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탭A7 10.4 2020 사용 후기. 적당한 가성비, 컨텐츠 소비용 태블릿

업무용, 싼티나지 않는, 저렴한 태블릿

얼마 전 마눌님으로부터 업무용으로 사용할 태블릿을 한 대 구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마눌님의 태블릿 요청 사항은, 업무용 앱이 돌아가는 10인치대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면 된다고 했는데, 업무용 앱의 하드웨어 요구사항은 매우 낮은 편이었지만, 외부 손님들에게 해당 앱을 보여주어야 하는터라 마냥 저렴한 제품도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덕분에 10만원대 태블릿들은 처음부터 고려대상에서 제외했고, 20~30만원 선의 10인치 태블릿들을 살펴보다가 갤럭시 탭 A7 10.4 2020 Wi-Fi 64GB(SM-T500)을 구입했습니다.

 

저는 Qoo10에서 미국 유통 제품을 22만원 정도에 구입했고, 이는 국내 정발 제품에 비해 5만원 남짓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갤럭시탭A7 2020 박스

 

개인적으로는 5만원이라는 가격차이보다 Paypal 계정에 오래 묵혀두었던 약간의 달러를 소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Qoo10에서 구입했으며, 주문한지 5일만에 받았습니다.

 

갤럭시탭A7 박스 앞면은 태블릿 사진에 Tab A7이라는 큰 글씨만 적혀 있고, 뒷면에는 영문으로 제품 내용물 등이 작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갤럭시탭A7 2020 박스 뒷면

 

둥근 투명 밀봉 스티커를 제거하고 뚜껑을 열자 부직포에 담긴 태블릿이 제일 먼저 드러났고

갤럭시탭A7 2020 언박싱

 

태블릿 아래 박스 구조물안에 간단한 설명서 및 충전기, 충전 케이블, 그리고 64GB 메모리 카드와 메모리 카드 트레이 탈착용 핀이 들어 있었습니다.

갤럭시탭A7 2020 미국판 내용물

 

제품 박스의 밀봉 스티커를 뜯기 전, 박스 내부에서 뭔가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려 뭔가 싶었는데 박스 내부의 메모리 카드와 금속핀이 돌아다니는 소리였습니다.

갤럭시탭A7 2020 박스 64GB SD카드

박스 내부를 돌아다니던 64GB 메모리 카드는 포장 상태가 정품 상태라기에는 몹시 허술했습니다.

처음에는 제품 판매자가 임의로 메모리 카드를 넣어서 보냈나 싶었는데, 제품 박스 뒷면에도 64GB 메모리카드 포함이라고 인쇄가 되어 있었고 박스 밀봉 스티커는 뜯은 흔적이 보이질 않았고, 메모리카드는 딱히 중요한 게 아니었기에 원래 저런 상태였을꺼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갤럭시탭A7 2020의 크기는 248*158mm, 두께 7.5mm이며 액정은 글래어 타입입니다.

삼성의 다른 10.4인치 태블릿들에 비해 4~5mm 쯤 크긴 한데 함께 놓고 비교하지 않는 이상 느끼기 힘든 차이이며 전체적으로 깔끔합니다.

다만 액정 상하좌우 베젤이 9mm로 다소 두꺼운 편이며, 고급(?) 태블릿에 익숙하다면 차이를 쉽게 눈치챌 수 있을 정도입니다.

갤럭시탭A7 2020 액정

 

갤럭시탭A7 2020의 뒷면은 무광 금속재질인데, 카메라가 있는 위쪽 테두리는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플라스틱의 색상이나 질감을 금속 뒷판에 맞춘 편이라 심하게 티나진 않지만, 특이한 구성입니다.

갤럭시탭A7 2020 뒷판

 

태블릿 오른쪽에는 전원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이 자리잡고 있으며

갤럭시탭A7 2020 볼륨 전원 버튼

 

반대쪽에는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이 내장되어 있고, 최대 1테라 마이크로SD 카드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Wi-Fi 전용이라 나노유심 자리는 막혀 있습니다.

갤럭시탭A7 2020 마이크로SD 슬롯

 

바닥면에는 USB-C 충전단자와 3.5파이 이어폰 단자, 스피커 단자가 있습니다.

참고로 갤럭시탭A7 2020은 양쪽에 각 2개씩, 4개의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 음량이 매우 우렁찹니다.

갤럭시탭A7 2020 스피커 음량

음량이 큰 것과 음질은 별개의 문제로, 갤럭시탭A7 2020은 스피커 볼륨을 높였을 때 중저음의 찢어짐이나 고음의 명료함이 떨어지는 등의 아쉬움이 있지만, 일단 음량이 빵빵한 점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갤럭시탭A7 2020의 무게는 466g으로, 비슷한 사양의 태블릿들과 무게는 비슷합니다.

갤럭시탭A7 2020 무게

간단한 언어 전환, 한국어 버전

개인적으로 샤오미 스마트폰을 애용해왔지만, 주변에 쉽게 권할 수 없었던 것은 중국/글로벌 롬으로 나뉘어 사용자가 언락이나 롬설치 작업 등을 해야 하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하다못해 글로벌 롬이라 하더라도 한글 입력을 위한 키보드 설치는 진행해야 합니다.

이번에 구입한 삼성 갤럭시탭A7도 미국 역수입(?) 제품이라 전원을 처음 켰을 때 설정 화면은 영문으로 뜹니다.

갤럭시탭A7 2020 미국판 초기설정

 

하지만 언어 설정에서 한국어를 쉽게 고를 수 있으며

갤럭시탭A7 2020 언어선택

 

이후 설치 과정은 모두 한글로 표시되는데, 역시 이용약관이나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 등의 설정은 한글이 훨씬 읽기 편했으며, 저는 [진단정보 보내기]나 [정보 연동] 등의 선택사항들은 모두 체크해제 후 진행했습니다.

갤럭시탭A7 2020 초기 사용권 계약

 

스포티파이 앱이 기본 설치되어 있는 점 정도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기기의 초기 설정때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갤럭시탭A7 2020 초기 설치 과정

여담이지만 저는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습관대로 안드로이드 기본 설정을 완료한 뒤 한글 입력을 위한 구글 키보드를 설치했는데, 이 태블릿은 기본 설치된 삼성 키보드에서 한글을 바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갤럭시탭A7 2020에는 안드로이드10과 One UI 2.5가 기본 설치되어 있었는데

갤럭시탭A7 2020 초기 안드로이드 버전

 

첫 부팅 후 짧은 업데이트가 진행된 이후 바로 안드로이드11, One UI 3.1, 안드로이드 보안 패치는 2021년 5월1일자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되었습니다.

갤럭시탭A7 2020 안드로이드11

갤럭시탭A7 2020의 액정과 배터리

안드로이드 기본 설정 및 안드로이드11 업데이트를 마친 뒤 부팅한 갤럭시탭A7의 첫 인상은 특별한 감흥없이 평범/무난했고, 기본 설치된 앱들의 실행 속도 역시 무난하게 느껴집니다.

갤럭시탭A7 2020 초기 바탕화면

 

아이콘 배치나 앱서랍 등의 UI는 평범하지만 세부 설정에 들어가 있는 기능 들 중에는 쓸만한 기능들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측면 버튼 두 번 누르기에 사용자 앱을 지정할 수 있다거나, 액정 화면 노크 기능 등을 유용하게 사용 중입니다.

갤럭시탭A7 2020 설정 유용한 기능

 

갤럭시탭A7 2020의 액정 해상도는 2000*1200으로 보급형 태블릿으로는 고해상도라 글씨 크기와 화면 배율을 입맛에 맞게 설정해 사용할 수 있으며, 넷플릭스는 HD 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지만 HDR 모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넷플릭스 지원 해상도

아울러 액정 밝기가 썩 밝은 편이 아니라 영화 감상 때는 밝기를 최대로 올리곤 했습니다.

 

밝기를 최대로 설정한 상태로 정면으로 감상할 때는 나름 괜찮은데 시야각에 따른 화면 밝기 차이가 꽤 느껴집니다.

 

아울러 액정 화면이 푸른 빛이 도는 편이라 저는 블루라이트 설정(편안하게 화면 보기)를 켜고 색온도를 한 두 단계 정도 높여 사용 중입니다.

 

이외에도 액정 테두리 부위의 빛샘 증상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용자들도 있으나 다행히 저는 뽑기운이 좋았는지 빛샘 현상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갤럭시탭A7 2020의 액정 품질은 제품 가격을 고려하면, 혹은 화면 품질에 민감하지 않으면 만족할만 하지만 밝고 쨍한, 고품질의 화면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영화 감상시 액정 밝기를 최대로 설정한 상태로 보느라 자연스럽게 재생시간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는데, 100% 충전/100% 화면 밝기/볼륨 50%로 넷플릭스 감상시 약 5시간 45분 후 배터리가 10% 정도 남았습니다.

갤럭시탭A7 2020 배터리 사용 시간

갤럭시탭A7 2020의 배터리 용량은 7040mAh으로 넷플릭스 재생 시간 및 실제 사용 시간, 대기 시간 까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10%에서 100% 충전까지 약 3시간 정도 걸립니다.

특이한 것은 99%에서 100%로 바뀐 뒤에도 '충전기 연결됨'으로 완전 충전 상태가 될 때까지 30분 정도 걸리며 덕분에 99% 충전된 상태에서도 '1시간 후 충전 완료'라는 넉넉한(?)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갤럭시탭A7 2020 배터리 완전 충전시간

 

갤럭시탭A7 2020은 15와트 고속 충전을 지원합니다.

갤럭시탭A7 2020 15와트 고속충전

 

다만 기본 제공되는 충전기가 5볼트 1.55A, 약 8와트의 저속 충전기입니다.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기기에, 번들 충전기를 제공하면서도 굳이 저속 충전기를 넣어둔 이유는 모르겠고, 국내 유통 제품 역시 저속 충전기가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갤럭시탭A7 2020 번들 충전기 저속 충전

 

고속 충전 기능을 이용하려면, 별도의 고속 충전기를 준비해야 할 뿐더러, '기타 배터리 설정'에서 '고속 충전' 항목을 켜야합니다.

앞서 언급한 충전 시간은 고속 충전시간이며, 저속 충전으로 10%에서 100%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은 4시간40분 정도입니다.

갤럭시탭A7 2020 고속충전 배터리 보호 설정

참고로 갤럭시탭A7 2020은 최대 충전량의 85%까지만 충전하는 '배터리 보호' 기능을 지원하며, 배터리 성능 테스트 후에는 배터리 보호 기능을 켜고 사용 중입니다.

2018.05.19 - 노트북의 배터리 수명 늘리는 충전량 설정 옵션. 리튬 이온 배터리 오래 쓰는 방법

보급형 AP, 스냅드래곤 662의 '쓸만한' 속도

갤럭시탭A7 2020 선택 이유로 20만원 초반의 기기 중 스냅드래곤 662가 들어간 제품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으며, 반면 기본 메모리가 3GB라는 점이 좀 망설여졌지만, 게임용으로 사용할 태블릿이 아니라서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실제 갤럭시탭A7 2020은 웹 브라우저, 넷플릭스, 유튜브 등 동영상 재생, 그리고 마눌님의 업무용 앱 구동은 꽤 쾌적하게 작동했으며 긱벤치 실행시 싱글코어 316점, 멀티코어 1400점을 기록했습니다.

갤럭시탭A7 2020 긱벤치 점수

 

참고로 스냅드래곤 855가 장착된 제 V50S는 싱글 코어 733점, 멀티코어 2278점이 나왔으며, 2018년 플래그십인 스냅드래곤 845에도 어느정도 견줄만한 숫자가 인상적입니다.

LG V50S 긱벤치 점수

 

eMMC 메모리의 벤치마크 결과 역시 '보급형'임을 감안하면 썩 괜찮은 수준입니다.

갤럭시탭A7 2020 eMMC 속도

 

다만 3GB 메모리에 대한 불안감은 종종 체감할 수준으로, 태블릿을 사용하다 버벅거림이 느껴지거나 반응이 한 박자씩 느리다 싶을 때 최근 앱 목록을 열어 앱을 종료시켜 메모리를 확보해야 했습니다.

갤럭시탭A7 2020 3GB 램용량

 

특히 태블릿에 아무런 앱을 띄우지 않은 상태에서 가용램이 1.4GB에 불과하며, 두어 개의 앱을 실행하는 것만으로 2GB를 쉽게 넘어가니 메모리 정리를 통해 가용램을 확보하는 작업을 자주 실행하게 됩니다.

갤럭시탭A7 메모리 정리

그나마 기본 제공되는 '디바이스 케어' 앱을 위젯으로 띄워둘 수 있어 메모리 정리 작업은 번거로움이 덜한 편입니다.

측면 조도 센서와 카메라

사실 태블릿 PC를 구매하면서 카메라의 성능은 전혀 고려 사항이 아니었음에도, 갤럭시탭A7 2020의 전후면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해보니, 카메라가 달려있다는데 의미를 둘 정도였습니다.

 

카메라 앱에는 이런저런 촬영 모드들이 갖추어져 있었지만, 사진의 색감은 실제와 전혀 달랐으며 조명이 어느정도 있는 실내에서도 저조도 노이즈가 깔려 있었으며, 실내임에도 HDR 모드는 의미없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곤 했습니다.

갤럭시탭A7 2020 카메라 화질

 

사실 태블릿으로 사진 촬영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터라 이런 카메라 성능에는 아쉬움이 없었지만, 독특하게도 전면 카메라가 태블릿 오른쪽 측면에 달려 있고 카메라 옆에 장착된 조도 센서의 오작동이 불편했습니다.

 

갤럭시탭A7 2020의 조도센서 '오작동'은 오른손으로 태블릿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조도센서가 가려지면서 화면이 의도치 않게 어두워지는 상황입니다.

갤럭시탭A7 2020 조도센서 오작동

사진은 손으로 조도센서를 완전히 가리고 있는 상태지만, 이렇게 완전히 덮지 않고 오른손으로 화면 상단의 알림창을 내린다거나 화면 오른쪽을 터치하면서 조도센서를 약간만 가리더라도 화면이 의도치 않게 어두워집니다.

 

태블릿 화면을 조작하면서 화면 밝기가 의도치 않게 변하는 게 매우 불편했기에 주변 광량에 따라 화면 밝기를 자동조절하는 [밝기 최적화] 기능을 아예 끄고 화면 밝기를 85~90% 정도로 높인 상태로 사용 중인데, 다행히 배터리 스태미너가 좋아 큰 불편없이 사용 중입니다.

갤럭시탭A7 2020 밝기 최적화 끄기

적당한 가격, 적당히 쓸만한 태블릿

갤럭시탭A7 2020에 대한 이런저런 느낌을 풀다보니 단점들을 많이 언급하게 되었는데, 20만원 초/중반에 스냅드래곤 662 AP와 2000*1200 해상도의 액정을 채택하고 7040mAh의 배터리를 채택한 태블릿은 흔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갤럭시탭A7 2020 가성비 태블릿

사실 30만원 중반(직구) 혹은 30만원 후반(내수)의 갤럭시탭S6 라이트나 레노버 탭P11 프로(직구) 등과 비교하며 사양,성능/가격 사이에서 살짝 고민을 했는데, 10여만원 이상의 가격차이는 꽤 컸고 무엇보다 마눌님이 필요한 사양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 갤럭시탭A7 2020을 선택했고, 용도에 맞는 쓸만한 선택이었습니다.

 

갤럭시탭A7 2020은 고사양 게임을 즐긴다거나 색감에 민감한 사용자에게는 권하기 어렵지만, 적당히 저렴하면서 적당히 캐주얼한, 컨텐츠 소비용 가성비 태블릿을 찾는다면 제법 쓸만한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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