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가는 차안에서의 먹거리?
캠핑을 자주 다니지만 바깥 음식은 드물게 먹는 편입니다.
특별히 바깥 음식을 싫어한다기 보다는 마눌님께서 워낙 꼼꼼하게 음식 준비를 하는 덕분입니다.
얼마전 캠핑장까지 운전하며 가는 길에 출츨함이 느껴져 휴게실에서 뭐 좀 먹고 가자고 했더니 씨익 웃으며 앞좌석 발밑의 아이스백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초록색의 뭔가를 들이밀더군요.
뭔지 묻지말고 일단 먹어보란 얘기에 입에 넣었습니다.
어라? 생긴건 분명 초록색 풀떼기(?)인데, 억세지않은, 마치 라이스페이퍼같이 보들보들한 느낌에 속에는 밥과 짭짤한 무언가(?)가 들어있는게 입맛이 확 돌더군요.
이 풀떼기의 정체가 뭐냐고 물었더니 근대라고 합니다.
이름하여 근대 쌈밥, 강된장을 넣었으니 '강된장 근대 쌈밥'이라고 할까요?
그 뒤로 종종 집에서도 만들어달라고하여 먹곤 하는데, 그 레시피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강된장 근대 쌈밥 준비물
강된장 근대 쌈밥의 조리 과정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강된장을 만들고, 근대를 데치고, 데친 근대에 밥과 강된장을 올려 말아내는 과정인데요, 옆에서 지켜보니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는군요.
일단 강된장 근대 쌈밥 재료입니다. 소고기(우둔살), 양파, 송이버섯, 다진마늘, 된장이 필요합니다.
사진에 등장하진 않았지만 청양고추와 대파, 소주 등의 부재료도 함께 필요합니다.
여기서는 국거리용 소고기가 등장했는데, 좀 더 간편하게 하려면 갈아놓은 고기를 쓰는것도 좋다고 합니다.
된장의 경우, 조금 짠 집된장과 시중에서 판매되는 된장을 함께 사용하는데, 이건 크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마트에서 집어온 근대입니다. 사실 근대, 근대 이름만 들어봤지, 모양을 제대로 본 건 처음입니다.
강된장 만들기 1 - 고기와 야채 준비
강된장을 만들때 필요한 재료들을 준비하는데요, 먼저 소고기입니다.
키친 타올 위에 올려놨길래 이건 왜 그런거냐고 물어보니, 핏물을 빼기 위함이라는군요.
핏물은 물에 담가 빼는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시간이 없을땐 이렇게 한다며 키친타올로 꾹꾹 눌러 핏물을 뺍니다.
핏물을 뺀 소고기에 소주를 살짝 뿌리고
다진 마늘을 넣고 주물주물 섞어 줍니다(어이쿠, 다진 마늘 사이로 커다란 통마늘이...!)
버섯과 양파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두고
청양고추와 대파도 적당히 썰어둡니다.
저희는 칼칼한 맛을 좋아해 대부분의 음식에 청양고추가 들어가는데, 기호에 따라 알아서 넣습니다.
국거리용으로 산 고기가 조금 커보였는지, 칼로 잘개 쪼개는군요. 갈아놓은 고기라면 생략해도 되는 과정입니다.
이제 강된장을 만들 차례입니다.
조그만 뚝배기에 물을 조금 붓고 멸치를 넣고 끌여 육수를 냅니다.
물은 대략 300cc정도 넣은 듯 한데, 양을 묻는 제게 '자박자박하게 끓이는거'라는 말씀만...
된장 세 큰술과 고추장 한 큰술을 넣었습니다.
좀 걸쭉한 느낌이 드는군요.
준비해두었던 버섯을 투하합니다.
양파 몇개 쓸려들어가는 것은 쿨하게 넘기는 시크함!
양파는, 준비해 둔 소고기와 함께 달달 볶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니 일단 양파를 살짝 볶다가 고기를 투하하시는군요(이유는 안물어봤습니다. 그냥 그렇다고 하면 그런 것일뿐...)
소고기와 양파가 적당히 달달 익으면 강된장에 투하하여 잘 섞어 줍니다.
적당히 좀 더 끓이다가 마지막에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습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청양고추가 꽤 많군요. 입맛에 맞게 조절하면 됩니다.
청양고추와 대파도 잘섞은 후 좀 더 끓이다가, 불을 끄기 전, 참기름을 투하했습니다.
근대 데치기 - 짧게 데쳐 내는 스피드가 핵심!
바닥이 넓은 냄비에 물을 쬐금 붓고 팔팔 끓이다가 천일염을 한스푼 넣습니다.
근데를 몇 장 집어 팔팔 끓는 물속에 넣고 데칩니다.
근대 데치기의 핵심은 스피드입니다.
쓱 넣고 끓는 물에 잠기도록 두어번 눌러주더니 다시 뒤집어서 두어번 눌러주면 끝!
한 무리의 근대를 데치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10초 정도될까 싶네요.
준비된 재료로 강된장 근대 쌈밥 만들기
잘 데친 근대는 이렇게 접시에 담겨 있습니다.
근대를 넓게 펴고 밥을 얹은 후
강된장을 살짝 올립니다.
밥에 올리는 강된장의 양을 적절히 조절해 간을 맞춥니다.
근대를 접어줍니다. 접을 때는 근대의 줄기 -> 양 옆의 잎을 접은 후, 길게 남은 잎의 끝을 돌돌 말아주면 됩니다.
요런 모양, 대략 한입~ 두입 크기의 강된장 근대 쌈밥 하나가 완성되었습니다.
다시 보여드릴까요? 펼친 근대 위에 밥과 강된장을 얹고, 줄기부터 접은 후
양쪽 잎을 접고 둘둘 말아주면 끝!
쓱싹쓱싹, 빠른 손놀림 덕에 근대 쌈밥의 수는 하나둘 늘어나고
요렇게 완성되었습니다.
얼핏 보면 많아 보이지만, 한입거리도 안되는 양입니다 ㅋㅋ
사실 제가 쌈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 쌈을 싸서 먹는게 좋다고 하지만, 왠지 번거롭기도 하고 고기 맛과 제대로 섞이지 않는 느낌이라 그냥 고기만 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채소의 뻣뻣한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한 몫하는 것 같네요.
그런데, 이 근대 쌈밥은 좀 다릅니다.
포스팅 시작할 때 얘기했지만, 풀떼기의 느낌이 아니라 부들부들한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는 것 같은 느낌에다 짭조름한 강된장에 고소한 쇠고기와 버섯, 양파의 씹히는 느낌이 어우러지고, 거기에 청양고추의 톡쏘는 매운 맛이 어우러지니 자꾸자꾸 먹게 되는 마력이 있습니다.
처음 맛본게 불과 얼마전인데, 마트 갈때마다 근대를 사와서 3~4번은 만들어 먹은 것 같네요.
더운 여름, 입맛없을 때 강된장 근대 쌈밥 한번 만들어보세요. '게눈 감추듯'이란 말이 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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