대해서 별 얘기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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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간편 모드? 심플 모드? 진짜 쓰기 편하게 만들어 달라

어머님은 오랫동안 피쳐폰만 쓰던 분이다 보니 스마트폰을 다루는게 무척 서툴렀습니다.

사실 베가 S5 스페셜의 제품 선전을 보니 T간편 모드니 심플 모드니 하는 쉬운 인터페이스를 내세우고 있기에 나름 유용할 것이라 기대가 컸는데요, 실제 베가 S5 스페셜을 넘겨 받아 만지작 거리다보니 두 가지 모드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T간편 모드는 SK텔레콤용 기기에만 내장되는 간편 모드로, 피쳐폰의 키패드를 옮겨 놓은 것 같은 화면 구성입니다.

베가 S5 스페셜 Vega S5 Special 스카이 펜텍 sky 스마트폰 smartphone 실버폰 SGP 네오하이브리드 케이스 neohybrid T간편모드

 

반면 심플 모드는 베가 S5 스페셜 제조사인 스카이에서 내놓은 모드로 스마트폰의 화면 구성을 단순하게 나눠 놓은 형태입니다.

베가 S5 스페셜 Vega S5 Special 스카이 펜텍 sky 스마트폰 smartphone 실버폰 SGP 네오하이브리드 케이스 neohybrid 심플모드

 

일다 두 인터페이스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던 이유는, T 간편모드는 지나치게 피쳐폰을 지향한 느낌이랄까요? 이렇게 놓고 쓸 바에야 그냥 피쳐폰을 쓰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심플 모드는 시간과 날짜, 날씨, 전화와 메시지 등 주요 기능을 큼직하게 구성해 놓긴했지만, 위젯을 전혀 쓸 수 없어 아쉽습니다.

 

실버폰 용도로 스마트폰을 쓰는 분들 대부분 데이터 양이 제한된 35, 45요금제를 쓰기 마련인데요 3G/LTE 데이터와 WIFI를 아무리 일러줘도 이해를 잘 못합니다.

그래서 바탕화면에 통신사에서 제공한 사용량 위젯을 깔아놓고 이 숫자가 0에 가까워지면 그 달의 인터넷 사용을 줄이시라 얘기를 하면, 그 정도는 알아듣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곤 합니다.

베가 S5 스페셜 Vega S5 Special 스카이 펜텍 sky 스마트폰 smartphone 실버폰 SGP 네오하이브리드 케이스 neohybridSKT Tworld 위젯의 사용량 표시, 그나마 KT는 로그인을 해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위젯을 앞서 두 가지 모드(T심플모드, 간편모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없습니다.

두 가지 모드를 잠시 써본 후의 소감은 심플모드니 간편모드니 이름도 비슷한걸 한 기계에 넣어놓으니 괜시리 더 혼동만 된다 싶었습니다.

 

결국, 어머니의 베가 S5 스페셜 최종 화면은 안드로이드 기본 인터페이스로 돌리고, 여기에 사용량 위젯을 띄워 놓기로 했습니다. 며칠동안 심플모드로 열심히 스마트폰을 배웠던 어머니는 '이렇게 바꿔 놓으니 또 헷갈린다'고 불편을 토로했지만 마켓에서 성경책 어플을 하나 다운로드해서 바탕화면에 올려 놓고 요래요래 클릭하면 좋아하는 성경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금새 얼굴이 환해지더군요.

베가 S5 스페셜 Vega S5 Special 스카이 펜텍 sky 스마트폰 smartphone 실버폰 SGP 네오하이브리드 케이스 neohybrid스마트폰으로 이런걸 할 수 있다니 금새 환해지는...

그리고 얼마뒤, 집으로 백화점 상품권이 날아왔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스마트폰보다 백화점 상품권을 더 좋아하더군요.

휴대폰 바꿨다고 이런게 올 줄은 몰랐다 하시는데, 엄니! 제가 스마트폰 신청했다고 말할때, 백화점 상품권 갈꺼라고 분명히 말씀드렸잖쑤!!!

 

가끔 전화할 때, 데이터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옆에서 알려드릴 때는 고개를 끄떡끄떡, 다 알아들었다시지만, 나중에 보면 '왜 말 안해줬냐, 처음 듣는 얘기다'는 대답이 나오곤 하니 말이죠.

 

  1. 사실, 전화를 통한 대화만으로 '본인인증'을 진행한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막말로 노인 목소리를 흉내내어 본인이라 우겨도 별 문제없을 듯, 허술한 본인인증 절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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