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엔진출력저하 경고등과 에어백 리콜 과정. 쉐보레 천안서비스센터 이용후기

7년, 13만5천km에서 처음 뜬 엔진출력 저하

제 올란도는 이제 7년 차, 13만5천km를 막 넘어가는 중입니다.

그동안 오일류(엔진/미션/브레이크 오일)와 배터리, 타이어 등 소모품만 교체하면서 별 다른 문제없이 잘 타고 있었습니다.

디젤 차량의 주행거리가 10만km를 넘어가면 인젝터 크리닝과 DPF 크리닝을 한 번 해 주는 게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한 번 진행해야겠다 맘은 먹었으나, 제대로 작업을 하는 공업사는 모두 예약이 꽉 차있어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렇다 할 잔고장 없이 잘 달려준다고 생각했던 올란도였는데 며칠 전 갑자기 '엔진출력 저하' 메시지가 뜨고 계기판에 점검등 표시가 떴습니다.

갑자기 '엔진출력 저하' 경고가 뜬 뒤 출력이 달리는 듯 가속페달을 더 깊이 밟아야 했고, 기어 변속이 더 빨리 이루어지는 등 미묘하지만 확실히 체감할만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는 ELM327 모듈을 장착해 두고 Torque 앱을 이용해 DPF 연소 시점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기에, Torque의 [Fault Codes] 항목을 실행해 봤습니다.

2019/12/11 - 올란도 DPF 포집량/주행거리, 저렴한 ELM327 모듈과 Torque Pro앱으로 확인 방법

그랬더니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에러 코드 항목에 P228C - 파워트레인 이라는 에러가 뜨는군요.

구글에서 P228C 코드를 검색해보니, 파워트레인 컨트롤 모듈(PCM)에 유압이 부족하여 뜨는 코드라고 합니다.

P228C 코드의 원인은 엔진 타이밍이 맞지 않거나, 엔진 오일 압력이 낮을 때, 연료 압력 센서 고장, 연료 압력 조절기 고장, 연료 압력 조절기 회로의 쇼트/단락 등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P228C 코드가 뜨면 엔진 실화, 연비 저하, 냉간시 시동지연, 매연 발생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쉐보레 천안 서비스센터

아울러 올란도의 경우 추운 날씨에 연료 필터가 얼어 연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4월의 따뜻한 날씨에 연료 필터가 얼었을 리는 없지만 마침 연료 필터를 교체할 시기도 되기도 했고, 어쨌든 엔진 출력 저하 메시지는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쉐보레 천안 서비스센터를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몇 번인가 찾았던 쉐보레 아산 서비스센터로 갈까 했는데, 경고등이 뜬 상태로 25km 남짓한 거리를 주행해 가는 것 보다는 6~7km 떨어진 천안 서비스센터가 낫겠다 싶어 가까운 곳으로 갔습니다.

평소 코스트코 천안점을 다니던 길목에서 조금 벗어난 외진 길로 들어가니 쉐보레 천안서비스센터가 보였습니다.

평일 오후 3시쯤 되었는데, 주차장에는 차들이 적당히 있었는데, 현대차들이 떡하니 보이는게 재미있습니다.

주차장 옆에 마련된 접수처로 들어가 접수를 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접수처 직원이 제 차량 번호를 확인해 주는 걸 보니, 입구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듯 합니다.

쉐보레 천안 서비스센터 대기실은 아산 서비스센터와 마찬가지로 살짝 낡은 건물이지만 깨끗했고, 소파와 TV, 음료 등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대기실 한 쪽 방에는 인터넷이 가능한 PC와 만화책 등이 놓여 있고

맞은 편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안마의자 2대가 놓여 있네요.

접수한 지 15분 쯤 지나 담당 정비사께서 왔고, 혹시 올란도가 방전된 적이 있는지 물어봅니다.

2년 전 올란도의 배터리를 교체할 당시 여러 번 방전이 됐던 적이 있다고 했는데, 방전 당시 10여 개가 넘는 통신 에러 코드가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다고 합니다.

2018/06/11 - 올란도 배터리 교체 방법. 4년 93000km를 달린 올란도 순정 배터리 교체 DIY

당시 저는 배터리를 자가교체 했고, 에러 코드 삭제 작업은 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지금에 와서는 그 쌓여 있는 에러코드 들 때문에 이번 엔진출력 저하의 원인이 무엇인지 당장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하는군요.

올란도는 인터쿨러 호스가 터지면서 Code84 에러가 뜨고 고속에서 엔진출력이 저하되는 고질병이 있는데, 다행히 제 올란도 인터쿨러 호스는 아직 별 이상이 없었습니다.

어쨌든 엔진출력 저하의 원인을 당장 확인할 수는 없으니, 일단 연료 필터 교체만 해 달라했고, 에러 코드도 삭제한 뒤 좀 더 주행하면서 상황을 살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스캐너를 이용한 에러 코드 삭제 비용 16500원, 연료필터 교체 공임 15700원, 연료필터 가격 30600원, 총 69080원(62800원+부가세)을 지불했습니다.

차계부를 보니, 연료필터 가격이 2000원 정도 내려간 점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ㅠㅠ

올란도 에어백 리콜

그리고 접수처에서는 제 올란도의 에어백 리콜 통지가 있으니 교체받고 가라고 합니다.

사실 올란도 에어백 리콜은 2018년 5월 쯤 통지서를 받았지만 실제 교체는 1년 뒤인 2019년 5월부터 진행된다 했고, 지난 해에 받으려 했는데 잊고 지냈습니다.

어쨌든 에어백 교체품 재고가 있다고 했고 5분 남짓 걸리는 간단한 작업이라 하여 드디어 에어백 리콜을 받았습니다.

교체 작업 진행 전, 담당 정비사께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좀 찍어도 되는지 물었는데, 정비소 내(리프트)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딱 잘라 안 된다니 에어백 교체 사진은 못 찍겠구나 싶었는데, 대신 올란도를 주차장으로 뺀 뒤 사진 촬영은 가능하다 하여 반갑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올란도의 에어백 교체는 핸들을 수직으로 돌린 뒤 높이 조절 장치를 위로 끝까지 올린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에어백 교체에 필요한 도구는 일자드라이버라며, 정비사께서 친절한 설명을 해 주십니다.

일자 드라이버를 핸들 뒤쪽에서 대각선으로 눌러 걸쇠를 풀어주는데, 두 군데를 대각선으로 찔러 걸쇠를 풀어야 합니다.

에어백 걸쇠가 풀리면 한 쪽의 틈이 보이는데 양쪽 모두 틈이 보이게 풀어야 합니다.

양쪽 대각선으로 눌러 걸쇠를 풀면서 잡아당기면

에어백 모듈이 통째로 분리됩니다.

에어백 커넥터는 일자 드라이버를 집어넣어 에어백 모듈과 분리합니다.

분리한 에어백 모듈에는 다카타(TAKATA)라는 제조사 명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다카타 에어백은 습도와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 오래 노출된 경우, 에어백 전개시 금속 파편이 튀어나와 운전자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리콜이 결정된 제품입니다.

여담이지만, 세계 3위의 에어백 제조사였던 다카타는 결함 에어백의 리콜 여파로 파산하고 중국 업체에 매각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에어백을 교체하려면 핸들을 통으로 풀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의외로 에어백 모듈 분리는 꽤 간단해 보였습니다.

박스에서 새로 꺼낸 에어백 모듈입니다.

정비사님에 따르면, 신/구 에어백 모듈은 접점이 튀어나오고 그렇지 않은 외형상 차이가 있다 합니다.

새 에어백 모듈에 커넥터를 연결한 뒤 교체 전후 부품의 일련 번호를 촬영한 뒤

크락션이 울릴 때까지 꾹 밀어 넣으면 에어백 장착이 완료됩니다.

이렇게 에어백 리콜 안내서를 받은지 2년 만에, 5분의 시간이 걸려 교체 완료 되었습니다.

에어백 리콜 비용은 당연히 무료였고, 앞서 받은 정비 비용을 지불하면서 교체 받았다는 문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모든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비록 엔진출력 저하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쉐보레 천안 서비스센터의 정비사님은 매우 친절했고 여러가지 질문에 자세한 답변을 주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가까운 천안 서비스센터 대신 아산 서비스센터를 다녔던 것이, 쉐보레 천안 서비스센터는 불친절하고 아산 서비스가 매우 친절하다는 몇몇 후기들을 봤기 때문이었는데, 실제 겪어보니 두 곳 중 어디가 낫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에러 코드 삭제를 한 상태로, 한동안 달려보고 다시 엔진출력 저하 경고가 뜨는지 확인해 볼텐데, 아무쪼록 연료필터를 교체한 것 만으로 별 탈 없이 넘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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