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스파크 렌트카 사용후기. 제주도에서 50시간 몰아본 쉐보레 스파크의 느낌

연말연시 제주도 여행, 렌트카

이번 연말에 다녀온 제주도 여행에는 렌트카를 이용했습니다.

 

호텔에 계속 머물다가 한라산 등반만 했던 제작년 방문때는 호텔 버스를 이용하면 됐지만 이번 제주도 여행은 꽤 여러곳을 돌아다니기로 했으니 발이 되어줄 렌트카는 꼭 필요했습니다.

 

처음 제주도 렌트카를 알아보기 시작한 것은 12월 중순, 딴에는 2주 정도면 꽤 여유있게 알아본다 싶었는데, 예상과 달리 12월 둘째주에 이미 저렴한 렌트카 업체, 혹은 인기있는 차종들은 매진된 곳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평소 관심이 많았던 올란도 1.6이나 티볼리 같은 차종 대신 쉐보레 스파크로 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엑센트나 아반떼 급의 차들은 제법 여유가 있었지만 그다지 끌리지 않았고, 어차피 두 사람이 가는 여행이니 관심있는 차량이 없다면 경차를 몰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었습니다.

제주 스타렌트카 접수처

인터넷을 통해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제주 스타렌트카에서 예약을 했고, 제주 공항에서 스타렌트카 셔틀 버스를 타고 렌트카 사무실에 도착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후 번호표는 제 차례가 되었고, 접수대 직원의 접수 확인을 받은 뒤 렌트카 담당자가 와서 다시 한 번 차량 사양과 계약 사항등을 확인해 줍니다.

태블릿으로 계약 사항을 안내해주고 확인 서명을 받는군요.

제주 스타렌트카

저는 자차보험을 가입한 상태로 렌트카를 빌렸습니다.

 

사실 처음엔 자차포험을 들 생각이 없었는데, 스타렌트카는 이벤트 기간이라면서 완전면책 자차보험이 포함된 상품 가격을 기준으로 안내를 하더군요.

자차보험을 빼면 얼마냐고 했더니 '안내해 준 가격은 완전면책 자차보험 포함이지만 이벤트 가격이라 저렴하며, 자차보험을 빼면 오히려 가격이 더 비싸진다'고 안내를 하더군요.

 

스타렌트카 전화 상담원 두 명의 멘트는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자차보험을 뺀 가격은 끝내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다른 업체를 알아봤을텐데, 이것저것 가릴 상황이 아니라 그냥 완전면책 자차보험을 포함한 가격(12월30일~1월1일, 48시간 11만원)으로 빌렸습니다.

렌트 전 차량 상태를 꼼꼼히 살펴야하는 이유

자의든 타의든 완전면책 자차보험에 들었으니 차량에 탑승 전, 외관을 살피는 수고는 덜었습니다.

렌트카 반납시 외관 손상으로 인한 시비 얘기를 워낙 많이 들었기에 스파트의 사방을 꼼꼼히 사진으로 남겨두리라 생각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네요.

 

그런데 주차된 차량들 사이의 공간은 50cm 남짓, 문을 절반도 열기 전에 옆차에 닿는 상황이라 꼼꼼히 사진을 찍는 것도 쉽지 않겠다 싶었지만 자차보험을 들지 않았다면 어쨌든 외관 사진을 꼼꼼히 찍어두어야 합니다.

제주 스타렌트카 쉐보레 스파크예전보다 작아졌지만 '대여료 100원' 스티커는 좀 떼냈으면 하는 바램이

 

그래도 스타렌트카의 차량 안내 직원은 꽤 싹싹하고 빠르게 일처리를 해주었는데요, 완전면책보험이라 외관 손상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완전면책보험에 들었더라도 타이어 펑크, 손상은 배상을 해야 한다기에 타이어 옆면을 살펴봤는데, 조수석 뒷바퀴 옆면에 길게 긁힌 자국이 있더군요.

쉐보레 스파크 타이어

 

안내 직원에게 타이어 상태에 대해 말하자, 앞에 있던 다른 차량으로 바꿔주었습니다.

한번 쓱 훓어본 정도로 타이어 옆면 긁힘을 발견했는데, 그대로 탔더라면 반납시 타이어로 인해 시비가 생겼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쉐보레 스파크 트렁크차체만큼 아기자기한 트렁크 공간

덕분에 바꿔 타기로 한 스파크의 타이어는 한 번 더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그나저나 여행가방 하나를 넣으니 2/3가 채워지는 자그마한 트렁크가 인상적입니다.

스파크에는 있고 올란도엔 없는 것

그렇게 14000km를 운행한 스파크를 몰아보게 되었고, 경차를 몰아보는 것은 처음이기에 느낌이 어떨지, 꽤 기대가 컸습니다.

 

트렁크에 여행가방 하나만 넣었기에 다른 짐들은 뒷좌석에 놓으려 하는데, 뒷좌석 문 손잡이가 보이질 않더군요.

스파크가 3도어 차량이었던가? 잠시 갸우뚱 했다가 뒷좌석 유리 옆에 문 손잡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ㅎㅎ

스파크 뒷문 손잡이

 

저는 늘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을 고집하는터라, 제주도에서도 제 스마트폰을 네비게이션으로 이용하기로 했고, 올란도에서 사용중이던 CD슬롯 거치대와 시거잭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스파크 운전석에 앉아보니 CD 플레이어가 빠진 오디오가 달려 있더군요.

쉐보레 스파크 오디오시거잭 옆 USB 포트로 MP3 재생은 지원

 

그런데 쉐보레 스파크는 경차임에도 아기자기한 수납공간이 꽤 많았습니다.

일단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은 운전석 기어봉 앞쪽의 컵홀더에 세웠는데, 이렇게 놓으니 스마트폰의 음성안내가 오히려 증폭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2013/03/28 - 1분만에 만든 스마트폰 증폭 스피커, 간단하지만 효과 만점!

쉐보레 스파크 실내수납 공간경차임에도 소소한 수납공간들이 많다

그리고 또 한가지 놀랐던 것, 스파트의 컵홀더 안쪽에 제 카메라(펜탁스 K-01)을 안전하게 놔둘만한 수납 공간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 올란도에는 카메라를 놔둘만한 수납공간이 없어 기어봉 뒤쪽의 서랍에 삐딱하게 걸쳐두고 있는데, 쉐보레 스파크는 경차임에도 카메라 거치에 충분한 공간이 있더군요.

 

사이드 브레이크 옆부분에도 길쭉한 수납공간이 있어 스마트폰 등을 놔두기에 안성마춤이었고

쉐보레 스파크 실내수납 공간덩치 큰 올란도와 비교되는 수납공간

 

오디오 위, 글로브박스 위쪽에도 지갑이나 볼펜 등 자잘한 물건을 보관하면 좋을 것 같은 납작한 수납공간이 있었습니다.

쉐보레 스파크 실내수납 공간

 

개인적으로는 오디오 위쪽 수납 공간의 높이가 좀 더 높아서 스마트폰을 옆으로 놔둘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어쨌든 올란도보다 아기자기한 수납공간이 많다니, 참 비교가 되더군요.

2015/09/16 - 올란도 출고 후 1년2개월, 2만km 운행 후 적는 쉐보레 올란도의 솔직한 장단점 

쉐보레 올란도 실내 수납 공간만들려면 충분히 가능했을 듯한, 올란도의 버려진 공간

 

조수석 안전벨트 경고등이 좀 뜬금없는 위치에 있다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제 올란도에는 조수석 안전벨트 경고등 자체가 없네요.

쉐보레 스파크 조수석 벨트 경고스파크에는 있으나 올란도에는 없는 것

그 뿐 아니라 스파크에는 블루투스 핸즈프리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핸들의 통화버튼을 이용해 편리하게 전화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올란도는 60만원짜리 MyLink 옵션을 달아야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제가 몰았던 스파크는 최상위 등급이 아닌 LT 등급인데도 블루투스 핸즈프리가 달려 있는게 자꾸 비교되더군요.

 

다만 역시 경차라 그럴까요, 뒷좌석의 레그룸은 상당히 좁아보였고, 뒷자리에 누굴 태운다면 꽤 불편한 여행이 될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두 사람만 떠난 여행이었기에 불편은 없었지만 인원이 3명만 되어도 경차는 무리일 듯 싶었습니다.

쉐보레 스파크 뒷좌석

 

쉐보레 스파크와 올란도의 키는 생긴게 똑같지만, 스파크는 키를 돌리는 방식입니다.

평소에는 키를 접어두었다가 사용할 때 버튼을 눌러 키를 젖히는 방식인데 올란도의 스타트 버튼을 누르던 습관때문에 자꾸 키는 주머니에 넣은채로 키박스에 손이 가더군요.

쉐보레 스파크 키

마눌님께서는 언제부터 스타트 버튼을 눌렀다고 헷갈리냐며 핀잔을 주더군요ㅎㅎ

 

올란도에서 마눌님이 애용하는, 조수석 선쉐이드 거울은 스파크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스파크의 실내 수납공간이 꽤 맘에 들었던터라 이 정도는 불만 사항이 아니었습니다.

쉐보레 스파크 썬바이저

통통 튀는 승차감, 생각보다 떨어지는 순발력

스파크를 몰고 얼마간 도로를 달려보니 생각보다 전방 시야가 탁 트인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경차다보니 회전 반경도 좁은데다 주차하기도 쉬웠습니다.

동문 시장 안의 좁은 골목길 주차장에서도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고, 12월31일 성산일출봉 행사때 다른 차들은 주차하기 애매한 공간에도 큰 불편없이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 해안도로

하지만 초반 가속에서 꽤 굼뜬 느낌이 들었고 속도가 올라갈 수록 묵직하게 안정적인 올란도와 달리 스파크는 80~90km가 되면 더 이상 가속 페달을 밟기가 꺼려지더군요.

사실 제주도에서 80~90km 이상의 속도를 낼만한 곳도 그리 많지 않아서 큰 불편은 아니었지만, 초반 가속이 굼뜨게 느껴지는 통에 가속페달을 습관적으로 더 밟게 되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느낀 스파크의 이질감을 한가지 더 말하자면 스파크의 가벼운 핸들 조작감이었습니다.

올란도 역시 저속, 혹은 주차장 등에서 핸들이 가벼워지는 속도감응식 핸들이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묵직한 느낌이 있는 반면, 스파크 핸들은 과장을 좀 보태면 놀이동산의 범퍼카 핸들처럼 휙휙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쉐보레 스파크 핸들 CITY 모드

차량에 이상이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핸들 조작감이 가벼웠던 원인은 바로 스파크의 CITY 모드 때문이더군요.

제조사인 쉐보레에서는 CITY 모드를 켤 경우 시속 60km 이하의 속도에서 핸들이 가벼워진다는데요, 저는 범퍼카 같은 핸들 조작감에 영 적응이 되질 않아 렌트 기간 내내 CITY 모드를 끄고 다녔습니다.

 

제가 렌트했던 스파크는 14000km남짓 뛴 신차급, 휘발유 차임에도 불구하고 핸들의 떨림이나 차량의 진동이 꽤 느껴지는 편이었습니다.

렌트카로 뛰는 차라 실제 주행거리에 비해 연식이 오래된 느낌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렌트카를 이용해 스파크의 차체 성능에 대한 평가를 하긴 무리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스파크의 승차감은 유난스레 통통 튀는 느낌이었는데요, 스파크의 승차감이 원래 이런가? 갸우뚱 하다가 렌트 이틀째 원인을 알게되었습니다.

스파크의 TPMS를 통해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해보니 310~330kPa, 쉐보레 권장치인 240Kpa보다 30%이상 더 채워진 상태였습니다.

쉐보레 스파크 공기압

저도 평소 타이어 공기압을 제조사 권장치보다 10~15% 정도 높여 타고 있지만 30%이상 높여 놓으니 정말 '땡땡한' 승차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거의 완전히 멈추다 시피하지 않으면 여지없이 통통거리는터라, 좀 더 신경써서 턱을 넘곤 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타이어 공기압을 좀 빼서 스파크의 제대로 된 승차감을 즐기고 싶었지만 48시간 빌린 차의 타이어 공기압을 조정하는 것도 유난이다 싶어 제주도 여행 내내 통통 거리는 차를 탔습니다.

기대보다 낮은 스파크의 연비

2박3일의 제주도 여행에서 190km 남짓한 거리를 달리는 동안 스파크의 연료게이지는 4칸이 줄어들었습니다.

스파크의 연료탱크 용량은 32리터이니 연료게이지 1칸이 대략 4리터, 190km를 달리는데 15~16리터를 쓴 셈이니 스파크의 연비는 리터당 12~12.5km 정도입니다.

렌트 초반 첫 번째 칸이 유난히 빨리 떨어졌던 걸 감안해도 리터당 13km 남짓입니다.

쉐보레 스파크 계기판 연비트립컴퓨터의 연비는 들쭉날쭉하여 참고하지 않음

기름 냄새만 맡아도 달린다던 '티코'의 추억이 있던터라 스파크의 연비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대만 못하더군요.

 

물론 제주시내 교통 상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 운행 중 30~40%는 가다서다를 반복했고, 굼뜬 초반 가속 성능 때문에 가속페달을 좀 깊게 밟긴 했지만 제 올란도의 27000km 누적 연비가 리터당 13.1km인데 비하면 많이 아쉬습니다.

렌트 시간은 넉넉하게

저는 12월30일 오후2시부터, 1월1일 오후 2시까지, 총 48시간을 대여했습니다.

하지만 반납 시간을 오후 2시가 아닌 오후 4시로 예약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뒤늦게 2시간을 연장하게 되었습니다.

 

2시간 연장 사용하는데 든 비용은 15300원, 2일 렌트 비용 11만원 남짓이니 2시간을 연장하는 비용이 생각보다 꽤 비싸더군요.

이번에 제주도 여행에서 렌트를 해보니, 렌트 시작 시간은 (비행기 연착, 이동 시간등을 고려하여) 공항도착 1시간 정도 뒤로 정하고 렌트카 반납 시간은 비행기 출발 1시간 30분~2시간 전으로 설정하면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렌트카를 반납하고 돌아오는 와중에 문자로 렌트카 이용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하기에 불편했던 점들을 적어 보냈더니 며칠 후 그에 대한 답장이 왔습니다.

2시간 연장 비용이 비싼 것은 제주도청에서 정한 업체 공통 비율로 산정했다는 내용과, 그 밖에 자잘한 불편사항에 대한 상세한 피드백이었습니다.

제주도 스타렌트카 피드백실질적인 해결은 아니더라도, 이런 피드백은 좋다

렌트 시간 연장 비용을 왜 도청에서 공통사항으로 정했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답장을 받고 나니 렌트카 업체에 대한 소소한 불편 사항들이 나름 해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50시간 동안 쉐보레 스파크 렌트 차량을 이용해 본 소감은 여기까지, 울릉도나 제주도 같은 섬 여행이 아니면 렌트카를 몰아볼 기회는 흔치 않은터라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스파크가 기대만큼 민첩하거나 재미있는 차량은 아니었고 차체와 핸들의 가벼운 느낌으로 인해 조심조심 몰아야 했지만, 그래도 짐 적은 두 명이 짧은 시간 타기에는 큰 부족함이 없는 자동차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