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여행 셋째 날. 울릉도 오징어, 따개비칼국수, 관음도, 나리분지, 독도 전망 케이블카

울릉도 일정의 마지막 아침, 갑자기 바뀐 뱃시간

2박3일의 일정으로 떠나온 울릉도 여행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습니다.

 

전날 밤, 늦은 시간까지 음주가무를 즐기느라 속은 좀 깔깔하고 피곤했지만, 그래도 오후 5시30분으로 잡혀 있는 출항 시간전까지, 아직 울릉도의 몇몇 장소를 돌아볼 일정이 잡혀 있었기에 부지런히 짐을 챙기고 숙소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추억과 사진이라 하죠.

 

가족 사진 담당인 저는 멋진 추억을 남기기 위해 새로 산 렌즈와 씨름하며 멋진 풍경을 뽑아내기에 안간힘을 썼고, 가족들은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아름다운 울릉도에서의 추억을 하나라도 더 남기려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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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마지막 날의 첫 일정은 관음도 였습니다.

관음도는 울릉도 부속도서 중 세 번째로 큰 무인도로 다리로 이어져 있어 걸어서 건널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관음도로 이동하는 도중 마눌님에게 문자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오후 5시30분으로 잡혀 있던 기상 사정으로 여객선의 출항시간이 오후 2시로 당겨졌다는군요.

 

숙소에서 짐을 챙겨 나온 시간이 대략 11시 남짓이니 얼추 2~3시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여객선이 떠날 저동항으로 갈까 하다가 그래도 한 군데는 더 돌아보자며 관음도에 도착했습니다.

계단을 오르는 장모님의 발걸음에서 급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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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도 입장료는 어른 4000원부터 어린이 2000원까지, 나름 비싼 편입니다.

마눌님께서 꼼꼼하게 준비한 일정이니 입장하지만, 마음이 급한 것은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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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도 입구는 나무 계단 길로 이어져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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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계단 길을 잠시 걷다가 앞을 바라보면 꽤 웅장한 규모, 파란색 다리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이 다리를 건너 관음도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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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저~편에는 다시 관음도 안쪽으로 진입하는, 조금은 가파른 나무 계단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 계단을 지나면 여러 갈래의 코스가 나타난다는데, 지금은 갑자기 울릉도 여객선의 출항 일정이 당겨진 상황이다보니 찬찬히 주변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생기질 않는군요.

모두들 관음도 다리 중간 즈음에서, 다리를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만 찍어댑니다.

관음도 울릉도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남는 것은 사진 뿐!

 

울릉도의 마지막 날 아침 날씨, 어제보다 파도는 좀 있지만 맑고 신선한 날이다 보니 바다 빛깔은 어제 느꼈던 것과 같이 파란 에메랄드 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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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진 울릉도 여객선 출항 시간때문에 관음도 진입은 포기하고 관음도 다리 중간쯤에서 되돌아 나오고 있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관음도의 울창한 숲이 꽤 매력적으로 보이는데, 아쉬운 마음에 자꾸 뒤를 돌아보며 사진만 찍어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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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이 3만원 남짓한 관음도 입장료를 내고 이용한 것은 관음도 다리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와 관음도 다리 중간까지 걸어갔다오는게 전부였네요.

관음도 입구의 표지판에는 여러 산책로 코스가 표시되어 있는데,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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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살짝 발만 담그고 돌아선 나리분지

관음도에서 나오는 길, 울릉도 여객선의 출항 시간이 2시간 남짓 남았네요.

여객선이 떠나는 저동항까지는 대략 1시간 정도의 거리라 중간에 나리분지를 살짝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나리분지 가는 길이 관음도에서 저동항까지 가는 길 중간이라 큰 부담없이 돌아보기로 한 것인데, 나리 전망대까지 차로 올라가는 길이 만만찮은 급경사의 연속입니다.

 

급경사를 돌고 돌아 도착한 나리 전망대 맞은편으로는 눈이 덮인 산 아래, 그야말로 나즈막한 분지에 마을이 있었습니다.

배시간만 아니면 한 번 내려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그러지 못하는게 참 아쉬웠고 나리분지 전망대 역시 단체 사진 몇 장 찍고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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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성인봉 꼭대기는 짙은 눈이 둘러싸여 있고, 그 위로는 또 볕이 쨍쨍 내리쬐며 뭉게구름이 펼쳐진 모습, 멀리서만 봐야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평소 보기 드문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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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울릉도 오징어 추천 - 태하 오징어

관음도와 나리분지를 그야말로 찍고 땡! 하면서 급히 돌아서 저동항으로 돌아오는 길, 마눌님 스마트폰으로 다시 문자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오후 2시로 앞 당겨졌던 울릉도 여객선 출항시간이 다시 5시 30분, 원래대로 바뀌었다는 내용이네요.

 

아...울릉도 여객선 출항 시간이 바뀌었다기에 허겁지겁 찍고 땡! 하며 돌아오는 길인데, 다시 출항 시간이 원상복귀 되었다니 정말 황당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입장료만 내고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관음도로 다시 돌아가자는 농담까지 나올 지경이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점심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저동항으로 돌아가야 했던 상황에서 몇 시간의 여유가 생긴 덕에 어제 들렀던 태하 특산물 직매장에 들러 맛난 오징어를 더 사기로 했습니다.

제 울릉도 여행기에서 꼭 소개하고 싶은 곳 중 하나가 바로 이 곳 태하 특산물 직매장의 오징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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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여행 둘째날, 태하향목 모노레일을 타고 나오는 길에 우연히 본 특산물 직매장의 주인장께서는 태하 오징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듯 보였습니다.

당일 잡은 오징어를 자연풍으로 건조한 태하 오징어는 먼 바다에서 잡아오느라 소금을 뿌리고 냉동시키는 다른 지역 오징어와 비교 불가라고 합니다.

 

울릉도 오징어면 다 비슷비슷하지 않느냐는 말에, 그렇지 않다며, 소금에 절여 말려진 짠 오징어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자신있게 권했는데, 실제 이곳에서 산 태하 오징어는 짜지 않고 질기지 않은게 맛이 참 좋았습니다.

울릉도오징어 태하오징어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울릉도 오징어라고 다 같은 건 아니었다!

전날 샀던 오징어 10마리를 게눈 감추듯 야금야금 맛나게 먹은터라 이 날은 각자 집에서 먹을 것과 그리고 선물용으로 좀 더 샀는데, 저동항 촛대암  한 켠의 트럭에서 팔고 있는 오징어 한 축을 사서 먹어보니 맛이 정말 다르더군요.

 

울릉도에서 돌아온지 1주일이 채 되지 않은 오늘, 20마리의 오징어는 어느새 몇 마리 남지 않았습니다.

울릉도 태하 오징어는 전화 주문으로 택배 배송도 한다고 하니 저희는 더 시켜먹을 생각입니다.

(태하 오징어를 직접 사먹고 맛있어 추천하는 것일 뿐 태하 특산물 직매장과는 아무런 이해 관계가 없습니다 ㅡㅡㅋ)

 

태하 특산물 직매장 얘기를 한 김에 근처 중국집 얘기도 해야겠네요.

태하에는 나름 유명하다는, 중국집 골목이 있었고, 울릉도 여행 둘째날의 점심은 이곳 중국집에서 해결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어느어느 TV 프로에 출연한 집'과 같은 홍보문구가 써 있는 집은 피하는게 좋겠단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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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몰라도 밖에서 얼마간 기다려 들어가야할 정도로 손님은 많았기에 맛에 대한 기대도 컸는데, 소금으로만 간을 한듯 싶은 짠 맛만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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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짬뽕보다 3000원 비싼, 만원짜리 해물짬뽕을 특별히 시켜봤는데, 들어 있는 해물의 양도 그저 그랬고, 무엇보다 얼큰하고 시원한 짬뽕 국물 맛을 원했던 제 입에는 전혀 맞지 않는, 역시 소금으로만 간을 낸듯 한 맛에 꽤 많이 남겨버렸네요.

개인적으로 적당량의 MSG 사용에 큰 거부감이 없는 저렴한 입맛이라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대에 미치지 못한 그런 맛입니다.

울릉도 짜장면 태하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아직 한 젓갈도 뜨지 않은, 나온 그대로의 '특제' 해물 짬뽕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따개비 칼국수

울릉도 여행 3일째 얘기를 하다가 태하 오징어와 함께 갑자기 여행 둘째 날 먹었던 '슴슴한' 중국 음식으로 얘기가 빠져버렸네요.

다시 울릉도 여행 3일차로 돌아와, 몇 시간의 여유가 생긴 저희 식구는 태하 오징어를 구입하면서 근처에서 맛난 음식점을 추천해 달라고 했고, 추천 받은 곳은 따개비 칼국수가 전문이라는 태양식당입니다.

 

태양식당 앞에 도착하고 보니 가게 입구가 무척 작아보였는데, 사진에 보이는 저 곳이 입구가 아니라, 가게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입구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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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식당 차림표 입니다.

첫날 펜션에서 먹었던 만오천원짜리 따개비 비빔밥보다는 저렴한 편이라 일단 만족스럽습니다.

어른들은 모두 따개비 칼국수를, 그리고 조카 둘은 육개장을 시켰습니다.

울릉도 태양식당 따개비칼국수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잠시 후 주문한 따개비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약간의 녹색이 섞인 칼국수 면발과 그보다 더 녹색에 깨가 섞인 국물에 따개비가 꽤 많이 보입니다.

울릉도 태양식당 따개비칼국수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칼국수 면발은 꽤 쫄깃했고, 국물 맛은 시원했습니다.

입맛에 따라 조금 심심하게 느낄 수도 있을 듯 싶은데 저는 양념장을 좀 더 풀어 얼큰하게 먹었더니 전날 밤 음주가무로 인해 쓰렸던 속이 풀리는 느낌이네요.

울릉도 여행 이틀째 먹었던 짠 맛만 느껴지던 '특제' 해물 짬뽕에 적잖이 실망을 했던터라 태양식당의 따개비 칼국수는 저도, 가족들도 만족스러운 반응이었습니다.

울릉도 태양식당 따개비칼국수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태양식당에서 따개비 칼국수로 속풀이를 하고 다시 움직이는 길, 얼핏 본 먼 바다에 구름이 심상치 않은 느낌입니다.

울릉도쪽 날씨는 여전히 맑은데, 먼 바다에 짙어지는 구름, 이거 당겨졌던 일정대로 여객선을 타고 나가야 하는거 아닌가? 별 생각 없이 말을 했습니다.

울릉도 바다 구름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먼바다 구름이 심상치 않다?

운 좋으면 독도를 볼 수 있는, 독도 전망 케이블카

이제 정말 울릉도 여행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이 울릉도에서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독도 전망 케이블카입니다.

 

앞서 두 번의 울릉도 여행 포스팅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저희 둘만 다니는 여행이라면 굳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코스를 택하지는 않았을 테지만, 조카들은 맑은 날은 독도가 보이기도 한다는 독도 전망대를 가보고 싶어했고, 기왕 울릉도에 왔으니 한번 올라가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네요.

 

독도 전망 케이블카로 가는 길은, 가는 길이 전혀 아닐 것 같은 골목길을 따라 가면, 나타나는데, 막상 독도 전망 케이블카 시설은 꽤 훌륭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독도 전망 케이블카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독도 전망 케이블카 이용 요금은 어른 7500원, 청소년 5500원, 어린이와 경로우대 3500원 이며 왕복 요금입니다.

9명이 이동하다보니 입장료만해도 만만치 않군요!

독도 전망 케이블카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독도 전망 케이블카를 타고 지나는 길, 4월의 연초록 색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독도 전망 케이블카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독도 전망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전망대 한 켠에는 무료로 개방된 망원경과 독도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저 방향으로 87.4km만 가면 독도가 나온다는데, 이 날은 먼 바다에 구름이 끼어 독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독도 전망 케이블카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저~쪽에 독도가 있다는데...

 

어쨌든 여기서도 가족 사진을 남겼습니다.

조카는 여전히 아쉬운지 망원경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군요 ㅎㅎ

독도 전망 케이블카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독도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묵호항으로 떠나는 쾌속선이 대기중입니다.

우리 가족은 저 배가 아니라 강릉항으로 떠날 배를 타야하지만서도, 역시나 반갑긴 하더군요 ㅎㅎ

독도 전망 케이블카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다시 독도 전망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길, 케이블카 아래로 보이는, 옹기종기 모인 건물들과 숲이 참 잘 어우러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독도 전망 케이블카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이제 울릉도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후 5시 30분에 출항 예정인 여객선을 타기 위해 저동항으로 돌아왔습니다.

강릉항으로 떠날 배는 이미 항구에 정박중이었고, 예약한 표를 발권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데, 여객 터미널 분위기가 왠지 심상치 않습니다.

저동항 씨스포빌 씨스타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to be continued...

발권 예정 시간인 5시가 가까워지면서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기상 상태 악화로 인해 강릉항으로 떠날 예정이던 여객선 출항이 금지되었다는군요.

오마이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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