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압 점검 덕에 큰 사고 면하다

주행거리는 적지만, 8년 동안 사용한 타이어

2년전 아반떼 XD를 영입할 때, 주행거리는 약 25000km였습니다.

 

2002년식으로는 매우 드문 주행거리였는데, 주행거리가 매우 적다보니 타이어 역시 차량 출고 당시의 것이 그대로 달려 있었습니다.

 

그걸 어떻게 알았냐면, 타이어 안쪽면에 새겨진 제조일자 덕분이었습니다.

 

사진은 트렁크에 고이 모셔져 있던 템포러리 타이어로, 1902라고 적혀 있는데요, 이것은 2002년 19주째 생산된 제품임을 뜻합니다.

타이어 안쪽면에 새겨진 제조일자. 몇번째주몇년의 순서로 표기된다타이어 안쪽면에 새겨진 제조일자. 몇번째주몇년의 순서로 표기된다

 

주행용 타이어의 실주행 거리는 비교적 짧았지만 이미 8년 이상 사용했던 터라 타이어 곳곳에 갈라짐이 발생하고 있었고, 고속도로 주행시 위험할 수 있다는 단골 정비소의 조언에 따라 앞바퀴 2짝을 먼저 바꿨고 6개월 후, 뒷바퀴 2쪽도 마저 바꾸었습니다.

자동차 타이어 공기압, 연비와 관련있다고???

운전하면서 연비에 꽤 신경을 쓰는 편이라, 연비에 좋다는 것들을 하나 둘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습식 에어 필터엔진오일도 0W20의 저점도로 바꿨고 나중에 바꾼 2짝의 타이어는 연비 절감형으로 바꿨고 운전 습관 역시 에코 드라이빙에 신경쓰며 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가지 한가지의 연비 절감 효과는 크게 느끼기 어려웠지만 이런 것들이 합쳐져서 인지 아반떼 XD로서는 높은 수준인 고속도로는 15~6km, 시내 11~12km 정도로 달리고 있습니다.

 

에코 드라이빙에 대한 얘기에 빠지지 않는 것이 '타이어 공기압을 자주 점검하라'는 것인데요, 타이어 공기압이 적은 상태로 달리면 연비도 좋지 않을 뿐더러 고속도로 주행시 타이어 파열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는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한 번씩은 봤음직한 얘기죠.

 

이런 얘기를 자주 듣다 보니 공기압을 정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솔솔 눈이 가기 시작합니다@,.@;;

타이어 공기압

다양한 타이어 공기압 관련 액세서리들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는 TPMS라고 하여, 타이어 공기압을 운전석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옵션이 제공된다고 합니다. 각 타이어마다 공기압 및 온도를 체크하는 센서가 달려 있고, 이 값을 운전석에서 읽을 수 있도록 한 장치라는데, 물론 2002년식 아반떼 XD에 이런 장치가 있을리 만무합니다.

 

차량 제조사에서 내놓은 장비외에도 시중에는 20~30만원 정도의 별매 TPMS 장비도 판매되고 있습니다(...만, 가격이 부담스러워 패스).

TPMS

 

1만원대 후반에서 구매할 수 있는 타이어 캡 형태의 공기압 밸브도 있습니다.

타이어 캡에 달아놓고 캡에 표시되는 색깔로 공기압 상태를 3단계로 확인할 수 있는 "수동식 TPMS"장비라 할 수 있는데요, 과다/적정/부족의 3단계로 확인되는 것이 그다지 미덥지 못했습니다.

타이어 공기압 체크

 

사실 공기압 점검은 대부분의 정비소에서 무료로 해준다고 합니다만, 하지만 저는 공기압 점검만을 위해 정비소를 찾기가 좀 뻘쭘하더군요.

뭐, 대형 마트에 있는 정비소라면 눈치를 덜 볼 수 있겠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대형 마트의 정비소는 갈때마다 차가 꽉 차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신경쓰기 싫어 타이어에 공기를 직접 채울 수 있는 장비들을 알아봤더니 제일 저렴한 제품으로 발 펌프가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발로 밟아 공기를 주입하는 장비인데요, 1~2만원대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저걸 열심히 밟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그다지 내키지 않아 패스했습니다.

타이어 공기 주입용 발펌프

 

때문에 발 펌프 보다 한 단계 높은, 시거잭에 연결하는 전동 컴프레셔를 알아보게 되었고,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리치텍사의 AUTOCOS라는 컴프레셔를 질렀습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전동 컴프레셔를 몇 종류 내놓고 있는데, 제가 고른 제품은 온라인 마켓에서 5만 몇천원쯤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리치텍 AUTOCOS 컴프레셔

 

제품 박스에는 이 제품이 지원하는 기능이 빼곡이 써 있는데요, 자동차 뿐 아니라 튜브나 자전거 타이어, 축구 공 등에도 바람을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제품을 구매한 것은 지난 해 이맘때쯤이었고, 여름에 바닷가로 놀러가서 튜브에 바람을 넣는 용도로도 훌륭히 써먹었습니다 ㅎㅎ

리치텍 AUTOCOS 컴프레셔

 

박스 모서리에는 제품 규격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DV12볼트 전용이며 전원 코드 길이 3.5m, 호스 길이 60cm고, 최대 100psi까지 바람을 채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제 타이어의 최대 압력이 44psi이므로 왠만한 타이어 바람 채우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리치텍 AUTOCOS 컴프레셔

 

함께 딸려 오는 보관용 가방입니다. 투박하지만 제품을 담아두고 트렁크에 던져둘 때, 보호 가방의 역할은 충분해 보입니다.

리치텍 AUTOCOS 컴프레셔

 

제품 옆면에는 후래시가 내장되어 있어 비상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일반 후래시 뿐 아니라, 붉은 빛이 깜빡깜빡하는 비상 등의 역할도 합니다.

리치텍 AUTOCOS 컴프레셔

 

제품 뒷면에는 전원 코드를 감아두는 공간과 자전거/공에 바람을 넣는 어댑터 보관홈이 보입니다.

사실, 제품 전원 코드를 넣는 공간이 빽빽할 정도로 좁아 선을 둘둘둘 감아두게 되는데, 이러다 단선이 되는게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코드 분리형이 아니라서 단선이 되면 코드 전체를 갈아야하는데, 분리형으로 만들어 보관하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리치텍 AUTOCOS 컴프레셔

AUTOCOS 컴프레셔로 타이어에 바람을 채워보자!

컴프레셔의 작동 방법은 간단한 편입니다.

먼저 시거잭에 전원 코드를 끼우고, 키를 돌려 On 상태로 만들면 컴프레셔의 파란 액정에 불이 들어옵니다.

시거잭에 연결

 

커다란 두 개의 버튼 중 위쪽 버튼은 컴프레셔 On/Off 버튼이며, 아래쪽 버튼은 플래시 기능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시거잭에 전원을 꽂기전에 컴프 버튼을 Off로 설정해 두어야 하는 것인데요, 혹시라도 On 상태에서 꽂을 경우, 드르르륵~~~하는 우렁찬 컴프의 작동 소리때문에 깜짝 놀랄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공기압을 미리 설정해 두면, 그 설정값만큼 공기를 채우는 방식이며, 따라서 미리 원하는 공기압을 설정합니다.

공기압 설정은 M버튼을 길게 눌러 설정 모드로 들어간 후 +, - 버튼을 눌러 숫자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리치텍 AUTOCOS 컴프레셔

 

참고로, M 버튼을 짧게 짧게 누르면 공기압 단위가 바뀌는 군요. PSI, BAR, KPA 모드가 번갈아 표시됩니다.

아울러, 컴프레셔를 Off한 상태에서 타이어에 호스를 연결하면, 현재 타이어의 공기압이 표시됩니다.

리치텍 AUTOCOS 컴프레셔

 

공기압 설정이 끝나면, 타이어 캡을 열고, 호스를 연결한 후, 본체의 버튼을 눌러 On으로 설정하면, 설정한 공기압 만큼 공기가 채워집니다. 참고로, 컴프 작동 소리가 꽤 우렁찬 편입니다.

 

그리고, 사진의 엄지 손가락 부분에 버튼이 있는데요, 타이어와 연결된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면 바람이 빠지게 됩니다.

원하는 공기압보다 바람을 조금 더 넣고, 저 버튼을 눌러 바람을 빼서 공기압을 보다 정확히 맞추는 방법도 좋을 듯 합니다.

리치텍 AUTOCOS 컴프레셔

타이어 공기압, 얼마나 채우면 될까?

바퀴에 채우는 공기의 양은 운전석 B필러, 또는 운전석 문짝에 붙어 있다고 하는데요, 아반떼 XD 역시 B필러에 붙어 있었습니다. 여기에 적힌 바로는 앞뒤바퀴 모두 30PSI를 채우라고 나와 있군요.

차량 메이커가 권장하는 공기압차량 메이커가 권장하는 공기압

 

그런데, 고속도로를 주로 달린다거나 연비에 좀 더 신경쓴다면, 타이어 공기압을 조금 높이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흔히 타이어 최대 공기압의 80~90%까지 채우라고 하는데요, 타이어 최대 공기압은 타이어 옆면에 새겨져 있습니다.

 

제 타이어는 최대 44PSI라고 하니, 85%를 채운다면 37.4PSI가 되겠네요. 차량 제조사가 제시한 숫자보다는 꽤 높은 편인데요, 차량 제조사는 승차감이 좋은 정도를 권장 압력으로 제시하는 것이라 합니다.

 

즉, 시내주행 위주로, 말랑말랑한 승차감을 원한다면 30PSI로, 고속도로 주행/연비 주행을 원한다면 35~37PSI정도를 채우면 되는 것인데, 공기압을 높게 잡으면 승차감이 통통 튄다고 하는데, 이것도 습관이 되니 이젠 무난하게 느껴집니다.

타이어 최대 공기압타이어 최대 공기압

타이어 공기압 체크덕에 대형 사고 면하다

컴프레셔를 구매한지 얼마되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린 일이 있었습니다.

컴프레셔를 구매한 직후에는 재미삼아 공기압 점검을 자주(1~2주에 한번쯤?) 했었는데,37PSI로 채운지 보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전석 타이어가 25PSI로 측정되더군요.

 

타이어에 문제가 있나 눈으로 살펴봤지만 특별히 이상은 발견할 수 없었고뭔가 착오로 공기를 덜 넣었겠지 싶어 다시 37PSI로 설정하고 고속도로를 200km가량 달린 다음 날, 다시 측정했는데 또 25PSI 정도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문제가 생겼구나 싶어 집 근처 공업사를 갔더니, 타이어에 매우 가느다란 못이 박혀 있었습니다.

못이 박혀도 공기가 서서히 빠지니 바로 알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는데요, 당시만해도 출퇴근 고속도로를 왕복200km씩 오가던때라, 공기압을 점검하지 않았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타이어 공기압을 좀 더 자주 점검하여 연비나 절감해보자는 단순한 생각에서 구입한 컴프레셔였는데, 뜻하지 않게 큰 사고를 막은 셈이네요.

뭐 처음 컴프레셔를 샀을 때만해도 가족들은 뭐 이렇게 유난을 떠냐는 식으로 쳐다봤는데, 그래도가족들이 모일때마다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해주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박혀있던 못을 빼고 지렁이로 때운 직후박혀있던 못을 빼고 지렁이로 때운 직후

타이어 공기압 점검은 타이어가 차가울 때

앞서 "표준 타이어 공기압" 스티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주행 전 상태"라고 써 있습니다. 간혹 "차가울 때 공기압"이라고 써진 차도 있는데요, 타이어 공기압 측정은 타이어가 한동안 달리지 않은 상태에서 해야 합니다.

 

타이어가 주행을 하게 되면, 타이어 내부에 열이 발생하여 내부 공기압도 상승하게 되기 때문이죠. "한동안 달리지 않은 상태"라는 말이 애매한데요, 저는아침 출근 전에 확인할 때가 많습니다.

 

지엠 코리아 블로그에 주행전 후 타이어 공기압을 비교한 포스팅이 있으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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