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여행 둘째 날-현포전망대, 태하향목 모노레일, 대풍감, 성불사

맑은 날씨, 울릉도의 에메랄드 빛 바다를 마음껏 즐기다

울릉도의 첫날 저녁 부터 뿌리기 시작한 비는 밤새 꽤 많은 양이 쏟아졌고 아침 일찍 창문을 열었을 때는 흐린 바다에 파도가 꽤나 거센 모습이었습니다.

 

날씨가 이렇게 흐려서 울릉도 관광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다행히도 숙소에서 아침을 먹는 동안 날씨가 거짓말 같이 개었고 곧 이어 환한 햇볕이 내리쬐는 맑은 하늘이 드러났습니다.

 

비록 여전히 바람은 불고 파도는 센 편이었지만 어차피 해수욕을 즐기러 온 것은 아니었기에 전혀 문제가 될 것은 없었고 모두들 바람막이 등의 옷을 든든히 갖춰입고 울릉도의 둘째날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울릉도여행 울릉도해안도로맑은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

 

울릉도의 파란하늘, 그보다 더 파란바다, 그리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정말 동남아의 어느 해변 못지 않은 절경이었습니다.

주문진 바닷가 근처의 아파트(저와 마눌님이 가끔 묵어가는 곳으로 주문진 '호텔'이라고 부릅니다)에 살고 계신 이모님께서는 '주문진 바다만 좋은 줄 알았더니 울릉도 바다에 비할바가 아니다'며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빛깔에 연신 감탄을 하십니다.

울릉도여행 울릉도해안도로

 

렌트카로 이동하다가 멈춘 첫 장소는 현포 전망대입니다.

울릉 순환로를 따라가다보면 곧 꼬불꼬불 꽤 가파른 비탈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그 비탈길 꼭대기에 다다르기 전, 나무로 만든 멋진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현포전망대 울릉도여행 울릉도전경시원한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현포전망대

 

이미 비탈길을 꽤 높이 올러온 터라, 저희가 머물고 있는 송곳산 쪽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정말 전망이 좋은 장소입니다.

현포전망대 울릉도여행 울릉도전경

 

 

현포 전망대에서 각자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고, 난간에 걸친 가족 사진도 한장 찍었습니다.

이 현포 전망대는 말 그대로 높은 언덕길 한 쪽에 세워진 전망대라 멋진 풍경 감상하고 사진을 찍은 뒤 금새 지나가게 되는, 그런 곳입니다.

그래도 경관이 워낙 좋아 20분 남짓 머물며 이런 저런 사진을 찍은 듯 합니다.

현포전망대 울릉도여행 울릉도전경

울릉도를 한 눈에 - 태하향목 모노레일

울릉도 관광 둘째 날, 두 번째 도착한 곳은 태하향목 모노레일입니다.

사실 저는 어딜가도 모노레일이니 케이블카와 갈은 시설은 잘 이용하지 않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어르신들, 그리고 아이들도 함께 온 여행이다보니 이번 울릉도에서는 이런저런 시설들을 빼지 않고 모두 이용한 듯 싶네요.

울릉도 태하향목 모노레일은 20명 정원의 모노레일 2대가 함께 운행되는 형태입니다.

태하양목 모노레일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울릉도 태하향목 모노레일 이용 요금은 어른 4000원부터 어린이 2000원 사이의 가격대입니다.

왕복 요금이며, 편도만 따로 끊을 수는 없습니다.

태하양목 모노레일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태하향믁모노레일 요금은 왕복요금치고는 저렴한 듯

 

모노레일이라고 별거 있겠나 싶었는데, 이래뵈도 60도는 됨직한, 꽤 가파른 경사로 5분 남짓 올라갑니다.

물론 사진의 계단은 보수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일반인들은 다닐 수 없습니다.

태하양목 모노레일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꽤 아찔한 경사의 모노레일

 

태하향목 모노레일 안에서 보는 아래쪽 각도가 꽤 가파른터라 사진을 여러 장 찍었는데, 딱히 경사가 느껴질만한 사진이 없네요.

그나마 이 사진이 가장 느낌이 살아있는 듯 합니다.

태하양목 모노레일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태하향목 모노레일에서 내리면 흙길, 나무데크길, 블럭길로 이루어진 잔잔한 산책로가 나타납니다.

약 10분~15분 정도 걷는 완만한 코스인데 동백나무와 향나무가 꽤 빽빽한 완만한 길이라 어르신들도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저희가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갈 때 안내인이 동행하여 이런저런 설명을 들으며 갈 수 있었습니다.

태하양목 모노레일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모노레일에서 내리면 잔잔한 산책길이 나온다

 

우거진 숲길을 지나면 뻥 뚫린 하늘과 함께 태하 등대가 나타납니다.

태하양목 모노레일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산책길이 끝날즈음 보이는 태하등대

 

태하등대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코끼리 바위와 송곳봉, 노인봉이 펼쳐지는 울릉도 해안 절경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태하양목 모노레일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시원한 울릉도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대 한켠에 세워져 있는 표지판입니다.

꽤 멀리 달려온 것 같은데 저희 숙소와 가까운 송곳봉이 보이는게 반갑더군요.

태하양목 모노레일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용암이 식으면서 주상절리로 이루어졌다는 대풍감입니다.

대풍감 곳곳에 자생하고 있는 향나무는 바람의 영향으로 1년에 6mm 정도만 자란다고 합니다.

원래 울릉도 전체에 향나무가 많았다는데, 무분별하게 베어가는 바람에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대풍감쪽에 남아 있다고 하며, 현재 대풍감의 향나무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다고 하네요.

대풍감 태하양목모노레일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울릉도 여행의 둘째날은 햇볕이 좋은 덕에 바닷물이 온통 푸른 빛을 띠고 있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어제만해도 회색이 짙게 깔린 조금은 무서운 느낌의 바다였는데, 이 날은 말그대로 에메랄드 빛 바다가 참 멋졌습니다.

태하양목 모노레일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바닷물빛이 예술이었던 날

 

태하등대 한켠에는 거대한 오징어 조각이 버티고 있고

태하등대 태하양목 모노레일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오징어 괴물 @,.@;;

 

다시 태하향목 모노레일로 돌아가는 길, 동백꽃이 많이 피어 있더군요.

울릉도와 동백꽃, 얼핏 연결이 되질 않았는데, 울릉도 트위스트의 한구절을 떠올려보니 이곳 울릉도 역시 동백꽃이 꽤 많이 자생하고 있는 듯 합니다.

동백꽃 태하양목 모노레일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붉게 피어나는 동백꽃잎처럼 아가씨들 예쁘고~

 

역시 볕이 쨍쨍하고 맑은 하늘, 언덕에는 나물 농사를 짓는 밭이 펼쳐집니다.

울릉도의 밭은 경사가 심해 대부분 이런 농업용 모노레일을 깔고 이동한다고 합니다.

태하양목 모노레일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결국 농업용 모노레일을 타게 된다는...

 

태하향목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꽈배기 같기도하고 탑같기도한 꽤 큼직한 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모노레일에서 만난 안내인을 따라 태하 해안산책로로 따라 갑니다.

태하 해안산책로 태하양목 모노레일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멀리서 볼때는 주황색 탑이 눈에 들어왔는데 주황색 탑은 내려오는 길이고(물론 올라가는 길로 이용할 수도 있음), 올라갈 때는 아래쪽 절벽 옆에 만들어진 길을 따라 가게됩니다.

태하양목 모노레일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길이 그리 순탄치 않은 산책로

 

철제 구조물로 만들어진 길은 생각보다 꽤 미끄럽고 줄이 얼기설기 내려와 썩 유쾌한 느낌은 아니더군요.

어쨌든 태하 해안산책로의 진입길은 꽤 험한 느낌입니다.

태하 해안산책로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얼기설기 내려온 줄과 철제 구조물. 기왕 좀 잘만들지 싶은 생각이...

 

매의 머리처럼 생겼다는 매바위 입니다. 사진을 찍은 각도때문에 매의 느낌은 전혀 들지 않지만 어쨌든 거친 바닷바람과 염분에 의해 염풍화작용이 일어나 바위가 꽤 거칠거칠합니다.

매바위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사실 이곳 태하 해안산책로를 올라오면서 본 풍경보다는 올라와서 고개를 뒤로 돌렸을 때 펼쳐지는 울릉도 태하 해변과 연녹색의 숲, 그 뒤로 펼쳐지는 눈내린 성인봉의 그림이 참 멋졌습니다.

태하양목 모노레일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눈덮인 산과 녹색 산이 유럽의 어느 마을인 듯 싶기도

울릉도에서 점프샷 - 사진은 타이밍!

태하쪽에서 꽤 유명하다는 중국집 중 한 군데서 점심을 먹은 뒤, 해산물을 사기 위해 저동항으로 가다가 유난히 멋진 해안 바위가 눈에 띄어 차를 멈췄습니다.

멈추고 보니 방파제가 꽤 높다랗게, 자동차도 올라갈 수 있도록 길이 만들어져 있더군요.

사자바위 울릉도 일주도로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이 포스팅을 쓰면서 지도를 찾아보니 이 장소는 울릉도 사자바위라고 하는데, 울릉도 여행 일기를 쓰면서 워낙 많은 바위들이 나온데다, 가족들의 단체샷이 대부분이라 또 올리는 건 별로 재미가 없을 듯 싶네요.

 

대신, 푸른 하늘과 바위를 배경으로 마눌님과 조카들의 점프샷을 찍어봤습니다.

뭐 점프샷이야 마눌님과 둘이 여행을 다니며 꽤 열심히 시키고 찍고 했던 덕분에 별 어려움 없이 한 번에 착착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점프샷 사자바위 울릉도 일주도로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셋이서 뛴 결과물을 본 막내 조카는 다시 한 번 뛰겠다는군요.

또 한 번 점프샷을 찍어주었습니다.

사자바위 울릉도 일주도로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덩크슛이라도 할 기세!

 

점프샷, 실상은 이렇습니다.

역시 사진은 각도와 타이밍이라죠ㅋㅋㅋ

점프샷 사자바위 울릉도 일주도로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점프샷의 실체 ㅋㅋ

울릉도 성불사와 노을

저동항에 들러 약간의(?) 횟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고, 아직 해가 남아 있어 숙소 바로 위쪽에 있는 성불사에 들렀습니다.

종교적인 목적없이 관광의 목적으로 들렀기에 가볍게 발길을 옮겼고 바닷 바람이 불어오는 조용한 분위기가 참 좋더군요.

성불사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성불사에서 내려다본 전경입니다.

다시 봐도 이 날은 참 맑고 해가 좋은 날이었습니다.

성불사 울릉도 일주도로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볕이 너무 좋았던 울릉도 여행 둘째 날

 

뒤를 돌아보면 역시나 송곳봉의 위압적인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산을 힘들여 올라가지 않아도 압도적인 규모의 봉우리를 볼 수 있는 것도 흔치 않은 경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송곳봉 울릉도 일주도로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

 

숙소 마당으로 돌아와 늦은 오후의 햇볕을 받으며 사진찍기 놀이에 몰두했습니다.

휴펜션 울릉도 일주도로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낮게 드리운 해를 보며 찰칵

 

약간의 노을을 감상하면서 울릉도 여행의 이틑날은 저물었고, 저희 가족은 저녁 식사와 함께 늦은 시간까지 음주가무를 즐겼습니다.

내일 벌어질 일은 생각도 하지못한채 말이죠 ㅎㅎ

송곳봉 울릉도 일주도로 울릉도여행 울릉도관광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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