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캔으로 천연 양초 만드는 방법. 예쁜 맥주캔으로 만든 팜왁스 양초

1년만에 모두 사용한 천연 양초, 다시 만들어보자

지난 해 3월에 팜왁스와 소이왁스로 천연 양초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팜왁스와 소이왁스 1kg씩, 총 2kg의 왁스를 다양한 종류의 유리병과 깡통에 담아 만들었고 이렇게 만든 양초는 1년동안 집안의 냄새나 습기를 잡고 분위기를 내는데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2013/03/04 - 처음 해 본 양초 만들기, 근사한 프리미엄 양초가 뚝딱!

 

파라핀이 섞이지 않은 100% 팜왁스와 소이왁스만을 이용해 천연 양초를 만들었기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양초보다 모양은 조금 덜할지 몰라도 유해성 논란이 있는 파라핀 양초의 걱정으로 부터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꽤 큼직한 유리병과 캔을 이용해 천연 양초를 만들었기에 시중에 판매되는 양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양초 만들기 candle soywax palmwax2013년 3월에 만들었던 양초

 

나름 큼직한 용기에 많은 수의 양초를 만들었지만 1년 남짓 태우다보니 어느새 만들었던 천연 양초는 모두 사용했고 남은 것은 와인잔에 만들었던 소이 왁스양초와 팜왁스 양초 하나가 전부입니다.

이제 양초를 다시 만들어야할 때가 온 것 갈네요.

양초 만들기 candle soywax palmwax모두 활활 태웠어!

천연 양초, 이번에는 맥주캔에 담아볼까?

지난 해 구입했던 소이왁스(콩기름)과 팜왁스(팜유로 만든 왁스)로 양초를 만들어보니 꽤 만족스러웠던터라 이번에도 같은 업체에서 같은 종류의 소이왁스(골든왁스 464)와 팜왁스를 구입했습니다.

지난 해 양초를 만들 때는 약간의 에센스 오일을 첨가해 만들었지만 올해는 아예 향을 첨가하지 않고 만들 생각이라 굳이 골든 왁스를 고집할 필요는 없었지만 지난해 구입해 사용할 때 별다른 불만사항이 없었던터라 갈은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양초 만들기 candle soywax palmwax

 

오늘 포스팅에서는 팜왁스만을 이용하게 될텐데요, 일반적으로 팜왁스는 소이왁스보다 저렴한 종류로 인식되고 있지만 초의 표면이 굳었을 때 반짝거리는 느낌이 꽤 근사해 이번에도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지난해 구입했던 팜왁스는 굳었을 때 눈결정 형태로 반짝거리는 반면 올해 판매되고 있는 팜왁스는 눈꽃 모양이 아니라는군요.

팜왁스의 굳은 표면 형태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포스팅 말미에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양초 만들기 candle palmwax

 

지난해 양초를 만들때는 다양한 크기의 유리병과 번데기 캔을 이용했는데, 올해는 맥주 캔과 넓은 유리병 두 가지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언젠가 맥주캔으로 만든 양초가 꽤 멋지게 보여 따라해보기로 한 것으로 맥주캔에 입혀진 무늬만으로도 꽤 괜찮은 장식이 되는 듯 싶습니다.

처음에는 욕심을 부려  500ml짜리 키 큰 맥주 캔을 이용할까 생각해봤지만, 너무 길쭉한 형태의 알루미늄 캔은 양초가 타들어가는 모습을 감상하는데 방해가 될 듯 싶어 355ml 캔과 250ml 캔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맥주캔 양초 만들기 candle palmwax

 

심지는 지난해 사용하고 남은 스모크리스(Smokeless) 심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스모크리스'라는 이름의 이 심지는 연기가 나지 않고 타들어가면서 심지의 길이가 자동으로 조절이 된다고 상품 설명에 써 있어 선택한, 나름 고급 심지입니다.

하지만 '타들어가면서 길이가 알아서 짧아진다[각주:1]'는 기능 만큼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나마 이만한 심지도 없는 듯하여 다시 쓰기로 했습니다.

스모크리스 심지 smokeless 양초 만들기 candle

맥주캔을 이용해 양초 만들기, 캔 위쪽 절단하기

맥주캔으로 양초를 만들려면 가장 먼저 맥주캔 위쪽을 잘라내야 합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맥주캔 위쪽을 깨끗하게 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딱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흔히 볼 수 있는 캔따개를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맥주캔이 얇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있어 캔따개로 따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고 염려했던 절단면 역시 캔따개의 각도를 안쪽으로 눕혀 사용한 결과 그리 염려할 정도로 날카롭지 않더군요.

그래도 염려가 된다면 캔의 절단면쪽에 마스킹 테이프 등으로 감아주면 될텐데 저는 따로 감지는 않았습니다.

맥주캔 알루미늄캔

 

양초 심지가 양초 용기 바닥에 정확히 서 있도록 양초 심지 탭에 양초 심지를 고정하고 있습니다.

양초 심지탭에 양초 심지를 고정할 때는 양초 심지를 끼우고 니퍼 등을 이용해 양초 심지탭을 꾹 눌러주면 됩니다.

양초 심지탭은 양초 심지 굵기에 따라 종류가 다양한데, 양초 재료를 구입할 때 넉넉하게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스모크리스 심지 smokeless 양초 만들기 candle심지를 심지탭에 끼우고 니퍼로 꾹 눌러주면 끝!

 

양초 심지탭이 양초 용기의 바닥에 잘 붙어 있도록 폼 테이프를 잘라 붙였습니다.

저는 폼 테이프를 잘라 붙여봤는데, 실전(?)에서 사용해보니 녹은 양초를 부을 때 열에 의해 바닥에서 떨어져 버려 권하고 싶지 않은 방법입니다.

일반 폼테이프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고, 양초 재료를 구입할 때 양초 심지탭 전용 테이프를 구입해 쓰거나 순간 접착제를 한두 방울 떨어뜨려 고정할 것을 권합니다.

스모크리스 심지 smokeless 양초 만들기 candle심지탭을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양초 심지탭 바닥면에 양초를 조금 녹여 바닥에 고정하면 된다는 얘기도 있지만 역시나 녹은 양초를 부을 때 열에 의해 떨어져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양초 틀에 녹은 양초를 가득 부은 상태에서 갑자기 양초 심지탭이 위로 둥둥 떠오르면 그야말로 멘붕(!)을 경험하게 되니, 양초 심지탭은 무조건 튼튼하게 바닥에 고정해야 합니다.

 

바닥에 양초 심지탭을 단단히 고정한 뒤, 위쪽은 흔히 사용하는 방법, 젓가락으로 양초 심지가 맥주캔의 중심에 오도록 잡아줍니다.

맥주캔 양초 만들기 candle palmwax

 

적당한 용기에 알갱이 형태의 팜왁스를 붓고 중탕을 합니다.

양초 재료 판매점에서 파는 전용 용기를 써도 되지만 저희는 스파게티 소스가 담겨 있던 700g 용량의 유리병 두 개를 이용했습니다.

지난 해 양초를 처음 만들때는 1리터짜리 우유팩을 잘라 이용했는데 왁스, 특히 녹는점이 높은 팜 왁스는 꽤 오래 중탕을 해야하고, 그 과정에서 우유팩에 물이 스며드는 것을 경험했던 터라, 올해는 700g짜리 유리병 두 개를 이용해보니 꽤 편리했습니다.

알갱이 형태의 팜왁스 1kg은 알갱이 부피 때문에 두 개의 유리병에 모두 담기지 않으므로 적당량을 담아 녹인 상태에서 추가로 팜왁스를 투입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맥주캔 양초 만들기 candle palmwax

마눌님께서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보다 간단하게 양초 재료를 녹일 수 있다는 글을 봤다며 그 방법대로 해보자 했지만, 먹는 것을 조리하는 전자레인지에 양초를 넣어 녹이는게 그닥 내키지 않는 일이라 좀 더 번거롭더라도 중탕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프레그런스 오일을 투입하려면 중탕을 하는 단계에서 투입하게 되는데, 양초 왁스의 종류에 따라 프레그런스 오일을 넣을 수 있는 최대 량이 다르므로 양초 재료의 성분 표에 따라 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팜왁스는 녹는점이 71도라 중탕으로 녹이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리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투명한 액체 형태로 녹게 됩니다.

녹은 팜왁스를 준비해 둔 맥주캔에 붓기만 하면 됩니다.

맥주캔 양초 만들기 candle palmwax

 

중탕으로 녹인 팜왁스 병이 꽤 뜨거운 편이라 주방용 장갑을 끼고 조심조심 붓고 있습니다.

맥주캔 양초 만들기 candle palmwax

 

맥주캔의 입구가 꽤 넓지만 심지의 중심을 잡기 위해 끼워둔 나무 젓가락 때문에 녹은 양초를 붓는게 살짝 번거롭습니다.

어쨌든 신중하게 조심조심!

맥주캔 양초 만들기 candle palmwax

 

1kg의 팜왁스를 모두 녹여 부었더니 355ml 캔 두 개와 250ml 캔 두 개가 적당히 찰 정도의 양이 되는군요.

마지막 250ml 맥주 캔에 부을 팜왁스가 살짝 모자란 듯 싶어 기존에 타고 남았던 왁스를 긁어 보충해 주었습니다.

맥주캔 양초 만들기 candle palmwax거의 실시간으로 부었는데도 가장 오른쪽의 양초는 표면이 굳기 시작!

 

녹았던 팜왁스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하루밤 정도를 건드리지말고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맥주캔 양초 만들기 candle palmwax

양초의 표면이 고르지 않을 때, 헤어드라이어로 마무리

하루가 지나 완전히 굳은 맥주캔 양초를 보니 팜왁스가 굳으면서 수축을 했는지, 표면 상태가 고르지 않습니다.

지난 해 이용했던 번데기 깡통은 맥주캔보다 키가 작은터라 팜왁스의 수축이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키가 훌쩍한 맥주캔을 이용한 탓인지 수축이 유난히 심한 듯 싶습니다.

맥주캔 양초 만들기 candle palmwax

 

수축하면서 떠버린 양초의 표면을 다듬을 때는 헤어드라이어의 열풍을 이용하면 나름 깔끔하게 정리가 됩니다.

맥주캔 양초 만들기 candle palmwax

 

 

앞서 지난 해 구입했던 팜왁스는 굳었을 때 눈꽃 결정 형태가 된다고 했는데요, 눈꽃 결정 형태의 팜왁스와의 비교 사진입니다.

왼쪽이 지난 해 만들었던 눈꼼 결정 형태의 팜왁스, 오른쪽이 올해 구입한 팜왁스입니다.

어찌보면 얼음 같기도하고 눈꽃 형태같기도 한 왼쪽의 팜왁스가 좀 더 느낌이 좋은게 사실입니다.

맥주캔 양초 만들기 candle palmwax

 

팜왁스 1kg과 4개의 맥주캔으로 만든 팜왁스 양초가 완성되었습니다.

역시 국산 맥주캔 보다는 알록달록한 외국 맥주의 캔이 느낌이 더 좋네요.

꾸미는 재주가 더 많은 분이라면 맥주캔을 더 예쁘게 꾸며도 좋을텐데, 저희는 맥주캔 자체의 느낌도 그리 나쁘지 않다 싶어 그대로 두고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맥주캔 양초 만들기 candle palmwax

그런데, 포스팅 초반의 사진을 보면 분명 팜왁스 1kg과 소이왁스 1kg을 구입했다고 했는데, 결과물은 팜왁스로 만든 양초만 소개되고 있는데요, 소이왁스를 이용해 만든 양초는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1. 심지가 길게 남으면 불길이 커지면서 그을음이 심하게 나게 된다 [본문으로]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