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백 의자 라텍스 좌판 셀프 교체 후기. 9년 쓴 듀오백 의자를 새 것으로 바꾸는 방법

9년째 사용 중인 듀오백 의자

제가 사용 중인 의자는 꽤 오래전에 구입한 듀오백 의자입니다.

 

대략 2007년 쯤 20만원 남짓한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되는군요.

 

업무 시간의 거의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좀 비싸더라도 좋은 의자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구입해서 특별한 불만사항없이 쭉 사용중입니다.

 

요즘은 듀오백 의자보다 가격이 더 비싼 '인체공학'을 지향하는 의자 메이커들이 많아졌지만, 이 의자를 구입할 당시만해도 프리미엄 의자는 듀오백이 유일한 선택이었습니다.

듀오백 의자 DK-2500G

제가 구입했던 듀오백 의자는 DK-2500G라는 모델로 인조가죽이 씌워진 모델입니다.

천과 인조가죽 두 가지 중에서 아무래도 '가죽'이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 구입했는데, 조각조각 이어붙인 모양이 썩 예쁘진 않더군요.

 

그보다 인조가죽 커버는 여름에 앉아있으면 꽤 뜨거워져 그냥 천 커버로 살껄 하는 후회가 들었고, 그동안 '쿨방석'을 얹어 사용중이었습니다.

2012/07/25 - 뜨거운 여름, 3D 쿨방석, 이거 물건일세!

듀오백 의자 DK-2500G 좌판교체

그렇게 사용중이던 듀오백 의자는 인조가죽 커버에 때가 타고 엉덩이와 허벅지가 닿는 부분이 헤졌습니다.

 

평소에는 특별히 관심있게 살펴본 적 없는 의자 좌판인데, 사진을 찍고 보니 오른쪽 다리쪽이 더 많이 닳아 있는 걸 보면서 앉았을 때 자세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때타고 헤진 인조가죽 커버가 썩 보기 좋지 않았고, 의자 커버를 새로 구입해 씌우기로 했습니다.

듀오백 의자는 덧 씌우는 방식의 전용 커버가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오랫만에 듀오백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습니다.

 

제 듀오백 의자(DK-2500G)에 맞는 메쉬 천 커버 세트(좌판, 등받이, 목받침)의 가격은 34500원, 할인받으면 32000원 남짓한 가격 구입할 수 있습니다.

듀오백 의자 커버 교체

 

원래 의자 커버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덧씌우는 메쉬 천 커버의 가격치고는 살짝 비싸다 싶었지만, 그래도 전용 커버인만큼 하나 구입하자 싶었습니다.

그러다 듀오백 액세서리 카테고리에서 '라텍스 좌판'이라는 항목을 보고 들어가 봤더니 듀오백 의자의 교체용 좌판이 보이더군요.

듀오백 의자 DK-2500G 좌판교체

오래 쓴 듀오백 의자의 좌판을 천 커버가 씌워진 라텍스 좌판으로 교체할 수 있으니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9만원이란 가격이 애매하게 비싸다 싶었지만, 9년 남짓 사용하다보니 좌판의 쿠션감이 불편하다는 느낌도 가끔 있었기에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아, 그런데 제품 설명에 들어가 봤더니 듀오백 라텍스 좌판은 설치 기사가 직접 방문하여 교체해주는 방식으로, 서울/경인 지역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듀오백 의자 DK-2500G 좌판교체

제품 설명 하단에는 서울/경인 이외 지역에서 구입시 통보없이 주문 취소한다는 얘기도 적혀 있었는데, 얼마 전 천안으로 이사 온 저는 구입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ㅡㅡㅋ

좌판을 통째로 교체하는 듀오백 라텍스 좌판

듀오백 의자에서 좌판을 분리하는 작업이 대단히 어렵거나, 특별한 공구가 필요한 것인가 싶어 의자 아래쪽을 들여다 봤더니 단순한 렌치볼트 4개로 고정하는 방식이더군요.

 

이 정도면 충분히 DIY가 가능한데, 왜 방문 교체 방식으로만 판매한다는 것일까 싶어 듀오백 고객센터(1588-2501)로 전화를 걸어 택배로 배송받고 직접 교체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잠시 확인 후 가능하다고 합니다.

 

온라인으로 주문과 결제를 마친 후, 4일 뒤 큼직한 듀오백 박스가 택배로 도착했고, 안에는 비닐 포장된 라텍스 좌판이 들어 있었습니다.

듀오백 라텍스 좌판 뱀부 블루

 

라텍스 좌판의 느낌이 어떨까 싶어 꾹 눌러봤더니, 두툼한 라텍스 특유의 탄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뱀부원사(대나무로 만든 실)로 짰다는 좌판 커버의 까실까실한 느낌이 꽤 괜찮네요.

듀오백 라텍스 좌판 뱀부 블루

 

듀오백 라텍스 좌판 하단은, 두꺼운 플라스틱이 견고하게 받치고 있는 방식입니다.

듀오백 라텍스 좌판 교체 방법

 

라텍스 좌판을 주문한지 며칠 지나도 배송이 되질 않기에 왜 그런가 싶었는데, 인쇄된 제조일자를 보니, 주문받은 뒤 생산한 듯 보입니다.

듀오백 라텍스 좌판

듀오백 의자 좌판 교체하기

이제 듀오백 의자의 좌판을 분리하고, 라텍스 좌판을 붙일 차례입니다.

일단 의자를 바닥에 눕힌 뒤, 아래쪽에 보이는 렌치 볼트 4개를 풀면 됩니다.

듀오백 의자 좌판 교체 방법

 

5mm 육각 렌치를 이용해 살짝 힘주어 돌리기만 하면 렌치 볼트는 쉽게 풀립니다.

제품에는 육각 렌치가 들어 있지 않으니, 미리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듀오백 의자 좌판 교체 방법

 

듀오백 의자에서 좌판을 분리했습니다.

듀오백 의자 좌판 교체

 

뒤집어 보니 인조가죽 커버가 좌판에 타카로 고정된 것하며 안쪽의 스펀지(우레탄폼)이 보입니다.

아울러 2007년 5월 제조품이라는 QC 스티커가 보이네요.

듀오백 의자 좌판 교체

 

좌판을 떼어낸 듀오백 의자의 금속 받침대와 팔걸이 사이에 뽀앟게 쌓여 있는 먼지가 인상적(?)입니다.

가끔 청소를 하긴 했지만 좌판과 팔걸이 사이의 좁은 틈새를 깨끗이 청소하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좌판을 들어내고 나니 청소가 무척 간편합니다.

듀오백 의자 받침대

 

듀오백 라텍스 좌판 하단에는 꽤 많은 나사 구멍이 보이는데, 그 중 금속 강선이 들어 있는 나사 구멍에 맞추면 됩니다.

사실 의자 프레임에 올려보면 네 귀퉁이의 나사 구멍과 딱 맞는 자리가 쉽게 확인됩니다.

듀오백 의자 좌판 교체

 

풀어두었던 렌치 볼트를 육각 렌치로 조여주면 됩니다.

좌판을 풀때와 달리 좌판을 고정할 때는 의자 프레임을 세워 수평을 잡은 상태에서 작업하는 것이 편합니다.

듀오백 의자 좌판 교체

 

듀오백 의자의 낡은 인조가죽 좌판 교체가 간단히 완료되었습니다.

비록 등판과 헤드 레스트는 오래된 인조가죽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가장 낡았던 좌판을 바꿔 놓고 보니 새 의자가 된 느낌입니다.

듀오백 의자 좌판 교체

 

특히 새 라텍스 좌판의 착좌감은 원래 좌판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특히 허벅지가 닿는 부분의 두툼한 쿠션감이 상당히 편안하고 안정적입니다.

듀오백 의자 좌판 교체

원래 사용하던 좌판의 앞부분은 급격히 얇아지는 형태인데, 9년이나 사용하면서 쿠션이 꺼진 것인지 원래 두 좌판의 설계 자체가 다른 것인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왠지 모르게 불편하여 자꾸 자세를 바꾸곤 했던 기존 좌판에 비하면, 라텍스 좌판으로 바꾼 듀오백 의자는 새 의자가 된 느낌입니다.

 

언제 적립된 것인지 몰랐던 듀오백 포인트까지 탈탈 긁어 8만5천원, 나름 비싼 값을 치르고 구매한 듀오백 라텍스 좌판의 만족감은 기대 이상입니다.

 

다만 육각렌치 하나만 있으면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서울/경인 지역의 기사 방문 설치만 가능하다고 표기된 점은 여전히 아쉽군요.

 

현재의 제품 가격은 기사 출장비까지 포함된 듯 싶은데, 5mm 육각렌치 하나 넣은 저렴한 셀프 설치 옵션도 제공했으면 좋겠네요.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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