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용 17인치 AMD 노트북
초등학생 아이들의 원격 수업/온라인 학습용으로 노트북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레노버 아이디어패드3 17ARE05 모델 한 대를 구입했습니다.
처음에는 지인의 예산인 50만원선에서 구매 가능한 15인치 AMD 노트북들을 고려했는데, 요즘 가성비 좋은 AMD 노트북들은 대부분 예약 판매로 한 달 남짓 기다렸다가 제품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가지 제품들을 살펴보다가 17인치 노트북들도 살펴보게 본 뒤, 65만원 남짓한 가격에 바로 배송 가능한 아이디어패드3 17ARE05를 주문했고 다음날 받았습니다.
요즘 AMD CPU 노트북의 물량 부족임을 또 한 번 실감한 것은 바로 전날 점찍어 둔, 같은 사양에 윈도우10이 포함된 제품이 다음날 오전 품절 처리되고, 대신 프리도스 모델이 새로 올라왔더군요.
덕분에 저희 집으로 배송 받아 윈도우 설치 및 기본 설정을 하면서 간단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17인치 노트북 박스라 그런지 기존 15인치 노트북들보다 길고 넙적한 박스에 담겨 왔는데 물론 판매처에서는 별도의 박스에 담아 안전하게 배송했습니다.
여느 메이커 노트북들과 마찬가지로 레노버 노트북 역시 세부 모델명에 따라 사양이 달라지는 만큼, 박스의 봉인 스티커를 뜯기 전 옆에 붙은 라벨에서 모델명과 사양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제가 구입한 프리도스 모델은 IdeaPad3 17ARE05인데, 온라인에서는 17ARE R5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도 하며, 앞서 점찍었다 놓친 윈도우10 모델은 17ARE R5 Win10이었습니다.
아이디어패드3 17ARE 구성품과 외형
노트북 박스에 붙은 라벨을 확인 한 뒤 박스를 세워 노트북 봉인 스티커를 뜯으려는데, 박스안에서 뭔가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택배로 배송받은 노트북 박스에서 들리는 소리치고는 심상찮아 왠일인가 했는데, 노트북 본체와는 별개로 나눠진 칸막이에 어댑터가 움직이는 소리였고 다행히(!) 노트북 본체는 움직이지 않도록 완충제에 싸여있었습니다.
문제의(?) 전원 어댑터는 65와트 출력, 플러그를 제외한 몸체가 7.5*7.5cm, 두께 3cm로 작은 편입니다.
노트북 박스에서 내용물을 모두 꺼내고 비닐 포장을 벗기면 노트북 본체와 어댑터, 간략한 설명서가 담겨 있습니다.
아이디어패드3 17ARE05의 색상은 플래티넘 그레이라는데, 샴페인 골드 빛이 살짝 느껴집니다.
윗덮개는 펄느낌으로 인해 처음에는 금속 재질인가 싶었는데 실제는 플라스틱 재질이며, 40*28cm의 넓은 윗판 모서리의 레노버 로고는 깔끔한 느낌입니다.
15.6인치의 씽크패드 P50노트북과 겹쳐보니 대략 이 정도 차이가 납니다.
아이디어패드3 17ARE05의 왼쪽에는 전원 어댑터, HDMI 단자, USB 포트 3개가 장착되어 있으며 반대쪽에는 SD카드 슬롯과 마이크/이어폰 통합 단자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휴대보다는 집에서 거치형으로 사용할 노트북이라 17인치를 선택했지만 그래도 크기에 대한 불안이 살짝 있었는데, 깔끔한 상판과 2cm 남짓한 두께에 모서리가 좁아지는 디자인으로 제법 날렵한 느낌입니다.
아이디어패드3 17ARE05의 본체 무게는 약 2.1kg, 어댑터 무게를 더하면 약 2.35kg 정도입니다.
키보드와 터치패드, 액정
덮개를 열면 숫자키패드가 포함된 풀사이즈 키보드와 터치패드가 자리잡고 있는데, 17인치 모델이라 그런지 키보드와 터치패드 주변에 여유공간이 꽤 넉넉합니다.
노트북 상판 재질 역시 플라스틱인데 은색에 헤어라인 처리가 되어 매우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입니다.
키보드는 탄성이 제법 느껴지며 키를 누를 때 상판의 들썩임 없어 준수합니다.
다만 여백이 넉넉한 17인치 노트북임에도 일자 방향키는 매우 어색했고,
레노버 노트북 사용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다만 상판에 넓직한 여유 공간이 있음에도 버튼 일체형 터치패드가 장착되어 있고, 터치패드 중간을 클릭/더블 클릭 형태로 두드릴 때 들썩이는 느낌이 드는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아이디어패드3 17ARE05의 17인치 액정 베젤은 좌우 각 1cm, 상부 2cm, 하부 3cm로 '적당히' 깔끔한 느낌입니다.
액정 위쪽 웹캠에는 수동으로 여닫을 수 있는 '웹캠 프라이버시 커버'가 달려 있으며 웹캠 작동시 LED가 켜져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패드3 17ARE05의 바닥면은 회색 플라스틱 재질로 위쪽에 공기흡입구가 있으며, 네 모서리에 두툼한 고무발판이 장착되어 노트북 바닥판에 여유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아울러 팜레스트 방향, 양쪽 모서리에 스피커 홀이 보이는데, 바닥을 향해 배치된 스피커는 또렷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으며 노트북 상판이 울림통 역할을 해 풍부한 음량과 중저음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스피커 방향이 바닥을 향하고 있는 방식이라 책상 등 단단한 면에 올려두고 쓸 때 소리가 가장 만족스러웠으며 무릎위에 올려 사용하는 경우에는 명료함이 줄어듭니다.
아이디어패드3 17ARE05, 확장성
프리도스 노트북에 윈도우를 설치하기 전, 노트북 바닥면의 나사를 모두 풀고 밑판을 열어봤습니다.
사실 제가 아이디어패드3 17ARE05의 바닥판을 열 이유는 굳이 없었지만, 내용물에 포함된 2.5인치 SATA 케이블을 보니 내부 구조와 확장성이 급 궁금해졌습니다.
아이디어패드3 17ARE05의 바닥판을 열려면 일단 바닥면 나사를 모두 풀어야 하는데, 앞쪽과 중간/뒤쪽 나사 길이가 다르니 잘 분류해 둡니다.
나사를 모두 푼 뒤에는 바닥판과 몸체 사이로 얇은 카드를 밀어넣어 케이스 안쪽 걸림쇠들을 하나씩 풀어야 합니다.
바닥판 걸림쇠는 한 칸만 풀면 옆으로 카드를 밀며 순서대로 풀 수 있지만, 이 노트북의 바닥판은 이런 분리 작업을 처음하는 사람에게는 꽤 어렵게 느껴질 정도의 난이도입니다.
바닥판을 분리하면 내부 부품들이 드러나는데, 17인치의 넓은 면적 덕분에 내부와 테두리 여유 공간이 꽤 넓습니다.
왼쪽(노트북 사용시 오른쪽)에 2.5인치 가이드가 보입니다.
2.5인치 SSD를 가이드에 장착하고 동봉된 SATA 커넥터를 메인보드에 장착 후 SSD에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SATA 케이블은 메인보드에 장착, 고정해 출고하는 게 별도의 케이블을 보관하는 불편함을 덜 었을 텐데, 씽크패드 P50은 출고시 옵션에 없는 케이블은 아예 제공하지도 않았던 만큼, 그나마 케이블이라도 제공하니 다행입니다.
배터리와 냉각팬 사이에 2242 규격(길이 40mm)의 SSD, 그 옆에 무선랜카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SSD에는 써멀패드가 붙어 있으며 2280 규격의 나사구멍도 준비되어 있어 사용자가 SSD를 임의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패드3 17ARE05의 바닥판을 막 열어보고 메모리 슬롯이 보이지 않아 의아했는데, 4GB 메모리는 온보드(메인보드에 납땜)방식으로 장착되어 있고 온보드 메모리 옆의 실드 캔(금속 커버)을 열면 램 슬롯에 4GB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슬롯에 장착되어 있는 메모리 모듈은 삼성 DDR4 3200Mhz 4GB 제품이며, 2666Mhz로 작동합니다.
그리고 레노버 홈페이지 사양서에는 최대 지원 메모리가 8GB(4GB 모듈 + 4GB 온보드)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온라인 판매처들은 8GB, 혹은 16GB 메모리 모듈로 교체 설치 옵션을 제공하는 만큼 실제로는 20GB까지 확장 가능해 보입니다.
아울러 실드 캔 고정 클립은 메모리 모듈과 온보드 메모리에 모두 장착되어 있지만 정작 실드 캔은 메모리 모듈에만 씌워져 있어 의아했습니다.
원래 한 쪽에만 실드 캔이 씌워져 출고되는 것인지, 레노버 고객상담실에서는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으나 메모리 업그레이드 작업 진행 후 출고하기도 하는 제품 판매처에 문의해보니, 온보드 메모리에는 원래 실드 캔이 씌워져 있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무난한 발열, 소음
아이디어패드3 17ARE05에 윈도우 설치 및 업데이트, 동영상 재생 및 간단한(!) 벤치마크 등으로 5~6시간 정도 사용했고 발열은 매우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일단 키보드 상단부, 그 중에서도 오른쪽 팬 배출구가 있는 쪽은 33~35도, 키보드나 팜레스트쪽은 25~28도 수준이었습니다.
냉각팬 소음은 아이들(Idle) 시에는 거의 들리지 않았고 CPU에 부하가 걸리면 단계적으로 높아집니다.
소음의 수준은 주변 소음 및 개인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지만, 냉각팬의 최대 회전시 선풍기 강풍 수준의 무지막지한 소음보다는 확연히 작고, 조용한 독서실에서 눈치 보일 정도라 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꽤 쾌적한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아이디어패드3 17ARE05는 바닥에서 찬 공기를 빨아들이고 본체 뒤쪽 모서리로 더운 공기를 배출하는 방식인 만큼 바닥 공간을 좀 더 확보하면 냉각에 보다 효과적입니다.
레노버 Vantage 프로그램에서 전원/냉각 상태를 3종류로 설정할 수 있으며 기본 값은 [지능형 냉각]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틀 남짓 짧은 시간동안 사용해 본 터라, 정확한 배터리 사용 시간 측정은 하지 못했지만 최초 7시간으로 시작했던 배터리 지속 시간은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40분 정도 재생했을 때 1시간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제조사에서 언급한 11시간의 배터리 지속 시간은 배터리 절약 모드로 사용할 때인 듯 싶고,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6~7시간 남짓 쓸 수 있을 듯 합니다.
보급형이 무색한 CPU 성능
아이디어패드3 17ARE05의 라이젠5 4500U CPU는 현재 노트북용 라이젠 CPU 중에서도 중간급 제품입니다.
원격 수업 용도로 구입한 보급형 노트북의 CPU 속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요즘 보급형 CPU의 성능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해 CPU-Z로 확인해보니 싱글 스레드가 489.4점, 멀티 스레드가 2674.7점이 나왔습니다.
2016년 고사양 모델인 씽크패드 P50의 6820HQ CPU의 CPU-Z 점수, 싱글 304점, 멀티 1707.5점을 현재 보급형 CPU가 훌쩍 뛰어넘는 것을 보면서, 새삼 5년 동안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새 노트북 뽐뿌가 느껴지는군요ㅎㅎ
디스플레이, 무난하거나 아쉽거나
아이들이 공부할 때 쓸 노트북이라 액정 품질이 꽤 중요한 항목이었는데, 17인치 풀HD 액정은 IPS 방식으로 좌우 시야각이 넓고 빛반사가 적은 논글레어 방식입니다.
논글레어 방식의 액정은 쨍한 느낌이 적은 대신 오래봐도 눈이 편한 장점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액정의 NTSC 색영역이 45%, 흔히 물빠진 색감이라는 얘기를 듣는 액정이다보니 색상에 민감한 그래픽 작업, 혹은 영화 감상 등의 비중이 높은 사용자에게는 적당하지 않은 제품입니다.
아울러 아이디어패드3 17ARE05의 HDMI 포트 출력은 4K 해상도에서 30Hz까지 지원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4K 해상도에서 30Hz로 설정해야 YCbCr 4:4:4, 혹은 RGB 모드로 사용할 수 있는데, 30Hz의 수직 주파수는 일반적인 60Hz 화면에 비해 화면 갱신이 느려 불편합니다.
물론 4K 해상도에서 60Hz를 설정할 수 있지만, YCbCr 4:2:0 모드만 지원해 색번짐이 심하게 느껴집니다.
때문에 4K 모니터를 HDMI 포트에 연결해 쓰려는 사람은, 아이디어패드3 17ARE05를 피하고, 별도의 그래픽 카드 내장 노트북을 선택해야 합니다.
2016/10/10 - HDMI 2.0 단자 = 4K UHD 출력 완벽 지원? YCbCr420과 YCbCr444의 색번짐 비교
사실 HDMI 포트의 4K 해상도 설정 관련 문제는 4K 해상도가 대중화되기 전, 남들보다 조금 앞서 겪었던 문제였고 요즘 기기들은 당연히(!) 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보급형 노트북의 내장 그래픽 출력 한계는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만족스러운 보급형 노트북
저는 아이들의 원격 수업용 노트북인 만큼 화면이 큰 17인치 위주로 검색을 했고, 17인치 노트북 중에서 가장 저렴한 라인이면서도 라이젠5 4500U CPU의 성능을 비롯한 전반적인 사양은 매우 준수했습니다.
4K 모니터를 연결하면서 예상치 못한 30Hz 한계가 있었지만, 다행히 지인은 외부 모니터를 아예 연결할 계획이 없는터라 딱히 문제될 부분은 없었고 논글레어 방식의 17인치 IPS 화면은 편안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보급형'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제품은 포기해야 할 항목들이 있기 마련인데, 다행히 별 관련없는 단점들이었고 디자인과 액정 품질, 빵빵한 스피커, AMD CPU 파워와 배터리 지속 시간, 그리고 가격 등 눈에 보이는 여러 항목들이 만족스러운 보급형 노트북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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