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구입한 휴대폰 케이스
LG V50S를 구입한 것이 지난 해 3월이니 벌써 1년하고 2개월을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간 V50S를 사용하면서, 플래그십 휴대폰이라기에는 매우 무난하고 밋밋하지만, 딱히 부족하지도 않은 휴대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구입 후 7개월만에 무한부팅에 걸려 고생끝에 겨우 데이터 백업을 했고, LG 서비스센터에서 메인보드를 교체했던 우여 곡절을 겪긴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이후에는 딱히 문제없이 사용 중입니다.
2020.10.27 - LG V50S 무한부팅 후 메인보드 교체. 7개월차 스마트폰의 무한부팅과 데이터 백업
이제는 LG가 휴대폰 사업을 포기했다고 하는데, 사실 LG 옵티머스2X 시절부터 지독한 악연을 겪은데다 십몇년 만에 구입한 플래그십 휴대폰은 무한부팅으로 메인보드 교체를 받는 등, 개인적으로는 LG 휴대폰과 악연(?)이 반복된 터라 딱히 섭섭한 마음은 들지 않는군요.
그렇게 1년 넘게 사용 중인 LG V50S의 케이스는 휴대폰 구입 직후 저렴하게 샀던, 2000원 남짓한 TPU 케이스입니다.
2020.03.21 - LG V50S용 젤리 케이스 2종 사용기. 머큐리 소프트필링 케이스와 모란카노 SF 젤리 케이스
가격은 매우 저렴했지만 색상이나 만듦새가 꽤 쓸만해서 2가지 케이스를 번갈아가며 사용 중이었는데, 화면 캡쳐때문에 자주 누르는 전원 버튼과 볼륨 낮춤 버튼의 코팅이 어느덧 벗겨져 있네요.
원래 TPU 케이스(젤리 케이스)들은 적당히 쓸만한, 저렴한 녀석으로 사서 쓰다가 낡으면 교체하자는 쪽인데, 케이스를 새로 사야할 때가 되었다 싶었습니다.
아라리 마하 V50S 케이스
그리고 가끔 실행해 보는, LG 스마트폰의 선탑재앱인 LG 스마트월드 앱에서 LG 휴대폰용 액세서리 세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봤고, 가장 저렴하게 판매 중인 아라리 V50S용 케이스, 마하(Mach)를 구입했습니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오늘은 해당 행사 일자가 끝난 상황인데, 어쨌든 거의 택배비 수준의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내심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니 LG 스마트폰 액세서리들도 재고처분 수순에 들어갔나 했는데, 아라리의 일부 케이스 제품들만 할인율이 크게 판매되었네요.
워낙 저렴하게 판매되어, 일반 우편으로 배송되나 싶었는데 일반 택배 배송으로 받았습니다.
LG V50S용 아라리 마하 케이스는 종이팩과 비닐로 포장되어 있고, 저는 검은/파란/보라색 중 검은색을 주문했습니다.
투명한 TPU 재질에 검은색이 들어가 빛에 비춰보면 뒷면이 보이는데, 실제 휴대폰에 장착하면 뒷면 로고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색이 짙은 편입니다.
스마트폰과 직접 맞닿는 안쪽에는 오돌도돌한 도트패턴이 새겨져 있는데, TPU 재질이 휴대폰과 붙으면서 발생하는 유막현상을 방지한다고 합니다.
아라리 마하 케이스는 TPU가 꽤 두껍게 성형되어 있어 스마트폰에 장착했을 때 적당한 쿠션감을 줍니다.
사실 아라리 마하 V50S용 케이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네 옆면과 모서리 부분에 꽤 두꺼운 돌기가 올라와 있는 케이스라는 점입니다.
사실 이런 케이스 디자인은 날렵한 스마트폰을 두껍게 만들다보니 호불호가 갈리고, 제 취향 역시 단순하고 평범하게 감싸는 케이스를 좋아하는 쪽입니다.
다만 한 달 전쯤 2.5m 높이에서 스마트폰이 수직 낙하해 모서리로 떨어진 적이 있는데, TPU 케이스 덕분인지 액정이나 케이스의 외관/기능 이상 없이 단지 액정에 붙였던 강화유리만 깨져 안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덕분에 그 전까지는 TPU 케이스의 주 역할은 미끄럼방지용(V50S의 뒷면 재질은 매우 잘 미끄러집니다)이고 충격 흡수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한 번 낙하를 경험하고 보니 좀 더 터프한 스타일의 케이스도 괜찮겠다 싶었고 만듦새는 꽤 마음에 듭니다.
저가형 TPU 케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접합선은 플래시를 터트려 밝게 찍어 놓으니 조금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이며 각종 단자와 스피커홀이나 USB-C 케이블 역시 간섭없이 깔끔합니다.
아울러 두 장째 사용 중인 비스비 풀커버 강화유리와 간섭없이 깔끔하게 맞아떨어집니다.
2021.02.20 - LG V50S용 비스비 풀커버 강화유리 사용후기. 젤리 케이스와 간섭없는 액정 강화유리
앞서 아라리 마하 V50S용 케이스의 TPU가 꽤 두껍고 옆면의 돌기가 터프하게 올라와 있는 형태라고 했는데, 뒷면 역시 모서리와 테두리가 볼록하게 올라와 좀 더 탄탄하게 보호합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가 구입한 블랙색상은 꽤 짙은 편이라 V50S에 케이스를 씌워 놓으면 뒷면의 LG로고와 V50S 로고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살짝 올라온 모서리와 넙적한 뒷판이 꽤 안정감 있는데다, 로고가 보이지 않으니 훨씬 깔끔한 느낌인데, 케이스 하단에 'araree'라는 영문 상호가 큼직한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아울러 TPU 재질에 짙은 어두운 색상이다보니, 지문이 매우 잘 남고 잘 도드라져 보입니다.
사실 제가 제품에 묻은 지문 따위(?)에 크게 신경쓰는 편은 아닌데, 검은색 아라리 마하 케이스는 워낙 지문이 도드라지게 눈에 띄다보니 습관적으로 옷에 쓱 문질러 지문을 닦게 되는군요.
개인적으로는 투명 색상이면 V50S의 슬림한 외형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겠다 싶은데, 투명 색상은 품절이라 아쉽습니다.
아라리 마하 V50S용 케이스 네 면의 돌기는 보기에 터프하면서, 실제 V50S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핏이나 손으로 잡았을 때의 그립감이 매우 좋습니다.
제품 자체의 느낌은 쇼핑몰 이미지로 봤을 때보다 실물이 훨씬 든든하고 깔끔해 만족러운데, 일반 쇼핑몰에서 판매중인 제품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는터라, 그간 구입했던 TPU 케이스들에 비해 매우 비싼 가격이 아쉽습니다.
더 이상 LG V50S에 새 케이스를 구입할 일은 없겠지만, 새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면 아라리 케이스들을 진지하게 살펴볼 것 같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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