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변기 물탱크 분리 방법. 비데 설치 중 발견한 좌변기 물탱크 누수 잡기

비데 설치 후, 변기 물탱크 누수

얼마 전 이사 온 대전 집은 지은지 30년을 바라보는 오래된 아파트입니다.

 

도배와 장판 싱크대를 새로 한 뒤 입주한터라, 꽤 깨끗하지만 오래된 아파트 특유의 낡은 외부 창틀과 구석구석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앞서 살았던 두 아파트가 새로 지은 아파트에 첫 입주한 것이라 신축 아파트 특유의 시멘트 가루와 벽지 도배풀 등을 깨끗이 제거하는 게 일이었다면 이번 아파트는 구석에 숨은 청소&보수 거리들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게 일이네요.

 

뭐 집안의 간단한 작업들은 예전부터 직접 해왔던터라, DIY로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작업들 위주로 하나씩 해결해 가는 중인데, 작업 완료라 생각했지만 새로운 문제가 터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변기 비데 설치

지난 토요일에는 달려 있던 변기 커버를 제거하고 사용하던 비데를 달았습니다.

그동안 비데를 떼어내 간간히 청소하며 사용해 왔던터라 비데를 새로 설치하는 일 정도는 매우 능숙해졌습니다ㅎㅎ

2016.05.24 - 비데 직접 설치하는 방법. 설명서를 참조하여 15분만에 완료한 비데 이전설치 DIY

 

그렇게 꽤 익숙하게 비데 설치를 완료한 뒤 마무리 청소나 하자 싶었는데, 변기 물통 바닥을 타고 물이 똑똑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변기 물통 바닥 누수

비데 설치 과정에서 수전의 호스를 풀고 비데 필터를 끼우는 작업을 했을 뿐인데, 물이 똑똑 떨어지는군요.

 

특히 나사를 풀었던 수도 밸브와 비데 필터 쪽에서 물이 새는 것이 아니라 도자기 물통 바닥과 물 공급 호스가 연결된 조인트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물이 새는 곳을 확인하기 위해 물탱크의 물을 모두 흘려보내고 조금씩 밸브를 열어 물을 공급해 보니 역시 내부 플로트(필밸브)와 물탱크가 연결된 부분에서 물이 새는 듯 싶었습니다.

변기 물통 내부 플로트

 

참고로 물탱크와 연결된 물공급 호스를 연결/해제하는 등의 작업을 할 때는 무조건 물공급 밸브를 잠근 상태에서 해야합니다.

물공급 밸브가 열린 상태에서 호스를 풀 경우, 물벼락을 맞게 됩니다.

변기 수도 밸브 잠금

 

물탱크에 물을 공급하는 호스 연결부에서 물이 똑똑똑, 지속적으로 떨어졌고

변기 물탱크 호스

 

물공급 호스를 풀어보니, 물탱크와 맞닿은 플라스틱 연결 부속 쪽이 문제였습니다.

변기 물탱크 호스 연결부

변기 물탱크 분리 방법

물탱크와 플라스틱 부품이 맞닿은 부분에서 물이 새는 것을 확인했는데, 문제는 부품을 조일 공구를 넣을 만한 틈이 없습니다.

 

고정부가 육각볼트 형태로 되어 있어 렌치 등의 공구를 이용해 꽉 조여야 하는데, 물탱크 바닥쪽인데다 벽 사이로 손을 집어넣기도 버거운 상황입니다.

 

물탱크 내부의 플로트쪽에서 조여볼까 싶었지만, 일체형 세면대가 5cm 정도 띄워져 있어 물탱크 뚜껑도 겨우 열 수 있었습니다.

좌변기 세면대 공간

이쯤 되니, 물탱크 안쪽 부품이 고장나기라도 하면, 세면대를 벽에서 모두 떼어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설마 그렇게 극악무도한(?) 방식은 아닐 것이라 생각이 들었고, 다시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물탱크와 좌변기 연결 볼트라 짐작되는, 플라스틱 볼트를 양쪽에서 발견하고 풀었습니다.

아 이 플라스틱 볼트를 풀기 전, 좌변기의 버튼을 눌러 물을 완전히 내려야 합니다.

변기 물탱크 고정 볼트

 

다행히 두 개의 플라스틱 볼트는 손으로 쉽게 돌려 풀 수 있었고, 볼트를 풀자 물탱크를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대로 물탱크를 들어올리면 분리되는데,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물탱크와 세면대의 간격이 좁아 조금씩 기울여가며 빼냈습니다.

변기 물탱크 분리

 

그렇게 묿탱크를 분리해 좌변기 앞으로 빼낼 수 있었고

좌변기 물탱크 분리 요령

 

손이 닿지 않던 볼트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탱크를 분리한 뒤, 바닥에 내려놓을 때 충격을 주지 않도록 바닥에 헌옷가지 등을 깔아두는 게 좋습니다.

좌변기 물탱크 바닥

변기 물탱크 너트 결합 불량, 누수

도자기 물탱크에 플라스틱 볼트 너트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너트가 완전히 조여지지 않았는지 살짝 벌어진 틈으로 물이 방울방울 새고 있었습니다.

좌변기 물탱크 필밸브 고정 너트

 

몽키 스패너로 너트를 좀 더 조여 틈을 막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할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도자기 재질의 물탱크와 플라스틱 너트 사이에 개스킷 역할을 할만한 것을 끼워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새로 이사한 집의 필수품(?) 장판 조각이 눈에 띄었고, 너트를 올려 놓고 펜으로 그린 뒤

좌변기 필밸브 너트

 

장판을 얼기설기 가위로 오려 개스킷을 만들었습니다.

장판 개스킷

 

처음에는 개스킷을 볼트에 꽉 맞게 재단했는데, 오히려 너트가 잘 조여지지 않아 좀 더 널널하게 잘랐습니다.

좌변기 물탱크 누수 개스킷

 

그렇게 장판 개스킷을 끼우고 테프론 테이프를 두어바퀴 감은 뒤 너트를 손으로 돌려 조였고

좌변기 물탱크 급수구

 

몽키 스패너로 너트를 좀 더 꽉 조였는데, 혹시라도 도자기 물탱크가 깨질까 싶어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꽉 조여주었습니다.

좌변기 물탱크 누수 필밸브

 

 

이 플라스틱 나사산에 벽에서 나온 물공급 호스를 연결해야 하니, 여기도 테프론 테이프를 두세바퀴 감아주었습니다.

사실 처음 물이 새는 것을 발견했을 때, 이 나사산에서 물이 새는가 싶어 테프론 테이프를 감아주었는데, 역시 손 넣을 공간이 너무 좁아 테프론 테이프 감는 것도 고된 작업이었습니다.

좌변기 물탱크 필밸브 테프론 테이프

 

조립은 분해의 역순으로 물탱크를 좌변기 위에 얹고 너트로 고정한 뒤, 물 호스를 연결했습니다.

좌변기 물탱크 누수

그렇게 비데를 간단히 설치하는 것으로 끝날 줄 알았던 작업은, 난데없이 물탱크 연결부의 누수로 인해 꽤 긴 시간동안 작업했고 다행히 개스킷을 끼우고 너트를 조이는 것으로 더 이상 물이 새지 않았습니다.

 

사실 수도 밸브를 풀고 비데 필터를 연결했던 정도의 작업이 물탱크 연결부의 누수 원인은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되며, 아마도 이사오기 전부터 방울방울 누수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변기 물탱크의 누수를 막은 것과 더불어 물탱크 분리 역시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나름의 소득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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