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산 대파, 싱싱하게 오래 두고 먹는 방법

한 번 사면 오래 먹는 대파, 좀 더 싱싱하게 보관하려면?

2인 가족인 저희 집은 식재료를 사면 꽤 오래먹는 편이라 큰 포장 보다는 적은 양을 포장된 식재료를 사곤 합니다.

 

대용량 포장 재료, 특히 양파나 감자와 같은 식재료들은 살 때는 푸짐하고 저렴해보이는데 둘이서 먹는데 한계가 있다보니 냉장고 야채칸에서 시들어가는 경험을 몇 번 한 후,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적은 양으로 포장된 제품을 사곤 하는 것이죠.

 

그런데 대파는 예외입니다.

 

한 번 살때 큰 포장, 그 중에서도 뿌리가 달린 흙대파를 사오곤 합니다.

 

깨끗하게 손질되어 적은 양으로 포장된 대파도 있지만 흙대파를 선호하는 것은 장모님 덕분입니다.

대파 leek

 

저희 집도 커피나무를 비롯해 화분을 꽤 많이 키우는 편이지만 처가집은 저희 집보다 훨씬 많은 식물을 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종류의 식물 사이에서 대파가 있었는데요, 장모님 말씀에 따르면 마트에서 사온 대파를 화분에 심어두면 싱싱하게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고 하시는군요.

마눌님께서는 그 얘기를 들은 이후로 깨끗하게 손질된 대파 대신 이렇게 뿌리가 달린 흙대파만 집어 옵니다.

대파 leek

 

집에 여러 종류의 식물을 키우다보니 분갈이도 가끔 하는 편이라 집에 흙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분갈이 후 남은 흙을 작은 화분에 담아 대파를 묻어두는 것이죠.

대파 leek 화분

 

대파의 뿌리가 생각보다 꽤 긴편이라 화분의 흙을 한참 덜어내야 합니다.

화분의 1/3정도의 흙을 덜어내고 대파를 올린 뒤

대파 leek 화분

 

퍼냈던 흙을 다시 덮어줍니다.

대파 leek 화분

 

대파 사이사이로 흙을 넣어주고

대파 leek 화분

 

흙을 모두 올린 뒤에는 물을 흠뻑 줍니다.

대파 leek 화분

 

화분에 심은 직후의 대파입니다.

대파 leek 화분

 

화분에 옮겨심은 직후의 대파는 아무래도 힘이 없습니다.

파란 잎이 픽픽 쓰러지곤 하는데요, 굵은 끈을 이용해 쓰러지는 잎들을 한데 묶어줍니다.

자리를 잡지 못해 좀 흔들흔들 하던 대파는 하루이틀이 지나면 나름 단단하게 자리를 잡게됩니다.

대파 leek 화분

 

대파를 심은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나름 싱싱한 대파를 골라왔지만 이렇게 시들어버리는 녀석들은 어쩔 수 없이 나타나더군요.

 

시드는 기미가 보이는 대파 줄기는 미리미리 잘라서 식재료로 이용하는게 상책입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급격하게 시드는 것이 아닌 만큼 대파의 파란 잎이 시들어가는 기미가 보인다 싶을때 과감하게 잘라내어 식재료로 이용하면 됩니다.

이때는 화분에 심어두고 이틀간 여행을 다녀온 사이 시들어버렸습니다ㅠㅠ

대파 leek 화분

필요할 때마다 잘라 쓰는 화분 대파

화분에 심은 대파는 부엌 한 켠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가위로 잘라쓰면 됩니다.

대파 leek 화분

 

싹둑~ 줄기가 잘려나간 대파

대파 leek 화분

 

재미있는 것은, 다시 하루이틀 정도 지나면 줄기가 잘린 대파에서 파란 대파가 다시 솟아 올라옵니다.

그대로 두면 다시 제대로 된 대파로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ㅎㅎ

대파 leek 화분

 

하지만 아무래도 화분에 심어 놓은 대파 줄기가 올라오는 속도 보다는 잘라 먹는 속도가 더 빠릅니다.

줄기 하나씩, 둘씩 잘린 대파, 꾸준히 올라오고 있지만 이 녀석들은 다음 주자를 위해 화분에서 빼낼 때가 된 것 같군요.

대파 leek 화분

 

새로 사온 대파를 심기 위해 원래 넣어두었던 대파를 화분에서 꺼내는데, 어느새 화분 깊숙한 곳까지 뿌리가 자랐습니다.

처음 이 대파를 심을 때의 뿌리는 줄기 끝에 둥글게 뭉친 정도의 길이었는데, 길게 뿌리를 내린 것이죠.

대파 파뿌리 leek

 

화분에 심겨 있을 때는 이미 다 먹어 버린 듯 싶던 대파 줄기, 꺼내어 손질하니 그래도 꽤 많은 양이 남아 있었군요 ㅎㅎ

대파 leek

 

대파를 옮겨 심을 때 흙받이로 사용할 요량으로 어디선가 가져온 신문 한켠에는 마침 대파에 대한 기사가 한면 가득 실려 있었습니다.

대파는 한방에서 몸에 온기를 부여해주는 약재로 인정받아왔다는군요.

특히 겨울 대파는 찬 성질을 뚫고 자란 것이라 더욱 맵고 온기도 더 많이 지녔다고 믿어졌고, 그래서 겨울 대파가 땀이 잘나고 감기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문화일보 2013년 11월 27일 - 백발성성 파뿌리...내몸 덥히는 하얀 난로

대파 파뿌리 leek

 

특히 대파의 좋은 성분들이 대파의 흰뿌리 부분에 몰려 있다고 하는데, 지난해인가 처가집에 갔다가 감기가 걸렸던 날, 장모님께서 파뿌리 달인 물을 먹으라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닥 비위가 좋은 편이 아니라 코를 쥐고 마셨는데, 어쨌든 대파 뿌리 끓인 물을 마시고 땀을 뻘뻘 흘린 뒤 감기가 뚝 떨어졌네요.

 

한 번 사게되면 꽤 오래 먹게 되는 대파, 냉장고 야채칸에서 묵혀 시들시들해진 녀석들 보다는 이렇게 화분에 심어 싱싱하게 먹어보니 꽤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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