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실시 후 한 달,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이 줄었다!

화성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실시되다

제가 살고 있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 신도시에서는 2013년 12월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시작되었습니다.

 

2013년 10월말부터 새로운 형태의 음식물쓰레기통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11월부터 1달간 시범 운영되다가 2013년 12월부터 개인용 카드를 이용하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었습니다.

 

사실 기존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던 노란 플라스틱 통이 치워지고 저울이 달린 큼지막한 기계가 들어서는 것을 보면서 '기계값 꽤나 비싸겠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화성시의 경우 캐시비 교통카드를 이용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시작되기 얼마전부터 아파트 관리소에서 세대마다 캐시비 교통카드 한 장씩을 배부했고 편의점이나 버스정류소 등에서 캐시비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음식물쓰레기 배출 요금을 부과하는 선불식을 채택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요금 부과 방식은 지자체에 따라 다른 듯 합니다.

화성시의 경우 캐시비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반면, 음식물쓰레기 배출 스티커를 구입해 지정된 용기에 붙이는 방식도 있고

 

음식물쓰레기 수수료 납부 칩을 구입해 지정된 쓰레기 통에 붙이는 방식도 있는 반면,

개인 식별이 가능한 RFID 방식을 이용하는 동네도 있더군요. 개인 식별이 가능한 방식의 경우 세대별로 얼마만큼의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했는지, 인터넷을 통해 확인도 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합니다(도시생활폐기물 통합관리서비스).

경기도 화성시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배출 방법

제가 살고 있는 화성시에서는 캐시비 교통카드를 캐시비 교통카드를 무료로 한 장씩 배포하긴 했지만 충전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처음엔 좀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캐시비 카드를 잃어버리면, 직접 구입해야 합니다. 무기명 카드라 잃어버리면 충전된 금액도 함께 잃어버리게 됩니다).

후불 교통카드처럼 신용카드를 이용해 결제하는 방식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했는데요, 어쨌든 저희 동네에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에 따른 배출 방법은 이렇습니다.

 

음식물쓰레기통의 천장쪽에는 디지털 저울이 달려 있습니다.

캐시비 교통카드를 올려놓기 전에는 음식물쓰레기통이 얼마나 찼는지 %단위로 보여줍니다.

45% 차 있음!

 

저희 동네의 경우 최소 1000원 이상이 남은 캐시비 교통카드를 가지고 가서 음식물쓰레기통의 카드거치대에 올려놓습니다.

그러면 기계에서 현재 개시비 교통카드에 남은 잔액이 얼마인지 음성으로 알려줍니다.

 

캐시비 교통 카드 잔액의 안내가 끝난 후에는 음식물쓰레기통의 뚜껑이 자동으로 열리고, 여기에 음식물쓰레기를 넣습니다.

 

앞서 디지털 저울은 음식물쓰레기통이 얼마나 찼는지 알려주었지만 음식물쓰레기통 뚜껑이 열린 후에는 배출한 음식물쓰레기의 무게를 알려줍니다.

사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되기 전부터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나름 하곤 했지만, 이렇게 버릴 때 마다 숫자로 배출양을 확인하게 되니 좀 더 경각심(?)을 갖게 되더군요.

이번 배출량은 600g

 

음식물쓰레기 배출이 끝나면 카드 거치대에 달려 있는 완료버튼을 눌러줍니다.

그러면 뚜껑이 자동으로 닫히고 이번에 배출한 음식물쓰레기 양과 요금이 음성으로 안내됩니다.

주의할 것은, 완료버튼을 누르고 캐시비 교통카드를 빼라는 안내메시지가 나온 뒤에 카드를 빼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과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카드를 빼버릴 경우 캐시비 교통카드에 기록이 남아 에러가 발생하고, 마지막으로 사용한 음식물쓰레기통에다가 카드를 거치하고 과정을 완료해야 합니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실시 1달, 요금이 줄었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공공요금 인상소식이 들려오곤 합니다.

전기요금이며 가스요금 등등 매번 오르기만 하지 내렸다는 소식은 듣기가 어렵죠.

사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음식물쓰레기 처리비도 오르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전에는 처리비용이 관리비 고지서에 통합청구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희 아파트의 경우 매달 1100원씩 꼬박꼬박 납부하곤 했습니다.

매달 1100원씩 납부하던 처리비용

그런데 12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된 후 딱 한 달이 지나고, 1만원을 충전했던 캐시비 교통카드에는 9650원 가량이 남았습니다.

한 달동안 저희 집에서 배출한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은 350원 정도, 화성시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은 1kg당 73원이니 5kg이 조금 안되는, 4.8kg의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한 셈입니다.

 

매월 1100원의 처리 비용(15kg 가량)을 꼬박꼬박 내왔는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이후 저희 집의 처리 비용은 오히려 1/3 수준으로 줄어들어버렸네요. 적게 버리면 적게 낸다고 하는 취지가 긍정적으로(!) 느껴지긴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전국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20% 줄일 경우 1600억원 이상의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연간 177만톤의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되고 18억Kwh의 에너지가 절약되는 효과가 있다는 식의 얘기는 자주 듣곤 했지만, 이런 '전국적'인 통계보다는 내 통장에서 나가던 처리비용이 월 750원 만큼 줄어든게 훨씬 체감 효과가 컸습니다(정책공감 블로그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관련 포스팅)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실시 후 시작한,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

사실 저희 집이 2인 가족이고, 원래 음식물쓰레기를 적게 배출하는 편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과일 껍질이나 식수를 끓인 후 나온 곡물 찌꺼기 등을 말린 후 버리는 한 가지 과정이 추가되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는 부피가 아닌 무게로 처리되는 것인만큼 수분을 말려 버리면 그만큼 요금이 적게 부과되는 것이죠.

(물론, 지금은 겨울이라 이렇게 과일 껍질을 그냥 박스에 모아 말리고 있지만, 날이 따뜻해지면 위에다 방충망 등을 씌워 파리가 꼬이는 것을 막을 생각입니다).

가족수에 따라 상황이 다르긴 하겠지만, 어쨌든 배출양이 적으면 요금도 적게 낸다는 것을 직접 체감하게 된데다 매번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배출양과 요금을 음성으로 듣다보니 알게 모르게 음식물쓰레기 배출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될 듯 합니다.

어떤 지자체는 아파트 단지별로 통합 수거하고 배출양에 따라 1/n로 배분하는 요금 체계를 채택한 곳도 있다고 하는데, 1/n로 공동부담하는 요금 체계로는 아무래도 배출양을 줄이는데는 덜 효과적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 저희 마눌님께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꽤나 신경쓰고 있습니다.

필요한 만큼의 식재료를 사고, 먹을만큼만 조리하는 것은 기본, 쌀뜨물을 그냥 버리면 정화하는데 많은 물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고는 쌀을 씻은 물을 그냥 흘려 버리지 않고 세수를 한 뒤 버릴 정도로 환경보호에 앞장(!) 서는 편인데, 이런 노력이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통해 실질적인 보상을 받은 기분이라, 앞으로 음식물쓰레기 배출양을 줄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에 대한 포스팅을 쓰면서 검색을 좀 더 하다보니 환경부 정책 홍보 블로그에 음식물쓰레기로 버리면 안되는 것들에 대한 자료들이 나오는군요.

평소 뼈나 조개, 굴껍데기, 게 등의 갑각류 껍데기는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채소의 뿌리나 호두 땅콩의 딱딱한 껍질 등도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는 것은 미처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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