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미사용 카드(휴면 카드) 자동해지! 신용카드 해지가 쉬워졌다.

쓰지 않아 잠들어 있는 신용카드

제작년, 친한 후배 어머니가 모집 일을 하신다며 부탁하기에 신용카드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주로 쓰는 신용카드가 있는지라 만들어도 특별히 쓰지 않을 것 같다 했지만 특별한 조건은 없고 3개월만 몇 만원씩 유지하면, 그 뒤에 해지해도 상관없다고 부탁하기에 만들었는데요, 역시나 잘 사용하지 않게 되더군요.

 

주유 할인카드라면 그래도 가끔 쓰지 않겠나 싶었는데 신용카드 사용 실적을 충족하지 않으면 주유 할인도 없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러고 나니 지갑속에서 꺼낼 일이 더욱 없었네요.

그러다, 작년 여름, 쓰지도 않는 신용카드에 연회비와 주유 할인 제휴 연회비까지 청구된 것을 보고 해지하려고 전화를 했다가 청구된 연회비 일체를 면제해준다고 해서 그냥 가지고 있게 되었습니다.

뭐 가끔 이런 저런 행사가 있으니 사용할 것을 권유하는 전화가 오지만 역시 잘 안쓰게 되더군요.

2012/10/18 - 신용카드 해지하려다 환급받은 연회비, 씁슬한 이유

쓰지 않는 카드는 자동 해지 된다!

며칠 전, 카드 회사에서 집으로 우편물이 하나 도착했습니다.

신용카드 청구서는 이메일로 받는터라 집으로 우편물이 올 일이 없는데, 뭔가 싶어 열어봤더니 장기 미사용(휴면) 카드 자동해지 안내문이었습니다.

 

언젠가 사용 실적이 없는 신용카드는 자동으로 해지되도록 법이 바뀌었단 뉴스를 들은 적이 있는데, 해당 신용카드를 아예 집에 놔두고 다닌지 1년이 다되어가나 봅니다.

안내문을 보니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신용카드는 사용이 정지되는데, 그 과정은 앞으로 1개월간 고객이 카드 사용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신용카드 이용이 정지되며, 정지 이후 3개월간 이용정지 해제 신청을 않으면 신용카드 이용계약이 해지되는 순서라고 합니다.

쿨해진 신용카드 해지 절차, 연회비 환급은 이제 없다!

쓰지 않는 신용카드, 이젠 정말 없앨때다 싶어 신용카드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상담원에게 해지의사를 밝혔습니다.

ARS 안내를 들으며 버튼을 눌러 해지 메뉴를 찾아들어가 상담원과 통화를 하기까지 역시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군요.

어쨌든 상담원에게 신용카드 해지 의사를 밝히니 의례 해지 상담원(일명 해지 방어팀)에게 전화를 돌려줍니다.

 

전화를 받은 상담원에게 이런 안내문을 받았고 쓰지 않는 카드라 해지하겠다고 하자 발급 후 한 번만 쓰면 연회비가 없는 카드로 바꿔줄 수 있다고 하네요.

새로 발급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밝히자 이런 저런 혜택을 주겠다며 서너번은 잡던 예전과 달리 쿨하게 해지처리를 진행해 줍니다.

물론 전화를 끊기 전, 고객님이 소지하신 카드는 매우 좋은 카드이고, 재 가입 심사가 까다로와져 추후 신용카드 발급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다는 얘기는 하는군요.  

 

'괜찮다. 해지하겠다'고 하자, 더 권유하지 않고 해지처리되었음을 알려줍니다.

지난 해, 같은 신용카드의 해지 처리를 위해 전화했더니 연회비를 면제해 줄테니 그냥 1년만 가지고 계시라던 것에 비하면 해지 처리가 무척 쿨해졌습니다. 

 

알고보니 이런식의 신용카드 연회비 면제도 금융감독원 지시에 따라  불가능하게 되었다는군요.

휴면 카드 자동해지, 환영할만한 일

뉴스 검색을 해보니 휴면 카드 자동해지 지침이 내려온 후, 신용카드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입니다.

 

사용 실적이 없는 휴면 카드라도 신용카드 업체 입장에서는 자사 실적에 포함되어 업계 순위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새 고객을 유치하는 비용 보다는 휴면 카드라도 유지하도록 하는게 업체 입장에서는 비용을 적게 들이는 방법이었죠.

 

게다가 고객에게는 연회비를 청구할 수 있었고, 전화를 걸어 신용카드 해지의사를 밝히는 고객에게만 선심쓰듯 연회비를 면제해주겠다고 하기만 하면 됐는데, 이제 1년 이상 사용 실적이 없으면 자동 해지되는 상황이 되고 보니 보다 적극적으로 고객 이탈을 방어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교통카드로 한 번만 사용하면 결제시 얼마를 빼준다거나 5만원 이상 한 번만 결제하면 얼마를 캐시백 해준다는 신용카드사의 전화가 최근에 유독 잦았는데, 그 이유가 있었네요.

카드 가맹점의 수수료를 내리라고 했더니(예전에 조그만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 본 경험에서, 업체에서 떼가는 카드 수수료가 소상공인에게는 보통 부담되는게 아니란걸 알고 있습니다) 쥐꼬리만큼 내리고는 손실된 이익률을 보전하다며 고객의 신용카드 혜택을 줄이는 신용카드 업체의 배짱을 보면서 정말 돈을 쉽게 벌어간다 생각했는데, 그런 신용카드 업체에게 내려진 '휴면 카드 자동해지' 조치는 간만에 본, 환영할만한 조치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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