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없이 무작정, 반나절의 춘천 여행

여행은 역시 무작정 떠나야 제맛!

지난 주, 마눌님과 함께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특별히 계획하던 여행은 아니었고 후덥지근한 날씨에 갑자기 '춘천!'이 떠올라 달려가게 되었네요.

 

오후 1시가 넘어 출발했으니 어지간히 충동 여행이었습니다.

 

네비님이 알려주신 경로 중 톨비가 3000원정도 더 비싸지만 30km정도 짧은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마누라! 한 타임 빨리 눌렀어야지!

 

중간에 가평휴게소에 들렀는데, 볕이 쨍쨍, 구름이 뭉게뭉게 날씨 참 좋습니다.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K200

 

춘천 가는 길에 춘천박물관에 들러볼 생각이었는데, 가평 휴게소에 춘천박물관 플랭카드가 걸려있군요. 괜히 반갑습니다 ^_^/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K200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를 달리는데, 맞은 편 차선에서 장갑차 부대가 지나갑니다.

K200 장갑차, 가까이서보니 꽤 육중하네요.

K200도 바리에이션이 꽤 다양한 듯 합니다. 구난 장갑차도 구경했네요.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K200부대 마크와 차량 번호는 자체 검열

 

춘천 도착한 시간이 3시가 좀 넘었던 터라 일단 춘천 박물관 부터 들렀습니다.

야박한 서울 인심과 달리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습니다!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이웃 블로거인 RGM-79님의 '한국전쟁과 동부전선' 전시회 안내 포스팅을 보고 여길 오기로 맘먹었던 터였는데, 건물 밖에 커다란 플랭 카드가 붙어 있네요.

뭔 정신인지 50-200mm 줌렌즈만 들고가서 사진은 좁디좁게 나왔지만 춘천 박물관은 참 넓찍, 시원한게 참 잘 꾸며 놨습니다. 동네 살면 산책 코스로도 참 좋아보입니다.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전시장 입구입니다. 산등성이에 올라 귀를 막고 있는 사진이 걸려있네요.

엄마들은 아이들 귀를 막아주고 있습니다.

귀를 막고 있지만 공포보다 체념이 느껴져 더 씁슬합니다.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입구에서 받았던 느낌과 달리 전시회는 당시 무기류와 군장류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밀리터리 매니아는 아닌지라, 사진 몇 장만 찍어왔네요.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브렌 경기관총브렌 경기관총

 

비커스 중기관총. 1차 대전부터 쓰였던 총입니다.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소련제 대전차 무기 RPG-2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소련제 대전차 무기 RPG-2

 

수퍼 바주카입니다.

전쟁 초기 미군의 바주카가 소련의 탱크에 무용지물이란 것이 알려지면서 일본에 있던 수퍼 바주카를 급히 긁어 공수했다고 하는데, '수퍼'라는 이름처럼 거대합니다.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조각난 철모와 총신이 휘어버린 총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춘천 박물관을 나와 춘천 드라이브 코스를 달렸습니다.

달리는 중간중간 차를 세울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어 강 구경도 하고 참 좋네요.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4대강 자전거 도로입니다. 돈 들여 잘 꾸며 놓긴 했는데...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더 이상의 언급은...생략한다.

 

슬슬 배가 고파 명동 닭갈비 골목으로 달려갔습니다.

텁텁한 막국수는 별로 안좋아라 하고 닭갈비 먹으러 춘천 갈때마다 들르는 장소입니다.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명동 닭갈비

 

좁은 골목안에 닭갈비 집이 참 많습니다.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명동 닭갈비

 

닭갈비 사진은 없습니다. 먹느라 정신없어서 @,.@;;

 

다 먹고 계산하면서 차 키를 떨어뜨렸더니 주차권을 주는군요.

같은 닭갈비 집을 서너번 왔지만 주차권을 주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동안은 안주셨다 했더니 차가져 왔단 말씀 왜 안했냐시는군요(__);;

명동에 닭갈비 드시러 가실 분은 꼭, 계산대 앞에서 차키를 떨어뜨려보세요.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명동 닭갈비

 

슬슬 해가 떨어질 무렵, 든든히 배도 채웠겠다, 공지천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명동 닭갈비 이외수

 

걷다보니 황금비늘 테마거리, 이외수 공원이 나오는군요.

춘천의 유명인사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공원까지 있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명동 닭갈비 이외수

 

맑은 날이라 붉은 노을은 볼 수 없었지만, 해질 무렵이 되니 수평으로, 낮게 드리우는 빛의 느낌이 좋았습니다.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명동 닭갈비 이외수

 

저녁이 되니 공원에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도 참 많네요.

사람들을 살짝 피해 나무 동굴 속을 걸었습니다.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명동 닭갈비 이외수

 

춘천이란 동네 몇 번 와봐서 나름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뿌연 하늘에 시달리다 와서 그런지 이번엔 유난히 맑고 깨끗하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아 준비없이 떠나기 좋은 춘천, 반나절 동안 잘 보고 잘 먹고 잘 쉬다 돌아왔습니다.

춘천 춘천박물관 한국전쟁 명동 닭갈비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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