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수 샤워헤드 사용기. 강한 수압, 상쾌한 바람, 절수 효과가 기대되는 샤워헤드

절수 샤워헤드, 마트에서 저렴하게 구입하다

저희 집에서 쓰고 있는 샤워헤드는 샤워 중에 버튼을 조작하여 물을 틀고 잠글 수 있는 스위치가 달린 절수형 제품입니다.

 

원래는 스위치가 없는 일반 샤워헤드가 달려 있었는데, 입주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오픈 마켓에서 구매해 직접 바꿨습니다.

 

입주한지 대략 4년 정도 되었으니 이 샤워헤드도 그 정도 사용한 셈인데요, 얼마전부터 샤워헤드의 스위치를 잠금 상태로 두어도 물이 조금씩 새는 증상이 발생했습니다.

 

뜯어서 어디가 문제인지 확인해볼까 하다가 어차피 물이 새는 것이면 샤워헤드 안쪽의 고무 패킹에 문제가 생겼을 듯 싶고, 샤워헤드 내부의 고무 패킹을 따로 구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 샤워헤드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샤워헤드를 검색해보니 절수 샤워헤드가 대세인 듯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샤워헤드의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샤워헤드판이 스테인레스로 되어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는 제품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런 스테인레스 재질의 헤드판이 달린 샤워헤드가 처음 나왔을 때는 4~5만원쯤 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요즘에는 만원 이하의 제품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수 만원씩 하던 제품들에 비해 품질이 어떨지 확신이 서질 않아 인터넷으로 사는게 망설여졌는데, 마침 대형 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욕실 용품 코너에서 절수형 샤워헤드를 발견, 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큰 부담없이 하나 집어왔습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무려(!) 3가지 기능을 갖춘 샤워헤드입니다.

 

3가지 기능이란 것이 샤워의 분사 형태에 따른 것인데요, 안개 분사와 스프레이 분사, 안개+스프레이 분사 겸용의 3가지로 조작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 샤워헤드 바로 옆에는 스프레이 샤워 기능만 갖춘, 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좀 더 저렴한 샤워헤드도 있었지만 3WAY 샤워헤드로 선택했습니다.

 

사실 이 절수형 샤워헤드를 구입하면서 살짝 망설였던 것이 원산지입니다.

제가 구입한 3WAY 샤워헤드는 중국산인 반면, 같은 회사의 스프레이 샤워 전용 제품은 한국에서 제조했다고 써 있었는데요, 어차피 같은 업체에서 제조, 유통한 것이니 품질에는 별 차이가 없으려니...하지만 역시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닌 것은 살짝 아쉬움이 남더군요.

3WAY 절수 샤워헤드, 꼼꼼히 살펴보기

포장을 뜯고 절수 샤워헤드를 꺼내봤습니다.

일단 꽤 큼직한 샤워헤드가 인상적이네요. 그리고 샤워헤드 몸체의 크롬광택과 스테인레스 재질의 헤드판의 광택이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주 고급스럽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허접하게 만들어진 제품은 아닌 듯 싶습니다.

 

가운데 스테인레스 헤드판에 미세하게 뚫린 구멍과 샤워헤드 주변의 큼직한 구멍에 차이가 있네요.

샤워헤드에 달린 레버를 이용해 3단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절수 샤워헤드의 3단계 조작은 가볍게 밀면됩니다.

각 단계별로 움직일 때, 찰칵~ 하는 걸림 소리가 경쾌하게 느껴집니다.

 

절수 샤워헤드 제품 설명서에 스테인레스 샤워 헤드판은 분리하여 청소할 수 있다고 적혀 있더군요.

아무래도 스테인레스 샤워헤드판의 구멍이 작아 오래쓰면 막힐 경우를 대비한 것인듯 싶은데요, 스테인레스 샤워헤드판을 분리하는 방법은 사진과 같이 플라스틱 손잡이를 고정한 상태에서 크롬 광택의 손잡이를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풀립니다.

 

스테인레스 샤워헤드판을 분리해 봤습니다. 만원이 조금 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임에도 스테인레스 샤워헤드판의 가공 상태가 꽤 깔끔합니다.

이 사진을 찍을 당시는 샤워헤드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스테인레스 샤워판 안쪽에 기름으로 보이는 것이 묻어 있더군요.

아마도 유통과정에서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포한 기름인 듯 싶었는데, 샤워헤드를 처음 사용하기 전에 물을 통과시켜 기름기를 제거할 필요가 있을 둣 합니다.

 

샤워헤드 교체 방법은 무척 쉽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샤워헤드와 샤워호스 연결 부위를 잡고 반대로 돌리면 쉽게 풀 수 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샤워헤드의 나사는 규격 제품으로 대부분 호환되므로 특별히 나사 규격을 걱정할 필요없이 구입하면 됩니다.

샤워헤드와 호스가 연결되는 나사 안쪽으로 고무 패킹이 끼워져 있습니다.

 

샤워호스에 간단히 새 샤워헤드를 연결했습니다.

역시 큼직한 샤워헤드가 꽤 그럴싸 합니다.

3WAY 절수 샤워헤드, 기존 샤워헤드보다 물줄기가 괜찮은데?

절수 샤워헤드를 연결한 후 물을 틀어봤습니다. 일단 두 가지 물줄기를 동시에 뿜는 모드에서는 주변부에서 좀 굵은 물줄기(안개 분사)가, 안쪽에서 보다 미세한 물줄기(스프레이 분사)가 함께 나옵니다.

 

절수 샤워헤드의 레버를 조작해 스프레이 샤워 모드로 바꾸자 확 가늘어진 물줄기가 나옵니다.

스테인레스 샤워헤드판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나오는 가느다란 물줄기의 느낌이 꽤 괜찮군요.

워낙 미세한 구멍을 통해 물이 뿜어져 나오다 보니 물이 꽤 세게 분사되고, 샤워헤드가 향하는 방향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느낌도 듭니다.

 

스테인레스 샤워판을 채택한 절수 샤워헤드가 처음 나왔을 때의 선전 문구에는 물줄기가 미세하게, 잘게 부서지면서 자연의 폭포수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이 나온다는 얘기까지 하면서 선전에 열을 올렸었는데요, 실제 음이온이 나오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기존에 쓰던 샤워헤드보다 훨씬 상쾌한 느낌입니다.

 

안개분사 모드에서 나오는 물줄기 역시 기존 샤워헤드의 물줄기보다 한결 미세하면서 물은 더 세게 나오는 느낌입니다.

만원 조금 넘는 비용을 들여 샤워헤드를 바꿔봤는데, 기존 샤워헤드에 비해 꽤 만족스럽습니다.

절수 효과, 수압이 약한 집에서 쓰면 유용한 샤워헤드

절수 샤워헤드를 써보니 기존 샤워헤드보다 수압이 월등히 세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수압이 세졌다는 느낌을 바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절수 샤워헤드를 손에 들고 물을 최대로 틀면 샤워헤드가 뒤로 움찔 밀려난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기존 샤워헤드를 쓸 때와 비교해 대략 2/3정도로 틀어도 비슷한 정도의 수압인 것을 보면 나름 절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듯 싶고 수압이 약한 집에 설치해도 효과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저희 집의 경우 수압이 꽤 센 편이라 예전부터 욕실 수전의 수압 밸브를 조절하여 샤워기 수압을 살짝 낮춰 쓰고 있었는데요, 절수 샤워헤드를 달고 나니 수압을 좀 더 낮춰 사용해도 될 듯 합니다.

2012/08/31 - 500원 동전으로 샤워기 수압 조절하기

 

만원남짓한 가격에 구입한 절수 샤워헤드, 처음 등장했을 때의 가격보다 월등히 낮은 가격때문에, 뭔가 하자 있는 짝퉁(?)이 아닐까 살짝 염려했는데 실제 사용해보니 꽤 만족스러운 제품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절수 효과도 효과지만 기존 샤워헤드를 쓸 때보다 상쾌한 느낌에 더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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