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매장에서 구입한 샤오미 전동 에어펌프 1S
얼마 전 말레이시아를 다녀오면서 대형 쇼핑몰을 둘러보던 중, 샤오미 매장이 보여 별 생각없이 들어가 둘러보게 되었고, 여기서 샤오미 전동 에어 펌프 1S 모델 하나를 사 왔습니다.
이미 샤오미 전동 에어펌프 2(3세대 모델)가 출시된 것을 알고 있었지만, 2세대 제품인 1S도 꽤 쓸만하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었고, 가격도 국내에 비해 살짝 저렴해 충동구매식으로 하나 집어들었는데, 귀국한 뒤 블랙프라이데이가 되니 제가 말레이시아에서 구매한 가격보다 더 싸게 팔리기도 했네요ㅎㅎ
어쨌든 예전에는 샤오미 브랜드의 가성비를 선호해 여러 제품들을 구매했던 입장에서, 국내에서는 본 적이 없는 샤오미 정식 매장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터라, 국내보다 오히려 얼마간 비싸게 구매했어도 크게 아깝지 않은,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 제품이 '샤오미 미지아 에어펌프 1S 2세대'와 같이 복잡한 이름이 붙어 판매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제품 박스 뒷면에 'Xiaomi 전동 에어펌프 1S'라고 적혀 있어 이후 '샤오미 전동 에어펌프 1S'라고 언급하며, 제가 구입한 제품의 정확한 모델명은 MJCQB05QJ 입니다.
2대의 유선 공기 펌프
사실 자동차용 공기 펌프는 이번이 3번째 제품입니다.
첫 번째는 오토코스 RCP-A1이라는 공기 펌프로 제 블로그 포스팅을 확인해보니 2012년에 구입했던 제품이네요.
2012.05.14 - 공기압 점검 덕에 큰 사고 면하다
이 오토코스 RCP-A1 에어 컴프레셔는 오랫동안 꾸준히 사용해 왔고, 끊어진 전원선을 수리해가면서 참 알뜰하게 사용했는데, 2년 전쯤인가 갑자기 굉음을 내면서 작동을 멈추었습니다.
겉 케이스를 열어보니 내부 컴프레셔 케이스와 피스톤의 축이 틀어져 금속 재질의 컴프레셔 케이스가 찢어져 폐기처분하게 되었습니다.
사용 햇수로 따지면 10년 가까이 되었지만, 자동차 공기 펌프의 특성상 실제 사용 횟수는 그리 많지 않았는데 좀 아쉬운 감이 들긴하더군요.
이후 사용했던 타이어 공기 주입기는 올란도의 부속품으로 딸려온 제품입니다.
그리 크지 않으면서도 보다 탄탄한 외관에 공기 주입기의 기본기는 충실했지만, 아나로그 게이지 방식이다보니 공기 주입시 움직이는 바늘을 보고 공기 양을 대충 짐작해야 하는 방식이 매우 불편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가끔 타이어 공기압 점검을 할 때는 유용하게 사용하긴 했는데, 오토코스 RCP-A1 제품과 마찬가지로 전원을 시거잭에서 공급받는 방식이다보니 , 타이어 공기압 점검/보충을 할 때마다 시동을 걸고 공회전을 시키는 상태에서 4개의 타이어에 각각 공기를 채울 때마다 시거잭에 연결한 전선을 차량 문밖으로 빼서 옮겨야 하는 것도 꽤 불편한 점이었습니다.
샤오미 전동 에어펌프 1S, 외관과 내용물
때문에 새로 구입하는 타이어 공기 주입기는 무선 제품으로 구입하기로 마음먹었고, 마침 샤오미 정식 매장에서 샤오미 무선 전동 펌프 1S를 발견하고 냉큼 구입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구입한 제품인데도 한국어 표기도 포함되어 있는 게 재미있었는데, 실제로 이 제품(MJCQB05QJ)이 국내 정발 제품으로도, 혹은 직구 제품으로도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면 처음부터 한 가지 포장으로 나오는 듯 합니다.
또 다른 옆면에는 자전거, 전동킥보드, 오토바이, 자동차, 배구공 등의 공기압을 채울 수 있다는 표기가 있습니다.
샤오미 전동 에어펌프 1S의 내용물은 에어펌프 본체와 휴대용 파우치, 2 종류의 공기 노즐과 충전 케이블, 꽤 두꺼운 다국어 설명서 및 보증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샤오미 전동펌프 1S의 크기는, 노즐을 제외한 몸체 크기 기준 길이 125mm, 너비 70mm, 두께 45mm이고 무게는 대략 480g으로 크기에 비해 가볍게 느껴집니다.
제품 하단에는 충전용 USB-C 포트와 배터리 상태를 보여주는 LED가 달려 있습니다.
샤오미 전동펌프 1S는 제품 위쪽 호스를 빼내면 전원이 켜지고, 호스를 다시 끼우면 전원이 꺼지는 방식(일정 시간 아무런 조작이 없을 경우에도 전원이 꺼짐)입니다.
제품 상단의 호스 꽂이 안쪽에는 스위치가 내장되어 있으며, 호스를 꽂거나 뺄 때 약간의 걸림이 있는 방식으로 의도치 않게 호스가 빠질 염려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샤오미 전동펌프 1S의 원형 버튼 중 오른쪽 모드 변환 버튼을 한 번씩 누를 때마다 공기 주입 모드가 바뀝니다.
자전거 - 오토바이 - 자동차 - 농구공, 그리고 아무런 로고 표시가 되지 않는 자유 주입 모드의 5가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자동차 모드로 변환했는데, 자동차 모드에서는 공기압 단위가 BAR로 표시되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다시 모드 변환 버튼을 길게 누르면 psi 단위로 표기가 바뀌는데, 개인적으로는 즐겨 사용하는 kpa(킬로파스칼) 단위가 표시되지 않는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4방향 버튼과 중앙의 펌프 작동 시작 버튼 등을 통해 사용법을 간단히 익힌 뒤, 올란도의 타이어 공기압을 채우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샤오미 전동펌프 1S, 사용법과 공기주입 속도
가장 먼저 타이어의 밸브캡을 열고 샤오미 전동펌프 1S의 노즐을 돌려 끼웠습니다.
기존 사용했던 두 종류의 공기 주입기의 경우 노즐을 타이어 밸브에 돌려 끼우거나 분리하는 과정에서 새어나가는 바람의 양이 상당했던 반면, 샤오미 전동펌프 1S의 노즐은 탈착 과정에서 매우 짧은 시간동안만 바람이 새는군요.
기존 공기 주입기들이 밸브를 돌려 결합/분리하는 과정에서 제법 많은 바람이 새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던터라, 샤오미 전동펌프 1S의 밸브 결합/분리시 공기가 적게 새는 것은 확연한 편리함으로 느껴졌습니다.
다만 샤오미 전동펌프 1S에는 공기를 주입하는 기능만 있을 뿐, 타이어의 공기를 빼는 기능은 없습니다.
혹시라도 타이어 공기압을 빼야 할 때는, 제품에 포함된 니들 밸브 어댑터 등 적당히 뾰족한 기구를 이용해 밸브 중앙의 핀을 살짝 눌러주면 됩니다.
샤오미 전동펌프 1S를 타이어 밸브에 연결하면, 현재 타이어 공기압이 표시되며 본체의 +, - 버튼을 이용해 원하는 공기압을 설정한 뒤, 가운데 펌프 작동 스위치를 누르면 공기 주입이 진행됩니다.
저는 겨울철에 타이어 공기압을 38~39 psi로 좀 높게 설정하는데 30 psi에서 39psi 까지, 9psi의 공기를 채우기까지 약 3분34초가 걸렸습니다.
예전 사용하던 시거잭 공기 주입기에 비하면 공기 주입 속도가 살짝 느린 것 같은데, 실사용에서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울러 저는 시거잭 공기 주입기의 우렁찬 소음에 익숙해 있다보니, 샤오미 전동펌프 1S의 작동 소음은 시거잭 공기 주입기에 비하면 매우 준수하다 할 정도로, 조용하게까지 느껴졌습니다.
특히 시거잭 공기 주입기의 경우, 어차피 시동을 걸고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니 차량 공회전 소음에 공기 주입기의 소음이 더해져 지하주차장에서는 그야말로 민폐다 싶을 정도로 시끄러웠던 반면, 샤오미 전동펌프 1S는 시동을 끈 상태에서 작은 컴프레셔 작동 소음만 있는터라, 훨씬 조용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4방향 버튼 오른쪽, 랜턴 버튼을 누르면 제품 상단에 LED 불빛이 들어와 플래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랜턴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LED 점멸이 진행되어 비상등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록 작은 LED의 광량이 썩 밝은 편은 아니라, 깜깜한 밤에 잠깐 사용할 수준이지만 어쨌든 타이어 공기 주입기라면 대부분 갖추고 있는 기능이 추가된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스펙보다 짧은 배터리 수명
샤오미 전동 에어펌프 1S 하단 모서리에는 배터리 상태를 표시하는 LED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LED는 흰색 - 주황색 - 빨간색 순으로 표시되는데, 완전 충전 상태에서 사용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 시작 후 3~4 psi 정도를 주입하자 주황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각 타이어를 8~10psi 씩, 3개째 보충하면서 LED는 빨간색으로 바뀌었고 4번째 타이어는 보충하지 못하고 멈추나 싶었는데, 다행히 빨간색 LED가 들어온 상태에서 공기압 보충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각 타이어마다 8~10psi, 4개를 보충했으니 대략 35~40psi 정도 사용한 셈인데, 국내 쇼핑몰의 상품 설명에는 2개의 타이어에 완전히 공기 주입, 혹은 8개의 타이어에 공기 보충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1대 분량의 타이어 공기압 보충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게 편할 듯 싶습니다.
혹시나, 새로 구입한 제품의 배터리가 최적화되지 않은 상태라 충전 상태 LED가 유난히 빨리 바뀌었나 싶어 3회 가량 사용과 재충전을 반복해 봤는데,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대 분량의 타이어 공기압 충전이 가능한 수준으로도 만족하며, 아울러 흔한 충전기, 혹은 시거잭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니 크게 불편한 점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1회 충전으로 승용차 1대 분량을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편할 듯 합니다.
꽤 정확한 설정 공기압
마지막으로, 샤오미 전동 에어펌프 1S의 설정 공기압은, 기존에 사용했던 두 시거잭 공기주입기에 비해 매우 정확했습니다.
물론 쉐보레 차량에 포함된 공기주입기는 공기압 설정 기능이 없는터라 논외로 하고, 오토코스 RCP-A1 공기주입기의 경우, 네 바퀴를 모두 같은 공기압으로 설정해 주입해도 막상 TPMS에서 표시되는 숫자는 10에서 25kPa까지 들쭉날쭉했습니다.
반면 샤오미 전동 에어펌프 1S는 설정해 놓은 공기압까지 채운 직후, 네 바퀴의 숫자가 거의 정확히 일치(심지어 kPa 모드로 표시 중임에도)했으며 며칠 운행했을 때도 큰 변화없이 일정한 값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단 샤오미 전동 에어펌프 1S의 기압센서 오차가 더 적은 이유도 있겠고, 앞서 언급했던 노즐 연결시 타이어 공기가 새는 구간이 월등히 적은 이유도 있을텐데, 어쨌든 큰 맘먹고(?) 타이어에 공기를 채우면서 일정한 값을 보여주는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국내 온라인에서는 공기 주입 속도가 개선되고 추가 액세서리가 들어 있는 3세대 제품이 판매 중이니, 새로 구입한다면 당연히 3세대 제품을 구입하겠지만, 저는 샤오미 전동 에어펌프 1S도 매우 만족스러웠으며 오랫동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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