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의 바이오스 다운그레이드 차단 정책. AMD 노트북의 HDMI 외부 모니터 절전 이슈

ASUS ROG Strix G713QM 노트북, 사용 2달 째

2달 전, 고사앙의 게이밍 노트북을 고르면서 염두에 두었던 점은, 200만원 이하의 가격대에, 최신 AMD CPU, RTX 30시리즈 GPU 등을 갖춘, 고사양이면서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ASUS ROG Strix G713QM-HG119는 제가 원하던 항목들을 만족하던 제품이었는데 딱 한 가지, FHD 해상도의 액정이 아쉬웠지만 당시 4세대 라이젠 CPU에 RTX 3060급의 GPU를 갖춘 노트북들은 시장에서 씨가 말라있던 상태라 앞뒤 가릴 것 없이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ASUS ROG Strix G713QM을 사용한 지 두 달 남짓 되어 가는데, 제품 사양/성능에 있어서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성능 면에서는 매우 만족하는 반면, HDMI 포트와 관련된 몇 가지 문제들을 겪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AMD 내장 GPU 드라이버가 멈추는 증상으로, 주로 동영상 재생 도중 갑자기 화면 전체가 노이즈낀 화면으로 바뀌면서 스피커에서도 노이즈가 발생하는 것인데, HDMI 케이블을 뺐다가 끼우면 잠시 후 정상으로 화면이 돌아오는 증상입니다.

이 증상이 발생할 때 이벤트 뷰어에는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amdkmdag이(가) 응답을 중지한 후 복구되었습니다.]라는 경고 메시지가 떠 있었습니다.

 

이 문제는 동영상 플레이어 실행을 nVIDIA RTX3060에 할당함으로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노트북의 전원을 켤 때, 혹은 노트북이 절전 모드에서 깨어날 때 HDMI로 연결된 외부 모니터가 절전 상태에서 깨어나지 않는 문제입니다.

 

분명 노트북 본체는 전원이 들어와 돌아가고 있는데, HDMI로 연결된 외부 모니터는 깨어날 생각을 않고, 여기에 노트북 액정 역시 화면이 들어와 있지 않은, 두 화면 모두 깜깜한 상태입니다.

이 때 외부 모니터의 전원 스위치를 껐다가 켜면 그제서야 노트북 본체 액정이 잠시 켜졌다가 외부 모니터가 켜지곤 합니다.

 

모니터 문제, 케이블 문제가 아닐까 싶어 기존 노트북과 별도의 HDMI 케이블 등으로 테스트 해봤는데, 새 노트북에서만 발생하는 증상이었습니다.

 

국내외 게시판/포럼 등을 검색해 보니, 몇몇 AMD 노트북 사용자들이 호소하는 문제로 아무래도 AMD 내장 GPU나 그래픽 드라이버 문제로 보이며, 많은 사용자들이 'AMD가 AMD했다'며 예전부터 말많던 그래픽 드라이버 문제로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ASUS 노트북, 바이오스 업데이트

절전 모드로 꺼져 있는 모니터의 스위치를 매번 건드려 화면을 띄우는 일은, 횟수가 반복되면서 나름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찜찜한게 사실입니다.

 

그나마 문제 해결책이 될 듯한 방법이 떠올라, 필요한 부품(하드웨어)을 주문해 놓은 상태고, 부품이 도착하면 이 문제에 대한 좀 더 확실한 답을 알 수 있을 듯 싶습니다.

 

그러던 중 오랫만에 노트북의 새 바이오스가 올라왔다는 윈도우 알림 메시지가 떴습니다.

MyASUS 앱에서 띄우는 메시지는 한 두번에 그치지 않고 일정 시간마다 계속 알림을 띄우며 빨리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하라고 재촉하네요.

 

급한 작업을 모두 끝낸 뒤, MyASUS 앱을 띄우고 [고객 지원] - [실시간 업데이트] 항목으로 들어가보니 308 버전의 바이오스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ROG Strix G713QM-HG119 노트북을 처음 구매했을 때 바이오스 버전이 300이었고, 이후 304, 306, 308 등 세 번의 바이오스가 발표되었습니다.

 

윈도우 앱인 MyASUS에서는 바이오스 파일을 클릭해 다운로드만 진행하며, 재부팅 메시지를 띄웁니다.

 

재부팅을 하게 되면, 바이오스로 자동 진입해 EZ Flash가 실행되며, 바이오스 업데이트 안내 메시지에 따라 [Yes] 항목을 두어번 선택하면 업데이트는 자동 진행됩니다.

물론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정상 진행되려면, 어댑터가 연결되어 있어야 하며 배터리가 20% 이상 충전된 상태라야 합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는 대략 2분 남짓 걸리며, 업데이트 완료 후 자동 재부팅이 두어번 반복된 후 윈도우로 진입하게 됩니다.

ASUS 노트북의 바이오스 다운그레이드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계속 알림을 띄우며 업데이트를 권하는 새 바이오스에서 제가 겪던 HDMI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까 했는데, 역시 절전 모드에서 수동으로 깨워야하는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잠시 생각하다가 이 노트북을 처음 구입했을 때, 바이오스 버전 300에서는 이런 증상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 생각나 방금 업데이트한 308 버전을 초기 바이오스인 300 버전으로 다운그레이드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부터 살펴볼 내용은, ASUS ROG Strix G713QM-HG119의 바이오스 다운그레이드 과정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ASUS 메인보드/노트북은 '공식적으로' 바이오스 다운그레이드를 허용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다운그레이드를 제한하며, 일단 제 노트북의 바이오스 다운그레이드는 실패(?)했습니다.

 

일단 ROG Strix G713QM-HG119의 300 바이오스 파일을 다운로드 하기 위해 ASUS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오른쪽 상단의 [Support] - [고객지원] 항목을 클릭했습니다.

 

고객지원 페이지 중간 아이콘 중 [다운로드 센터] 항목을 클릭합니다.

 

[제품의 모델 이름을 입력하십시오] 항목에 g713qm을 입력했더니 파생 모델들이 표시되었고, 그 중 제 노트북인 ROG Strix G713QM-HG119를 클릭했습니다.

 

잠시 후 2021 ROG Strix G17 페이지가 열렸고, [BIOS & FIRMWARE] 탭을 클릭한 뒤, 다시 G713QM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ASUS 공식 다운로드 페이지에는 윈도우에서 실행되는 바이오스 업데이트 파일과 바이오스 이미지 파일이 따로 올려져 있는데, 바이오스 이미지 파일 목록에서 300 버전을 다운로드했고, USB 메모리에 저장했습니다.

 

그리고 노트북을 재부팅한 뒤 F2 키를 눌러 바이오스 모드로 진입, [Advanced] 탭을 클릭했고

 

ASUS EZ Flash 3 Utility 항목을 클릭했습니다.

 

ASUS EZ Flash 3 Utility는 노트북에 장착한 USB 메모리의 파일 목록을 스캔했고, 앞서 다운로드한 바이오스 파일을 선택하자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인지 묻는 화면 이후, 바이오스 업데이트(다운그레이드)가 진행되었습니다.

ASUS 노트북, 바이오스 다운그레이드 실패

바이오스 업데이트(다운그레이드)는 별다른 문제없이 정상 완료된 것처럼 보였는데, 재부팅 후 로고 이미지 하단에 [시스템 업데이트를 설치하는 동안 잠시 기다려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이후 다시 바이오스 업데이트 화면으로 진입해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인지 묻는 화면이 다시 떴습니다.

 

여기서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고, EZ Flash를 종료해 윈도우로 부팅하자, 별다른 이상은 없어 보였으나 장치 관리자의 장치 목록 중 [펌웨어] 항목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느낌표가 떴고, 시스템을 다시 시작해야 장치가 올바르게 작동한다는 경고문이 떠 있었습니다.

 

[System Firmware 속성] 페이지의 [펌웨어] 탭을 클릭해보니 [다음 시스템 재부팅 시 펌웨어 업데이트가 보류 중입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308 버전의 펌웨어가 보류 중이라는 메시지가 떠 있었습니다.

 

실패한 바이오스 다운그레이드 과정을 상세히 적은 것은, 사실 ASUS 메인보드/노트북 제품들이 바이오스 다운그레이드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었지만, 그 방식이 조금 달랐기 때문입니다.

 

즉 흔히 알려진 ASUS 바이오스 다운그레이드 차단 방식은, 바이오스 버전을 체크해 낮은 버전의 바이오스 파일은 업데이트 시작 전 차단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반면 ASUS ROG Strix G713QM 노트북은, 바이오스 버전 체크/차단은 하지 않지만 바이오스 다운그레이드 완료 후, 장치 관리자에 에러 메시지를 띄우고 재부팅 과정에서 바이오스 업데이트 화면으로 강제 진입시키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과거 바이오스 버전을 체크하는 방식에서는 ASUS 바이오스 업데이트 프로그램인 Winflash 유틸리티를 이용해 이전 버전 체크 과정을 건너 뛸 수 있었습니다.

 

그 방법은 명령 프롬프트에서 winflash를 실행하면서 /nodate 옵션을 붙이면 바이오스 버전을 체크하지 않고 다운그레이드가 가능했습니다.

 

해외 포럼에서 본 방법대로, winflash /nodate 명령으로 바이오스 다운그레이드를 다시 한 번 진행했지만, 역시 300 버전으로 다운그레이드 된 후, 장치 관리자의 오류 메시지 및 바이오스 업데이트 화면으로 진입 등의 꾸준한 방해(?)가 진행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다시 308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완료했습니다.

 

사실 300 버전에서 외부 모니터 절전 문제를 테스트해 볼 목적이었고, 300 버전에서도 외부 모니터가 깨어나지 않는 문제는 여전했던터라 굳이 300 버전을 고집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다만, 바이오스 업데이트는 경우에 따라 제품을 먹통으로 만들 수 있으니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자의 선택에 의해'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권하는 타사와 달리, MyASUS 앱으로 반복해 알림을 띄우면서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강요(?)하는 방식과 더불어, 굳이 이렇게까지 바이오스 다운그레이드를 막는 이유가 납득하기 어렵군요.

 

며칠 전 살펴 본 ASUS Armoury Crate의 MS 엣지 브라우저 베타버전 무단 설치 문제부터, 바이오스 다운그레이드 불가 정책까지, 꽤 쓸만한 하드웨어와 상반되는, 이해하기 어려운 소프트웨어 정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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